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를 읽자마자 도윤은 순간적으로 모든 동작을 멈추었다. “1km에서 수직을 하강하는 물… 폭포를 암시하고 있는 걸까…?”잠시 생각한 후, 도윤은 바로 사무실에서 나와 제대로 문단속을 한 후, 라이콘 대륙에 위치한 폭포가 있는 장소로 차를 몰았다. 이 모든 것이… 순전히 우연일 리 없었다. 상대 측에서 제공한 단서는 도윤 주위에서 발생하는 사건들과 연관이 있을 것이고 도윤의 추측이 맞는다면 그 고전 시는 아마 그 장소에 인질이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뭐가 됐든 간에, 30분 후, 도윤은 폭포가 있는 더판산에 도착했다. 그 장소는 라이콘 대륙에서 가장 큰 산맥을 끼고 있기에 많은 관광객들이 휴가를 보내는 곳이었다. 산에 들어서자, 도윤은 많은 사람들 속에 섞였다. 한참을 그들을 따라다닌 후에, 도윤은 마침내 폭포에 도착했다. 고개를 들자, 폭포는 거의 30m는 되어 보였다. 1km 높이는 절대 아니었고 도윤은 고전시가 단지 과장해서 표현했음을 깨달았다. 어쨌거나, 1km 높이 되는 폭포가 어디 있겠는가?그리고 도윤은 사람들이 넋을 놓고 폭포를 감상하는 동안 단서를 찾기 시작했다. 주변을 둘러보던 도윤의 눈에 폭포 왼쪽에 있는 다소 좁고 미스터리하게 보이는 큰 길이 언뜻 보였다. 보아하니 한 번에 한 사람만 지나갈 수 있는 크기였다. 하지만, 도윤은 무언의 이유로 그 곳을 가야 한다고 강하게 느꼈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잠시 걷자, 큰 동굴 입구에 도착했다. 하지만, 겁 없이 들어가기도 전에, 갑자기 안에서 사람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도…도와줘요…!”두려움에 떨고 있는 여자 울음소리를 듣자, 도윤은 바로 누군가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깨달았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목소리에 나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비명 소리는 점점 더 크게 들렸고 도윤은 돌기둥에 묶여 있는 여자를 발견했다. 위에서 물방울이 계속 떨어지고 있었고 그로 인해 여자는 흠뻑 젖어 있었다. 그녀를 구하기 위해 달려 나가며 도윤은 여자의 눈이 충혈된
도윤은 여자가 더 많이 묻지 않길 바라며 그녀의 질문을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상황을 눈치챈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동굴을 떠났다. 그녀가 떠나자, 도윤은 바로 편지를 열어 읽기 시작했다…“이도윤, 첫 번째 인질을 찾은 걸 축하해! 이제 다른 인질이 어디 있는지 찾아봐! 이곳에 숨겨진 돈은 없다!”편지를 읽자, 도윤은 얼굴을 찡그릴 뿐이었다. 또 다른 고전 시인가…? 이 사람은 고전 시로 단서를 주는 것을 즐기고 있구나!그런데도, 이번 힌트는 꽤 직접적이었다. 시에 ‘돈’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었기에 다음 인질은 은행에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들었다. 그런데… 무슨 은행이지? 이렇게 촉박한 시간 내에 라이콘 대륙에 있는 수많은 은행 중 하나를 찾아낼 수 없었다. 생각만으로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도윤은 바로 그 장소를 떠나 사무실로 돌아왔고 명오와 함께 단서를 파헤쳐 보기로 했다.하지만, 차에 타자마자 갑자기 발신자 표시 제한 전화를 받았다. “첫 번째 인질을 잘 구출해 낸 것 같군. 보라색 봉투도 찾았겠지?”도윤은 말하는 사람이 남자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목소리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 일단 신경 쓰지 않기로 하고, 도윤은 쏘아붙였다. “찾았어, 이 개자식아. 이 모든 일을 쉽게 넘어가진 않을 거야!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널 꼭 잡고 만다!”그리고 도윤은 이 정신 나간 남자와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기에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도윤은 주윤의 차를 끌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전에 도윤의 차가 폭파되었기에 주윤의 차를 쓸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도윤은 명오와 나머지 두 명이 바로 보였다. 도윤이 돌아온 모습을 보자, 명오가 바로 물었다. “도윤아, 돌아왔구나! 아침 일찍부터 어디 갔다 온 거야?”세 사람 모두 오전 내내 도윤이 보이지 않자, 혼자 사건 조사를 하러 갔다고 추측했다. 명오의 질문에 대답도 하지 않은 채로 도윤이 바로 그에게 지시했다.
가는 길 도중에, 명오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무슨 일인지 말해줄래, 도윤아?”잠시 명오를 쳐다보고서 도윤이 대답했다. “어제 나한테 온 전화 기억해?”고개를 끄덕이며 명오가 대답했다. “기억나지. 너랑 게임하고 싶다고 한 사람? 설마 게임을 이미 시작한 건 아니지?”“맞아. 그 사람이 나한테 인질 여섯 명을 구하라고 제안했고 오늘 아침에 한 명을 구했어. 그리고 지금 두 번째 인질을 구하러 가는 길인 거야!” 도윤이 설명했다. 그 말을 듣자, 명오는 순간적으로 할 말을 잃었다. 그래서 도윤이가 아침에 안 보였던 거였구나… 우리가 아직 잠에서 깨지도 않은 시간에 이미 사람을 구하고 있었어!깜짝 놀란 명오를 뒤로하고 도윤이 이어 말했다. “그뿐만 아니야. 방금 전에 내가 알아봐 달라고 한 구절, ‘이곳에 숨겨진 돈은 없다.’ 그 문장에 두 번째 인질이 있는 장소와 관련이 있고 그래서 우리가 지금 세무서랑 가까운 은행으로 가고 있는 거야!”도윤이 모든 설명을 마치자, 그 둘은 세무서 건물 입구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후, 둘은 은행을 찾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말이라 은행은 문을 닫은 상태였고 옆에 있는 ATM 기기만 운영하고 있을 뿐이었다. “닫았네… 도윤아, 인제 어쩌지?” 명오가 도윤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마 범인은 오늘 은행 문이 열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을 거야. 그러니 주말에 두 번째 인질은 은행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 안에 있겠지.. 그렇다면…”“ATM기기!” 그 둘은 동시에 소리쳤다. 정답을 알게 되자, 두 사람은 ATM기기로 미친 듯이 달려가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인질을 찾기 위해 위아래로 단서를 뒤지고 있던 명오가 말했다. “…도윤아, 여기 아무도 없는 것 같아… 우리가 잘못 짚은 걸까…?”“아니야. 내가 보기에 주윤이 추측이 확실해!” 도윤은 확신을 두고 대답했다. 인질은 분명 이곳에 있다. 그들이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다.
한 시간 후, 군기처에서 보낸 사람들이 은행 직원 몇 명을 데리고 달려왔고, 모두 정신없어 보였다. 어쨌거나, ATM 기기 안에 사람이 갇혀 있다는 사실에 다들 황당했다. ATM을 여는 데 십여 분이 걸렸고 마침내 ATM 내부가 열렸다. 도윤과 명오가 추측한 대로, 정말로 여자가 안에 갇혀 있었다! 더 기가 막힌 사실은 여자는 은행 직원이었다!여자는 바로 병원으로 보냈고 군기처에서 온 사람들은 이 현장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모은 단서에 따르면, 기계 뒤에 있는 덮개가 누군가에 의해 고의로 단단히 용접되어 있었다. 그들은 계속해서 꼼꼼히 살폈고, 조사관 중 한 명이 기계 안에서 보라색 봉투를 꺼내며 말했다. “…음? 웬 편지?”그 말을 듣자, 도윤은 바로 그에게서 편지를 낚아챘다. 조사관은 그저 가만히 있었다. 어쨌거나, 이제 도윤은 군기처에서 꽤나 유명했고 다들 도윤의 정체를 알고 있었기에 그가 무엇을 하든 방해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다시 편지를 손에 넣게 된 도윤은 명오를 다시 차에 태웠다…차에 타자마자, 도윤은 바로 봉투를 열었다… 하지만 메시지 대신에,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분홍색 머리핀이었다…“..음? 머리핀…?” 도윤이 살짝 눈썹을 치켜 올리며 중얼거렸다.‘새로운 물건이네… 단서를 주는 방법에 이렇게 변화를 줄 필요가 있는 건가?’ 도윤은 속으로 생각했다.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는 것이 훨씬 나았지만, 두 사람은 머리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둘은 그만 포기하고 일단 사무실로 돌아왔다. 아마도 여자들이 그들보다 머리핀에 대해 더 잘 알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행히 그들 옆에 윤희와 주윤이 있었다. 운이 좋다면, 두 여자가 머리핀에 숨겨진 메시지를 풀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점을 염두에 두고, 회사에 돌아오자마자 도윤은 주윤에게 머리핀을 건네며 물었다. “주윤아, 이 머리핀 좀 봐. 이거랑 비슷한 거 사고 싶으면, 어디로 가야 해?”
그 말을 전해 들은 도윤과 명오는 바로 여자를 따라잡기 위해 병원에서 뛰쳐나왔다. 정신없이 뛰어나오며 둘은 다행히 속도 내며 달려오는 검은 차를 가까스로 피했다. “이 자식아, 눈을 얻다 두고 운전을 하는 거야?” 명오가 운전자를 손가락질하며 노려보았다. 한편, 도윤은 차 밖으로 펄럭이며 땅바닥으로 떨어진 보라색 봉투에 시선이 쏠렸다. 황급히 봉투를 열어 편지를 읽었다…‘두 번째 게임이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이 쓰레기 같은 자식…!” 도윤은 한 발짝 늦은 것을 느꼈고 편지를 구기며 으르렁거렸다. 봉투는 검은 차에서 나왔기에 의심할 여지없이 그 차가 단서였다!하지만, 지금 자책할 때가 아니었다. 도윤은 소리지르며 차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서둘러, 명오야! 쫓아가야 해!”차에 타자마자, 도윤은 엑셀을 세게 밟아 빠른 속도로 차를 몰았다! 검은 차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기에 도윤은 마지막으로 목격한 검은 차가 향한 방향으로 차를 몰 뿐이었다. 도윤은 있는 힘껏 속도를 냈지만, 안타깝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도윤은 검은 차를 완전히 놓쳤다는 것을 깨달았다…같은 생각을 하며 명오가 물었다. “…도윤아, 이제 어쩌지…?”범인은 항상 한발 앞서 있었기에 둘 다 앞으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도 몰랐다. 명오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며 우물쭈물하고 있을 때, 갑자기 도윤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바로 누군지 알아차리며 도윤은 전화를 받고서 소리 질렀다. “이 개새끼야! 원하는 게 뭐야? 날 갖고 노는 거야?”정신병자처럼 웃으며 남자는 조롱하며 말했다. “이도윤, 이젠 더 이상 침착하게 대응하지 못하네? 이렇게 흥분하는 건 네 스타일이 아니잖아!”“…잘난 척하지 마! 내가 반드시 널 잡을 테니…!” 도윤이 비웃으며 말했다. “하하! 마음대로 해! 할 수 있다면, 해 봐! 아, 오늘 저녁 7시에 달 전망대에서 보자! 만약 오지 않는다면… 이 여자는 오래 살 운명이 아닌 걸로 알고 있을게!” 남자는 전화를
잠시 후, 그 둘은 건설용 곤돌라가 보이는 장소에 도착했다. 고개를 들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도윤이 소리쳤다. “저기 위에!”명오도 고개를 들어 올렸고, 곤돌라 옆에 매달려 있는 여자의 머리카락이 보이자 깜짝 놀랐다!그곳에 누워 있는 여자는 다름 아닌 조금 전에 ATM 기기에서 구한 은행 직원이라는 사실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다시 바로 인질로 잡히다니… 운도 없는 사람이었다…그 순간, 그 둘은 근처 바위가 가득한 주변에서 누군가 그들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 사실을 눈치채고 도윤이 명령했다. “…가서 여자를 구해, 명오야. 내가 저 사람을 잡을게!”그리고 도윤은 그 사람이 이 사건의 배후에 있는 것을 확신한 채 그 형체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재빨리 도망치는 남자를 바짝 추격하며 도윤은 울분을 토하며 소리치지 않을 수 없었다. “멈춰, 이 찌질한 새끼야!”놀랍게도 남자는 도윤의 말대로 멈추어 섰다. 갑자기 멈추더니, 남자는 천천히 뒤를 돌아 그 자리에 멈춰 서 있는 도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소름 끼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도윤, 결국 만나게 됐군!”“…너… 이 자식 정체가 뭐야…” 도윤은 남자를 노려보며 으르렁거렸다. “하하! 누구긴 누구야, 곧 죽을 사람이지!” 남자는 대답하며 천천히 모자를 벗으며 얼굴을 드러냈다…사람이 얼굴이 없다는 것을 깨닫자 도윤은 아연실색했다!아무것도 없는 매끈하고 흰 얼굴에 표정조차 없는 사람은 일반인이 봤다면 그 자리에서 기절할 정도로 끔찍한 외형을 가졌다! 다행히, 도윤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너…너 인간이 아니구나!” 얼굴 없는 남자를 바라보며 도윤이 소리쳤다. “아니지! 너도 마찬가지 아니야? 그래도 반쪽 유령인 너와 달리, 나는 실제로 익사해서 죽은 사람이야!” 정체불명 남자가 비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런데 왜 날 찾아온 거지…?” 누구보다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도윤이 물었다. “잘 들어! 내 이름은 요백
“…뭐라고? 정말로 날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도윤이 업신여기는 표정으로 백기를 보며 소리쳤다. 죽이는 것을 고사하고, 백기는 도윤에게 상처조차 낼 수 없을 것이다!“직접 널 죽일 수 없겠지.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죽일 수 있어!” 도윤에게 달려들며 백기가 비웃으며 말했다. 그 모습을 보고 도윤은 서둘러 아스트라 검을 꺼냈고 백기가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길 기다렸다!하지만, 백기는 바로 공기 중으로 사라졌다! 도윤은 검을 휘두를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백기는 탈출에 성공했다…절망스러웠지만 도윤은 아직 백기와의 게임이 끝나지 않았음을 확신했다. 사실, 이번 만남은 정말로 게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있었다. 시간이 꽤 흐른 후, 꽤 당황한 것처럼 보이는 명오는 도윤을 바라보며 감탄하며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정말로… 대단하다 도윤아!”“내가 대단한가?” 도윤이 겸손한 어투로 말했다. 둘이 왜 이런 말을 주고받고 있는지 좀 전 상황을 보자. 도윤은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 명오를 만났다. 명오는 이미 여자를 구한 후였고 도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윤이 마침내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서 그는 도윤을 불렀지만, 갑자기 도윤은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바람이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갔고, 1초 후, 매복해 있던 태철의 부하들이 일제히 땅으로 쓰러지며 그에게 굴복했다… 그리고 도윤은 그 중앙에 서 있었다…그 모습을 보고 명오는 크게 놀랐고 도윤이 정말로 어떤 신적인 존재라는 것을 그 어느때보다 확신했다… 다시 생각해보면, 도윤 옆에 남기로 한 선택은 정말로 현명한 결정이었다. 도윤에게 있어 이런 사람들을 처리하는 건 별일 아니었다. 어쨌거나, 그들 모두를 쓰러뜨리는 데 단 몇 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과거의 도윤이었다면, 능력이 부족하여 이런 상황에 겁을 먹었겠지만, 현재의 도윤은 아니었다. 그는 더 이상 태철이나 다른 그 이상의 힘을 가진 사람과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럼, 당연히 대단하지! 이 열
도윤이 브레이크를 밟자, 명오가 배낭에서 나무 상자를 꺼냈다. 나무 상자 뚜껑에는 거미로 보이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그리고 명오는 천천히 나무 상자를 열었고… 검은 구슬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저 사람들이 쫓고 있던 물건은… 바로 이 구슬이야!” 명오가 도윤에게 상자를 건네며 말했다. 상자를 받고서 도윤은 검은 구슬을 뚫어지게 보았고 잠시 후, 구슬은 붉은색 빛을 내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보자, 두 사람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두 사람 모두 같은 장면을 목격한 게 분명했다. “…도대체 이걸 어디서 얻은 거야?” 잠시 말없이 있다가 도윤이 물었다. “그게, 우리 시골로 여행 갔을 때 기억나? 작은 강가에서 발견했는데, 왠지 모르게 챙겨야 할 것 같더라고… 그리고 광태철과 그 무리가 내가 상자를 주운 것을 알게 되었고 나한테 상자를 넘기라고 말했는데 내가 거절했어…” 명오가 대답했다. “그랬구나… 이 상자를 주운 뒤에 이상한 일은 없었어?” 도윤이 물었다. 그 물음을 듣자, 명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잠시 후, 명오가 입을 뗐다. “…생각해 보니까, 사건이 한 번 있었어… 그때 내가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구슬에서 붉은빛이 나기 시작하는 거야… 사실, 그때 난 구슬이 폭발하는 줄 알았어! 그런데, 빛은 점점 희미해졌고…. 그 뒤로 이상한 일은 없었어…”“…붉은빛이라… 방금 우리가 본 거 말하는 거야?”“맞아. 그런데, 도윤아, 이 검은 구슬이 뭔지 알아…?” 명오가 도윤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자 도윤은 그저 고개를 가로저었다. 구슬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전혀 알지 못했지만, 이 구슬이 악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은 느낄 수 있었다. 그 점을 고려한다면, 이 구슬은 분명 나쁜 징조였다. 그렇게 한참을 구슬을 더 보고 나서 도윤은 나무 상자를 닫으며 명오에게 돌려주었다. “일단 가지고 있어. 사무실로 돌아가서 보여줄 사람이 있어. 운이 좋다면, 이 구슬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