공유

제1002화

앓는 소리가 들려왔고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낙청연도 놀랐다. 그 독수리는 랑심을 쪼았고 얼굴을 가린 랑심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독수리는 다시 돌아와 낙청연의 팔 위에 앉았다.

낙청연은 놀란 얼굴로 고개를 돌려 독수리를 보았다. 부리부리한 눈매에는 영기가 넘쳐흘렀다.

독수리의 눈빛이 어쩐지 사람의 눈빛과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영성이 있다니?”

낙청연은 믿기 어려웠다.

처음에 낙청연은 왕이 무슨 수를 써서 독수리가 그녀의 몸 위에 안착했다고 생각했다.

독수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를 보았고 낙청연은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독수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주위 사람들은 대경실색했다.

랑심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 광경을 보았다.

“이럴 수가...”

아무도 응익신을 만질 수 없었다.

“세상에, 낙청연은 대체 무슨 신분이란 말이오? 응익신은 낙청연을 쪼지 않았소.”

“저렇게 얌전하다니!”

사람들은 아연실색했다.

왕은 뒷짐을 지고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구나. 넌 틀림없이 내 딸이다. 원응아.”

왕의 말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뭐라고?

낙청연도 놀랐다.

왕의 미소에 그녀는 순간 등허리에 소름이 돋았다.

사람들의 의아한 눈빛을 바라보며 왕은 서서히 입을 열었다.

“응익 부족과 등사 부족의 첫 번째 아이야말로 혈통이 가장 순수한 아이지.”

“오늘 다시 태어나 응익신의 비호 아래 내 곁으로 돌아왔구나.”

“지금부터 낙청연이 우리 일족의 통수다. 각 부족은 낙청연에게 충성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전쟁이 끝난다면 낙청연은 우리 일족의 새로운 왕이 될 것이다!”

말 한마디, 한 마디가 큰 충격을 안겨줬다.

사람들은 한참 뒤에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새로운 왕...”

“왕상께서는 미리 계획이 있으셨던 것이군요. 응익신이 낙청연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군요.”

낙청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왕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이 일을 들추어냈다.

그녀는 전투에서 이겨서 사람들의 신뢰를 얻은 뒤 그 일을 언급할 줄 알았다.

랑심은 다친 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