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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장

하현은 어처구니 없어하며 어두운 미소를 지었다. 누가 부잣집 오빠도 받지 못한 대접을 받고 싶다고 했나?

하현의 어색함을 느낀 듯 후지와라 미우는 여전히 유혹하며 연신 웃음을 날렸다.

“하 도련님, 이런 일들은 여자들은 항상 당하고 남자들은 어떻게든 다 누리잖아요.”

“겁먹은 거예요? 아니면……”

“당신은 안돼요!”

이 말을 할 때 그녀는 약간 도발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후지와라는 남자들은 어떨 땐 이런 유혹보다 도발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어떤 남자들은 이런 도발하는 말을 들으면 참지 못하고 여자에게 교훈을 주면서 그녀에게 자신이 가능한지 아닌지를 알게 해주었다!

하현은 한숨을 내쉬고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다른 뜻은 없어요. 근데 당신 잊은 거예요? 나는 슬기의 경호원이에요.”

“나는 여기서 경호원 역할을 하기 위해 있는 거지 다른 일을 하러 온 게 아니에요.”

후지와라 미우는 말했다.

“경호원? 나는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내가 방금 샤워하기 전에 변승욱이 슬기씨 방문을 두드리는 걸 봤거든요.”

“야밤에 마른 장작에 거센 불이 붙듯 외로운 남녀가 잠을 못 이루고 있는데 훼방을 놓을 생각은 아니죠?”

이 말을 듣고 하현은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그는 슬기가 변승욱을 너무 혐오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때 변승욱이 슬기의 방으로 뛰어 들어갔으니 만에 하나라도 일이 생기면……

그러자 하현의 안색이 변했다. 방에 있던 후지와라 미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방문을 열고 슬기의 방으로 돌진했다.

이때 슬기의 방에서 마치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하현은 많은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방문을 발로 걷어찼다.

하현은 곧장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슬기가 잠옷을 입고 찻상에 기대어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자신의 희고 투명한 발가락을 감싸고는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현은 재빨리 뛰어들어가 주위를 둘러본 후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후지와라 미우가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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