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1999장

“솔직히 말해서 오늘 특별히 후지와라 미우에게 1호 별장을 보여준 게 이 인터넷 스타를 꼬시려고 그러신 거 아니에요?”

“회장님이 특별히 그녀에게 봉쇄한다고 말했는데 그녀가 자발적으로 회장님에게 와서 대본에 대해 얘기하게 하려고 그러신 거 아니에요?”

슬기는 좁고 긴 눈을 가늘게 뜨고 마치 무슨 증거라도 찾으려는 듯 방안을 한 바퀴 둘러 보았다.

하현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설은아가 와서 자신의 ‘증거’를 조사하러 왔다면 모를까 슬기는 뭔가?

그러자 그는 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슬기, 너 나 알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가짜 외국 놈인 거. 그런데 내가 어떻게 후지와라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겠어?”

“걱정하지 마. 나랑 그녀는 완전 결백해.”

“괜한 트집 잡지 마!”

하현은 슬기가 그와 후지와라가 함께 어울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 알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슬기는 지금 어린 여학생이 질투하는 듯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 자신도 아마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리라고는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야 비로소 이 애매한 상황을 더욱 이상하게 만들 수 있었다.

슬기는 코를 살짝 찡그리며 말했다.

“회장님, 무슨 트집을 잡는다고 그러세요?”

“형수님한테서 전화가 왔었어요. 형수님께서 회장님이 대구에 오면 아무나 함부로 회장님께 오지않도록 반드시 회장님을 잘 지켜보라고 분부를 내리셨어요.”

“제가 형수님께 전화를 걸면 믿으시겠어요?”

하현은 머리가 아팠다.

“아니. 아니야. 이런 일에 정말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어.”

그는 설은아가 자신을 믿을 것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이 일이 희정에게 알려지면 큰 일이었다.

슬기도 하현이 결백하다고 믿었다.

그녀가 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 하지 못했던 일을 후지와라가 했던 일을 떠올리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기회를 틈타 하현을 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어제는 왕주아, 오늘은 후지와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