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는 작고 네모난 상자였다. 도윤은 살짝 상자를 흔들어보았지만, 상자에서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누가 보냈는지 보자!”옆에 앉아 있던 주윤이 도윤에게 말했다. 도윤은 바로 보낸 사람 정보를 확인했다. 도윤의 이름과 주소 말고는 보낸 사람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도윤과 주변에 있던 친구들은 당황했다. 누가 도윤에게 택배를 보낸 거지? 안에는 도대체 뭐가 들은 거야?도윤은 급하게 택배를 뜯지 않았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꼈고 속임수인 것 같았다. “얘들아, 다들 물러서!”도윤이 친구들에게 말했다. 그의 말을 듣자, 명오와 여자 애들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뒤로 물러섰다. 작은 칼을 꺼내고서 도윤은 신중하게 상자를 열었다.상자가 뜯기자, 윗부분이 펑 하는 소리를 내며 열렸다. 도윤은 경계하며 상자를 보았다. 안전한 지 확인을 한 뒤, 그제야 안심하고 친구들에게 앞으로 나와도 된다는 신호를 보냈다. 세 사람은 도윤에게 다가가 다시 그의 앞에 섰다. “도윤아, 상자 안에 뭐가 들어 있어?”명오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작은 칼을 내려놓고서 도윤은 상자를 잡고 열었다. 상자 안에는 보라색 봉투만 들어 있었다. “또 보라색 봉투야!”봉투를 보자, 명오가 놀라 소리 질렀다. 훈찬 영주가 살아 있었을 때, 보라색 봉투가 계속 나타났다. 이제 그가 죽었는데 다시 봉투가 나타날 줄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도윤아, 훈찬 영주 이미 죽은 거 아니었어? 왜 보라색 봉투가 다시 나타난 거지?”명오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도윤에게 물었다. 도윤도 눈썹을 찡그렸다. 그는 아주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도윤은 이 사건과 관련된 일들이 아직 끝나지 않은 듯한 기분이 들었고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자, 택배 회사로 가보자!”잠시 후, 도윤은 정신을 차리고 명오에게 제안했다. 그리고 도윤은 명오와 함께 택배 회사로 향했다. 누가 이 택배를 보낸 건지 알고 싶었다. 잠시 후, 그
도윤이 배달 소년을 보며 명오에게 물었다. “어, 맞아. 이 사람이 나한테 택배 준 사람이야.”명오는 확신한 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무슨 일이죠? 무슨 문제라도 있었나요?”상황에 대해 알지 못한 배달 소년은 그들 앞에 서서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여쭤볼 게 있습니다. 방금 전, 이 택배를 배달하셨는데, 어디서 받으신 거죠?”도윤이 배달원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달원은 도윤에게 상자를 건네받고 들여다보았다. “아, 맞아요. 제가 이 택배를 배달했어요. 저도 왜 수신자 이름과 주소만 쓰여 있고 포장이 다른 건지 의아했어요. 거의 하루 종일 물어보고 다녔는데, 아무도 대답해 주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쓰인 주소대로 배달했을 뿐이에요!”배달 소년은 자신이 배달한 것이 맞다고 말했지만, 발신자가 누군지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 그러자, 도윤과 명오는 눈빛을 주고받았다. 사건을 알아보는 일은 그렇게 끝이 났다. 발신자에 대한 단서는 얻지 못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도윤은 배달 소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명오와 함께 나왔다. “도윤아, 훈찬 영주가 정말로 죽었다고 생각해?”차에 타자, 명오가 도윤에게 다시 물었다. “살아있는 건 불가능해. 내가 그자가 죽는 걸 두 눈으로 똑똑이 봤어. 어떻게 아직까지 살아 있을 수 있겠어?” 도윤은 명오의 추측을 바로 부인했다. 아직 훈찬 영주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그러면…”“그만하자. 우리 일단 돌아가서 편지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 확인하자.”선택의 여지가 없이, 도윤은 일단 보라색 봉투를 먼저 조사해 보기로 했다. 만약 도윤의 추측이 맞는다면, 편지에는 앞서 그랬던 것처럼 숫자들이 담겨 있을 것이다. 사무실로 돌아와서 도윤은 바로 보라색 봉투를 열었다. 열자마자, 도윤은 완전히 당황했다. 이번 그의 추측은 틀렸다. 숫자가 써 있지 않고 다윗의 별 무늬가 있었다. “웬 무늬야? 전과 다르잖아!”눈앞의 장면에 도윤은
“도윤아, 누구야?” 명오가 도윤을 보며 물었다. “나도 몰라. 그냥 어떤 남자야. 자기가 편지를 보낸 사람이고 나랑 게임을 하고 싶대. 완전히 정신병자야!” 도윤이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몇 살인데 게임을 하고 싶다는 거야? 도윤은 이 일에 너무 신경을 쏟고 싶지 않았다. 훈찬 영주가 아직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살짝 긴장될 뿐이었다. 이 남자의 정체에 대해서 도윤은 관심도 없었다.도윤의 말을 듣자, 나머지 세 명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장난 전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일은 도윤이 생각했던 것만큼 간단하지 않았다. 그날, 도윤은 명오를 데리고 식료품점에 물건을 사러 갔다.오랜 기간 동안 제대로 쉰 적이 없었기에, 맛있는 음식을 사서 함께 푸짐하게 요리해 먹으려 했다. 도윤과 명오는 슈퍼마켓으로 향했다. 그들이 마켓에서 나왔을 때, 양손 가득 큰 짐이 들려 있었다. 쾅!감자기, 폭발음이 들렸다. 폭발의 충격은 너무 강해서 주변 전체가 흔들렸다. 수많은 자동차와 상점의 유리가 폭발로 인해 흔들렸다.그 힘에 의해, 도윤과 명오는 바닥을 내동댕이쳐졌다. 그들 손에 들려 있던 모든 짐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상황은 이러했다. 그들과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차가 폭발한 것이다. “도윤아, 저거 우리 차야!”명오는 무언가 깨달은 듯 폭파된 차를 쳐다보았고 너무 놀라 도윤에게 소리치며 말했다. 도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걸어갔고 차를 살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차가 맞았다. 이미 차는 산산이 부서져 있었고 지금도 큰 불길 속에서 활활 타고 있었다. 잠시 후, 군기처 사람들과 소방대원들이 현장으로 달려왔고 불을 소화하고 점검에 나섰다. 그리고 도윤과 명오는 다시 한번 군기처를 방문했다. “조사 결과, 누군가 당신들 차에 일종의 폭파 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서 파편을 발견했어요. 누군가 고의로 차를 조작한 것 같습니다. 어쨌
도윤은 화가 너무 난 나머지 남자에게 욕을 퍼부었다. “하하, 진정해, 이도윤. 그냥 장난 좀 친 거야. 어쨌거나 이 게임을 거절한 건 너였잖아?”남자는 웃으며 섬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냥 장난친 거라고?정말로 큰 폭발이었지만 남자는 그저 작은 장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 말에 도윤은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나랑 하고 싶은 게임이 정확히 뭔데?”도윤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전화로 남자에게 물었다. “하하! 이도윤, 난 네 능력을 알고 있고 네 힘에 큰 감명을 받았어. 그러니, 나와 게임 할 수 있는 사람은 너뿐이야. 그 보라색 봉투 기억하지? 종이에 다윗의 별 무늬가 있어. 무늬는 각각 다른 영역을 나타내고 각 영역에서 다른 사건이 발생할 거야.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물건이 될 수도 있고 그걸 발견하는 너 자신에게 달려 있어. 아, 그리고 게임이니까, 승패가 있을 거야. 네가 이기면 내가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주소를 줄게. 그곳으로 가면 넌 그 사람을 구할 수 있어. 물론, 네가 지면, 그 사람은 죽게 될 거야!”정체불명의 남자는 도윤에게 게임 규칙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개자식! 내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어떡할 건데?” 도윤이 다시 한번 화를 내며 소리쳤다. “하! 하! 하! 이도윤, 좀 전에 폭발력을 느끼지 않았어? 나와 함께 게임을 하지 않겠다면, 다음 폭발이 어디서 일어날지 나도 장담 못 해. 그리고 사람들의 죽음의 원인은 너니까, 그 사람들 죽음에 대한 책임은 너한테 있어!”도윤의 말을 듣고, 정체불명의 남자는 웃으며 대답했다. “좋아, 이도윤. 결정은 네가 하는 거야. 내일 아침이면 또 다른 편지가 올 거야. 나랑 게임을 할지 말지 네가 결정해!”그리고, 정체불명의 남자는 다시 한번 도윤에게 강조하며 전화를 끊었다. 도윤은 화가 나서 휴대폰을 던졌다. “도윤아, 그 사람이 원하는 게 정확히 뭐야?”명오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저 사람과 게임을 할 수밖에 없어!”도윤은 선택의 여지가
메시지를 읽자마자 도윤은 순간적으로 모든 동작을 멈추었다. “1km에서 수직을 하강하는 물… 폭포를 암시하고 있는 걸까…?”잠시 생각한 후, 도윤은 바로 사무실에서 나와 제대로 문단속을 한 후, 라이콘 대륙에 위치한 폭포가 있는 장소로 차를 몰았다. 이 모든 것이… 순전히 우연일 리 없었다. 상대 측에서 제공한 단서는 도윤 주위에서 발생하는 사건들과 연관이 있을 것이고 도윤의 추측이 맞는다면 그 고전 시는 아마 그 장소에 인질이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뭐가 됐든 간에, 30분 후, 도윤은 폭포가 있는 더판산에 도착했다. 그 장소는 라이콘 대륙에서 가장 큰 산맥을 끼고 있기에 많은 관광객들이 휴가를 보내는 곳이었다. 산에 들어서자, 도윤은 많은 사람들 속에 섞였다. 한참을 그들을 따라다닌 후에, 도윤은 마침내 폭포에 도착했다. 고개를 들자, 폭포는 거의 30m는 되어 보였다. 1km 높이는 절대 아니었고 도윤은 고전시가 단지 과장해서 표현했음을 깨달았다. 어쨌거나, 1km 높이 되는 폭포가 어디 있겠는가?그리고 도윤은 사람들이 넋을 놓고 폭포를 감상하는 동안 단서를 찾기 시작했다. 주변을 둘러보던 도윤의 눈에 폭포 왼쪽에 있는 다소 좁고 미스터리하게 보이는 큰 길이 언뜻 보였다. 보아하니 한 번에 한 사람만 지나갈 수 있는 크기였다. 하지만, 도윤은 무언의 이유로 그 곳을 가야 한다고 강하게 느꼈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잠시 걷자, 큰 동굴 입구에 도착했다. 하지만, 겁 없이 들어가기도 전에, 갑자기 안에서 사람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도…도와줘요…!”두려움에 떨고 있는 여자 울음소리를 듣자, 도윤은 바로 누군가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깨달았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목소리에 나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비명 소리는 점점 더 크게 들렸고 도윤은 돌기둥에 묶여 있는 여자를 발견했다. 위에서 물방울이 계속 떨어지고 있었고 그로 인해 여자는 흠뻑 젖어 있었다. 그녀를 구하기 위해 달려 나가며 도윤은 여자의 눈이 충혈된
도윤은 여자가 더 많이 묻지 않길 바라며 그녀의 질문을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상황을 눈치챈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동굴을 떠났다. 그녀가 떠나자, 도윤은 바로 편지를 열어 읽기 시작했다…“이도윤, 첫 번째 인질을 찾은 걸 축하해! 이제 다른 인질이 어디 있는지 찾아봐! 이곳에 숨겨진 돈은 없다!”편지를 읽자, 도윤은 얼굴을 찡그릴 뿐이었다. 또 다른 고전 시인가…? 이 사람은 고전 시로 단서를 주는 것을 즐기고 있구나!그런데도, 이번 힌트는 꽤 직접적이었다. 시에 ‘돈’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었기에 다음 인질은 은행에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들었다. 그런데… 무슨 은행이지? 이렇게 촉박한 시간 내에 라이콘 대륙에 있는 수많은 은행 중 하나를 찾아낼 수 없었다. 생각만으로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도윤은 바로 그 장소를 떠나 사무실로 돌아왔고 명오와 함께 단서를 파헤쳐 보기로 했다.하지만, 차에 타자마자 갑자기 발신자 표시 제한 전화를 받았다. “첫 번째 인질을 잘 구출해 낸 것 같군. 보라색 봉투도 찾았겠지?”도윤은 말하는 사람이 남자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목소리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 일단 신경 쓰지 않기로 하고, 도윤은 쏘아붙였다. “찾았어, 이 개자식아. 이 모든 일을 쉽게 넘어가진 않을 거야!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널 꼭 잡고 만다!”그리고 도윤은 이 정신 나간 남자와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기에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도윤은 주윤의 차를 끌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전에 도윤의 차가 폭파되었기에 주윤의 차를 쓸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도윤은 명오와 나머지 두 명이 바로 보였다. 도윤이 돌아온 모습을 보자, 명오가 바로 물었다. “도윤아, 돌아왔구나! 아침 일찍부터 어디 갔다 온 거야?”세 사람 모두 오전 내내 도윤이 보이지 않자, 혼자 사건 조사를 하러 갔다고 추측했다. 명오의 질문에 대답도 하지 않은 채로 도윤이 바로 그에게 지시했다.
가는 길 도중에, 명오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무슨 일인지 말해줄래, 도윤아?”잠시 명오를 쳐다보고서 도윤이 대답했다. “어제 나한테 온 전화 기억해?”고개를 끄덕이며 명오가 대답했다. “기억나지. 너랑 게임하고 싶다고 한 사람? 설마 게임을 이미 시작한 건 아니지?”“맞아. 그 사람이 나한테 인질 여섯 명을 구하라고 제안했고 오늘 아침에 한 명을 구했어. 그리고 지금 두 번째 인질을 구하러 가는 길인 거야!” 도윤이 설명했다. 그 말을 듣자, 명오는 순간적으로 할 말을 잃었다. 그래서 도윤이가 아침에 안 보였던 거였구나… 우리가 아직 잠에서 깨지도 않은 시간에 이미 사람을 구하고 있었어!깜짝 놀란 명오를 뒤로하고 도윤이 이어 말했다. “그뿐만 아니야. 방금 전에 내가 알아봐 달라고 한 구절, ‘이곳에 숨겨진 돈은 없다.’ 그 문장에 두 번째 인질이 있는 장소와 관련이 있고 그래서 우리가 지금 세무서랑 가까운 은행으로 가고 있는 거야!”도윤이 모든 설명을 마치자, 그 둘은 세무서 건물 입구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후, 둘은 은행을 찾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말이라 은행은 문을 닫은 상태였고 옆에 있는 ATM 기기만 운영하고 있을 뿐이었다. “닫았네… 도윤아, 인제 어쩌지?” 명오가 도윤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마 범인은 오늘 은행 문이 열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을 거야. 그러니 주말에 두 번째 인질은 은행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 안에 있겠지.. 그렇다면…”“ATM기기!” 그 둘은 동시에 소리쳤다. 정답을 알게 되자, 두 사람은 ATM기기로 미친 듯이 달려가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인질을 찾기 위해 위아래로 단서를 뒤지고 있던 명오가 말했다. “…도윤아, 여기 아무도 없는 것 같아… 우리가 잘못 짚은 걸까…?”“아니야. 내가 보기에 주윤이 추측이 확실해!” 도윤은 확신을 두고 대답했다. 인질은 분명 이곳에 있다. 그들이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다.
한 시간 후, 군기처에서 보낸 사람들이 은행 직원 몇 명을 데리고 달려왔고, 모두 정신없어 보였다. 어쨌거나, ATM 기기 안에 사람이 갇혀 있다는 사실에 다들 황당했다. ATM을 여는 데 십여 분이 걸렸고 마침내 ATM 내부가 열렸다. 도윤과 명오가 추측한 대로, 정말로 여자가 안에 갇혀 있었다! 더 기가 막힌 사실은 여자는 은행 직원이었다!여자는 바로 병원으로 보냈고 군기처에서 온 사람들은 이 현장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모은 단서에 따르면, 기계 뒤에 있는 덮개가 누군가에 의해 고의로 단단히 용접되어 있었다. 그들은 계속해서 꼼꼼히 살폈고, 조사관 중 한 명이 기계 안에서 보라색 봉투를 꺼내며 말했다. “…음? 웬 편지?”그 말을 듣자, 도윤은 바로 그에게서 편지를 낚아챘다. 조사관은 그저 가만히 있었다. 어쨌거나, 이제 도윤은 군기처에서 꽤나 유명했고 다들 도윤의 정체를 알고 있었기에 그가 무엇을 하든 방해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다시 편지를 손에 넣게 된 도윤은 명오를 다시 차에 태웠다…차에 타자마자, 도윤은 바로 봉투를 열었다… 하지만 메시지 대신에,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분홍색 머리핀이었다…“..음? 머리핀…?” 도윤이 살짝 눈썹을 치켜 올리며 중얼거렸다.‘새로운 물건이네… 단서를 주는 방법에 이렇게 변화를 줄 필요가 있는 건가?’ 도윤은 속으로 생각했다.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는 것이 훨씬 나았지만, 두 사람은 머리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둘은 그만 포기하고 일단 사무실로 돌아왔다. 아마도 여자들이 그들보다 머리핀에 대해 더 잘 알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행히 그들 옆에 윤희와 주윤이 있었다. 운이 좋다면, 두 여자가 머리핀에 숨겨진 메시지를 풀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점을 염두에 두고, 회사에 돌아오자마자 도윤은 주윤에게 머리핀을 건네며 물었다. “주윤아, 이 머리핀 좀 봐. 이거랑 비슷한 거 사고 싶으면, 어디로 가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