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04화

낙청연은 두 부족 사람들을 데리고 곧장 평녕성으로 향했다.

방어 병력 배치도에 그녀는 계획을 적었다. 부진환은 그녀의 뜻을 이해했을 것이다.

전방은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었다.

말발굽 소리가 소란스레 들렸고 그들은 쉼 없이 달려 평녕성 밖에 도착했다.

성루 위에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았다. 만족의 습격에 그들은 바로 북을 치며 경고했고 불을 붙여 주위를 환히 비추었다.

“역시 이때 평녕성의 방어가 약하군요. 이 기회를 틈타서 평녕성을 무너뜨립시다!”

낙청연은 소리 내어 그들을 멈춰 세웠다.

“잠시만! 함정이 있을 수도 있소!”

랑심이 옆에서 비웃었다.

“그들이 우리 부족을 습격하는 기회를 틈타 평녕성을 공격하자고 한 사람은 당신 아니오?”

낙청연은 서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난 성을 지키는 병사들이 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했지 완전히 무방비하다는 말은 한 적이 없소.”

“저번에 한 번 함정에 당했으면서 교훈을 얻지 못한 모양이오?”

랑심은 울컥했다.

“당신!”

낙청연은 고개를 들어 성루를 바라보며 외쳤다.

“성문을 지키는 장수는 어디 있소?”

곧 성루 위에 위엄 있는 사람이 나타났다.

상대를 확인한 순간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부진환!

왜 그일까?

그는 시형을 이곳에 남겨둬야 했다.

그런데 왜 그가 성을 지키고 있는 것일까?

낙청연은 부진환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

차가운 목소리가 밤바람을 타고 귓속으로 파고들어 왔다. 마치 얼음처럼 살을 엘 듯한 한기가 느껴졌다.

“본왕은 사람을 보내 널 구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네가 적에 투항할 줄은 몰랐다. 본왕을 배신한 자에게는 죽음뿐이다!”

“죽을 각오는 돼 있느냐?”

낙청연은 심장이 철렁했다.

낙청연이 입을 열려는 순간 랑심이 가볍게 웃음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섭정왕, 오랜만이오.”

“섭정왕비가 만족에게 투항할 줄은 몰랐나 보오? 그렇다면 왕비가 우리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도 상상하지 못하겠군.”

랑심은 말하면서 손뼉을 쳤다.

낙청연은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바로 다음 순간 노영이 사람을 가둔 마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