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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장

주건국은 이때 자신이 하현에게 정말 실망했다고 느꼈다.

이전에 하현이 출근을 해서 보너스를 받은 건 기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출근한지 며칠도 안돼서 착실하게 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체면을 더 중시했다.

이때 주건국은 자신이 왜 하현을 대구로 불렀는지 후회하기 시작했다.

진작에 매달 그에게 몇 십만 원 생활비라도 임시로 줬더라면 지금보다는 나았을 텐데.

창피하다!

너무 창피하다!

하현은 주건국이 원망이 극에 달한 모습을 보고 진실을 말하기로 결심하고는 솔직하게 말했다.

“아저씨, 제가 솔직하게 말씀 드릴게요.”

다들 이 말을 듣는 순간 진실이 뭔지 듣고 싶어 귀를 기울였다.

“이 1호 별장은 정말 제 거예요. 임 선생님이 일주일 더 전에 저에게 준 거예요. 수속이 곧 마쳐질 거예요.”

“너한테 줬다고?”

후지와라가 제일 먼저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2천억짜리 별장을 아무렇지 않게 너에게 줬다고? 보아하니 우리 하 도련님의 체면이 엄청나구나!”

“네가 이 정도까지 말을 했는데 우리가 보러 가지 않으면 너한테 정말 미안할 거 같아!”

하현은 더 이상 거절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다들 그렇게 관심이 많으시다면 모실게요.”

말을 마치고 하현은 발길을 돌려 별장 밖으로 나섰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하현의 걸음을 재빠르게 따라갔다. 그가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이 분명했다.

주건국은 얼굴색이 검게 변했고 몸이 휘청거렸지만 이를 악물고 따라갔다.

하현이 아무리 잘못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큰 조카였다. 그는 하현을 도울 방법이 있는지 생각해내기 시작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정말 따라가는 것을 보고 하현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거절하지 못했다.

향산 별장 단지는 기본적으로 거대한 공원에 11개의 별장이 지어져 있었다. 각 별장들 사이는 거리가 꽤 멀어 무슨 움직임이 있어도 다른 별장에게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한밤 중이라 다들 길을 걸을 때 다른 별장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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