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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1화

손준풍은 빈털터리였고, 이전에 보야진에게 수모를 당한 터라 오늘 일로 그는 더더욱 굴욕감을 꼈다.

“강책, 강책, 강책!”

손준풍은 이를 꽉 깨물며 강책을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노려보았고, 보야진 또한 비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형 노릇에 익숙해져 있던 그는 단 한 번도 남들에게 굽히는 적이 없었고, 처음으로 돈 앞에서 굴욕감을 느껴 기분이 매우 불쾌했다.

강책과 정몽연의 키스가 끝난 뒤.

“당신 이름이 뭐요?”

보야진이 물었다.

“강책입니다.”

“강책? 좋아, 그 이름 잘 기억해 두지. 내가 말하는데, 오늘 일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니 다음번에 다시 찾아올 거야!”

“기다릴게요.”

보야진은 콧방귀를 뀐 뒤 자신의 부하들을 데리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돈으로 강책에게 졌는데, 무슨 수로 계속 그 자리에 있을 수 있겠는가?

강책은 정몽연의 손을 잡고 자리로 돌아갔지만, 정몽연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했다.

손준풍은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을 꺼냈다.

“강책 동생, 돈이 꽤나 있나 보네.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만든 건지 형님한테 말해보지 그래?”

강책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당신한테 말할 필요가 없을 거 같은데.”

그러자 손준풍의 입꼬리가 씰룩거리며 하마터면 화를 내어 싸움을 일으킬 뻔했다.

“강책, 아무리 생각해도 목걸이 사는데 이렇게 많은 돈을 쓴 건 너무 아닌 것 같아.”

정몽연이 이 말을 하자 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말했지, 내가 산 건 목걸이가 아니라 증거라고. 방금 사회자가 한 말 못 들었어? 이 목걸이의 주인이 90세 이상까지 살았고, 아내와 백년해로하며 평생을 함께 했다고 말이야.”

“몽연아, 이 또한 내가 원하는 거야.”

“만약에 이 돈을 내고 너와 평생 살 수만 있다면 비싸기는커녕 오히려 이득을 보는 것 같은데.”

정몽연은 입을 삐쭉 내밀었다.

비록 그녀는 강책이 달콤한 말로 그녀를 기쁘게 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여자는 자고로 달콤한 말 뒤에 이어지는 후폭풍을 견디지 못하는 법이고, 정몽연도 마찬가지였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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