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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자유로운 군신: Chapter 2201 - Chapter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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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01화

장훈의 꼴에 이창진은 그에게 더 이상 의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그럼… 이제 어떡하지?이창진은 두리번거리다가 사람들 속에 서있는 이용진에게 시선이 닿았다. 이 모든 건 애초부터 이용진이 계획한 것이기에 그가 반드시 나서서 수습해야 한다!마음이 급한 이창진과 달리 이용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저 주지 스님 참 대단하네. 저 사람 말이 전부 거짓말인 걸 알면서도 이 상황에서 저 사람의 거짓말을 까발릴 수가 없다니. 거 참, 답답하네.”이때, 곁에 서있던 김호석이 이용진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중얼거렸다.“형님, 저에게 강책 저놈을 무너트릴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그래? 말해봐.”김호석은 낮은 목소리로 이용진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구구절절 얘기했고 김호석의 말을 들은 이용진은 환하게 웃더니 김호석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대답했다.“너 이 자식 대단하네! 아주 좋은 방법이야. 네가 말한 대로 준비해.”김호석이 깍듯하게 인사를 올린 뒤, 밖으로 달려나갔다.한편, 주지 스님이 사람들을 향해 목청을 높였다.“여러분 지금 강 선생님을 오해하고 계신 겁니다. 강 선생님은 용맥을 훼손시킨 범인이 아닐 뿐만 아니라 되레 용맥을 지킨 은인입니다!”주지 스님의 말에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이 지경까지 된 상황에서 그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보던 이창진은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조금만 더 하면 강책을 끌어내릴 수 있었는데 사리 한 알과 스님 한 명 때문에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다니.분노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이창진이 이 일에 더 이상 반전이 일어나지 못할 거라고 실망하고 있을 때, 예상 밖의 상황이 펼쳐졌다.김호석이 사람들 사이에서 걸어 나와 주지 스님을 보며 말했다.“주지 스님, 강책 저 사람이 스님의 스승이라고 하셨죠?”주지 스님이 고개를 끄덕이자 김호석이 말을 이어갔다.“죄송합니다. 제가 주지 스님의 말을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 이 사실이 너무 황당해서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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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02화

사람들은 자신의 두 눈을 의심하며 거대한 정사각형 두루마리 그림을 쳐다보았고 그 두루마리 그림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卍”자가 써져 있었다!그 그림을 쳐다보던 사람들은 심지어 어지러움을 호소하기까지 했다.이건 무슨 뜻이지?주지 스님이 제일 먼저 나서서 입을 열었다.“선생님, 이 두루마리 그림으로 뭘 증명하라는 겁니까?”“주지 스님, 그리고 여러분, 보시다시피 이 두루마리 그림에는 ‘卍’자가 가득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그림은 세로 만 줄, 가로로 만 줄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에는 1억 개의 ‘卍’자가 있는 셈이죠!”김호석이 웃으면서 대답했다.1억 개?이건 말도 안 될 정도로 현실적이지 않은 숫자였지만 확실히 이 두루마리 그림에는 그 정도의 “卍”자가 있었다.모든 “卍”자들은 엄청 작았으니 조금 멀리 떨어져서 보면 빽빽하게 모여 있는 파리 같기도 했다.환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보자마자 구토를 유발할 정도였다.이때, 김호석이 말을 이어갔다.“이 1억 개의 ‘卍’자 중에는 딱 하나의 배신자가 있습니다. 그 배신자는 ‘卍’자가 아니라 ‘卐’입니다!”말을 하던 김호석은 종이 한 장을 꺼내 “卍”자와 “卐”자를 적었다. 두 글자는 거의 똑같았지만 방향이 서로 반대였다.두 글자를 한데 놓고 자세하게 보지 않으면 구별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 더군다나 “卐”자 하나를 1억 개의 “卍”자 속에 넣으면 그건 아무도 찾아낼 수 없을 것이다.사람들은 김호석의 의도를 조금씩 눈치채기 시작했다.아니나 다를까 김호석은 사람들의 추측대로 입을 열었다.“’卍’자는 매우 특별한 글자로 불교에서만 쓰는 글자입니다. 만약 강책 저 사람이 정말 살아 돌아온 나한이면 절대 저 1억 개의 글자 속에 배신자가 숨어있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제 생각은, 강책 저 사람이 이 1억 개의 글자 중에서 단 하나의 배신자 ‘卐’자를 찾아내기만 하면 전 강책 저 사람과 주지 스님의 말을 인정하도록 하겠습니다.”아니… 이건… 사람을 일부러 괴롭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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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03화

십 분이라니, 이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요구였다.그 짧은 시간 안에 “배신자”를 찾기엔 고사하고 1억 개의 글자조차도 채 읽지 못할 것이다.어찌 됐든 강책은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 살아 돌아온 나한이라는 말은 조금 과장해서 하는 소리인데 십 분 안에 이렇게 말도 안 되게 어려운 도전을 하라고 하는 건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해낼 수가 없는 일이다. 절대 해낼 수가 없을 것이다.아무도 강책이 해낼 거라고 믿지 않았으며 심지어 물고기자리도 연신 고개를 저으며 한 발짝 앞으로 다가가 입을 열었다.“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요구예요? 이건 일부러 사람 괴롭히는 거잖아요! 차라리 하늘로 날아오르라고 하지 그래요?”물고기자리의 말에 김호석이 웃었다.“제 요구가 무리한 가요? 다른 글자 하나를 찾으라고 했을 뿐인데. 불교를 믿는 사람이 다른 글자 하나쯤 찾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만약 이렇게 작은 어려움 하나도 극복하지 못하면 어떻게 자신을 살아 돌아온 대라 금선이라고 칭할 수 있겠어요? 용맥은 또 어떻게 복원시키고요?”김호석은 강책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들 생각이었다.이때, 주지 스님의 얼굴이 파랗게 질리기 시작했다. 그는 상대방이 이 정도로 교활하고 사악한 사람일 줄은 상상도 못했으면 이런 더러운 잔머리를 굴릴 거라고 예상도 못 했다.곁에 있던 이창진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을 보탰다.“제가 보기엔 이 형제분의 말이 일리가 있는 거 같아요! 강 회장님, 이 도전에 성공하시기만 하면 저희가 회장님 말을 인정하고 더 이상 퇴위도 요구하지 않을 겁니다. 어때요? 도전하겠어요?”이창진은 강책이 실패할 거라고 확신했다. 조금 전에 이창진도 다른 글자 찾기에 시도했지만 두루마리 그림을 5초 정도 쳐다보다가 하마터면 어지러워서 쓰러질 뻔했던 것이다.다른 글자 찾기는 고사하고 정신을 잃지 않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일이다.하지만 그들은 강책을 너무 만만하게 보았다.강책이 앞으로 걸어 나오더니 환하게 웃으며 대꾸했다.“도전성이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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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04화

곁에 서있던 이용진마저 닭살이 쫙 돋은 채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다.“허허, 강책, 네가 이번에도 기적을 만들 수 있는지 한 번 지켜보지.”이창진은 핸드폰을 꺼내 10분 타이머를 설정한 뒤 정정당당하게 사람들에게 보여주었고 시작 버튼을 눌렀다.이로써 10분 카운트다운이 정식으로 시작되었다!이 순간, 모든 사람의 시선이 강책과 두루마리 그림 사이에서 오갔고 아무도 아직까지 틀린 글자를 찾아내지 못했다.다들 이렇게 현실적이지 않는 도전에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강책은 굴하지 않았다. 그는 특별한 사람으로서 대뇌가 어마어마하게 발달되었기에 그가 어떤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 대뇌는 계산기처럼 빠르게 돌아갔다.뿐만 아니라 그의 두 눈은 핸드폰에 달린 카메라 마냥 두루마리 그림 전체를 머릿속에 넣었고 대뇌에서는 신속하게 분석하기 시작했다.물론 십 분 안에 틀린 글자 하나를 찾는 건 시간 상으로 부족했기에 강책은 모험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그는 아주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기로 결심했고 그 방법이 바로 중단 전술이었다.이 중단 전술은 강책이 직접 발명한 전술이다. 그는 평소에 전투나 훈련 과정에서도 이 전술을 자주 사용했다.구체적인 분석 없이 단지 육감으로 느끼는 것이며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는 곳이라면 그게 바로 틀린 곳일 가능성이 크다.이 전술은 꽤 유용했다. 모든 게 “정상”이라면 육감적으로 “이상한” 낌새를 느끼지 않을 것이고 이상한 낌새가 느껴진다는 건 비정상적인 부분이 존재한다는 뜻으로 잘못된 부분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의미이다.물론 이 전술은 실패할 확률이 크기도 했다. 강책은 평소에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30 퍼센트의 성공률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 상황에서 일단 모험을 할 수밖에 없었다.그는 글자마다 분석하고 틀린 부분을 찾은 게 아니라 두루마리 그림 전체를 눈에 넣어 그 글자들을 하나로 보았다.그는 틀린 글자를 찾는 게 아니라 이상한 낌새를 느끼려고 하는 것이다.두루마리 그림 중에 만약 모든 글자가 “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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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05화

약속한 시간이 되자 사람들은 너도나도 강책을 쳐다보며 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은 강책이 절대 대답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예상에 누군가는 기뻐하고 누군가는 슬퍼했으며 대부분 사람들이 방관자 역할로 의견을 내지 않았다.이창진이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강 회장님! 틀린 글자 하나가 어디 있는지 얘기해 주세요!”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강책이 길게 숨을 내뱉었고 자리에서 유유히 일어나 눈을 비비더니 앞에 서있던 이창진을 밀어내고 거대한 두루마리 그림 쪽으로 걸어갔다.몇 걸음 가다가 멈춘 강책은 거대한 그림을 빤히 쳐다보다가 이내 손을 뻗어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그가 가리킨 곳은 두루마리 그림의 왼쪽 구석으로 눈에 띄지도 않고 그냥 스쳐 보내기 쉬운 곳이었다.“유일하게 다른 한 글자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강책의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찾았다고? 그럴 리가 없을 텐데?사람들은 너도나도 핸드폰과 사진기를 꺼내 강책을 찍기 시작했으며 이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하려고 했고 일부 사람들은 안경을 고쳐 쓰며 강책이 가리키는 곳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이창진이 고개를 돌려 김호석을 쳐다보았고 겁에 질린 듯한 상대방의 눈빛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강책 저 사람이 설마… 정말…“후…”이창진이 숨을 길게 내뱉더니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허허, 강 회장님, 잔머리 굴리지 마세요. 아무 곳이나 가리킨다고 해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거기 딱 가만히 계세요. 제가 한 번 검사해 볼게요!”이창진은 한 걸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강책은 더욱 잘 보이고 자세히 보이게 하려고 펜으로 그 글자에 표기까지 했으며 이창진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강책이 표기한 글자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卐”자가 맞았다! 틀린 글자가 확실했다!이 글자가 바로 그 “배신자”로 절대 틀릴 리가 없었다!강책은 정확하게 10분 안에 불가능한 도전에 성공한 것이다!휘청거리던 이창진은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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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06화

그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현장에는 강책을 향한 박수 갈채가 터져 나왔다. 기적 과도 같은 장면에 사람들은 환호했다. 그리고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강 선생님, 연산의 미래를 위해 이곳에 꼭 남아주십시오!”사람들이 강책을 향한 태도가 180도 변했다. 그를 못 미더워하던 얼굴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아부를 떨며 붙잡기 바빴다.하지만 강책은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걱정하지 마세요, 연산에 꼭 남을 겁니다.”이어서 무대 위에 서있는 장훈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장 회장님, 오해가 풀렸습니다. 이제 비난은 멈춰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장훈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아무 말없이 코웃음만 치고 자리를 떴다.그는 매우 화난 것 같은 모습이었다.한편, 인파 사이에 섞여 있던 이용진이 욕을 뱉었다.“지랄하네. 장훈, 강책이 이겨서 기분 째질 것 같지? 아닌 척 연기하고 자빠졌네. 너 같은 인간이 제일 꼴 보기 싫어!”그는 강책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사리도 있고, 뒤에서는 주지 스님의 존재 덕분에 기적을 만들어냈구나. 그래, 신태열과 소헌도 너를 이기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네. 내가 너를 너무 쉽게 생각했어, 하지만 이제부터 각오해야 할 거야.”그리고 그는 자리를 떴다. 강책이 바닥에 엎드려 있는 이창진을 향해 물었다.“회장의 자리를 다시 내어 드려야 합니까?”이창진은 강책이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바닥에서 일어나 몸의 먼지를 털었다.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강책에게 말했다.“회장님은 환생하신 몸입니다. 연산 시를 일으키고, 용맥을 회복시킬 분이 회장 자리에 앉지 못하면 누가 앉겠습니까. 강 회장님, 이런 장난은 하지 마십시오.”그의 태도는 순식간에 돌변했다. 1초 전까지만 해도 강책을 비난했지만 지금은 그에게 존경심을 표했다.줏대 없는 인간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강책은 더 이상 그를 상대하지 않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여러분들도 들으셨을 겁니다. 상인 동맹회의 회장 자리는 여전히 저 강책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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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07화

회의 사건은 일단락이 되었다.이용진 일행은 예상과는 다르게 패배한 채 돌아갔다.이용진은 엄수 집안에 도착하자마자 장훈을 향해 소리쳤다.“용맥이 당신을 연산의 ‘신’으로까지 불리게 해줬는데, 그 작은 일 하나도 처리 못해요?”외부인에게 있어 한없이 높아 보이는 장훈은 이용진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그는 장훈에게 욕을 퍼부으면서 일말의 자존심조차 지켜 주지 않았다.하지만 장훈은 습관이 된 덕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오늘 회의만 보셔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강책이 먼저 사리를 획득했습니다, 그리고 주지 스님도 그 사람을 도왔습니다. 제 능력 범위를 이미 넘어섰어요. 주지 스님은 연산에서 저와 비슷한 신분을 가지신 분입니다. 이용진씨, 모든 책임을 저한테 떠넘기는 건 부당합니다.”이용진은 화가 나서 이를 꽉 깨물었다.그는 험악하게 장훈을 바라보았다.“이런 말로 저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셨다면 큰 오산입니다!만약 당신이 강책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죽일 겁니다. 당장 꺼져요!! 꼴도 보기 싫으니까.”장훈도 더 이상 머무르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용진은 자리에 앉아 차를 따랐다.답답한 마음에 차를 크게 들이켰다.이때, 김호석이 인상을 지은 채 다가왔다.“그런 얼굴로 다가오지 마. 기분도 안 좋은데, 네 그런 표정 보니까 더 기분 나빠.”“방금 전에 신태열 씨께서 전화로 불만을 토로하셨습니다.”이용진이 코웃음을 쳤다.“당연하겠지. 신태열은 강책을 처리하기 위해서 어떠한 대가도 내놓았잖아, 근데 예상했던 결과랑 다르니까 어떻게 기분이 좋겠어?”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김호석에게 말했다.“신태열한테 오늘 일은 작은 사고 때문에 실패했다고 전해.”이용진이 말을 하다가 눈이 번쩍였다. 머릿속으로는 계속 무언가를 생각했다.“호석아.”“네, 형님.”“우연 치고는 너무 정확해. ‘미신’으로 강책을 속이려고 했는데, 마침 강책이 사리를 가지고 있었어. 게다가 현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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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08화

장훈이 강책에게 다른 방법으로 신호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다.“장훈이 이상한 행동 같은 거 한 적 없어?”김호석이 고개를 저었다.“없었습니다. 만약 이상한 행동의 조짐이 보였다면 제일 처음으로 보고 드렸을 겁니다. 24시간 동안 곁에서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저의 눈을 피해 강책에게 연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아, 장유나와 강책은 여전히 친한 사이로 지내고 있습니다. 혹시 장유나 쪽에서 다른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이용진이 눈을 찌푸렸다.“우리 계획을 알고 있는 사람들한테 이미 확인했어. 나도 장유나를 떠보기도 했지만 전혀 모르는 눈치였어.”그들의 추측대로라면 장훈과 장유나 두 사람 모두 스파이 혐의에서 벗어난다.정말로 우연인 건가.“계속 장훈 감시해.”“알겠습니다. 아니면 장유나도 같이 감시할까요?”이용진이 고개를 저었다.“여자애 한 명을 감시한다고? 게다가 장유나는 장훈의 친딸이야. 그렇게 하면 장훈이 우리한테 복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감시는 하지 말고, 우리 계획이나 행동을 장유나가 알 수 없게 만들어. 그리고 장훈이 장유나 만날 때, 똑바로 감시해.”“네.”한편, 강책과 주지 스님이 자리를 떴다. 이어서 두 사람은 차에 올라타 자운절로 향했다.차 안.강책이 주지 스님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주지 스님, 감사합니다. 오늘 스님이 아니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 지 모릅니다.”이용진의 수법은 자칫하면 강책을 함정에 빠뜨릴 뻔했다. 주지 스님은 두 손 모아 공손히 답했다.“아미타불. 오늘 강 선생님을 도운 이유는 나무를 살려 주신 답례를 해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오늘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다 하늘의 계시가 아니겠습니까.”글쎄, 과연 하늘의 계시 덕분일까.강책이 말했다.“이 모든 건 장 회장님 덕분입니다.”“네?”주지 스님은 강책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장훈 가주는 적의 편이 아니었습니까?”이어서 강책은 자신과 장훈의 사이를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염주에 담긴 신호도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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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09화

그들은 식사자리를 끝내고, 작별 인사를 하려던 참이었다. 이때,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다름 아닌 신태열이었다.어린 중이 주지 스님에게 다급하게 뛰어왔다.“주지 스님, 큰일 났습니다. 신태열이라는 사람이 정장을 입은 남자 일행들과 함께 절에 박차고 들어왔습니다! 그 바람에 다른 관광객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경찰에 신고해야 할까요?”주지 스님이 인상을 지은 채로 물었다.“누군가를 때리지는 않았습니까?”어린 중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누군가를 때리지도 않았고, 물건을 향해 발길질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분이 나빠 보였어요.”아무런 피해가 없다면 경찰을 부를 수 없다. 고작 그들의 등장 때문에 경찰을 불러 소란을 피울 수 없었다.주지 스님은 어린 중을 향해 말했다.“그 사람들 어디 있습니까.”이때, 강책도 자리에서 일어났다.“저도 같이 가겠습니다.”주지 스님과 강책 일행은 대전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태열이 신상 앞에서 뒷짐을 지고 있었다. 그의 뒤로 보안요원 2명이 서있다.그는 싸우려고 자운절을 찾아온 것 같았다. 하지만 주지 스님은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그들에게 다가갔다.“신태열 씨, 오랜만입니다.”신태열은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아이고, 스님! 오랜만입니다. 반년만이지요? 제가 너무 바쁜 탓에 주지 스님과의 친분이 얕아진 것 같습니다.”그는 잠시 머뭇거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주지 스님, 듣자하니 스님께 새로운 사부가 생기셨다고요?”주지 스님의 나이와 경력을 생각하면 ‘사부’ 라는 말은 그에게 모욕적이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신태열의 뜻을 알고 있었다.주지 스님이 미소를 짓고 침착함을 보였다.“벌써 그쪽까지 이야기가 돌았군요. 그렇습니다, 오늘 저한테 새로운 사부가 생겼습니다. 신태열 씨도 아시는 분입니다, 강책 선생님입니다.”‘강책’ 이라는 이름에 신태열의 얼굴 근육이 살짝 움직였다. 이때, 강책이 그들에게 다가갔다.“신태열 회장님, 오랜만에 뵙습니다.”신태열은 강책을 보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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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10화

가득한 금괴가 부처님을 위한 선물이라니, 이상하지 않은가.주지 스님은 그의 행동에 갸우뚱거렸다. 상대방이 돈을 준다는 사실은 기쁜 일이다. 하지만 그는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기분이 들었다.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신태열이 먼저 말을 꺼냈다.“주지 스님, 강책이 자운절에 십억을 기부한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만약 제 옆에 서게 되시면 더 많은 금액을 기부 받으실 수 있습니다.”신태열은 주지 스님이 돈 때문에 강책을 도왔다고 생각했다.이 세상에 높은 수양을 가진 스님이 어디 있으랴, 그는 강책보다 더 큰 금액으로 주지 스님을 ‘사들일’ 생각이었다.하지만 그는 놓친 게 하나 있었다. 기부 이외에 나무를 고쳐 주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몰랐다. 주지 스님은 돈보다는 나무를 살려준 은혜를 갚기 위해 강책을 도운 것이다.소헌이 떠난 지금, 신태열은 상황 파악을 잘 하지 못했다. 일을 간단하게 생각할 뿐이었다.주지 스님은 허허 웃으며 두 손을 모았다.“신태열 씨가 큰 오해를 하고 계십니다. 제가 강 선생님을 도운 건 기부 때문이 아닙니다. 다름 아닌…”“이십억.”주지 스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신태열이 값을 올렸다. 마치 경매장을 연상케 했다.주지 스님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신태열의 눈에 자신이 속물로 비친다는 느낌이 들었다.“신태열 씨, 적당히 하십시오!”주지 스님의 언성이 점점 높아졌다. 하지만 신태열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값을 불렀다.“오십억!”“신태열 씨…”“백억!”신태열이 차갑게 말했다.“주지 스님, 백억이 제 최선입니다.”주지 스님은 길게 한숨을 내뱉었다. 소 귀에 경 읽기와 다름이 없었다.“신태열 씨, 저는 당신의 돈을 받지 않습니다. 이 금괴도 가져가십시오.”신태열의 안색이 돌변했다. 주먹을 꽉 쥔 모습이 화난 것처럼 보였다.“주지 스님, 후회하시면 안됩니다.”“후회는 하지 않습니다.”“강책의 기부는 받으시고, 제 금괴를 거부하시겠다는 겁니까?”“네, 그렇습니다.”“좋습니다. 주지 스님, 이건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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