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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1장

“하하, 명오야, 영주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마. 걔는 유령보다 훨씬 더 소름 끼치는 존재야. 여기에 숨어있다고 무서워할 것 같아?”도윤이 깔깔 웃으며 명오에게 한 번 더 영주의 존재를 말해주었다. 도윤의 말을 듣자, 명오는 뭔가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 “그럼 둘러보세요.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노인이 셋에게 말했다. “네,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병만이 바로 노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별것 아닙니다!”노인은 손짓하며 대답했다. 노인이 떠나자, 도윤과 나머지 둘은 나무 오두막집 앞에 서서 멍하니 바라보았다.이제 뭘 해야 할지 몰랐다. 오두막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고 어떻게 들어가는지도 몰랐다. “도윤아, 병만 도사님, 저희 이제 어쩌죠? 문을 발로 차서 열까요?”명오가 도윤과 병만을 보며 물었다. “아니, 그러면 안 돼. 무단침입 할 수는 없지!”병만이 바로 명오를 말렸다. 비록 장길여는 더 이상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지만, 오두막은 그녀의 집이었다. 그랬기에 그들은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그러면, 어쩌죠? 저희 열쇠도 없잖아요!”명오가 힘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밤까지 기다려서 영주가 여기에 나타날지 지켜보자!”잠시 후, 도윤이 제안했다. 그렇게 그들은 도윤이 제안한 대로 그곳에서 그저 기다렸다. 기다림은 몇 시간 동안 지속되었다. 8시까지 기다렸지만, 영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주변이 모두 어두컴컴하고 고요한 상태가 되었다. 이렇게 어두운 환경에 있는 것만으로 정말로 마음속 두려움은 한층 더 깊어졌다.도윤을 제외하고 명오와 병만은 목을 움츠리고 옷을 더 단단히 매만졌다. “도윤아, 너무 오래 기다렸어. 이미 해가 졌어. 계속 기다려야 해?”명오가 도윤을 보며 물었다. “그래, 도윤아, 일단 차로 돌아가는 건 어떠니? 적어도 이렇게 추운 곳에 있는 것보단 나을 거다!”옆에 있던 병만이 제안했다.그 말을 듣자, 도윤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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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2장

“아, 이미 시간이 너무 늦었어요! 아마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절대 오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저희 집으로 돌아가 쉬시는 건 어떠신가요?”노인이 한숨 쉬며 셋에게 제안했다.그의 말을 듣자, 병만은 바로 고개를 돌려 도윤을 보았고 그의 의견을 물었다. 병만의 반응을 보고 도윤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그들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노인의 집에서 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하늘은 이미 어두컴컴해졌고 안전하지 않았다. 밖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이야기를 나눈 후, 도윤과 나머지는 노인을 따라나서며 오두막을 떠났다. 노인은 도윤과 두 사람을 자기 집으로 데려왔다. 아주 오래된 집은 아니었지만, 한 번은 재건축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였다. “농부님, 이 마을에 남은 유일한 분이신가요?”노인의 집에 들어오자, 병만이 궁금한 듯 물었다. “하하!” 노인이 깔깔 웃었다.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도시로 이사 갔어요. 저 혼자 이곳에 남았습니다!”껄껄 웃은 후, 그가 대답했다. “그러면, 농부님은 왜 이사를 안 가셨어요? 도시에 사는 게 훨씬 더 편하지 않나요?”병만이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다. “아아, 저는 친척도 자식도 없습니다. 도시에 살고 싶지 않아요. 여기가 익숙하고 살기 좋습니다!” 병만이 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노인의 목소리는 해탈한 듯 들렸다. 이 나이에 가족 하나 없다니…. 참으로 딱한 사정이었다. 아마 이건 노인의 운명이었을 것이다. 그는 일평생을 산에서 살 운명이었다. 어쨌거나, 사람이 살던 집이나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다.“하하, 정확히 누구를 기다리고 계셨던 겁니까?”노인이 병만에게 물었다.“농부님, 장길여에게 훈찬 영주라는 손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잠시 말없이 있다가 병만이 노인에게 물었다. 그 말을 듣자, 노인은 흠칫 놀라며 대답했다. “네, 압니다. 훈찬 영주는 정말 건실한 청년입니다. 제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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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3장

세 사람은 황급히 밖을 내다보았지만, 노인이 바구니를 들고 장길여 오두막으로 향하며 홀로 집을 나서는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그 모습을 보자, 셋은 눈빛을 교환했다. 한밤중에 노인이 바구니를 들고 밖으로 나가는 게 수상하다고 느꼈다. 이면에는 그들이 알지 못하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곧, 도윤과 두 사람은 집에서 나와 조용히 노인의 뒤를 밟기 시작했다. 그들은 노인을 따라 오두막집까지 갔고 그가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여는 모습을 보았다. 문이 열리자, 노인은 주위를 조심스럽게 살핀 후,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 문을 밀고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도윤과 나머지 두 사람도 바로 오두막으로 걸어갔고 그 앞에 섰다. “도윤아, 농부님이 우리한테 뭔가 숨기고 있는 게 분명해. 실제로 여기 집 열쇠도 갖고 있었어!”명오가 도윤에게 귓속말 했다. 지금 보니, 노인은 보기만큼 단순한 인물이 아니었다. 분명 훈찬 영주와 연관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명오야, 병만 도사님, 두 사람은 숨어 있어요. 제가 들어가서 먼저 볼게요!”그리고 도윤은 명오와 병만에게 지시했다. 그의 말을 듣자, 명오와 병만은 고개를 끄덕이며 순순히 그의 말을 따랐다. 그리고, 서둘러 근처 덤불로 달려가서 그곳에 몸을 감췄다. 도윤은 오두막 옆으로 가서 벽 옆에 기대앉아 몸에서 영혼을 분리했다. 물론, 도윤은 직접적으로 집에 들어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랬다간, 존재가 발각될 수 있었다. 영혼을 분리하고 도윤은 오두막으로 들어가 꼼꼼하게 둘러보기 시작했다. 위층으로 올라가자, 도윤은 노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렸다.곧, 노인의 말이 끝나자, 훈찬 영주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도윤은 훈찬 영주임을 알아차렸다. 그는 정말로 여기에 숨어 있었다. 도윤은 노인이 이렇게 감쪽같이 연기하며 훈찬과 연관이 있는 사람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훈찬 영주, 당신을 찾고 있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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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4장

동시에 영주의 검은 연기는 노인을 감쌌다. 곧, 검은 연기는 노인의 영혼과 힘을 빨아들이며 노인의 시체를 마르게 했다. 이에 영주는 몹시 놀랐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노인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도윤의 공격을 막아줄 것이라곤 상상도 못 했다.“훈찬 영주, 또 무고한 사람을 죽게 했어!”도윤이 격양된 목소리로 훈찬을 보며 소리쳤다. 그리고 도윤은 훈찬을 완전히 없애 버리려는 의도로 금지된 기술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때, 노인은 완전히 의식을 잃었다. 거의 영혼을 잃은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천 파 파괴 기술!”도윤은 소리치며 손에 들고 있던 아스트라 검을 훈찬에게 직접 던졌다. 검이 훈찬의 몸을 관통하자, 바로 밝은 빛이 나왔고 빛은 그를 완전히 집어삼켰다. “으악!”훈찬은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다음, 도윤 눈앞에 장면은 완전히 재로 변한 훈찬의 모습이었다. 마침내, 도윤은 훈찬을 처리했다. 드디어 도윤은 달문 마을 사람들의 복수를 했다. 오두막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자, 병만과 명오는 황급히 2층으로 달려왔다. 말라비틀어진 노인의 시체와 잿더미를 보자, 그들은 몹시 놀랐다. “…무….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어디에도 도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몇 초 후, 도윤이 아래층에서 올라왔다.“어? 도윤아, 왜 밖에서 들어오는 거니? 이미 안에 있었던 거 아니었니?”병만이 도윤을 바라보며 놀라 물었다. “훈찬 영주를 처리했어요!”말로 하기보다 도윤은 그저 잿더미를 가리키며 병만에게 말했다. 병만은 놀란 표정으로 재더미를 바라보았다. “이게 훈찬 영주라는 거야?”병만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다시 물었다.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고서 뒤를 돌아 집 밖으로 나왔다. 병만과 명오는 눈빛을 주고받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도윤을 뒤따라 나갔다. 오두막을 나와서 세 사람은 차로 돌아왔다. 차에 올라타서 시동을 걸어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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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5장

다음 날 아침, 도윤과 명오가 한창 잠에 빠져 있을 때, 들려오는 초인종 소리에 잠에서 깼다. 명오는 방에서 나와 잠이 덜 깬 상태로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밖에 제복을 입은 남자 몇 명이 서 있었다. 제복 위에 있는 로고를 보자, 명오는 그들이 군기처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실례합니다. 이도윤 씨와 김명오 씨 계신가요?”조사관 중 한 명이 집에 들어오며 물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명오는 대답했다. “제가 김명오입니다. 무슨 일이시죠?”“당장 잡아!”명오의 말을 듣자마자, 조사관은 부하 직원에게 명령했고 다른 두 명의 조사관들이 앞으로 나와 명오의 팔을 잡아 그를 밖으로 끌어냈다. “저기요, 뭐 하시는 겁니까?”명오가 바로 소리쳤다. 소란스러운 소리에 도윤, 주윤, 윤희가 잠에서 깼다. 그들은 서둘러 방에서 뛰쳐나왔다. “누구세요?”방에서 나와 도윤은 놀란 표정으로 군기처에서 온 사람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이 이도윤 씨군요. 오 상사님의 죽음, 아니, 오병만 씨의 죽음과 관련되어 당신들을 용의자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조사를 위해 저희와 함께 가주시죠!”조사관은 체포영장을 꺼내 도윤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잠깐만요.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병만 도사님이 죽어요!?”그 말을 듣자 도윤은 깜짝 놀랐다. 도윤에겐 너무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오늘 새벽까지만 해도 병만과 함께 있었다. 그런데 지금 죽었다고!? 이게 말이 돼?“이도윤 씨, 저희에게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조사관은 도윤의 정체를 잘 알고 있었기에 도윤과 이야기를 나눌 때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했다. “알겠습니다. 일단 옷부터 갈아입고 가게 해주세요”도윤은 저항 없이 그의 말에 순순히 따랐다. 잠시 후, 도윤과 명오는 옷을 갈아입고 군기처 조사관들을 따라나섰다. 군기처로 가는 길 내내 도윤은 차 안에서 말없이 있었다. 병만의 죽음은 전혀 예기치 못한 일이었다. 도윤은 그가 어떻게 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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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6장

실제로 그들은 CCTV 영상도 확인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주변에 사람도 차도 없었고 병만은 차에 혼자 있었다. 그래서 병만이 겪은 사건의 상황은 정말로 기이했다. 영상 속에서 병만의 차는 갑자기 미끄러지며 제어가 되지 않는 상태로 굴러 떨어졌다. 도윤과 명오는 오후가 되어서야 풀려났다. 군기처에서 나오자 그들은 바로 택시를 잡아 사무실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명오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도윤을 보며 물었다. “도윤아, 병만 도사님의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어떻게 죽게 된 걸까?”도윤의 표정은 매우 심각했다. 도윤 또한 이 일에 대해 감이 안 섰다. 하지만, 이 사건이 그리 간단한 사건은 아니라는 것은 확신했다. “혹시 훈찬 영주가 아직 죽지 않은 걸까?”그 생각이 불현듯 명오의 뇌리에 스쳤다. 도윤은 그럴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보았다. 어쨌거나, 훈찬 영주는 도윤의 눈앞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어떻게 그가 살아 있을 수 있겠는가?“일단 먼저 돌아가자. 단순 사고였을 수도 있잖아!”도윤이 명오에게 말했다. 곧, 그들은 사무실로 돌아왔다. “도윤아, 명오야, 돌아왔구나! 괜찮아?”그들이 돌아온 모습을 보자, 주윤이 황급히 달려 나와 걱정스레 그들에게 물었다. 명오와 도윤이 군기처 사람들에게 끌려가자, 주윤과 윤희는 안절부절못했다. 하지만 무사히 그들이 돌아오자, 그들은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우린 괜찮아. 그냥 조사에 임하고 왔어!”도윤이 다정하게 미소를 지으며 주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나저나, 이번에 훈찬 영주를 찾긴 했었어?”주윤이 도윤에게 물 한 잔을 건네며 물었다. 물을 한 모금 마시며 도윤이 대답했다. “찾았었는데 내가 바로 죽였어!”그러자, 사악한 괴물이 비로소 사라졌다는 생각에 주윤은 바로 안도했다. “그러면 병만 도사님이 죽었다는 건 무슨 소리야? 방금 뉴스에서 봤는데, 사건에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래. 사람이 죽인 것 같진 않아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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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7장

택배는 작고 네모난 상자였다. 도윤은 살짝 상자를 흔들어보았지만, 상자에서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누가 보냈는지 보자!”옆에 앉아 있던 주윤이 도윤에게 말했다. 도윤은 바로 보낸 사람 정보를 확인했다. 도윤의 이름과 주소 말고는 보낸 사람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도윤과 주변에 있던 친구들은 당황했다. 누가 도윤에게 택배를 보낸 거지? 안에는 도대체 뭐가 들은 거야?도윤은 급하게 택배를 뜯지 않았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꼈고 속임수인 것 같았다. “얘들아, 다들 물러서!”도윤이 친구들에게 말했다. 그의 말을 듣자, 명오와 여자 애들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뒤로 물러섰다. 작은 칼을 꺼내고서 도윤은 신중하게 상자를 열었다.상자가 뜯기자, 윗부분이 펑 하는 소리를 내며 열렸다. 도윤은 경계하며 상자를 보았다. 안전한 지 확인을 한 뒤, 그제야 안심하고 친구들에게 앞으로 나와도 된다는 신호를 보냈다. 세 사람은 도윤에게 다가가 다시 그의 앞에 섰다. “도윤아, 상자 안에 뭐가 들어 있어?”명오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작은 칼을 내려놓고서 도윤은 상자를 잡고 열었다. 상자 안에는 보라색 봉투만 들어 있었다. “또 보라색 봉투야!”봉투를 보자, 명오가 놀라 소리 질렀다. 훈찬 영주가 살아 있었을 때, 보라색 봉투가 계속 나타났다. 이제 그가 죽었는데 다시 봉투가 나타날 줄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도윤아, 훈찬 영주 이미 죽은 거 아니었어? 왜 보라색 봉투가 다시 나타난 거지?”명오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도윤에게 물었다. 도윤도 눈썹을 찡그렸다. 그는 아주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도윤은 이 사건과 관련된 일들이 아직 끝나지 않은 듯한 기분이 들었고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자, 택배 회사로 가보자!”잠시 후, 도윤은 정신을 차리고 명오에게 제안했다. 그리고 도윤은 명오와 함께 택배 회사로 향했다. 누가 이 택배를 보낸 건지 알고 싶었다. 잠시 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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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8장

도윤이 배달 소년을 보며 명오에게 물었다. “어, 맞아. 이 사람이 나한테 택배 준 사람이야.”명오는 확신한 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무슨 일이죠? 무슨 문제라도 있었나요?”상황에 대해 알지 못한 배달 소년은 그들 앞에 서서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여쭤볼 게 있습니다. 방금 전, 이 택배를 배달하셨는데, 어디서 받으신 거죠?”도윤이 배달원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달원은 도윤에게 상자를 건네받고 들여다보았다. “아, 맞아요. 제가 이 택배를 배달했어요. 저도 왜 수신자 이름과 주소만 쓰여 있고 포장이 다른 건지 의아했어요. 거의 하루 종일 물어보고 다녔는데, 아무도 대답해 주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쓰인 주소대로 배달했을 뿐이에요!”배달 소년은 자신이 배달한 것이 맞다고 말했지만, 발신자가 누군지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 그러자, 도윤과 명오는 눈빛을 주고받았다. 사건을 알아보는 일은 그렇게 끝이 났다. 발신자에 대한 단서는 얻지 못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도윤은 배달 소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명오와 함께 나왔다. “도윤아, 훈찬 영주가 정말로 죽었다고 생각해?”차에 타자, 명오가 도윤에게 다시 물었다. “살아있는 건 불가능해. 내가 그자가 죽는 걸 두 눈으로 똑똑이 봤어. 어떻게 아직까지 살아 있을 수 있겠어?” 도윤은 명오의 추측을 바로 부인했다. 아직 훈찬 영주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그러면…”“그만하자. 우리 일단 돌아가서 편지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 확인하자.”선택의 여지가 없이, 도윤은 일단 보라색 봉투를 먼저 조사해 보기로 했다. 만약 도윤의 추측이 맞는다면, 편지에는 앞서 그랬던 것처럼 숫자들이 담겨 있을 것이다. 사무실로 돌아와서 도윤은 바로 보라색 봉투를 열었다. 열자마자, 도윤은 완전히 당황했다. 이번 그의 추측은 틀렸다. 숫자가 써 있지 않고 다윗의 별 무늬가 있었다. “웬 무늬야? 전과 다르잖아!”눈앞의 장면에 도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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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9장

“도윤아, 누구야?” 명오가 도윤을 보며 물었다. “나도 몰라. 그냥 어떤 남자야. 자기가 편지를 보낸 사람이고 나랑 게임을 하고 싶대. 완전히 정신병자야!” 도윤이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몇 살인데 게임을 하고 싶다는 거야? 도윤은 이 일에 너무 신경을 쏟고 싶지 않았다. 훈찬 영주가 아직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살짝 긴장될 뿐이었다. 이 남자의 정체에 대해서 도윤은 관심도 없었다.도윤의 말을 듣자, 나머지 세 명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장난 전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일은 도윤이 생각했던 것만큼 간단하지 않았다. 그날, 도윤은 명오를 데리고 식료품점에 물건을 사러 갔다.오랜 기간 동안 제대로 쉰 적이 없었기에, 맛있는 음식을 사서 함께 푸짐하게 요리해 먹으려 했다. 도윤과 명오는 슈퍼마켓으로 향했다. 그들이 마켓에서 나왔을 때, 양손 가득 큰 짐이 들려 있었다. 쾅!감자기, 폭발음이 들렸다. 폭발의 충격은 너무 강해서 주변 전체가 흔들렸다. 수많은 자동차와 상점의 유리가 폭발로 인해 흔들렸다.그 힘에 의해, 도윤과 명오는 바닥을 내동댕이쳐졌다. 그들 손에 들려 있던 모든 짐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상황은 이러했다. 그들과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차가 폭발한 것이다. “도윤아, 저거 우리 차야!”명오는 무언가 깨달은 듯 폭파된 차를 쳐다보았고 너무 놀라 도윤에게 소리치며 말했다. 도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걸어갔고 차를 살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차가 맞았다. 이미 차는 산산이 부서져 있었고 지금도 큰 불길 속에서 활활 타고 있었다. 잠시 후, 군기처 사람들과 소방대원들이 현장으로 달려왔고 불을 소화하고 점검에 나섰다. 그리고 도윤과 명오는 다시 한번 군기처를 방문했다. “조사 결과, 누군가 당신들 차에 일종의 폭파 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서 파편을 발견했어요. 누군가 고의로 차를 조작한 것 같습니다. 어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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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0장

도윤은 화가 너무 난 나머지 남자에게 욕을 퍼부었다. “하하, 진정해, 이도윤. 그냥 장난 좀 친 거야. 어쨌거나 이 게임을 거절한 건 너였잖아?”남자는 웃으며 섬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냥 장난친 거라고?정말로 큰 폭발이었지만 남자는 그저 작은 장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 말에 도윤은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나랑 하고 싶은 게임이 정확히 뭔데?”도윤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전화로 남자에게 물었다. “하하! 이도윤, 난 네 능력을 알고 있고 네 힘에 큰 감명을 받았어. 그러니, 나와 게임 할 수 있는 사람은 너뿐이야. 그 보라색 봉투 기억하지? 종이에 다윗의 별 무늬가 있어. 무늬는 각각 다른 영역을 나타내고 각 영역에서 다른 사건이 발생할 거야.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물건이 될 수도 있고 그걸 발견하는 너 자신에게 달려 있어. 아, 그리고 게임이니까, 승패가 있을 거야. 네가 이기면 내가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주소를 줄게. 그곳으로 가면 넌 그 사람을 구할 수 있어. 물론, 네가 지면, 그 사람은 죽게 될 거야!”정체불명의 남자는 도윤에게 게임 규칙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개자식! 내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어떡할 건데?” 도윤이 다시 한번 화를 내며 소리쳤다. “하! 하! 하! 이도윤, 좀 전에 폭발력을 느끼지 않았어? 나와 함께 게임을 하지 않겠다면, 다음 폭발이 어디서 일어날지 나도 장담 못 해. 그리고 사람들의 죽음의 원인은 너니까, 그 사람들 죽음에 대한 책임은 너한테 있어!”도윤의 말을 듣고, 정체불명의 남자는 웃으며 대답했다. “좋아, 이도윤. 결정은 네가 하는 거야. 내일 아침이면 또 다른 편지가 올 거야. 나랑 게임을 할지 말지 네가 결정해!”그리고, 정체불명의 남자는 다시 한번 도윤에게 강조하며 전화를 끊었다. 도윤은 화가 나서 휴대폰을 던졌다. “도윤아, 그 사람이 원하는 게 정확히 뭐야?”명오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저 사람과 게임을 할 수밖에 없어!”도윤은 선택의 여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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