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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부진환은 갑자기 피를 울컥 토하고, 몸을 비틀거리더니 바닥에 주저앉았다.

깜짝 놀란 낙청연은 앞으로 달려가 급히 그를 부축하려 했다.

하지만 부진환은 붉어진 두 눈으로 차갑게 낙청연을 쳐다보더니, 다가오려는 그녀를 제지했다.

“본왕이 졌다. 진심으로 패배를 인정한다.”

낙청연은 검을 꼭 움켜쥐고, 자신을 억제했다.

“그렇다면, 지금 담판해도 됩니까?” 낙청연은 눈짓했다.

담판하는 틈을 타 부진환을 따라 성으로 들어가 그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부진환은 냉랭하게 말했다: “본왕이 중상을 입었는데, 이때 나와 담판 지으려는 건, 나를 강요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당신이 이 기회를 틈타 나의 목숨을 노린다고 생각할 것이다.”

“3일 후에 담판 짓자꾸나.”

부진환은 속에서 올라오는 그 피비린내를 억지로 눌렀다.

지금 부진환의 안색은 온통 창백했다. 이를 본 낙청연의 가슴은 찢어질 듯 아팠다.

부진환은 왜 거절하는 걸까?

청회가 이때 입을 열었다: “3일 후 담판 짓는 것도 좋습니다. 철수하거라!”

이럴 때 성안으로 들어가 담판 짓는 것은 확실히 타당하지 않다.

분명 사람들은 만족이 남의 위험한 상황을 틈타 성을 빼앗으려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낙청연이 부진환에게 중상을 입혔으니, 이미 담판을 위해 매우 좋은 기회를 얻은 셈이다.

만족 군대는 철수했다.

낙청연도 어쩔 수 없이 떠나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부지환을 뒤돌아보았다.

성문이 열리더니, 성안의 사람들은 급히 부진환을 데려갔다.

고개를 돌려보니, 랑심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

눈빛은 온통 적의와 의심으로 가득했다.

“역시 섭섭합니까? 지금 연기하고 있는 거 맞죠?”

낙청연의 눈빛이 돌연 차가워지더니 말했다: “연기를 하든 아니든, 너의 좋은 날은 곧 끝날 것 같구먼!”

“우리 쌓이고 쌓인 원한을 한꺼번에 갚자꾸나!”

말을 끝내고 낙청연은 말에 훌쩍 뛰어올라, 말을 채찍질하여 떠나갔다.

랑심은 멀어지는 낙청연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이를 뿌드득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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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야! 왕야!” 소소가 급히 달려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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