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자유로운 군신: Chapter 211 - Chapter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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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1화

손준풍은 빈털터리였고, 이전에 보야진에게 수모를 당한 터라 오늘 일로 그는 더더욱 굴욕감을 꼈다.“강책, 강책, 강책!”손준풍은 이를 꽉 깨물며 강책을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노려보았고, 보야진 또한 비참하기는 마찬가지였다.형 노릇에 익숙해져 있던 그는 단 한 번도 남들에게 굽히는 적이 없었고, 처음으로 돈 앞에서 굴욕감을 느껴 기분이 매우 불쾌했다.강책과 정몽연의 키스가 끝난 뒤.“당신 이름이 뭐요?”보야진이 물었다.“강책입니다.”“강책? 좋아, 그 이름 잘 기억해 두지. 내가 말하는데, 오늘 일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니 다음번에 다시 찾아올 거야!”“기다릴게요.”보야진은 콧방귀를 뀐 뒤 자신의 부하들을 데리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돈으로 강책에게 졌는데, 무슨 수로 계속 그 자리에 있을 수 있겠는가?강책은 정몽연의 손을 잡고 자리로 돌아갔지만, 정몽연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했다.손준풍은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을 꺼냈다.“강책 동생, 돈이 꽤나 있나 보네.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만든 건지 형님한테 말해보지 그래?”강책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당신한테 말할 필요가 없을 거 같은데.”그러자 손준풍의 입꼬리가 씰룩거리며 하마터면 화를 내어 싸움을 일으킬 뻔했다.“강책, 아무리 생각해도 목걸이 사는데 이렇게 많은 돈을 쓴 건 너무 아닌 것 같아.”정몽연이 이 말을 하자 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내가 말했지, 내가 산 건 목걸이가 아니라 증거라고. 방금 사회자가 한 말 못 들었어? 이 목걸이의 주인이 90세 이상까지 살았고, 아내와 백년해로하며 평생을 함께 했다고 말이야.”“몽연아, 이 또한 내가 원하는 거야.”“만약에 이 돈을 내고 너와 평생 살 수만 있다면 비싸기는커녕 오히려 이득을 보는 것 같은데.”정몽연은 입을 삐쭉 내밀었다.비록 그녀는 강책이 달콤한 말로 그녀를 기쁘게 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여자는 자고로 달콤한 말 뒤에 이어지는 후폭풍을 견디지 못하는 법이고, 정몽연도 마찬가지였다.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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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2화

통화를 마친 뒤, 손준풍은 기세가 등등한 채로 호텔 안으로 다시 들어갔고, 그동안의 흐린 기운은 씻겨 나가고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정몽연과 강책은 서로를 한 번 쳐다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두 분, 다 드셨나요? 계산을 해도 될까요.”“여기요, 계산이오!”그는 화를 내기는커녕 기분 좋게 계산까지 하는데, 음모를 꾸미고 있지 않다는 걸 누가 믿겠는가?강책은 가만히 손준풍을 관찰했지만 아직까지 빈틈을 발견하지 못했다이어 세 사람은 상대 회사에 협의를 진행하러 갔고, 과정은 매우 순조로워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재를 정 씨 집안에 팔았으며 모든 계약을 이날 체결했다.모든 일정을 마친 뒤, 이미 저녁 7시 남짓이 되어 날이 거의 어두워졌다.“제가 이미 두 분을 위해 호텔을 예약해 뒀습니다. 화윤 호텔 스위트룸으로 오늘 밤 두 분이 편하게 묵을 수 있도록 해 드렸으니 따라오십시오.”손준풍이 말을 꺼냈고, 그가 앞에서 길을 안내하고 두 사람이 뒤를 따랐다.“그가 어째서 갑자기 이렇게 친절해진 거지? 왠지 모르게 너무 꼼수를 부리는 거 같아.”정몽연이 속닥거렸고, 강책은 웃으며 아무 말이 없었다.그 어떤 사태에도 대처할 방법은 있었고, 기회를 틈타 일을 처리하면 되는 것이었다.10분도 되지 않아 세 사람은 화윤 호텔 로비에 도착했고, 손준풍은 프런트에서 열쇠를 받아와 정몽연에게 건넸다.“여기 방 키예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방 호수는 608호이고요.”“같이 올라가는 건 아닌 것 같으니 저는 여기까지만 배웅해 드리죠. 두 분 잘 쉬세요.”그의 환대에 정몽연은 매우 어색해했고, 그녀는 줄곧 손준풍을 싫어했지만 이번에는 고맙다는 인사까지 할 뻔했다.하지만 끝내 말을 잇지 못했고, 그녀는 계속해서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다.정몽연은 열쇠를 들고 강책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손준풍은 뒤에서 지켜보다가 두 사람이 멀어지자 웃음기가 사라지며 험상궂은 표정을 지었다.“강책, 정몽연, 너희는 이제 으스대지도 못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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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3화

”별거 아니야, 그냥 보고 있어.”강책은 대답을 하며 시선은 티브이 하단의 콘센트에 꽂혔고, 쪼그리고 앉아 자세히 살펴보았다.이 콘센트는 침대를 향해 있었고,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강책은 콘센트 안쪽의 왼쪽 상단에 손톱만 한 네모난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예리하게 발견했다.보아하니, 그것은 움직일 수 있어 보였다.강책은 이쑤시개 하나를 집어 들고 한바탕 만지작거리더니 이내 웃어 보였다.“뭐해? 이쑤시개로 그렇게 콘센트를 쑤시면 위험해, 감전 당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강책은 일어서며 “다 생각이 있어”라고 대답했다.그가 말을 하는 도중에, 방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다.똑똑똑.강책이 문 앞으로 다가가 큰 소리로 물었다.“누구시죠?”“호텔 직원입니다, 드실 걸 좀 가져왔습니다.”강책은 문을 열자 직원이 쟁반을 들고 문 앞에 서 있었고, 쟁반 위에는 죽 두 접시와 몇 가지 반찬들이 있었다.“손님들과 함께 오셨던 신사 분께서 두 분이 아직 저녁을 드시지 않은 걸 생각하시고는 1층 식당에서 죽과 반찬들을 사셔서 가져다드리는 겁니다.”강책은 직원을 한 번 훑어보고는 물었다.“당신 말은……1층에 식당이 있다는 거죠?”“네, 엘리베이터 바로 왼편에 있습니다. 저희 호텔의 구내식당이어서 조식은 무료로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네, 알겠습니다.”강책은 손을 뻗어 쟁반을 건네받은 뒤 문을 닫고 돌아서서 쟁반을 침대 옆으로 내려놓았다.정몽연은 곧바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너무 배고프다, 빨리 먹어야지.”그녀는 손을 뻗어 숟가락으로 죽을 한 숟가락 뜨려고 하려는 찰나에, 강책에 의해 제지당했다.“왜 그래?”강책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젓가락을 들고 두 번 뒤적거리더니 죽 한 숟갈을 푼 뒤 냄새를 맡았다.“죽이 신선하지 않아.”강책이 말했다.“응?”“쉰 내가 나는 걸로 봐서 오늘 아침이나 어제저녁에 남은 죽을 두 번 끓여서 보낸 것 같아. 먹지 않는 게 좋을듯싶다.”그러자 정몽연은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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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4화

서경의 수라군신인 강책은 싸움만 잘하는 군인이 아닌 수사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몇 번이고 암살을 당했을 지도 모른다.콘센트 안의 정교한 설계를 보자마자 그는 호텔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처음에는 호텔이 깨끗하지 않아서 그런 줄로만 알았지만 죽이 배달되자 강책은 이 모든 것이 호텔 사람이 꾸민 일이 아닌 것을 깨달았다.혹은, 호텔 직원뿐만이 아닐 수도 있다.호텔 직원이 아무리 대담해도 몰래카메라만 설치할 뿐 투숙객에게 약을 먹일 대범함은 없을 것이었다.약을 타도 이렇게나 많이 탔으니 분명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었고, 떠오르는 사람은 손준풍밖에 없었다.강책은 냄새를 조금만 맡아도 죽 안에 탄 약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고, 무슨 약인지 알고 있기에 그렇게 분노했다.그는 화를 억누르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에게 전화를 걸었다.십이궁 중에서 물고기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었다.수라군신이 어딜 가든 그는 항상 따랐고, 강책의 뒷일을 도맡고 그를 은밀히 지키고 있어 십이궁에서 ‘밀착 경호원’과 같은 신분이었다.“응 물고기, 통화 가능해?”“네.”“물건 하나를 사서 내 방으로 가져다줘.”“어떤 물건 말입니까?”“돼지.”“……”아무리 오랫동안 강책 곁을 지켜 그를 충분히 이해하는 물고기였지만, 그의 말을 듣고 몇 초간 어리둥절해했다.“돼지요?”“맞아, 살아있는 암퇘지여야 해, 너무 크지 않아도 되고. 15분 이내로 내 방으로 가져와.”그의 요구는 많이 이상했지만 수라군신이 내린 명령이었기에 무조건 따라야 했다.“알겠습니다.”전화를 끊고 강책은 물고기를 기다렸고, 15분이 지나자 호텔방의 초인종이 울렸다.문을 열자, 물고기가 암퇘지 한 마리와 함께 방 안으로 들어왔고, 돼지는 큰 편이 아닌 1미터 정도로 사람 다리 높이까지 왔다.“형님, 이게 왜 필요한 겁니까?”“네가 상관할 바는 아니니 먼저 가도록 해.”“네, 알겠습니다.”강책은 암퇘지를 방으로 끌고 들어가 밧줄로 침대 가장자리에 묶은 뒤 담요를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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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5화

어떻게 도망갈 생각을 하지?강책은 손준풍의 어깨에 발을 올려 그를 바닥에 붙이게 했고, 손을 뻗어 죽 한 그릇을 가져와 그의 입을 벌리게 한 뒤 억지로 한 그릇을 다 먹게 했다.죽 한 그릇을 다 먹은 뒤 그는 손준풍 어깨 위에 놓았던 발을 뗐다.손준풍은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죽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당연히 알고 있었다.죽을 마신다면, 오늘 밤 미칠 듯이 괴로워할 게 뻔했다.“강책, 너……”약효가 너무 강한 탓에 그는 머리를 감싸고 불안함을 느꼈다.강책은 그의 곁으로 가서 열쇠와 휴대폰을 모두 가져갔고, 몸을 돌려 문밖으로 나섰다.손준풍도 그를 따라가고 싶었지만 강책의 발길질에 의해 제자리로 돌아갔다.“너는 그냥 여기 얌전히 있어.”손준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강책 이게 무슨 일이야? 왜 나한테 여기 있으라고 하는 거지?”말이 채 끝나기도 전해 침대 위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며 덮고 있던 담요가 걷어졌다.돼지, 그것도 암퇘지였다!손준풍은 놀라서 심장이 이미 목구멍까지 튀어 올랐고, 그의 교활한 머리로 순식간에 강책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깨달았다.그는 방금 약을 넣은 죽 한 그릇을 다 마셔고, 방 안에는 암퇘지 한 마리와 같이 갇혀 있다.왠지 모르게 손준풍은 오후에 흑이가 그에게 한 말이 생각났다.‘이 약을 먹으면 정신을 못 차릴 겁니다!’그는 경악한 채로 강책을 보며 말했다.“강책, 이러지 마, 날 풀어줘.”강책은 냉소하며 대답했다.“자업자득이야.”그는 방문을 잠그고 밖으로 나가 안에서 절대로 열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손준풍은 문 쪽으로 달려가 필사적으로 방문을 열려고 했지만 강책에 의해 문이 고정돼 있어 열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그는 목이 쉬고 힘이 다 빠질 정도로 울부짖고 있었지만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하지만 그 점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그의 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 오기 전에 일부러 이 층을 비워 놨으니 누가 구해줄 리가 없었다.“전화, 맞다 전화.”손준풍은 침대 옆으로 달려가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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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6화

강책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로비로 내려왔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평온했다.그가 두 걸음을 옮기자 정몽연이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강책!”강책은 멈칫하며 정몽연이 두 손 가득 물건을 들고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무슨 화장실을 40분이나 가? 변기에 빠진 거야?”강책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대답했다.“아……배탈이 좀 나서 말이야.”정몽연은 콧방귀를 뀌더니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내가 너 주려고 맛있는 거 많이 샀어. 방에 가서 천천히 먹자.”말을 마치자마자 로비에서 어떤 여자의 날카로운 고함소리가 들려왔다.“꺅~~변태야!!!”로비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녀에게 따라갔다.로비에 있던 대형 전광판은 호텔의 광고만 몇 편 나왔었는데, 왜인지 모르게 갑자기 한 객실의 실시간 상황을 방송하고 있었다.각도와 해상도를 봐서는 몰래카메라가 분명했고, 그 몰래카메라가 실시간으로 방영되고 있었다.객실 안에는 한 남자와 암퇘지 한 마리가 있었다.“저 사람 뭐야? 어떻게 돼지랑 저렇게……”“쯧쯧, 정말 못 볼 꼴이군.”로비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수군거렸고, 어떤 사람은 견디지 못하고 휴지통 옆에서 토하기 시작했다.정몽연은 스크린을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남자들과의 스킨십조차도 많이 없었는데, 하물며 인간이 아닌 것과의 스킨십이라니!그녀는 스크린을 애써 외면하며 말했다.“강책, 이게 무슨 일이야?”강책이 웃으며 말했다.“손준풍이 자극적인 걸 좋아나봐, 그래서……”“손준풍?”방금 정몽연은 화면을 흘끗 보아서 제대로 보지 못했고, 다시 생각해 보니 화면 안에 있던 사람이 정말로 손준풍인 듯했다.그녀는 다시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손준풍이 어째서 이 모양이 된 거야?”“그 사람이 조금 변태 기질은 있어도 이 정도는 아니지 않았어?”“어떻게 돼지까지……”강책은 정몽연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사람마다 각자의 고충이 있는 법이지. 저 사람의 취향을 우리가 간섭할 권리는 없잖아. 하지만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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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7화

정몽연은 손준풍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해서 통화 중이었다.그녀는 웃으며 말했다.“어제부터 손준풍 휴대폰이 계속 꺼져 있어. 어제 일이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그에게 큰 상처를 준 것 같네.”하지만 정몽연은 왠지 모르게 흐뭇했다.인정하기 싫지만 그녀는 손준풍에게 일어난 이번 일로 남몰래 기뻐했다.“엄청 좋아하는 것 같다?”강책이 말하자, 정몽연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그럴 리가, 난 절대 남의 불행을 기뻐하지 않아.”말은 그렇게 하지만 고개를 돌리자마자 정몽연은 슬며시 웃었다.이번 사건은 그 자체만으로도 황당하고 웃긴데 더구나 손준풍의 일이라니, 그렇다면 더욱 기쁠 수밖에!두 사람은 손을 잡고 기차역으로 들어갔다.순조롭게 집에 돌아온 뒤, 정몽연이 앉기도 전에 할아버지 정중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여보세요, 할아버지. 무슨 일이세요?”“몽연아, 연태구 일을 맡긴 건 어떻게 되었니?”“모두 다 끝냈어요. 상대 회사가 70%의 가격으로 자료를 저희에게 팔았고, 계약서를 모두 작성한 뒤 챙겨왔어요.”“오, 그럼 됐다.”몇 초 동안 머뭇거리다가 정중이 말을 다시 꺼냈다.“그럼 손 회장에게 무슨 일이 생긴지 아니? 어제부터 계속 전화 연결이 안 되는데 왜 그런 건지 도통 모르겠구나,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는 소문도 돌고 말이야.”정몽연은 하마터면 웃음을 터트릴 뻔하며, 일부러 침착한 척을 하며 대답했다.“손 회장이오? 잘 모르겠는걸요. 어제 호텔에서 헤어진 뒤로는 만난 적이 없어서요, 오늘도 배웅하러 오지 않았고요. 저도 왜 자꾸 전화를 안 받으시는지 궁금한데요.”“그러니? 알겠다. 나중에 다른 사람한테 다시 물어보마, 이만 끊자.”“네네.”전화를 끊자마자 정몽연은 웃음이 터졌고, 한 번도 이렇게 기뻤던 적이 없었다.비록 남의 불행으로 기뻐하는 것은 도덕적이지 않았지만, 이번 일은 정말 그녀를 통쾌하게 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손준풍에서 짜증이 나 죽을 뻔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지금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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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8화

기모 엔터테인먼트 기지, 사무실 건물 회의실 안.정단정이 우울한 얼굴로 앉았다.“왜 그래요?”강책이 물었다.“경영진은 만들어졌지만 각 분야의 인력이 많이 부족해요. 배우, 가수, 작가, 감독 등등 너무 많아요.”“현재 우수한 인재들은 모두 백강 엔터테인먼트에 집중돼 있어서 저희는 발굴을 하지도 못하고 있어요. 지금 손에 쥔 사람들만 가지고 백강 엔터를 노리는 건 무리예요.”그러자 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그건 당연한 거죠, 만약 이렇게 쉽게 백강 엔터를 무너뜨리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백강 엔터가 1위 자리를 차지한 세월이 십수 년인데, 하루아침에 그들의 뛰어넘을 수 있겠어요?”“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합시다. 기초를 튼튼히 다지고, 때가 되면 뒤집을 수 있어요.”“지금의 백강 엔터는 분명 강하지만, 내부는 이미 썩을 대로 썩었어요. 저희가 직접 손을 대지 않아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자멸할 겁니다.”정단정은 의외라는 듯 강책을 바라보며 문외한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아는 것도 많으며 다른 관리들처럼 급급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놀랬다.기반을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강책, 당신을 다시 보게 됐네요.”“저희부터 잘 해야 되는 걸 깨달았어요. 때가 되면 백강 엔터를 완전히 무너뜨려야죠.”그러자 강책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며 대답했다.“생방송뿐만 아니라, 우리 기모 엔터는 모든 방면에서 백강 엔터를 꺾어야 합니다. 앞으로 강남시에서 엔터테인먼트는 우리가 주도하게 될 거예요!”정단정은 웃으며 사진 한 장을 강책에게 건네며 물었다.“이 여배우 어떠세요?”강책은 사진을 보았다.큰 가슴에 가는 허리, 하얀 피부를 가진 사진 속 배우는 전형적인 외모로 먹고사는 여배우였다.“팔로워 수가 당연히 많겠죠?”강책이 말했다.“당연하죠. 누흔열이라고 하는 배우인데, 영상부 VP항지성이 얼마 전 계약한 배우예요, 업계에서는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고요.”“연기는 어떤가요?”정단정은 어색하게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뭐 그저 그래요, 히지만 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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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9화

현재 강 씨 집안에는 강책 한 사람밖에 남지 않았다.그는 공원 계단에 걸터앉아서 허공을 바라보았다.그는 주말 오후마다 아버지가 그와 동생을 데리고 이곳으로 와 간식을 사 먹고 하늘의 구름을 보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그 시절은 단순하고 즐거웠다.지금 경치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그때의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강책?”한 여자가 멀지 않은 곳에서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고, 강책은 몸을 돌려 그녀의 얼굴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이 여자는 강책이 아주 잘 알고 있다, 40대의 중년 여성으로 이미 나이가 들었지만 그녀의 몸매는 아주 잘 유지되고 있었고, 피부 관리도 좋아 세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그녀의 이름은 임지란, 강책 아버지의 고교 동창으로 강한비를 수년 동안 짝사랑했다.강한비가 장가를 들고 아이를 낳은 뒤 임지란은 한동안 엄청난 우울에 빠져 자살 시도까지 했었다.그리고 강한비의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임지란은 강한비를 위로하면서 강책과 강모 두 아이를 돌보아 주었다.오랜 세월 동안 임지란이 강책의 비어있던 엄마 자리를 메워 준 셈이다.후에 임지란은 용기를 내어 강한비에게 고백했지만, 결국은 거절당했다.강한비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잊지 못했을뿐더러, 임지란을 지체시키고 싶지 않았기에 그녀의 사랑을 거절했다.그 후 상심한 임지란은 강남을 떠나 타향으로 떠났고, 듣자니 후에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고 했다.하지만 뜻밖에도 오늘 이 자리에서 그녀와 재회하게 되었다.강책은 반가워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지란 아주머니, 돌아오신 거예요?”임지란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래, 어제 막 귀국해서 여기 왔지.”강책은 임지란이 자신의 아버지 강한비를 그리워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이곳은 아버지가 실종되기 전 가장 즐겨 찾았던 곳이었고, 강책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이곳에 온 것이었고, 임지란이 이곳에 온 목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어제 막 귀국해서 오늘 이곳에 바로 왔다는 것은 몇 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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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0화

강책의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고,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백강 엔터테인먼트.강책이 온 힘을 다해 뛰어넘으려는 회사인데, 왜 하필 그곳이지?강책은 속으로 괴로워했지만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지란 아주머니, 어떻게 백가에 가게 되신 거예요?”“사실대로 말해줄게, 왜냐하면 백강이 우리 남편한테 아주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했거든, 귀국해서 영화 한 편을 찍게 해주겠다고 말이야. 나도 남편과 같이 귀국한 김에 백강에서 연기 지도를 맡았고.”“아주머니 남편분은 감독님이세요?”“맞아.”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후에 임지란과 정면으로 맞닥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는 그가 매우 원치 않는 상황이었다.생각을 하던 차에 갑자기 몇몇 남자들이 강책과 임지란에게 다가와 말을 건넸다.“비켜요, 여기 우리가 써야 하니까.”강책은 순간 넋이 나갔다.“여기는 공공장소인데 왜 우리가 비켜야 하죠?”“왜라니? 우리 기모 엔터테인면트가 여기서 영화를 찍어야 하고, 대스타 누흔열이 친히 현장에 오시는데 너희 같은 찌꺼기들이 빨리 안 비키면 어떡해? 억지로 쫓아내야지 갈 건가?”그러자 임지란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기모 엔터 사람들은 무슨 일을 이따위로 하지?”강책은 얼굴이 화끈거리며 곧바로 대답했다.“그게……사실 모든 기모 엔터 사람들이 일을 이런 식으로 하진 않아요.”“하, 너희 둘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지금 우리 기모 엔터를 모욕하는 건가? 맞아야 정신을 차리겠어?”강책은 자기가 기르는 개에게 물리는 이 상황에 복잡한 심정이었고, 심히 어이가 없었다.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일어나 엉덩이를 한 번 털고는 임지란과 자리를 이동했다.그는 도대체 어떤 영화를 찍는 건지 매우 보고 싶었고, 곧 모든 촬영 장소가 다 비워졌다.엑스트라와 카메라, 조명사, 음향감독 모두 준비가 완료되었고, 현장에 수십 명의 사람들 모두 여주인공인 누흔열이 오기만을 기다렸다.누흔열은 얼마 전 기모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한 배우로, 업계에서 약간의 유명세를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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