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은 곧장 식당 밖으로 걸어 나갔다.나미와 기숙사 방장 태경이 도윤을 바로 쫓아 나왔다. “뭐 하는 거야? 난 네 선물 싫다고 말한 적 없어.” 나미가 다급하게 말했다.태경도 이번엔 강력하게 말했다. “도윤아, 가지 마. 있다가 저녁 먹고 가. 네가 가면 우리도 재미 없단 말이야.”도윤이 웃으며 대답했다. “너희들 재미있게 놀아. 나 진짜 당장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그래. 근데 내가 짝퉁이나 사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만 믿어줘.”도윤은 친구들이 정말 그를 믿어줄 지 알 수 없었다.그런 생각을 하니, 그에게 최소 결제 비용이 5천만원인 카드를 준 누나가 원망스러웠다.태경과 나미가 계속 설득했지만 도윤은 결국 가버렸다. “그 거지 진짜 갔냐?” 하준은 태경과 나미가 돌아오자 마자 웃으며 물었다.태경이 대답했다. “최하준, 너 이제 다른 사람 그만 괴롭히면 안되겠니? 왜 맨날 도윤이한테 그래? 도윤이도 충분히 비참하지 않겠어?”태경은 더 이상 참을수 없었다. “하하하, 그건 지가 자초한 일이지! 왜 나미 선물로 짝퉁 에르메스 가방을 사 온 거야? 심지어 한정판을 짝퉁으로 고르다니. 걔 진짜 최악이지 않냐?”연아는 고개를 저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도윤은 식당에서 나와 망연한 얼굴로 길을 걸었다.도윤이 정말 가난했을 때, 그의 바람은 부자가 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이제 돈이 많이 있어도 전혀 특별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더욱이 친구에게 선물로 5천5백만원이나 하는 가방을 사줬는데도 그는 여전히 경멸과 조롱을 당했다.도윤이 어디로 가야하나 생각하고 있을때, 갑자기 전화가 걸려 왔다.누나 도희로부터 온 전화였다.도윤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누나!” “도윤아! 너 지금 뭐하고 있어?” “바쁜 건 없는데…” “너 시간 있으면 내 부탁 좀 들어 줄래?”도윤은 궁금했다. “너 성남 상업지구 알지? 4년 전에 너 만나러 갔을 때 거기 투자해서 개발을 했거든. 투자자들과 재계약을 해야 하
같은 시간, 그 건물의 가장 호화로운 방에서는 매우 위엄있는 분위기의 중년 남성이 사업가들과 모임을 가지고 있었다.그가 바로 성남 상업지구에 있는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의 사장이자 메이페어 그룹의 제1인자인 김상현이였다.그런 그가 모임 도중 전화를 받고 충격을 받은 모습으로 벌떡 일어나 미친듯이 방을 뛰어 나갔다. “사장님께 무슨 일 생긴건가?”모두 그의 행동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프론트 데스크에서는, 아직 방으로 들어가지 않은 세준이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 오는 도윤을 발견했다. “나연양, 보안 요원을 부르는게 어때요? 이런 촌놈을 처리할 다른 방법은 없어요!”세준이 도윤을 향해 차갑게 웃었다.나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몇 명의 보안 요원들이 일제히 도윤이 쪽으로 움직였다. “그만해!”이 때, 상현이 로비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왔다.모두들 너무 놀랐다! “사… 사장님?”나연과 나머지 여직원들은 충격을 받았다.세준이 재빨리 상현에게 정중하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상현 아저씨. 제 이름은 김세준이고 아버지가 김재혁입니다. 저희 지난 환영회에서 만나 적 있지요.”세준은 인사하기 위해 곧장 상현에게 다가갔다.예상과 달리 상현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대신 도윤쪽을 향해 바로 걸어갔다.상현은 나연과 다른 여직원들을 거칠게 밀치기까지 했다. “이도윤씨 맞으세요?” 상현이 매우 정중하게 물었다.도윤이 끄덕였다. “네, 접니다.”“그럼, 이도희 씨를 아십니까?” “제 누나입니다!” 도윤이 바로 대답했다.상현은 도윤을 향해 정중하게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안녕하십니까, 이도윤씨. 저는 김상현입니다.” “네.”이 장면은 나연과 다른 모든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이 상황을 지켜보던 세준 역시 충격을 받았다.김상현 사장이 이 촌놈 앞에서 정말 머리를 숙인거야?저 남자가 대체 누구길래?도윤 역시 이 순간 놀라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누나가 이 상업지구의 대표인
도윤은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였다.사실, 그는 나미와 그녀의 친구들을 피하기 위해 애썼다.특히 연아를 피하고 싶었는데 그녀가 그를 너무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윤은 그녀의 비위를 맞추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하준이가 성남 상업지구에 있는 황제 노래방에서 놀자고 제안 했어. 너 이번에도 도망가면, 나 이제 너랑 친구 안 할거야!” 나미가 도윤에게 선수 쳤다.털털한 성격의 나미는 생각이 그렇게 깊지 않았다.그녀는 도윤이가 자신들과는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는걸 생각 못했고, 그래서 도윤이가 난감해 질거라는 생각은 더더욱 한적 없다.물론, 이건 전부 과거의 얘기지만 말이다.도윤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나미는 다시 한 번 재빨리 말했다. “가자, 응? 같이 가서 신나게 놀자고! 나도 네가 하준이땜에 망설인다는 걸 알아. 하지만 하준이 걱정은 하지마. 걔가 또 널 괴롭히려고 하면 내가 본때를 보여줄게!”도윤은 나미의 말에 웃을 수 밖에 없었다.계속 거절한다면 나미가 진짜로 화를 낼지도 모른다. 좋아, 그럼 그냥 같이 놀지 뭐.나미는 황급히 도윤을 황제 노래방 입구로 끌고 갔다.도윤은 노래방의 이름을 보고, 이곳이 그의 명의로 등록된 소유지 중 하나란 것을 알았다. 과거에는 엄두도 내본적 없는 도윤이지만, 이젠 드디여 친구들에게 한턱 쏠수도 있게 되었다.“어머! 이도윤씨도 여기 성남 상업 지구에 계셨네요? 여기 길은 아세요? 여기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 어디 있는지도 아세요? 혹시 모르신다면 제가 구경시켜 드릴 수 있는데.”하준이 능청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도윤에게 걸어왔다.“최하준, 입 다물어! 내가 방금전에도 경고했지?”나미가 화가 난 얼굴로 하준을 째려 보았다.하준이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 알겠어. 난 그냥 잘해주려고 했던것 뿐이야. 어쨌든 성남 상업지구는 부자나 권력가들이 재미있게 놀려고 오는 곳이잖아. 도윤이가 관심있다 하니까 내가 구경시켜
하준이 비웃었다. “네, 얘에요!”기주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하더니 도윤에게 내밀었던 손을 재빠르게 거두었다.그리고는 도윤의 어깨를 가볍게 치며 말했다. “이도윤씨, 예전부터 얘기 많이 들었어요. 헤어진 여자친구 수아도 만나 봤고요. 정말 예쁘더라고요. 내 동생이 도윤씨 여자친구를 뺏은 건 제가 대신 사과 할게요!” “어쨌든, 성남 상업지구에서 놀고 싶으면 내 이름만 대세요. 그럼 바로 30퍼센트 할인 받을 거에요!”기주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담담하게 사과했다. “기주 형, 어차피 형 이름 말해도 소용없어요. 도윤이는 여기서 아무것도 살 형편이 못되거든요!”이 말은 듣고 연아와 그녀의 기숙사 친구들은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미안해요! 상우가 어떤 가난한 녀석의 여자친구에게 반했다고 했을 때, 그 여자가 별로 예쁘진 않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접때 도윤씨 학교에 갔다가 수아를 보고는 당신이 진짜 부자일거라고 생각했어요!” 기주가 웃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요, 하하하.” 하준이 웃음을 터뜨렸다. “더구나 상우한테 수아에게 문자를 보내라고 가르치고 도윤이에게서 수아를 뺏을 수 있도록 돈도 팍팍 쓰라고 조언해준 사람이 바로 형이잖아요! 상우가 문자를 보내고 나서 수아가 도윤이랑 헤어지겠다고 말하기까지 30분도 안 걸렸어요!”이 대화를 듣고 있던 태경은 짜증이 났고, 나미 조차 기주의 말을 들으니 너무나 화가 났다. “무슨 소리에요? 당신이 부자인게 그렇게 대단한 건가요?” 태경이 일어나서 기주에게 소리쳤다.기주의 눈꺼풀이 살짝 경련했다. “친구들, 그건 돈 때문이 아니에요. 여자를 사랑하고 애지중지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만이 그 아름다운 여자에게 걸맞는 사람이라는 거죠! 제 말이 맞는지 아름다운 연아씨에게 물어볼까요?”이 시간 내내 기주의 모든 행동을 주시하고 있던 연아는 기주가 꽤 미남이고 훌륭한 기품를 지녔다고 생각했다.더군다나 도윤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가지고 있던 연아는 기주의 말을 듣자마자 고개를 끄
도윤은 재빨리 상현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상현이 전화너머에서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상현이 형, 혹시 유기주라는 사람을 아십니까? 그의 가족들이 성남 상업지구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한다고 들었는데요.”말하면서 도윤은 미간을 단단히 찌푸렸다.그는 악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그러나 기주는 상우에게 그의 여자친구였던 수아를 뺏을 아이디어를 준 사람이었다. 기주는 그가 그렇게 많은 굴욕을 당해야 했던 원인이었다.그래서 도윤은 기주와 그의 가족이 재산을 잃으면 어떻게 될 지 정말 알고 싶었다. “유기주? 알죠. 그의 아버지가 제 부하직원 입니다. 그리고 그가 운영하는 식당도 도윤씨 명의 하에 등록되어 있어요. 그가 도윤씨에게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요?”상현이 조심스럽게 묻다말고 침묵했다.잠시 후, 상현이 빠르게 대답했다. “도윤 씨, 제가 해야 할 일이에요. 걱정 말고 저에게 맡기세요.”***사실, 도윤은 상현이 어떻게 할 지 전혀 알지 못했다.자신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도 몰랐다.도윤이 다른 사람을 제압하기 위해 재벌2세의 권력을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기주가 정말 싫었음에도 불구하고 명령을 내린 뒤에 이상하게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도윤은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전화 통화를 끝내고 화장실을 나와 프라이빗 룸을 향했다.그러나 이때 프라이빗 룸에서는 엄청난 반전이 있었다.연아, 나미,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들은 해결책을 찾아야만 했다.이 때, 갑자기 성주가 프라이빗 룸으로 들어왔고 사람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했다.그리고 당연히 더 이상 아로와나 어항에 대해 손해 배상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까지 했다.순간 모두들 혼란스러웠다.그러다 기주가 급하게 들어오자 모두들 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깨달은듯 했다. “기주 씨였어요?”모든 여자들이 감탄하는 얼굴로 기
"흥, 웃기는 소리하네. 성남 상업지구에서 기주 형만큼 권력이나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또 누가 있을까? 태경아,혹시 너가 그 능력자란 소리야?"하준이 비웃었다.태경이 정색하며 대답했다. "그게 나라는 얘기가 아니라, 난 그냥 이 문제에 대해 의심이 든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야. 더욱이 우리 중 몇몇은 실제로 이미 친구 몇 명에게 전화를 했잖아. 만약 우리의 친구들 중 누군가 이 문제 해결을 실제로 도와줬다면? 제대로 된 사람에게 고맙다고 인사해야 되는게 아니야?" "그 말도 맞아!"연아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좋아 그럼. 얘들아, 너희가 전화 했었던 사람들에게 확인 좀 해줘. 그럼 우리를 도와 준 사람이 기주씨가 맞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거야."연아는 이제 아주 친해진듯한 말투로 기주를 언급하고 있었다.그리고 모두 그들의 친구와 가족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도윤은 이 상황이 난처했다.사람들에게 사실대로 말해야 하나?그러나 도윤이 망설이는 사이에, 모두 이미 자기들끼리 결론을 내렸다.왜냐하면 그들의 친구들 중 아무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음, 난 기주 형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 사람이라고 확신해. 형만큼 영향력이 있는 사람은 진짜 아무도 없잖아. 그러니 형을 의심하는 건 그만하자!"하준이 차가운 표정으로 태경을 째려 보았다. "좋아, 그럼 이제 나가는게 어때? 기주씨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자고!" 연아가 태경과 도윤을 째려 보며 말했다. 연아는 속으로 우습게 느껴졌다.연아는 태경이 기주를 질투해서 그렇게 말한거라고 생각했다.모두 노래방 입구로 걸어갔다.기주는 벌써 그의 고급 자동차를 앞에 주차해 두고 친구 몇 명과 함께 있었다. "나미야, 같이 갈 거지?" 연아가 나미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연아야, 미안하지만 오늘 더는 다른데 가고 싶지가 않아.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도록 할
도윤은 알고있었다. 수아가 사진을 되돌려받고 싶다면서 한번 만나자 한것은 한낱 핑계에 불과하다는것을.사실, 도윤은 수아를 만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예전의 도윤은 수아를 정말로 사랑했기 때문에 지금도 가슴이 너무 아팠다.지금 이 순간, 수아에게 아무런 감정이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한다면 그것 또한 거짓말일 것이다.도윤은 수아의 의기소침한 목소리를 듣고는 마음이 약해져 바로 만나러 가겠다고 했다.도윤은 일어나서 그동안 서랍에 소중히 보관하고 있던 사진을 찾았다.예전에 둘이 캠퍼스 호숫가에서 찍은 소중한 추억이 사진속에는 수아가 다정하게 도윤의 팔짱을 끼고 있었고, 도윤 역시 환하게 웃으며 그녀를 안고있는 모습이였다.그러나 이는 이미 지난 과거가 되었고, 사진을 보고있는 도윤의 마음은 너무 아팠다.추억에 젖어있던 도윤은 무심코 아침에 은행에서 인출한 1억을 발견했다.사실 이 돈으로 과거에 못해 본 모든 것들을 마음껏 해보는데 쓰고 싶었다.하지만 결국 자신이 너무 순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는 현금이 전혀 필요가 없었다. 누나가 준 카드만 있으면 그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다.도윤은 이렇게 많은 돈을 기숙사에 두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만약 기숙사 친구들이 이 돈을 발견한다면 어떻게 상황을 설명해야 할까?몇 년 동안, 그의 가난 때문에 지금 곁에는 진짜 친구들만 남아 있었다.하지만 도윤이 이제 와서 갑자기 진실을 밝힌다면 소중한 무언가를 잃게 될까 두려웠다. “좋아. 수아를 만나러 내려거던 김에 은행 계좌에 이 1억을 입금해야지.”도윤은 괜찮은 주머니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숙사에서 흔히 볼수 있는 검정색 쓰레기 봉투에 1억을 집어넣고는 바로 나왔다. 호주머니엔 수아와 캠퍼스 호숫가에서 찍은 사진을 간직한채.캠퍼스 호수앞.“여기야, 이도윤!”수아는 걸어오는 도윤을 보자마자 그에게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그들이 아직 사귀고 있을 때와 똑같은 느낌이었다.사
수아가 바닥에 흩어진 돈을 응시했다.너무 혼란스러웠다.그녀는 도윤의 쓰레기 봉지에 진짜 돈다발이 들어 있을 거라고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뭐야? 이 돈…”수아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몰랐다. “도윤아, 너 이 돈 어디서 났니?”도윤은 수아를 무시했다.대신 그는 쪼그리고 앉아 땅에 떨어진 1억을 주웠다.“왜 네가 신경을 써? 난 가난한 남자라서 너 같은 사람이 상대할 가치도 없다고 말하지 않았니?”그리고 도윤은 돌아서서 떠났다.수아는 지금 조급해하고 있었다.만약 도윤이 진짜 가난하고 일회성 쇼퍼스 카드로 정말 그 가방을 샀다면, 수아는 그들이 헤어진 것이 전혀 애석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녀는 자신의 행동을 결코 후회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도윤은 진짜로 현금 1억을 가지고 있었다…“이도윤, 거기 서! 이게 무슨 일인지 나한테 설명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비명을 지를 거야!” 수아는 불안함에 움찔거리며 소리를 쳤다.그녀는 진실을 알아야만 했다.수아는 도윤이 하룻밤에 부자가 됐다는 사실에 자신이 유독 불안한 이유를 알지 못했다.비명?하하하.도윤이 쓴웃음을 지었다. “수아야, 네 마음대로 해.”“악! 도와주세요! 사람 살려! 누가 날 강간하려고 해요!” 수아가 할 수 있는 한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이미 늦은 밤이었지만, 아직 밖에서 함께 있는 캠퍼스 연인들이 많이 있었다.그들이 수아의 비명 소리를 듣자 마자, 곧장 호수 쪽을 쳐다보았다.“젠장!”도윤은 수아가 자신을 강간범으로 몰아서 살려 달라 비명을 지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수아 너 뭐 하려는 거야? 좋아, 네가 이겼어. 내가 졌다고.” 도윤은 수아에게 얼른 돌아가서 입을 다물라고 재촉했다. “도윤아, 난 단지 네가 왜 현금 1억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은 거야. 이제 사실을 말해 봐!” 수아가 못마땅하다는 듯 말했다.도윤은 이미 이 여자에게 아무런 기대도 없었다.그는 수아와 어떠한 관계도 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