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왕은 흐뭇하게 웃었다. 이 기세는 젊은 시절 자신과 다소 닮았다.“됐소. 각자 막사로 돌아가, 3일 뒤 담판 결과를 기다리시오.”만왕이 명령을 내리자,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낙청연은 만왕의 막사로 들어가, 그에게 침을 놓아 독을 제거했다.그런데 만왕이 계속 웃고 있었다. 마치 그 어떤 좋은 일이라도 있는 것 같았다.“어찌 이렇게 기뻐하십니까?”만왕은 흐뭇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내 곁으로 돌아와서 너무 기쁘구나.”“그리고 네가 용기와 지혜로 랑심을 제압할 수 있어 더욱 기쁘구나!”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의아했다.“랑심을 제압한다고요? 당신의 뜻은, 당신의 자녀 중에 랑심을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뜻입니까?”“랑목도 못 합니까?”만왕은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랑심은 어릴 적부터 승벽심이 매우 강하여 어려서부터 랑목을 누르고 있었다. 랑목을 고분고분하게 길들인 셈이지. 그래서 랑목은 남들 앞에서는 독하지만, 랑심의 말은 남달리 잘 듣는단다.”“비록 지금은 과묵하게 변했지만, 내심은 여전히 랑심에게 그다지 반항하지 않는다.”“그러나 랑심은 천성이 무정하고, 승부욕이 강하며 너무 냉혹하다.”“랑심은 왕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다.”낙청연은 듣고 약간 놀랐다: “당신은 그들 중에 누구에게도 왕위를 물려줄 생각이 없었는데, 만약 제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었습니까?”“랑심은 이미 야심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당신은 결국 핍박에 못 이겨 왕위를 랑심에게 물려줄 것입니다.”하지만 만왕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만왕은 말머리를 돌려 물었다: “방금 네가 사람들 앞에서 자신 있게 랑심의 요구를 얻어낼 수 있다고 했는데, 정녕 할 수 있느냐?”“천궐국은 절대로 평녕성이 우리에게 대문을 활짝 열어주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설마 섭정왕과 협조하여 거짓으로 승낙하게 하려는 것이냐? 그렇다면, 너는 만족 각 부락에게 믿음을 잃게 될 것이다.”낙청연은
그 창백한 모습은 마치 곧 부서질 것 같았다.낙청연은 부진환이 이렇게 병든 모습을 종래로 본 적이 없다.그렇지만, 그의 위엄은 여전했다.낙청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보아하니 섭정왕의 상처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너와 상관없다.” 부진환은 차가운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연기인 줄 알고 있었지만, 낙청연의 마음은 여전히 찢어지는 듯 아팠다.“왕야, 지금 약재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제공해드릴 수 있습니다.”“이번 담판 조건에 추가해도 됩니다.”“나의 의술은 왕야도 알고 계시니, 저는 왕야의 상처를 치료해드릴 수 있습니다.”부진환은 냉랭하게 말했다 “단도직입적으로 조건을 말하거라.”낙청연은 조건을 말했다.조건을 듣고 부진환은 냉소하더니 말했다: “감히 이런 조건을 요구해?”낙청연이 계속해서 말했다 “만약 기산 송무와 맞바꾼다면요?”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표정이 무거워졌다.낙청연은 지금 그에게 암시하고 있었다.“기산 송무와 다른 약재를 조합하여 치료하면, 왕야의 상처는 반드시 치유될 것입니다. 게다가 무공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부지환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망설이었다.“너에게 있느냐?”“예! 있습니다.”부진환은 분명히 동요했다 “본왕에게 생각할 시간을 좀 주거라.”“내일 아침에 답을 주겠다.”이 말을 하더니, 부진환은 돌아서 가버렸다.두 부락의 수장들도 속으로 깜짝 놀랐다 “섭정왕의 표정을 보니 승낙할 것 같지 않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아마 승낙할 겁니다.”“필경 기산 송무 같은 보물은 아무데나 있는 게 아니니까요.”“제가 부진환의 상처가 어떠한지 좀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두 분은 저를 기다릴 필요 없습니다.”말을 마치고, 낙청연은 곧 일어나, 뒤쫓아갔다.’부진환의 모습은 보기에 너무 심각해 보여서 그녀는 가서 알아봐야 한다.낙청연은 아주 빠르게 부진환을 따라잡았다.주위에 사람이 없자, 낙청연은 부진환의 손목을 잡았다. 그의 맥을 짚어보고 싶어서였다.그러나 부진환은 냉랭하
갑자기 밖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뭔가 무너진 것 같았다.곧이어,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보고! 만족이 군사를 거느리고 기습했습니다!”“그들은 진 장군을 방패로, 이미 북쪽 성벽의 파손된 곳으로부터, 평녕성까지 쳐들어왔습니다.”이 말을 들은, 방 안 사람들의 안색은 확 바뀌었다.“뭐라고? 성을 공격했다고?”“어떻게 이럴 수가……”두 수장이 아직 무슨 일인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부진환의 날카로운 눈빛은 그들 세 사람의 몸에 떨어졌다.“화담은 거짓이었소, 이 기회를 틈타 기습하는 게 진짜 목표였군!”“여봐라, 이 세 사람을 가두고, 엄하게 간수해라!”바로 뒤에, 병사들이 들어와, 세 사람을 경계가 삼엄한 암실 안에 가두었다.“누가 명령을 어기고 함부로 행동한 것이오! 화담이 곧 성공했을 텐데!” 홍소(鴻霄)는 노발대발하여 주먹으로 담벼락을 세게 내리쳤다.“랑심이 아니면 또 누구겠소!” 도금(屠金)은 씩씩거리며 몹시 화를 냈다.“랑심은 왕위를 노리고 있으니, 원응이 담판에 성공하지 못하게 방해할 것이오.”홍소는 깜짝 놀라더니, 몹시 괴로워했다 “방심했소!”“랑심은 지금 우리 만족 전체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이요!”낙청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 모든 것은 모두 그녀가 예상했던 일이다.랑심은 절대로 낙청연이 담판에 성공하여, 돌아가 왕위를 계승하는 것을 눈뜨고 지켜볼 사람이 아니다.그래서 반드시 담판을 파괴할 것이며, 당연히 이 틈을 타, 성을 공격할 것이다.어젯밤에 행동하지 않은 것은, 사람들이 경계를 늦추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 새벽에 성을 공격한 것이다.“안 돼, 우리는 이 틈을 타 도망쳐야 하오. 아니면 전투가 끝나면 우리를 죽일 것이오.”두 사람은 바로 결정했다.도금은 낙청연에게 말했다: “원응, 우리 함께 뛰쳐나가시오. 당신은 성안의 환경에 익숙하니 먼저 도망가오. 도망갈 수 없으면 일단 숨소.”“우리 둘은 상관하지 마시오!”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함께 도망가는 게 아닙니까?”도금은
”만족 각 부락은 즉시 철군하시오!”우렁찬 낙청연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손에 든 응익 반지가 햇빛 아래서 은은하게 빛났다.하늘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독수리 한 마리가 날아와, 낙청연의 팔뚝에 내려앉았다.이 광경을 본 만족의 병사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저건 왕상의 반지입니다.”“저건 응익신의 명령입니다.”“철수하자고, 모두 철수!”사람들은 잇달아 응익신에게 예를 행하더니, 곧바로 철수했다.랑심을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부진환은 고개를 들고 낙청연의 그 가냘픈 모습을 바라보았다. 한 줄기 빛이 그녀의 어깨 위에서 반짝이고 있었다.만족 대군은 낙청연을 향해 예를 행했다.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감동적인 장면을 보고 부진환은 낙청연이 정말 신이 아니겠냐는 착각을 가지게 되었다.중생을 내려보는 그 고귀함은 범접할 수 없었다.랑심은 당황했다.부왕은 이미 응익 반지를 낙청연에게 주었다!그러니 지금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다!전혀 다툴 여지가 없었다.낙청연이 고개를 돌려 랑심을 잡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아주 빠르게 달려와, 랑심의 몸을 휘감아 달아났다.낙청연이 막 쫓아가려는데, 부진환이 이미 활을 들고 랑심을 겨누고 있었다.날카로운 화살이 날아갔다.살기가 몰려오는 그 순간, 노영은 피했다. 하지만 그 예리한 화살은 랑심의 등에 꽂혔다.부진환이 다시 활을 쏘려고 보니, 그 그림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가슴에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 부진환은 목구멍까지 올라온 그 비린 냄새를 억지로 억눌렀다.낙청연은 빠른 걸음으로 부지환의 곁으로 다가와 말했다 “이번에 랑심이 화담을 망쳤으니, 만족인은 결코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부진환은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돌아섰다.“여봐라, 낙청연을 잡아 가두거라.”낙청연은 깜짝 놀랐다.입을 열려고 하다가, 다시 입을 다물었다.낙청연과 다른 두 수장도 다시 잡혀갔다.평녕성의 위기는 사라졌다.곧이어, 낙청연은 문에 엎드려 진천리가 구조되는 것을
잠깐 망설이더니 말했다: “만약 네가 진천리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면, 본왕은 승낙할 수 있다.”“그러나 처음 화담 때 승낙했던 조건은 안 된다.”“말과 소 그리고 양은 예전 조건대로 줄 수 있다. 하지만 평녕성의 대문은 너희에게 열어줄 수 없다.”“그리고 본왕도 조건이 하나 있다.”“랑심의 머리를 가져오너라.”이 말을 들은 뭇사람은 깜짝 놀랐다.낙청연은 곧바로 응했다 “좋습니다! 일단 저에게 진천리를 보여주십시오.”“저들을 데려가 가두어라.” 부진환은 냉랭하게 명령했다.바로 뒤에 부진환은 낙청연을 데리고 자리를 옮겼다.--방안에 들어왔다.낙청연은 그 철장을 보았다.매우 좁은 철장이었다. 진천리의 사지는 모두 쇠사슬에 묶여 있었으며, 이미 초라한 나머지 사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이 모습을 본, 낙청연은 랑심에 대한 증오가 또 몇 배로 늘어났다.낙청연은 앞으로 다가가 그의 손목을 잡았다.하지만 의식이 흐리멍덩한 진천리는 그녀를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니, 손을 뻗어 낙청연을 힘껏 잡으려고 했다.그 순간, 부진환은 낙청연의 어깨를 뒤로 끌어당겨, 진천리를 피할 수 있었다.낙청연은 이 틈을 타, 진천리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옷을 젖히자, 손목의 검은 선은 팔 반쯤 번져 있었다.“이 고는 아직 깊지 않습니다. 심맥까지 번지지 않았기 때문에 진천리를 통제할 수 없습니다.”“랑심은 아마도 그에게 신경을 혼란시키는 약물을 많이 써, 그의 의지를 무너뜨려, 그를 자기 노예로 만들려고 한 것 같습니다.”“먼저 이 처방으로 그를 진정시키겠습니다.”곧바로 낙청연은 약 처방을 부진환에게 건네면서 물었다 “성안에 약재는 아직 있습니까? 만약 부족하다면, 담판의 조건으로 만족에게 요구해도 됩니다.”“필경 지금 저와 랑목 둘 다 당신의 손에 잡혀 있으니, 만족은 승낙할 겁니다.”그러나 부진환은 약 처방을 받더니, 쌀쌀하게 돌아섰다.“이건 본왕의 일이다.”낙청연은 순간 멍해졌다.이건 그의 일에 참견한다고 탓하는 건가?마음은 약간 불
”도금, 홍소, 당신들은 지금 반란을 일으키려는 것이오? 빨리 낙청연을 잡으시오!”낙청연은 깜짝 놀랐다.그럴 리가 없다.만왕은 싸움을 이어 나갈 생각이 없었다. 설사 어쩔 수 없이 그들을 포위한 군대를 저항하라고 시켰을지는 몰라도, 왕위는 절대 랑심에게 물려줄 리가 없다.랑목이 성안으로 달려와 그녀를 구하다가 잡힌 것도, 어쩌면 랑심의 짓인지도 모른다.랑심의 목적은 바로 이 위기의 시각에, 자신이 유일한 계승자로 남아있는 것이다.도금과 홍소는 서로 마주 보더니, 매서운 눈빛으로 단호하게 말했다: “랑심,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왕상은 이미 왕위를 원응에게 물려주었다. 그러니 절대 너에게 물려줬을 리가 없다!”랑심은 눈가에 독기를 품더니 말했다: “원응, 원응! 당신들, 설마 미친 거 아니요? 어떻게 천궐국 승상의 천금을 만왕의 딸로 인정하는 것이오?”“저 여인은 낙청연이요! 섭정왕비란 말이요!”“좋소, 당신들은 이미 낙청연을 왕으로 받아들였으니, 내가 동족의 정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원망하지 마시오.”“여봐라! 함께 잡아라!”노영도 전투에 뛰어들었다.그들은 겹겹이 둘러싸여 있었다. 낙청연은 긴박하게 대처하며, 둘러싸인 포위를 뚫고 막사 안으로 들어가 만왕의 상황을 확인하고 싶었다.그런데 랑심이 그녀의 의도를 눈치챘다.랑심은 한발 먼저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낙청연이 뒤따라 막사 안으로 달려 들어갔을 때, 랑심은 검을 만왕의 어깨 위에 놓고 있었다.낙청연은 놀라서 순간 굳어버렸다. “너 제정신이냐? 저분은 너의 아버님이시다!”랑심은 피식 웃더니 말했다 “아버지? 이 사람은 나의 아버지가 아니다.”“그렇지 않으면, 왜 왕위를 너에게 물려줄지언정, 나에게 물려주지 않았겠느냐?”“나는 원래부터 이 사람의 친딸이 아니기 때문이다!”랑심의 두 눈은 증오로 가득했다.이 사실은, 오늘 랑심이 이곳에 왔을 때, 만왕이 직접 말해준 것이다.만왕은 눈을 감고 있었다. 보기에 몹시 초췌해 보였다.랑심은 낙청연을 노려보며 말했다 “지금은
”비록 너는 나의 친딸이 아니지만, 오랜 세월 동안 나는 너를 섭섭하게 대한 적이 없다.”“또한 나는 너를 줄곧 나의 친딸로 생각했다.”만왕의 눈빛은 약간 슬퍼 보였다.랑심은 이제야 알게 되었다. 자신은 그의 손바닥 안에서 놀고 있었다는 것을.랑심은 눈가에 눈물을 머금고 피식 웃더니 말했다: “그렇습니다! 나는 그저 당신이 데려온 대체품일 뿐입니다.”“그래서 저에게 아직 살길이 있긴 한 겁니까? 저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건 모두 당신 때문입니다!”랑심은 어릴 적부터 알고 있었다. 부왕에게는 먼저 떠난 딸이 있다는 사실을.부왕의 거처에는 온통 원응의 초상화가 걸렸 있었고, 곳곳에서 원응의 물건을 찾아볼 수 있었다.랑심도 질투할 줄 안다. 랑심은 항상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여 충분히 강대해지면 부왕은 원응을 잊고, 마음속에 그녀밖에 없을 줄 알았다.하지만 오늘 알게 되었다. 자신은 애초부터 부왕의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을.그래서, 그녀의 모든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그녀는 영원히 이미 죽은 원응을 이길 수 없다.만왕은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모든 건 다 너의 선택이다. 누구도 너를 강요한 적 없다.”“네가 연라를 음해했을 때도 나는 너에게 기회를 주고 있었다.”“그러나 너는 나의 기대를 저버렸다.”만왕은 연라에게 눈짓했다.그러자 연라는 바로 사람을 거느리고 랑심을 잡으려고 했다.노영은 필사적으로 랑심이 도망갈 수 있게 도왔다. 하지만 연라가 그의 목을 덥석 잡더니 단번에 꺾어버렸다.낙청연은 그 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등골이 오싹했다.랑심은 도망갈 수 없었다.바로 잡히고 말았다.연라가 바로 랑심을 죽이려고 하자, 낙청연이 다급히 제지했다.“잠깐만!”낙청연은 만왕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번에 랑심이 담판을 망쳐 놓았습니다. 그래서 부진환은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는데, 바로 랑심의 목숨입니다.”“만약 랑심의 목숨을 살려 둘 생각이 없으시다면, 랑심을 거래조건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지금 각 부락은
”아—”처절한 비명과 함께 우지직 소리가 울려 퍼졌다.매우 처참했다.낙청연은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인두를 내려놓았다. 랑심의 피투성이 된 얼굴에 한 글자가 더해졌다.노.“너는 다른 사람을 너의 노예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느냐? 그럼, 지금부터 네가 노예가 된 기분을 좀 느껴 보아라.”“네가 진천리에게 한 모든 것은 배가 되어 너에게 돌아올 것이다.”랑심은 두 눈이 벌겋게 되어, 몸부림치자 쇠사슬 소리가 들렸다.“낙청연, 나를 죽이지 않으면, 너는 언젠가 반드시 나의 손에 죽게 될 것이다!”“낙청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너에게 그런 기회는 없을 것이다.”낙청연은 장검을 들었다.장검은 칼집에서 나와 유유히 랑심의 손목에 떨어졌다.칼날은 랑심의 손목을 찔러 천천히 그녀 손목의 힘줄을 끊어버렸다.이 과정에, 감방 안은 비참한 비명으로 가득 찼다.연이어, 낙청연은 랑심의 손발의 힘줄을 모두 끊어버렸다.그리고 또 손을 들어 랑심의 두 어깨를 일장으로 세게 가격하였다. 그러자 끊어지는 소리가 쟁쟁하게 들려왔다.투둑—랑심은 피를 내뿜었다.사람은 삽시에 초라해져 미워할 힘조차 없었다.낙청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진천리에게 그런 짓을 할 때부터, 너는 이날이 올 거라는 것을 생각했어야 했다.”“나는 너를 죽이지 않을 것이다. 나는 네가 영원히 이 ‘노’ 자를 달고 폐인이 되어, 이 세상에서 살아가게 할 것이다.”“남은 생을 너는 이런 모욕과 괴롭힘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실컷 당해보거라.”낙청연은 말을 마치고 돌아서 가버렸다.등 뒤에서 랑심의 고함이 들려왔다 “낙청연! 나를 죽이지 않으면, 언젠가 너는 나의 손에 죽게 될 것이다! 오늘 당한 이 고통을 너에게 천만 배로 갚아주겠다!”“나의 손에 잡히지 않길 기도하거라!”랑심은 목이 찢어질 듯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지금 날은 이미 밝았다.낙청연은 바로 가서 랑목을 풀어주었다.랑목은 낙청연을 보더니, 감격하여 앞으로 달려와 말했다: “누이……”낙청연은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