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은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였다.사실, 그는 나미와 그녀의 친구들을 피하기 위해 애썼다.특히 연아를 피하고 싶었는데 그녀가 그를 너무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윤은 그녀의 비위를 맞추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하준이가 성남 상업지구에 있는 황제 노래방에서 놀자고 제안 했어. 너 이번에도 도망가면, 나 이제 너랑 친구 안 할거야!” 나미가 도윤에게 선수 쳤다.털털한 성격의 나미는 생각이 그렇게 깊지 않았다.그녀는 도윤이가 자신들과는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는걸 생각 못했고, 그래서 도윤이가 난감해 질거라는 생각은 더더욱 한적 없다.물론, 이건 전부 과거의 얘기지만 말이다.도윤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나미는 다시 한 번 재빨리 말했다. “가자, 응? 같이 가서 신나게 놀자고! 나도 네가 하준이땜에 망설인다는 걸 알아. 하지만 하준이 걱정은 하지마. 걔가 또 널 괴롭히려고 하면 내가 본때를 보여줄게!”도윤은 나미의 말에 웃을 수 밖에 없었다.계속 거절한다면 나미가 진짜로 화를 낼지도 모른다. 좋아, 그럼 그냥 같이 놀지 뭐.나미는 황급히 도윤을 황제 노래방 입구로 끌고 갔다.도윤은 노래방의 이름을 보고, 이곳이 그의 명의로 등록된 소유지 중 하나란 것을 알았다. 과거에는 엄두도 내본적 없는 도윤이지만, 이젠 드디여 친구들에게 한턱 쏠수도 있게 되었다.“어머! 이도윤씨도 여기 성남 상업 지구에 계셨네요? 여기 길은 아세요? 여기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 어디 있는지도 아세요? 혹시 모르신다면 제가 구경시켜 드릴 수 있는데.”하준이 능청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도윤에게 걸어왔다.“최하준, 입 다물어! 내가 방금전에도 경고했지?”나미가 화가 난 얼굴로 하준을 째려 보았다.하준이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 알겠어. 난 그냥 잘해주려고 했던것 뿐이야. 어쨌든 성남 상업지구는 부자나 권력가들이 재미있게 놀려고 오는 곳이잖아. 도윤이가 관심있다 하니까 내가 구경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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