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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장

일 얘기를 마친 후 다시 애매모호한 분위기가 되었다.

둘은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슬기는 눈을 깜빡 거리더니 갑자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 회장님, 갑자기 제 방문을 발로 차시고는 오늘밤 어떻게 잘 쉬라는 거예요?”

하현은 잠시 생각하고는 말했다.

“이렇게 하자. 네가 내 방에 가서 자. 난 여기서 잘게.”

“이렇게 하면 안전할 뿐 아니라 가짜를 실제처럼, 실제를 가짜처럼 보이게 할 수 있어. 오늘 밤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너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어.”

말을 마치고 하현은 슬기를 도와 정리를 하고 두 사람은 바로 옆 하현의 방으로 들어갔다.

“어?”

막 하현의 방에 들어가자 슬기는 갑자기 어리둥절해졌다. 얼굴에 한 줄기 의혹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하현은 살짝 어리둥절해졌다.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에요!”

슬기는 약간 의아했다. 그녀는 향기가 코를 찌르는 듯한 냄새를 맡았다. 이 향기는 남자에게서 맡을 수 없는 향기였다.

그리고 이 집은 새집인데 어떻게 이런 향기가 날 수 있지?

하현은 슬기가 의아해하는 표정을 보고 실소하며 말했다.

“왜? 너 내가 미인이라도 숨겨둔 거 같아?”

슬기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 회장님, 회장님이 미인을 숨겨놓으셨다고 해도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

하현은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한 마디 묻고 싶었다. 너는 도대체 나랑 관계를 맺고 싶은 거야? 아니면 나랑 관계가 없기를 바라는 거야?

하지만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욕실 문이 갑자기 열렸고 안에서 향긋한 향기를 풍기며 후지와라가 걸어 나왔다.

“하 도련님, 타올 좀 하나 갖다 주세요. 제건 이미 젖어서요……”

곧이어 하현과 슬기의 시야에 예쁜 얼굴이 내비쳐졌다.

후지와라 미우는 복숭아처럼 화사한 얼굴에 눈동자에는 애매모호한 빛을 띠었다. 어깨와 길고 가느다란 허벅지를 드러내고 있었는데 눈처럼 하얀 빛이 하현을 어지럽게 했다.

슬기는 살짝 어리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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