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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도윤은 재빨리 상현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상현이 전화너머에서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상현이 형, 혹시 유기주라는 사람을 아십니까? 그의 가족들이 성남 상업지구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한다고 들었는데요.”

말하면서 도윤은 미간을 단단히 찌푸렸다.

그는 악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기주는 상우에게 그의 여자친구였던 수아를 뺏을 아이디어를 준 사람이었다. 기주는 그가 그렇게 많은 굴욕을 당해야 했던 원인이었다.

그래서 도윤은 기주와 그의 가족이 재산을 잃으면 어떻게 될 지 정말 알고 싶었다.

“유기주? 알죠. 그의 아버지가 제 부하직원 입니다. 그리고 그가 운영하는 식당도 도윤씨 명의 하에 등록되어 있어요. 그가 도윤씨에게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요?”

상현이 조심스럽게 묻다말고 침묵했다.

잠시 후, 상현이 빠르게 대답했다. “도윤 씨, 제가 해야 할 일이에요. 걱정 말고 저에게 맡기세요.”

***

사실, 도윤은 상현이 어떻게 할 지 전혀 알지 못했다.

자신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도 몰랐다.

도윤이 다른 사람을 제압하기 위해 재벌2세의 권력을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기주가 정말 싫었음에도 불구하고 명령을 내린 뒤에 이상하게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도윤은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전화 통화를 끝내고 화장실을 나와 프라이빗 룸을 향했다.

그러나 이때 프라이빗 룸에서는 엄청난 반전이 있었다.

연아, 나미,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들은 해결책을 찾아야만 했다.

이 때, 갑자기 성주가 프라이빗 룸으로 들어왔고 사람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했다.

그리고 당연히 더 이상 아로와나 어항에 대해 손해 배상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순간 모두들 혼란스러웠다.

그러다 기주가 급하게 들어오자 모두들 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깨달은듯 했다.

“기주 씨였어요?”

모든 여자들이 감탄하는 얼굴로 기주를 응시했다.

기주도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중이었다. 사실 방금 그는 이 문제를 피하고 싶어서 다른 방으로 도망쳤다. 그러다 성주가 당황한 표정으로 달려가는 것을 보고는 그곳을 따라가 본게 전부였다.

그리고 그 문제가 해결 된 것을 알게 되었다.

기주는 문제를 해결한 사람이 자신이 아니란 것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 웃으며 말했다. “성주 형님이랑 우리 아버지랑 엄청 친하거든! 이 정도는 별 거 아니야.”

“와! 기주 씨 진짜 대단해요!”

“기주 씨가 최고라니까!”

곧바로 기주는 모든 여자들의 우상이 되었다.

이순간 연아 역시 기주를 바라보며 그에게 빠져들기 시작했다.

역시 그는 성남 상업지구에 있는 그랜드 마쉘 레스토랑의 주인다웠다. 그는 정말 멋지고 세련된 부자집 도련님 다웠다.

이때 문을 열고 도윤이 프라이빗 룸으로 들어왔다.

“와 얘 좀 봐! 문제가 해결 됐다는 걸 알고는 돌아왔어.”

여자들이 경멸하는 얼굴로 도윤을 쳐다 봤다.

연아는 이런 도윤이 심하게 역겨웠다.

“나미야, 나 진짜 너무 궁금하다. 넌 왜 저런 애랑 친구로 지내니?”

연아가 냉소를 지었다.

그때서야 도윤은 상현이 벌써 손을 썼다는 걸 깨달았다.

더욱이 성주가 사과를 하고 더 이상 손해를 배상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러 왔었다.

당연히 이 문제는 쉽게 해결 될 수 밖에 없었다. 도윤이 이 곳의 진정한 주인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그를 쳐다 보는 눈빛에서 알수 있었다. 그들은 그를 또 오해하고 있고 모든 공로가 기주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것을.

설명할까?

하하하. 도윤은 다 부질없다고 느꼈다.

사실 도윤은 연아를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 밤 일어난 모든 일들을 겪은 이후로, 도윤은 더 이상 연아에게 조금의 관심도 남지 않았다.

사실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심한 유일한 이유는 그저 나미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가 설명해 봤자,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을 것도 알고 있었다.

도윤은 사실을 털어 놓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좋아! 이 문제는 다 해결되었으니까, 자리를 옮겨서 파티를 하는 거 어때? 내가 다 쏠게!”

이 때 기주가 주제를 바꾸려고 애쓰며 두 손을 꽉 쥐었다.

그러면서 기주는 연아와 그녀의 기숙사 친구들을 물끄러미 바라 보았다.

“좋아! 당연히 가야지!”

애들은 곧바로 동의했고 연아도 기주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연아는 하준과 비교했을 때 기주가 훨씬 잘 생겼을 뿐 아니라 더 성숙하고 믿음직하다고 생각했다. 연아는 기주와 아주 잘 통한다고 느꼈고 그의 연줄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기주는 확실히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미가 솔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근데, 대신 파티는 내일 계속 하는 게 어때? 벌써 새벽 4시가 다 됐어. 이제 집에 가야지…”

아로와나 사건 이후, 나미는 더 이상 파티를 할 기분이 아니었다.

이때 태경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우리도 다른 데 안가고 그냥 기숙사에 들어갈래…”

사실 도윤의 기숙사 친구들도 약간 지루해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들도 연아 기숙사의 예쁜 친구들과 어울려서 매우 신났었다.

그러나 도윤의 기숙사 남자들은 하준과 그의 친구들에 비했을때, 사실 필요 없는 존재임이 분명했다.

“하하하, 알겠어. 우리가 갈 곳은 아마 너희들은 들어가지 못 할거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갈 수는 없어서 걱정했는데, 잘됐네. 그럼 여기에서 너희들이랑 헤어지는게 낫겠어!”

기주가 도윤과 태경을 차갑게 내려다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어? 우리 어디로 갈 건데요? 기주 씨 식당으로 가는 거에요?” 여자들이 기주를 보며 물었다.

기주는 여자애들 앞에서 폼을 잡으며 오른쪽 검지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아니,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로 데리고 갈 거에요. 들어 본 적 있죠?”

“그 유명한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요?” 연아가 흥분해서 물었다. “거긴 성남 상업지구의 하이라이트에요! 모든 부자들과 권력가들이 모여서 노는 곳 아니에요?”

기주 말이 맞았다. 어떤 사람들은 평생 그 곳에 들어가 볼 수도 없을 것이다!

연아도 제법 부유한 가정 출신이었지만 엄청난 부자인 삼촌 덕분에 겨우 그 건물을 볼 기회가 있었다.

예상도 못한 일이었는데, 기주에게는 그들을 그 곳으로 데려갈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아름다운 숙녀분들이 많이 계시니까 제가 차를 먼저 가져 오도록 하겠습니다. 입구에서 기다려 주세요!”

기주가 손을 흔들며 프라이빗 룸을 나갔다.

오늘 기주는 연아의 아름다움에 완전 매료되었다.

그래서 오늘 그는 직접 자신이 상우에게 가르쳐 줬던 것과 똑같은 방법을 사용해서 연아를 사로잡을 타산이였다.

그는 모든 여자는 돈으로 쉽게 살 수 있다고 믿었다.

“나미야, 너도 우리랑 갈래? 어쨌든 오늘은 네 생일이잖아.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를 직접 보고 경험해 보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어? 그 기회가 지금 바로 네 앞에 놓여 있다고!”

연아가 나미의 손을 잡으며 함께 가자고 설득했다.

“그래! 우리 모두 그곳에 가 본적이 없으니까 오늘 다 같이 가는 게 어때? 더구나 오늘 밤엔 우리를 보호해 줄 기주 형도 있잖아. 형은 평판이 아주 좋고 성남 상업지구에서 연줄도 굉장한 것 같아. 기주 형이 함께 있으니 걱정할 거 전혀 없어!”

하준도 기대에 찬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나미만이 못마땅한 얼굴로 말했다. “난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어. 연아야, 넌 방금 일어난 일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연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이상하다고? 너 무슨 소리 하는 거니? 아로와나 어항 사건 말하는 거야?

“응.” 나미가 계속 못마땅해 하며 대답했다. “매니저가 우리에게 2억원의 손해 배상을 해야 한다고 말할 때 굉장히 고집스럽고 단호했던 거 너희도 분명히 봤잖아. 그때 매니저는 기주씨를 전혀 고려해주는 것 같지 않았고, 기주씨는 매니저의 기분을 풀어 보려고 칭찬과 아부를 해야만 했어.”

“그런데 10분도 지나지 않아서 매니저의 태도가 급격히 바뀌었어. 심지어 와서는 한 명 한 명에게 다 사과까지 했잖아. 뭔가 이상하지 않아?”

나미의 상황분석에 곧 프라이빗 룸에 있던 모두가 침묵했다.

태경도 맞장구 쳤다. “맞아, 나도 너무 이상한 것 같아! 매니저님이 너그러운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어. 그는 확실히 아무나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기주씨가 아무리 아부를 잘 떤다 해도 어떻게 몇 분만에 마음이 바뀔 수가 있었겠어?”

“그럼 다른 사람이 우리를 돕기라도 했다는 거야?” 연아도 이 상황이 수상하긴 하다고 느끼면서 물었다.

연아는 기주만 넋 놓고 바라 보느라 그들이 처했던 모든 상황을 완전히 무시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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