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1991 - Chapter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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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장

주건국은 자신의 아내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이때 차가운 얼굴빛으로 말했다. “이소연, 너 몇 살인데 네가 하현과 같은 식견을 가질 필요가 있어?”“이렇게 하니까 재미있어?”후지와라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화를 내실 필요가 있어요? 이렇게 하는 건 아주머니 탓이 아니에요.”“우리 모두 1호 별장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 것뿐이에요.”“하현 이 놈이 생색을 내려고 하니 우리도 따라와서 성가시게 굴려고 하는 거죠.”“여기까지 걸어왔는데 설마 다들 헛걸음하라고요?”“얼마나 재미있어요!”말을 마치고 후지와라는 주건국의 안 좋은 표정은 신경 쓰지 않고 하현이 전화를 막 마친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하 도령, 전화 다 했어?”“우리가 더 기다려야 되는 거야?”“너 1호 별장이 네 거라고 하지 않았어?”“빨리 우리를 들여 보내줘!”“너 열쇠 잊어 버렸다고 하지마!”“이런 별장 도어락은 분명 비밀번호나 지문으로 여는 게 틀림 없겠지?”“열쇠를 잊어 버렸다고 핑계 댈 여지는 없어!”후지와라가 일부러 호들갑을 떨자 몇몇 여자 친구들은 입을 가리고 가볍게 웃었다. 계속해서 웃다가 하현을 마주했을 때 그들은 더욱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물건은 다른 선택권을 주지 않고 바로 짓밟아 버려야 한다. 주시현은 원래 주건국의 체면을 봐서 하현 대신 몇 마디를 해주려고 했었는데 하현이 지금 나이 먹은 척하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났다. 이 지경에 됐어도 여전히 죽으려고 체면을 세우며 생고생을 하다니 비웃음을 받아 마땅하다! 주건국도 한숨을 내쉬며 탄식했다. “하현, 잘못을 인정해!”“다들 내 사람들이라 네가 잘못을 인정하면 아무도 너를 탓하지 않을 거야!”“일이 이렇게 된 마당에 죽어라 체면을 세운다고 생고생을 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어?”“사람들에게 더 거부감을 주는 것 말고 무슨 좋은 점이 있겠어?”하현은 웃으며 더 무슨 설명을 하지 않았다. 사실 이때 무슨 설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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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장

하현은 지시를 다 하고 나서야 주건국을 향해 말했다. “아저씨,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홀 안이 온통 장식 재료들로 좀 더러워요. 그들이 다 치운 후에 들어오세요.” 별장 대문 입구는 이때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모두가 어안이 벙벙한 채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한 인터넷 스타는 심지어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뺨을 때렸다.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들은 하현이 정말 향산 1호 별장에 살 줄은 때려 죽어도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소남 임씨 가문의 산업이다!하현이 언제 소남 임씨 집안과 이렇게 좋은 관계를 맺은 거지!?소남 임씨 가문이 하현에게 선물을 한 것이든, 단순히 하현이 여기서 지낼 수 있도록 한 것이든 모두 그의 지위와 힘을 보여주었다. 이소연은 이때 눈꺼풀이 펄쩍 뛰었고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올라 마치 뺨을 맞은 것처럼 느껴졌다. “1호 별장이 어떻게 이럴 수가, 그럴 리가 없는데……”주시현은 자신의 화사한 붉은 입술을 가리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심지어 약간 수긍할 수 없다는 듯한 기색이었다. 자신은 도음 플랫폼에서 부잣집 오빠에게 몇 십억을 받고 큰 인기 스타가 되고 나서야 11호 별장에 들어가 살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다. 그런데 하현이 촌놈이 어떻게 1호 별장에 살 게 된 거지?이것은 가치가 2천억짜리 별장이다! 여기서 살 수 있다는 것은 돈 뿐 아니라 무한한 권세와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하현이 무슨 자격으로 들어와 살 수 있는 것인가?원래 주시현은 하현 앞에서 도도한 백조처럼 행동했지만 이때 이 우월감들은 1호 별장에 압도되어 산산조각이 났다. 그리고 변승욱도 순간 놀라 입이 벌어졌다. 그는 비록 권세와 돈이 조금 있긴 했지만 이런 별장을 살 만한 형편은 아니라는 것은 자각하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이런 별장은 힘과 친분이 없으면 아무도 팔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원래 멸시하는 눈빛으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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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장

이때 모두가 묻고 싶은 말을 주건국이 묻자 이소연과 주시현은 하현을 주시했다. 후지와라 미우 등 인터넷 스타들도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변승욱 조차도 조금 복잡한 기색으로 하현에게서 무슨 단서를 찾으려고 애를 썼다. 하현은 웃으며 자리에 기대어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 “임 선생님이 저에게 이 별장을 줄 때 저는 정말 관심이 없었어요.”“근데 제가 막 대구에 와서 어디에 발을 디뎌야 할 지 몰라 어쩔 수 없이 받은 거예요.”“명의 이전이 아직 다 마쳐진 건 아니에요.”하현의 이 가벼운 말을 듣고 모두들 피를 토할 뻔했다. 전에는 다들 하현이 뻐기려고 한다고 생각을 했었지만 지금 이 순간은 하현이 말한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현의 말투로 볼 때 그는 아직 이 1호 별장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어 심지어 입주 하자마자 사람들을 시켜 리모델링을 시킨 것이다. 이것은 하현이 식견이 넓다는 것을 말해줄 뿐만 아니라 돈도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다른 사람 같았으면 이렇게 별장을 함부로 꾸밀 수 없었을 것이다. 리모델링을 하다가 망치거나 돈이 많이 들까 두려워하지 않았겠는가?하현은 돈 몇 푼 드는 것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이런 점이 납득이 되자 다들 더욱 피를 토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하현, 미안해. 내가 오해했어.”주건국은 한숨을 내쉬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보아하니 아저씨야 말로 최고로 잘난 체 하는 사람인 거 같네요!”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저를 위해서 그러셨다는 거 알아요.”“그러니 아저씨 잘못이 아니에요. 제가 확실하게 말을 하지 않았잖아요.”주건국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니야. 내가 네 아줌마처럼 색안경을 끼고 너를 너무 낮게 봤어.”“아저씨, 그만 하세요. 자, 자, 제가 별장 구경 시켜드릴 게요. 안에는 골동품들이 많이 있어요. 듣기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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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장

주씨네 11호 별장으로 돌아왔다. 다들 여전히 어색해서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주건국도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하현에게 2층의 귀빈 객실을 마련해주었다. 슬기와 사람들의 객실도 2층에 마련해 주어 존중의 뜻을 표했다. 변승욱도 자연스레 머물게 되었다. 몇몇 인터넷 스타들 중 오로지 후지와라만 머물 것을 요청했고 다른 사람들은 방이 없어 아쉬움을 안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 방을 배정하고 난 후 하현도 방에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오늘 하루 종일 바빠서 정말 피곤했다. 그가 막 누웠을 때 진주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지회장님, 왕 부회장이 오늘 회장님께 전화를 드렸나요?”“연회에서 만났을 때 그가 회장님과 얘기 했었죠?”전화 맞은 편에서 진주희의 깍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그가 전에 다음주에 연회가 있다고 내가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소식을 전했었어.”“그 동안은 내부 분쟁 때문에 용문 대구 지회 내부에 분열이 조금 있었다고 했잖아.”“지금은 통합이 됐으니 당연히 용문 관련 기업, 가족 등 모두 초청해서 한번 모여야지.”“이렇게 하면 사람들의 사기를 북돋아 줄 뿐 아니라 용문 대구 지회의 인맥을 다시 모을 수 있어.”“가장 중요한 건 나보고 용문을 위해 정식적으로 나서달라는 거야.”여기까지 말하고 하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역시 늙은 여우라고 불릴 만 해. 나보다 세상 물정에 더 훤해.”이렇게 말했지만 하현은 오히려 거절했다. 그가 대구에 와서는 조용히 행동해야 했다. 이렇게 지나친 일들은 그에게 적합하지 않다. 진주희는 공손하게 말했다. “지회장님, 이 모임의 목적을 아시면서 왜 거절을 하시는 건가요?”“다들 지회장님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데요!”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가든 안가든 무슨 차이가 있어? 어쨌든 지금 용문 대구 지회는 이미 통합이 됐잖아. 네가 나를 대표하면 그만이야.”진주희는 말했다. “지회장님, 지금 얼마나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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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장

공적인 얘기를 다 마친 후 하현은 또 지시를 내렸다. 더 많은 인력을 보내 별장의 공사 진행속도를 높이도록 했다. 어쨌든 이것은 작은 규모의 리모델링에 불과했으니 며칠 안에 해결할 수 있었다. 너무 복잡하게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진주희는 방탄유리와 보안문까지 잘 준비해서 매번 사람들에게 문과 창문을 열어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하현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이 별장은 자신이 들어온 이 후로 다사다난한 일들이 많았다. 며칠 만에 몇 차례나 사람들이 죽어나갔는지 모르겠다. 단단한 자재를 주문하지 않고는 인테리어를 할 수가 없었다. 매번 다시 보수하는 일은 정말 번거로운 일이다. 게다가 섬나라 신당류가 자신에게 소위 암살 명령을 내렸으니 앞으로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날은 없을 것이다. 이 생각에 하현은 밤을 틈타 대구에 있는 신당류 도관을 찾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어떤 일들은 싸워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고는 충동을 억눌렀다.일들을 처리하고 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욕실로 가서 샤워를 했다. 그가 잠옷으로 갈아입고 누우려고 할 때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현은 잠시 어리둥절해 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슬기 일거라고 생각하고 별 생각 없이 방문을 열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향긋한 그림자가 바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하현은 돌아서고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의 방에 나타난 사람은 슬기가 아니라 목욕을 반쯤 마친 후지와라 미우였다. 이 가짜 외국 여자는 자신의 섹시한 몸을 타올로 감싸고 머리카락에 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두 손과 옥처럼 반짝이는 긴 다리를 드러내 참지 못하고 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이때 그녀는 괴상야릇하게 유혹을 했다. 하현은 정신을 차리고 차갑게 말했다. “후지와라 아가씨, 무슨 일이에요?”“하 도련님, 죄송해요. 욕실에 뜨거운 물이 안 나와서 아직 다 씻지 못했어요!”“제가 좀 써도 괜찮겠죠?”말을 마치고 그녀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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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장

하현은 어처구니 없어하며 어두운 미소를 지었다. 누가 부잣집 오빠도 받지 못한 대접을 받고 싶다고 했나? 하현의 어색함을 느낀 듯 후지와라 미우는 여전히 유혹하며 연신 웃음을 날렸다. “하 도련님, 이런 일들은 여자들은 항상 당하고 남자들은 어떻게든 다 누리잖아요.” “겁먹은 거예요? 아니면……”“당신은 안돼요!”이 말을 할 때 그녀는 약간 도발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후지와라는 남자들은 어떨 땐 이런 유혹보다 도발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어떤 남자들은 이런 도발하는 말을 들으면 참지 못하고 여자에게 교훈을 주면서 그녀에게 자신이 가능한지 아닌지를 알게 해주었다! 하현은 한숨을 내쉬고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다른 뜻은 없어요. 근데 당신 잊은 거예요? 나는 슬기의 경호원이에요.”“나는 여기서 경호원 역할을 하기 위해 있는 거지 다른 일을 하러 온 게 아니에요.” 후지와라 미우는 말했다. “경호원? 나는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내가 방금 샤워하기 전에 변승욱이 슬기씨 방문을 두드리는 걸 봤거든요.”“야밤에 마른 장작에 거센 불이 붙듯 외로운 남녀가 잠을 못 이루고 있는데 훼방을 놓을 생각은 아니죠?”이 말을 듣고 하현은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그는 슬기가 변승욱을 너무 혐오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때 변승욱이 슬기의 방으로 뛰어 들어갔으니 만에 하나라도 일이 생기면……그러자 하현의 안색이 변했다. 방에 있던 후지와라 미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방문을 열고 슬기의 방으로 돌진했다. 이때 슬기의 방에서 마치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하현은 많은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방문을 발로 걷어찼다. 하현은 곧장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슬기가 잠옷을 입고 찻상에 기대어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자신의 희고 투명한 발가락을 감싸고는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현은 재빨리 뛰어들어가 주위를 둘러본 후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후지와라 미우가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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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장

하현은 자신이 슬기가 걱정 돼서 들어왔다고 설명하기가 어려워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별일 없으면 먼저 갈게.”슬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회장님, 원래 내일 말씀 드리려고 했는데, 기왕 오셨으니 오신 김에 말씀 드릴게요.” “응?”하현은 슬기가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때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슬기는 핸드백에서 서류를 꺼내 하현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건 대구 개펄의 상업용 지대로 전에 항성 대가문의 손에 있었어요.” “30년 동안 개발이 되지 않은 관계로 이 땅은 또 관청의 손으로 돌아왔어요.”“그리고 대구 관청 쪽에서는 지금 이 땅을 경매에 내놓기로 했어요.” “내일 보타 경매장에서 경매가 열리는 데 이 땅을 판대요.”“이 땅은 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에 만약 이 땅을 가져와 상업 센터를 새로 지을 수 있다면 우리 천일그룹이 대구에서 이남까지 확장하는 데 좋을 거예요.” “그래서 회장님께서 이 땅을 가져와 주십사 말씀 드려요.” 하현은 자료를 받고 몇 번 살펴보고는 조금 흥미가 더 생겼다.알다시피 현재 대구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은 나가주이고, 이 공터는 나가주의 가장 중심부에 있었다. 게다가 이 땅은 경매 시작 가격이 높지 않기 때문에 만약 싼값에 시작할 수 있다면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었다. 그리고 천일그룹이 계속해서 국내에서 확장하려고 한다면 대구 국제 대도시에 들어가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 이 생각에 미치자 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그럼 내일 준비해봐. 땅 가지러 가자.” “자금은 문제 없어. 남원에 가서 자급을 조달하지 않더라도 대구에 있는 내 자산만으로도 2조원정도는 현금으로 낼 수 있어.”슬기는 살짝 고개를 숙인 후 갑자기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이 땅의 가치 외에도 배후에 또 다른 일이 있어요.” “방현진이 이전에 대구에 온 이유도 바로 이 땅 때문이었어요.”하현은 단지 흥미롭게 여기고 있었을 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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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장

일 얘기를 마친 후 다시 애매모호한 분위기가 되었다. 둘은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슬기는 눈을 깜빡 거리더니 갑자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 회장님, 갑자기 제 방문을 발로 차시고는 오늘밤 어떻게 잘 쉬라는 거예요?”하현은 잠시 생각하고는 말했다. “이렇게 하자. 네가 내 방에 가서 자. 난 여기서 잘게.”“이렇게 하면 안전할 뿐 아니라 가짜를 실제처럼, 실제를 가짜처럼 보이게 할 수 있어. 오늘 밤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너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어.” 말을 마치고 하현은 슬기를 도와 정리를 하고 두 사람은 바로 옆 하현의 방으로 들어갔다. “어?”막 하현의 방에 들어가자 슬기는 갑자기 어리둥절해졌다. 얼굴에 한 줄기 의혹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하현은 살짝 어리둥절해졌다. “왜 그래?”“아무것도 아니에요!”슬기는 약간 의아했다. 그녀는 향기가 코를 찌르는 듯한 냄새를 맡았다. 이 향기는 남자에게서 맡을 수 없는 향기였다. 그리고 이 집은 새집인데 어떻게 이런 향기가 날 수 있지?하현은 슬기가 의아해하는 표정을 보고 실소하며 말했다. “왜? 너 내가 미인이라도 숨겨둔 거 같아?”슬기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 회장님, 회장님이 미인을 숨겨놓으셨다고 해도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하현은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한 마디 묻고 싶었다. 너는 도대체 나랑 관계를 맺고 싶은 거야? 아니면 나랑 관계가 없기를 바라는 거야?하지만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욕실 문이 갑자기 열렸고 안에서 향긋한 향기를 풍기며 후지와라가 걸어 나왔다. “하 도련님, 타올 좀 하나 갖다 주세요. 제건 이미 젖어서요……” 곧이어 하현과 슬기의 시야에 예쁜 얼굴이 내비쳐졌다. 후지와라 미우는 복숭아처럼 화사한 얼굴에 눈동자에는 애매모호한 빛을 띠었다. 어깨와 길고 가느다란 허벅지를 드러내고 있었는데 눈처럼 하얀 빛이 하현을 어지럽게 했다. 슬기는 살짝 어리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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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장

“솔직히 말해서 오늘 특별히 후지와라 미우에게 1호 별장을 보여준 게 이 인터넷 스타를 꼬시려고 그러신 거 아니에요?”“회장님이 특별히 그녀에게 봉쇄한다고 말했는데 그녀가 자발적으로 회장님에게 와서 대본에 대해 얘기하게 하려고 그러신 거 아니에요?”슬기는 좁고 긴 눈을 가늘게 뜨고 마치 무슨 증거라도 찾으려는 듯 방안을 한 바퀴 둘러 보았다. 하현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설은아가 와서 자신의 ‘증거’를 조사하러 왔다면 모를까 슬기는 뭔가? 그러자 그는 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슬기, 너 나 알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가짜 외국 놈인 거. 그런데 내가 어떻게 후지와라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겠어?”“걱정하지 마. 나랑 그녀는 완전 결백해.”“괜한 트집 잡지 마!”하현은 슬기가 그와 후지와라가 함께 어울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 알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다만 슬기는 지금 어린 여학생이 질투하는 듯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 자신도 아마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리라고는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야 비로소 이 애매한 상황을 더욱 이상하게 만들 수 있었다. 슬기는 코를 살짝 찡그리며 말했다. “회장님, 무슨 트집을 잡는다고 그러세요?”“형수님한테서 전화가 왔었어요. 형수님께서 회장님이 대구에 오면 아무나 함부로 회장님께 오지않도록 반드시 회장님을 잘 지켜보라고 분부를 내리셨어요.”“제가 형수님께 전화를 걸면 믿으시겠어요?”하현은 머리가 아팠다. “아니. 아니야. 이런 일에 정말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어.”그는 설은아가 자신을 믿을 것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이 일이 희정에게 알려지면 큰 일이었다. 슬기도 하현이 결백하다고 믿었다. 그녀가 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 하지 못했던 일을 후지와라가 했던 일을 떠올리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기회를 틈타 하현을 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어제는 왕주아, 오늘은 후지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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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장

다음날 아침, 10시 정각. 보타 경매장. 보타 경매장은 반공식적인 경매 조직으로 대구 관청을 제외한 대구 최정상 가문들이 지분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 경매장은 대구의 모든 상류층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경매장에서는 아무도 감히 말썽을 일으키지 못했다. 길바닥 보스라고 해도 이곳에서는 더없이 조용했다. 일이 생겨도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고 했다.여기서 날뛰었다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슬기는 아침 일찍 경매장에 도착해 구석에 앉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하현은 이번에 나가주 그 땅을 반드시 얻어내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천일그룹이 대구에서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외에도 또 다른 근본적인 이유는 이 경매가 방현진과 정면 대결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현은 연경 네 도련님 중 하나인 방 도령이 어떤 능력과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섬나라 신당류가 기꺼이 그에게 깡패 노릇을 하게 할 수 있는지 보고 싶었다.경매는 이미 시작되었다. 오늘 예고된 모든 물건들의 가치는 적지 않았다. 아름다운 얼굴에 정교한 화장을 하고 곱게 차려 입은 여자 경매사가 애교 가득한 표정으로 무대에서 경매를 진행했다. 첫 번째 경매품은 정교하기 그지없는 청화자로 봉황무늬가 조각되어 있어 보기 드문 명품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 물건의 최저가는 10억밖에 안되었지만 물건을 아는 사람들은 이 물건의 시장가가 최소 35억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때 10억으로 싸게 내놓은 것은 오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가져온 물건들은 모두 값비싼 것들이어서 오늘 경매는 더욱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곧 이 청화자는 45억에 낙찰이 되었다. 경매물을 얻은 대가문 도련님은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 정도의 가격으로 청화자를 얻었으니 이미 큰 행운을 얻은 셈이었다. 이어 진귀한 경매물들이 하나 둘 등장해 경매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갑자기 경매장 문이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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