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2205화

약속한 시간이 되자 사람들은 너도나도 강책을 쳐다보며 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강책이 절대 대답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예상에 누군가는 기뻐하고 누군가는 슬퍼했으며 대부분 사람들이 방관자 역할로 의견을 내지 않았다.

이창진이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

“강 회장님! 틀린 글자 하나가 어디 있는지 얘기해 주세요!”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강책이 길게 숨을 내뱉었고 자리에서 유유히 일어나 눈을 비비더니 앞에 서있던 이창진을 밀어내고 거대한 두루마리 그림 쪽으로 걸어갔다.

몇 걸음 가다가 멈춘 강책은 거대한 그림을 빤히 쳐다보다가 이내 손을 뻗어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가 가리킨 곳은 두루마리 그림의 왼쪽 구석으로 눈에 띄지도 않고 그냥 스쳐 보내기 쉬운 곳이었다.

“유일하게 다른 한 글자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강책의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찾았다고? 그럴 리가 없을 텐데?

사람들은 너도나도 핸드폰과 사진기를 꺼내 강책을 찍기 시작했으며 이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하려고 했고 일부 사람들은 안경을 고쳐 쓰며 강책이 가리키는 곳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이창진이 고개를 돌려 김호석을 쳐다보았고 겁에 질린 듯한 상대방의 눈빛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강책 저 사람이 설마… 정말…

“후…”

이창진이 숨을 길게 내뱉더니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허허, 강 회장님, 잔머리 굴리지 마세요. 아무 곳이나 가리킨다고 해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거기 딱 가만히 계세요. 제가 한 번 검사해 볼게요!”

이창진은 한 걸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강책은 더욱 잘 보이고 자세히 보이게 하려고 펜으로 그 글자에 표기까지 했으며 이창진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강책이 표기한 글자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卐”자가 맞았다! 틀린 글자가 확실했다!

이 글자가 바로 그 “배신자”로 절대 틀릴 리가 없었다!

강책은 정확하게 10분 안에 불가능한 도전에 성공한 것이다!

휘청거리던 이창진은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