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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2화

통화를 마친 뒤, 손준풍은 기세가 등등한 채로 호텔 안으로 다시 들어갔고, 그동안의 흐린 기운은 씻겨 나가고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정몽연과 강책은 서로를 한 번 쳐다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두 분, 다 드셨나요? 계산을 해도 될까요.”

“여기요, 계산이오!”

그는 화를 내기는커녕 기분 좋게 계산까지 하는데, 음모를 꾸미고 있지 않다는 걸 누가 믿겠는가?

강책은 가만히 손준풍을 관찰했지만 아직까지 빈틈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어 세 사람은 상대 회사에 협의를 진행하러 갔고, 과정은 매우 순조로워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재를 정 씨 집안에 팔았으며 모든 계약을 이날 체결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이미 저녁 7시 남짓이 되어 날이 거의 어두워졌다.

“제가 이미 두 분을 위해 호텔을 예약해 뒀습니다. 화윤 호텔 스위트룸으로 오늘 밤 두 분이 편하게 묵을 수 있도록 해 드렸으니 따라오십시오.”

손준풍이 말을 꺼냈고, 그가 앞에서 길을 안내하고 두 사람이 뒤를 따랐다.

“그가 어째서 갑자기 이렇게 친절해진 거지? 왠지 모르게 너무 꼼수를 부리는 거 같아.”

정몽연이 속닥거렸고, 강책은 웃으며 아무 말이 없었다.

그 어떤 사태에도 대처할 방법은 있었고, 기회를 틈타 일을 처리하면 되는 것이었다.

10분도 되지 않아 세 사람은 화윤 호텔 로비에 도착했고, 손준풍은 프런트에서 열쇠를 받아와 정몽연에게 건넸다.

“여기 방 키예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방 호수는 608호이고요.”

“같이 올라가는 건 아닌 것 같으니 저는 여기까지만 배웅해 드리죠. 두 분 잘 쉬세요.”

그의 환대에 정몽연은 매우 어색해했고, 그녀는 줄곧 손준풍을 싫어했지만 이번에는 고맙다는 인사까지 할 뻔했다.

하지만 끝내 말을 잇지 못했고, 그녀는 계속해서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다.

정몽연은 열쇠를 들고 강책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손준풍은 뒤에서 지켜보다가 두 사람이 멀어지자 웃음기가 사라지며 험상궂은 표정을 지었다.

“강책, 정몽연, 너희는 이제 으스대지도 못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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