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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장

하현의 말을 듣고 방현진은 안색이 변하고 또 변했다.

원래 담담했던 눈동자는 더없이 음침해졌고 하현을 노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하씨, 네가 감히 그 장생약을 개에게 먹이면 묻힐 곳이 없도록 죽여주겠다고 맹세하지!”

“그리고 너뿐만 아니라 너의 18대 조상들의 무덤까지 모두 도려낼 거라고 약속해!”

이때 방현진은 벌써 조금 조급한 기운이 맴돌았다.

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방 도령 어르신 말씀은 마치 내가 물건을 당신에게 양보하면 나를 봐줄 것 같이 말하네요?”

“너 벌써 몇 번이나 사람을 보내 나를 죽이려고 하지 않았어?”

“기왕 우리 둘 다 죽을 때까지 싸울 운명인데 내가 왜 네 체면을 세워줘야 돼?”

“네가 그럴 자격이 있어?”

방현진은 눈꺼풀이 껑충 뛰었다. 자기도 모르게 미야모토를 쳐다보았다.

어떤 일들은 그가 명령을 내릴 필요가 없었다. 단 한 번의 제스처만 취하면 아랫사람들은 자연스레 명령을 수행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미야모토는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하현에게 누가 손을 댔는지 눈치채게 했다.

“퍽!”

다음 순간 방현진은 손등으로 미야모토의 뺨을 후려쳤다. 조금도 아낄 마음 같은 건 전혀 없었다.

“내가 진작에 말했지. 한번에 성공하라고.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될 일들이 있다고!”

“내 말을 귓등으로 들은 거야?”

미야모토는 아리따운 얼굴에 손바닥 자국이 하나 더 생겼지만 그녀는 지금 감히 원망하지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방 도련님, 제 잘못입니다.”

“이 일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제가 반드시 만족스럽게 해명하겠습니다.”

미야모토가 용서를 비는 모습을 보고 방현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지 않았다.

이때 미야모토는 한 걸음 앞으로 나가 하현을 노려 보았다. 눈동자에는 경멸하고 도발하는 눈빛이 담겨 있었다.

“하씨, 너 능력이 있으면 정말 장생약을 개에게 먹여봐!”

그녀는 이 대하인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했다. 보잘것없는 남원에서 온 촌놈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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