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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2화

”만족 각 부락은 즉시 철군하시오!”

우렁찬 낙청연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손에 든 응익 반지가 햇빛 아래서 은은하게 빛났다.

하늘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독수리 한 마리가 날아와, 낙청연의 팔뚝에 내려앉았다.

이 광경을 본 만족의 병사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저건 왕상의 반지입니다.”

“저건 응익신의 명령입니다.”

“철수하자고, 모두 철수!”

사람들은 잇달아 응익신에게 예를 행하더니, 곧바로 철수했다.

랑심을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부진환은 고개를 들고 낙청연의 그 가냘픈 모습을 바라보았다. 한 줄기 빛이 그녀의 어깨 위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만족 대군은 낙청연을 향해 예를 행했다.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감동적인 장면을 보고 부진환은 낙청연이 정말 신이 아니겠냐는 착각을 가지게 되었다.

중생을 내려보는 그 고귀함은 범접할 수 없었다.

랑심은 당황했다.

부왕은 이미 응익 반지를 낙청연에게 주었다!

그러니 지금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다!

전혀 다툴 여지가 없었다.

낙청연이 고개를 돌려 랑심을 잡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아주 빠르게 달려와, 랑심의 몸을 휘감아 달아났다.

낙청연이 막 쫓아가려는데, 부진환이 이미 활을 들고 랑심을 겨누고 있었다.

날카로운 화살이 날아갔다.

살기가 몰려오는 그 순간, 노영은 피했다. 하지만 그 예리한 화살은 랑심의 등에 꽂혔다.

부진환이 다시 활을 쏘려고 보니, 그 그림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가슴에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 부진환은 목구멍까지 올라온 그 비린 냄새를 억지로 억눌렀다.

낙청연은 빠른 걸음으로 부지환의 곁으로 다가와 말했다 “이번에 랑심이 화담을 망쳤으니, 만족인은 결코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부진환은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돌아섰다.

“여봐라, 낙청연을 잡아 가두거라.”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입을 열려고 하다가, 다시 입을 다물었다.

낙청연과 다른 두 수장도 다시 잡혀갔다.

평녕성의 위기는 사라졌다.

곧이어, 낙청연은 문에 엎드려 진천리가 구조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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