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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장

다음날 아침, 10시 정각.

보타 경매장.

보타 경매장은 반공식적인 경매 조직으로 대구 관청을 제외한 대구 최정상 가문들이 지분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 경매장은 대구의 모든 상류층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경매장에서는 아무도 감히 말썽을 일으키지 못했다.

길바닥 보스라고 해도 이곳에서는 더없이 조용했다. 일이 생겨도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고 했다.

여기서 날뛰었다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슬기는 아침 일찍 경매장에 도착해 구석에 앉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하현은 이번에 나가주 그 땅을 반드시 얻어내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천일그룹이 대구에서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외에도 또 다른 근본적인 이유는 이 경매가 방현진과 정면 대결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현은 연경 네 도련님 중 하나인 방 도령이 어떤 능력과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섬나라 신당류가 기꺼이 그에게 깡패 노릇을 하게 할 수 있는지 보고 싶었다.

경매는 이미 시작되었다. 오늘 예고된 모든 물건들의 가치는 적지 않았다.

아름다운 얼굴에 정교한 화장을 하고 곱게 차려 입은 여자 경매사가 애교 가득한 표정으로 무대에서 경매를 진행했다.

첫 번째 경매품은 정교하기 그지없는 청화자로 봉황무늬가 조각되어 있어 보기 드문 명품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 물건의 최저가는 10억밖에 안되었지만 물건을 아는 사람들은 이 물건의 시장가가 최소 35억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때 10억으로 싸게 내놓은 것은 오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가져온 물건들은 모두 값비싼 것들이어서 오늘 경매는 더욱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곧 이 청화자는 45억에 낙찰이 되었다. 경매물을 얻은 대가문 도련님은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 정도의 가격으로 청화자를 얻었으니 이미 큰 행운을 얻은 셈이었다.

이어 진귀한 경매물들이 하나 둘 등장해 경매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갑자기 경매장 문이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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