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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장

하현은 웃을 듯 말 듯한 얼굴로 방현진을 쳐다보다가 잠시 후 담담하게 고개를 돌리고는 경매사를 쳐다보며 말했다.

“방 도령 말고는 여기서 나와 싸울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어서 낙찰하지 않고 뭐해?”

경매사는 멍하니 있다가 잠시 후에야 반응을 했다. 그녀는 격양된 얼굴로 손에 들고 있던 작은 망치를 흔들었다.

“하나!”

“둘!”

“셋!”

“지금 선언합니다. 나가주 H지대는 하 도련님이 획득하셨습니다!”

다음 순간 전장의 박수소리가 쏟아졌다.

하현이 이렇게 방현진을 도발했으니 앞으로 어떤 결말을 맺게 되든 그는 분명 유명해 질 것이다.

몇몇 이름난 규수집 따님들은 더욱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 하현에게 말을 걸어 그가 죽기 전에 그의 돈을 뜯어내려고 했다.

한 가운데 앉아 있던 방현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흡족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젊은이, 아주 훌륭하네. 감히 이렇게 나를 가지고 노는 사람은 태어나서 처음 봐!”

“하지만 이 대문을 나서면서부터 너는 후회라는 두 글자를 어떻게 쓰는 지 알게 될 거야.”

말을 마친 후 방현진은 미야모토와 사람들을 데리고 발길을 돌려 떠났다.

다만 그가 막 대문을 나서려고 하는 순간, 하현은 함박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방 도령, 내가 후회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는데.”

“근데 너는 일단 후회라는 두 글자를 어떻게 쓰는 지 제대로 배우게 될 거야.”

“18조로 수은 덩어리를 샀으니 너희 방가 족보에 기록 될만한 거래가 될 거 같은데?”

방금 문을 나서려던 방현진은 살짝 멍해지더니 급히 고개를 돌렸다.

“하씨, 너 무슨 뜻이야?”

“문자 그대로야.”

하현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장생약이라고 했던 건 바로 수은이었어. 방 도령이 이런 기본 상식도 없는 건 아니겠지!?”

“털컥______”

이때 방현진 손에 있던 검은색 알약이 세게 부스러졌다.

곧이어 손바닥에 떨어진 저질의 수은을 보며 방현진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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