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1981 - Chapter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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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장

“시현씨, 지금 어쨌든 몇 백억대의 재산을 가진 사람이니 이름난 규수 집 따님인 셈이네요.”“당신이 사귀는 사람은 세자 아니면 도련님일 텐데.”“어떻게 이따위 어중이떠중이를 집에 데리고 올 수가 있어요?”“망신당할까 무섭지 않으세요? 우리는 이런 어중이떠중이의 궁상기가 우리의 고귀한 기품을 더럽힐까 두려워요!”바로 이때 전방에서 몇 사람의 그림자가 다가왔는데 하나같이 늘씬하고 예쁜 얼굴들이었다. 자세히 보니 그들은 도음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얻은 인터넷 스타들이었다. 이 인터넷 스타들은 거드름을 피우며 가난뱅이는 전혀 안중에도 두지 않는 것 같았다. 이 무리들은 모두 키가 170cm에 가까웠고 얼굴은 비교적 예뻤다. 콧구멍으로 사람을 쳐다보는 버릇이 있는 이 아리따운 여자들은 하현 앞으로 다가와 괴상야릇하게 말했다. “너 경비원이야? 아니면 배달원이야?”“이런 고급스러운 자리에 너 같은 사람이 올 수는 없을 텐데?”그녀의 말을 듣고 다른 인터넷 스타들은 입을 가리고 가볍게 웃으며 재미있다는 눈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한번 손을 흔들면 몇 억인 부잣집 오빠들에 익숙하니 어떻게 이런 평범한 백성을 좋아할 수 있겠는가? 그들이 보기에 그들이 하룻밤 한번 몸을 흔들어 벌 수 있는 돈은 하현 같은 사람은 평생 벌 수 없는 것이었다. 하현을 밟으러 나온 사람을 보고 주시현은 웃으며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자, 하현, 내가 소개할게. 이분은 우리 도음 플랫폼에서 내 친한 친구이자 몇 달 동안 인기랭킹 1위를 차지한 후지와라 미우 아가씨야.”“물론 후지와라 미우는 예명이고, 본명은 뭔지 나도 몰라.”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눈 앞의 후지와라 미우를 보며 재미있다는 표정을 드러냈다. 이분은 아마 섬나라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섬나라 사람의 예명을 가지고 있다니 조금 재미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막 나타나자마자 자신에게 시비를 걸었다는 것이다. 분명 누군가가 부추긴 것이다. 하현은 사주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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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장

후지와라 미우는 이때 시큰둥한 표정으로 하현의 코를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남원 같은 촌구석에서 살기가 어려워 대구로 달려왔구나.”“네 집에서 먹고 마시고 일 자리도 너한테 기대서 찾고!”“너네 집이 새로운 별장을 샀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뻔뻔하게 들어와 살려고 하는 거야?”“거기다 내가 듣기로는 이 사람이 염치가 없다고 하던데!”후지와라 미우는 멀리 있는 1호 별장을 가리켰다. “대구 전체에서 1호 별장이 소남 임가의 산업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야. 대구 1인자 임복원의 저택이지.”“그런데 이 놈이 그곳을 자기 것이라고 했다고?”“가난해도 가난한 기개가 있어야지!”“가난하면서 기개도 없고, 뻔뻔하기까지 하다니!”후지와라 미우는 하현의 코를 가리키며 호통을 쳤다. 그리고 그녀 주변의 인터넷 스타들은 경멸 가득한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방송에서 너무나 많은 가난한 사람들을 겪어보았다. 몇 백 원 쥐어 주고 그들에게 춤추고 노래하라고 시키는 거야? 그들을 뭘로 보는 거야?”하현의 이런 가난뱅이 자태는 라이브 방송의 그 가난뱅이들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옆에 있던 슬기는 눈에 거슬려 무슨 말을 하려다 하현에게 제지를 당했다. 오늘 밤 이 대극은 분명 자신을 겨냥한 것이었다. 주건국은 아마 몰랐을 것이고 분명 이소연과 주시현 모녀의 걸작일 것이다. 기왕 이렇게 된 거 하현이 직접 나서서 그들과 잘 놀아줘야지. 하현의 태도를 보고 후지와라 미우는 더욱 의기양양해졌다. 자신이 이미 하현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그녀는 계속 하현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차갑게 말했다. “하현 맞지?”“듣기로 너는 자기가 향산 1호 별장에 산다고 허풍 떠는 거 말고도 경호원이 되겠다고 나섰다던데?”“너는 딱 봐도 팔다리에 힘이 없어 보이는데 누구를 경호하겠다는 거야?”“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우리 시현이한테 접근하려고 그렇게 머리 굴리지 마!”“너 같은 사람은 차원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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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장

슬기가 또 무슨 말을 하려는 데 하현은 손을 내저으며 그녀가 계속 말하려는 것을 제지하며 웃으며 말했다. “이슬기, 화내지 마.”“나는 아무리 욕을 얻어 먹어도 조상의 은혜를 잊은 사람한테는 화내지 않아.”조상의 은혜를 잊은 사람!?이 말을 듣고 온 장내는 살짝 조용해졌다. 변승욱은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이때 그는 참지 못하고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그가 만약 계속해서 하현 이 놈과 싸우면 하현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것이다. 그의 명성에 좋을 것이 없었다. 오히려 후지와라 미우는 명성에 연연해하지 않고 지금 눈을 치켜 뜨며 말했다. “하씨! 너 누구보고 조상의 은혜를 잊었다고 하는 거야!?”하현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설마 네가 조상의 은혜를 잊은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네가 도대체 무슨 성씨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하 사람이 자기에게 섬나라 이름을 지어주다니?”“너는 섬나라에서 아버지를 얻었잖아. 네 집안의 아버지는 알고 계셔?”“지금은 전쟁시기가 아니라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너 같은 사람은 반역자, 매국노였을 거야!”“가짜 서양 귀신 주제에 뭐 그렇게 거만하게 굴어?”“여기서 날뛰면 네 섬나라 아버지가 너를 도와서 나서 주기라도 해?”“아니면 네 스스로 섬나라 아버지를 얻었다고 해서 무슨 높은 사람이라도 된 줄로 생각하는 거야?”“너……”후지와라 미우는 하현의 얼굴을 가리키며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 “하씨, 너 후지와라라는 성이 신성한 섬나라에서 얼마나 높은 성씨인지 알아?”“이 성씨를 모욕하는 건 섬나라 전체를 모욕하는 거야!”“이 일이 알려졌으니 너는 죽어서도 묻힐 곳이 없을 거야!”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섬나라 사람들보고 나를 찾아오라고 해. 몇 명 불러 봐. 내가 죽여줄게.”“허, 너 같은 인간이 몇 사람을 죽이겠다고? 며칠 가짜 경비원으로 일했다고 정말 네가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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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장

주시현은 약간 망설이는 표정이었다. 비록 그녀는 하현 이 개가죽에 발라 만든 고약이 너무 싫었지만 일이 이렇게까지 발전이 되자 마음이 조금 약해졌다. 어쨌든 그녀는 하현을 대구에서 쫓아내고 그를 시골로 돌려보내고 싶었을 뿐이지 그의 목숨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자 주시현은 입을 열었다. “하현, 너 후지와라 아가씨에게 사과해. 제발 부탁이야!”“내일 내가 아버지한테 너에게 2억을 주라고 할 테니 빨리 가!”“대구 같은 큰 도시는 정말 너한테 어울리지 않아.”하현은 웃을 듯 말 듯 주시현과 이소연을 한 번 힐끗 쳐다보더니 가타부타 뭐라 하지 않고 말했다. “사과? 내 인생에 사과라는 두 글자는 없어.”“이 가짜 서양 귀신이 정말 그렇게 재주가 있다면 섬나라 사람들을 시켜서 나를 죽여 보라고 해.”“비자를 얻었다고 자기가 사람이 된 줄로 생각하나 보지?”“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성원을 하다니? 정말 병에 걸렸네!”“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내일 도음 플랫폼은 너랑 계약을 해지하고 대구 엔터테인먼트도 너를 철저히 봉쇄해서 죽일 거야!”“연예인이든 인터넷 스타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돼!”“도음 플랫폼은 너처럼 삐뚤어진 가짜 귀신 같은 존재는 허락하지 않을 거야!”후지와라 미우는 하현 때문에 화가 나 웃음이 나왔다. “하씨, 너 너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도음 플랫폼의 배후 사장? 루나 시네나 그룹 회장?”“도음 플랫폼에서 나를 봉쇄 하겠다고? 대구 전체 연예계에서 나를 차단시키겠다고?”“네가 할 수 있다면 너는 사과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내가 너에게 무릎을 꿇을게!”“하지만 네가 못하면 너는 무릎 꿇고 머리를 땅에 박아야 돼!”“네가 감히 나랑 놀아 보려고?”하현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핸드폰을 들고 메시지를 보내며 담담하게 말했다. “걱정 마, 오늘 밤이 지나면 이 모든 건 분명해질 테니까.”“괜찮으면 내일 무릎 꿇고 사과해.”주시현은 하현이 이런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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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장

“이소연, 너 무슨 뜻이야?”주건국은 얼굴이 싸늘해졌다. “하현은 내 조카야. 대구에서 내가 그를 보호하지 않으면 누가 그를 보호하겠어?”주건국이 하현을 도와 일을 떠맡으려는 듯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후지와라 미우는 이소연과 눈빛을 교환한 뒤 냉소하며 말했다. “좋아요. 이번에는 내가 주 선생님의 체면을 세워드릴게요!”“하지만 다음엔 없어요!”말을 마친 후 후지와라 미우는 발길을 돌려 떠났다. 반면 변승욱은 웃으며 뒷짐을 지고 옆으로 걸어갔다. 그는 하현을 원망했지만 여전히 품위 있는 태도를 취했고 이때 적지 않은 여자들은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하현, 자, 내가 몇 사람을 소개시켜 줄게!”주건국은 하현을 데리고 한 바퀴를 둘러본 후, 그를 데리고 2층으로 가서 용문 대구 지회의 고위층 사람들을 소개시켜주었다. 하현은 아는 사람이 몇몇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2층에 도착한 뒤에 보니 소위 용문 대구 지회의 고위층 사람들 중 그가 아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진주희, 조남헌 등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소위 용문 대구 고위층 사람들이라고 하는 이 사람들도 하현을 알지 못했다. 하현은 이 사람들이 용문 대구 지회의 작은 두목일 뿐이라 당연히 자신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곧 깨달았다. 용문 대구 지회는 십만 제자들을 배출했다. 자신을 본 사람은 천명 정도에 불과했다. 이 몇몇 용문 제자들은 이때 하현을 보지 않고 하나같이 감개무량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주 사장님, 운이 참 좋으시네요. 우리 지회장님이 취임한 관계로 당신네 회사가 마침 협력 리스트에 올랐어요. 앞으로 틀림없이 돈을 펑펑 벌게 될 거예요!”“우리에게 감사할 필요 없어요. 기회가 있으면 지회장님을 한 번 만나보세요. 틀림없이 당신의 귀인일 거예요!”“참! 우리 지회장님은 젊으셔서 나이도 20대 초반이라는 데 개인 전력이나 모략이 대단하다고 해요!”“이전의 진주희, 조남헌과 왕화천 같은 고위층들은 머리가 깨져 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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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장

이때 주시현은 순간 자기도 모르게 변승욱을 힐끗 한번 쳐다보며 말했다. “변 도련님, 도련님도 대하의 젊은 영웅이시잖아요. 용문 대구 지회장님과 같은 길을 가고 계시겠죠?”“지회장님을 만나보신 적이 있으신지 모르겠네요?”“아직은 없어요.”변승욱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를 만나고 싶으면 아무 때나 용문 대구 지회에 가서 그와 겨뤄보면 돼요.”“그런데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만에 하나라도 제가 실수로 그를 이기면 용문의 얼굴을 때리게 되지 않겠어요?”변승욱은 담담한 기색으로 말했다. 그가 보기에 젊은 세대에서는 자신이야말로 에이스였다. 그 용문 대구 지회의 새 지회장은 또 뭔가?변승욱은 주시현과 몇몇 인터넷 스타들을 진정시켰다. “변 도련님, 도련님 말씀은 새로 부임한 지회장이 도련님의 상대가 안된다는 건가요?”변승욱은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들 왕화천이 나에게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잊었어요?”주시현은 순간적으로 반응했다. 맞다. 오늘 왕화천 이 용문 대구 지회 부회장은 변승욱 앞에서 깍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런 점에서 변승욱의 신분적 지위와 실력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주시현이 여유롭게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하는 것을 듣고 그 용문 자제들도 모두 진정되었다. 그 중 한 사람이 참지 못하고 공수하며 말했다. “저는 줄곧 우리 지회장님이야 말로 진정한 소년 영웅인줄 알았는데 변 도련님도 이런 실력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우리 용문 대구 지회는 다음주에 연회를 열 거예요. 지회장 어르신들이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낼 거예요.”“변 도련님도 만약 기회가 되신다면 참석하셔서 우리 지회장님을 만나 보세요.”“어쩌면 그때 영웅은 영웅을 아낀다고 첫 대면에 옛 친구처럼 친해지지 않겠어요?”변승욱은 냉담한 기색으로 말했다. “다음에 만나도록 하죠. 저는 요즘 중요한 일이 있거든요. 아주 중요한 사람을 보호해야 해서요.”“무슨 연회 같은 곳엔 꼭 참석하겠다고 보장을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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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장

“잘 됐네요. 감사합니다. 변 도련님.” 주시현은 흥분한 얼굴이었고 다른 인터넷 스타들도 모두 얼굴이 빨개졌다. 이 정도 만찬에 참석해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다면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거나 마찬가지 아니겠는가?주건국은 이때 웃음을 머금고 계속해서 말했다. “변 도련님,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때 저에게 자리 하나 더 주실 수 있을 까요? 제 조카……”하현은 멍해졌다. 주건국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그를 챙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바로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아저씨, 저는 필요 없어요.”“필요 없다고?”변승욱은 냉소하며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시현씨가 당신이 허풍을 잘 친다고 해도 믿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믿을 수 있겠네.”“네가 말하는 걸 보니 용문 대구 지회 연회에 참석하고 싶어하는 거 같은데, 초대장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말하네?”“기억해. 나는 아무나 데리고 들어갈 수 있지만 오직 하현 너만은 데리고 가지 않을 거야.”“너 그때 가서 나 변승욱 이름 대고 섞여 들어갈 생각 하지마.”“이번 일은 당신들 몇 가지 명심해야 해. 이 놈이 만약 감히 내 이름을 걸고 연회에 섞여 들어가려고 하면 당신들이 책임지고 그를 발로 걷어 차야 해!”변승욱은 말을 마친 후 그 용문 제자들에게 한 마디 일깨워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몇 명의 용문 자제들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 변승욱의 명성에 대해서는 그들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 왕화천 부회장을 놀라게 한 건 확실했다. 이런 사람에게는 미움을 사지 않는 것이 좋다. 바로 이 용문 자제들도 뭐라고 말하기가 어려워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변승욱의 두세 마디로 연회에 참석하는 일이 해결되는 것을 보고, 거기다 그곳에 있던 용문 대구 지회의 고위층들을 압도하는 것을 보고 주시현의 눈동자에는 한 줄기 이채로운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 변승욱은 정말 젊고 유능하며 돈도 있고 힘도 있었다! 그가 원하기만 하면 용문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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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장

지금 이 순간, 주건국의 얼굴만 멍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모두 표정이 이상해졌다. 이소연과 주시현도 비꼬는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후지와라 미우와 몇몇 인터넷 스타들은 바보를 쳐다보는 듯한 표정을 지었는데, 마치 천하의 가장 큰 우스갯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변승욱은 옆에서 담담하게 말했다. “하현, 아니. 아니지. 너를 하 도련님이라고 불러야 할 거 같네. 너 정말 1호 별장에 살아?”“너 경비실에 사는 거 아닌 거 확실해?”그는 주시현이 하현이 경비원으로 일했다고 했던 말을 어렴풋이 기억해냈다. 그는 경비실에 딱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주건국은 이때도 반응을 했지만 안색이 더 없이 안 좋아 보였다. 철이 들지 않은 모습을 보고 실망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내가 너한테 몇 번이나 말했어?”“사람은 착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했잖아!”“어떤 말들은 해서는 안될 말들이 있어!”“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내 식구들이라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또 얼마나 난리가 났겠어!”하현은 매우 유감스러워하며 말했다.“아저씨, 정말 저 1호 별장에 살아요.”“그럼 너 왜 우리 집에 머물려고 그랬던 거야? 1호 별장은 우리 11호 별장보다 10배는 더 비싸잖아.”이소연은 냉소적으로 말했다. “하현, 뻐기려면 합리적으로 뻐겨야지!”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제가 요 며칠 별장을 새로 꾸미려고 하는데 안이 좀 지저분해서 여기서 머물려고 했던 거예요.”“불편하시다면 됐어요. 제 쪽에 방이 더 있어요.”“어! 리모델링까지? 좀 지저분하다고?”이소연은 주건국이 말할 틈을 주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기왕 이렇게 됐으니 그럼 우리 구경 좀 시켜 줄래?”“나랑 네 아저씨는 어쨌든 네 윗사람이잖아. 네가 새 집을 샀고 또 새로 단장을 한다고 하니 우리가 가서 보고 조언을 해줘도 괜찮잖아?”“맞아, 우리 구경 좀 시켜줘. 우리는 아직 이런 2천억짜리 별장은 어떻게 꾸며 졌는지 본 적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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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장

주건국은 이때 자신이 하현에게 정말 실망했다고 느꼈다. 이전에 하현이 출근을 해서 보너스를 받은 건 기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출근한지 며칠도 안돼서 착실하게 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체면을 더 중시했다. 이때 주건국은 자신이 왜 하현을 대구로 불렀는지 후회하기 시작했다. 진작에 매달 그에게 몇 십만 원 생활비라도 임시로 줬더라면 지금보다는 나았을 텐데. 창피하다! 너무 창피하다!하현은 주건국이 원망이 극에 달한 모습을 보고 진실을 말하기로 결심하고는 솔직하게 말했다. “아저씨, 제가 솔직하게 말씀 드릴게요.”다들 이 말을 듣는 순간 진실이 뭔지 듣고 싶어 귀를 기울였다. “이 1호 별장은 정말 제 거예요. 임 선생님이 일주일 더 전에 저에게 준 거예요. 수속이 곧 마쳐질 거예요.”“너한테 줬다고?”후지와라가 제일 먼저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2천억짜리 별장을 아무렇지 않게 너에게 줬다고? 보아하니 우리 하 도련님의 체면이 엄청나구나!”“네가 이 정도까지 말을 했는데 우리가 보러 가지 않으면 너한테 정말 미안할 거 같아!”하현은 더 이상 거절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다들 그렇게 관심이 많으시다면 모실게요.”말을 마치고 하현은 발길을 돌려 별장 밖으로 나섰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하현의 걸음을 재빠르게 따라갔다. 그가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이 분명했다. 주건국은 얼굴색이 검게 변했고 몸이 휘청거렸지만 이를 악물고 따라갔다. 하현이 아무리 잘못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큰 조카였다. 그는 하현을 도울 방법이 있는지 생각해내기 시작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정말 따라가는 것을 보고 하현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거절하지 못했다. 향산 별장 단지는 기본적으로 거대한 공원에 11개의 별장이 지어져 있었다. 각 별장들 사이는 거리가 꽤 멀어 무슨 움직임이 있어도 다른 별장에게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한밤 중이라 다들 길을 걸을 때 다른 별장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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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장

“잘 모르긴 한데 암살 명령이 대구에서 전해졌으니 아마 미야모토일 거예요.”“아니면……”“방현진……”이 이름을 듣고 하현의 눈동자는 살짝 가늘어졌다. 방현진은 아직 정식적으로 싸워 본 적은 없지만 이미 그가 다루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다행히 오늘 그는 나카노 다로부터 손을 대기 시작했기에 약간의 준비가 되었다. 그래서 하현도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지금 소위 이 암살 명령이라는 것이 자신에게 어떤 놀라움을 가져다 줄지 아주 관심이 갔다. 하현이 이 일을 처리하고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전부 의견이 분분했다. “이 1호 별장은 정말 기세가 대단하네요. 이런 곳에서 살면 돈도 잘 벌리고 백세까지 오래 살 수 있을 거 같아요!”“지리적 위치가 특별하니 1호라는 이름이 붙을 만 하네요. 발코니에 서 있으면 대구 전체의 야경을 볼 수 있지 않겠어요?”“이 물건은 태어날 때도 없었고 평생 앞으로 없겠죠?”대단한 기세의 1호 별장을 보며 많은 사람들은 감개무량해했다. 자부심이 가장 강한 변승욱조차도 이 곳이 좋다는 것을, 그의 신분에 부합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주시현은 옆에서 눈꺼풀이 껑충 뛰었다. 11호 별장에 들어가 살면서 그녀는 자신의 가족이 대구에서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1호 별장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런 진정한 명문가의 저력과 기세는 벼락부자와는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현이 지금 아직도 옆에서 뻐기면서 전화를 하는 것을 보고 지금 주시현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우습다는 얼굴을 하고 있다. 이 정도까지 됐는데도 아직도 이렇게 뻐기고 있다니 정말 재미있네?“자, 봤으니 됐어요. 안에는 불이 켜져 있고 주인이 쉬고 있으니 우리 시끄럽게 떠들지 맙시다.”주건국은 이때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전화하는 척하는 하현을 힐끗 쳐다보고는 다소 비는 듯한 어투로 많은 사람들에게 입을 열었다. “다들 돌아갑시다. 제가 야식을 대접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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