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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231 - 챕터 240

2419 챕터

제 231화

맞는 말 이였다. 화제가 되면 되는 이 시대에, 아무리 잘 찍어봤자 인지도 있는 연예인 한명도 없는 영화는 망하기 일쑤였다. 돈 밖에 모르는 원우창은 메인에 이런 영화를 올리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했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거리고 마지막으로 “원사장님,저희한테 메인 줄 생각 없다고 하신 말씀에는 변함이 없는거죠?” 라며 그에게 물었다. 원우창은 헛웃음을 지으며 답했다.“저는 여전히 예전과 같은 생각입니다. 기모엔터테인먼트 작품이라고 해서 이렇게 까지 봐 준거지, 다른 작은 회사 였으면 몇 글자도 안써서 보냈을 겁니다.” 그의 말에 강책은 몸을 일으키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알겠습니다. 그럼 저희 작품은 본 회사에서 방영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원우창은 “방영하지 않는다고요? 쯧쯧, 저희 기이TV한테는 큰 손실이네요, 아까워라.”라며 비꼬듯 말했다. 강책은 그의 태도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정단정도 그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그들의 뒤에서 누흔열은 기뻐하는 말투로 외쳤다.“강사장님, 이 누흔열의 몸값을 이제 좀 아시겠어요? 후회 하시죠? 근데 어쩌나, 후회해도 소용없어요. 사람보는 눈이 1도 없는 사람이 차린 회사는 뭘 해도 다 망해요, 회사 부도 나시길 바랄게요!” 그녀의 말을 들은 정단정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밖으로 나와서야 그녀는 길 옆에 있던 작은 돌맹이를 발로 차면서 “어우, 무슨 저런 애가 다 있어? 조금 잘나간다고 허세 부리는 것 봐. 원우창도 그래, 무슨 사람이 눈에 돈 밖에 없어?”라고 화풀이를 했다. 강책이 “다른 두 회사도 여기랑 같아?”라며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답했다.“다른 두 군 데도 다를 건 없었어. 유명연예인이 없으니 뜨지도 못 할 거라면서 메인은 절대 안된데, 강사장, 우리가 틀린 걸까?” 그녀의 말에 강책은 “틀려? 너까지 그렇게 생각하는 거라면 진짜 틀린거지 뭐. 근데, 주사 생방송이라고 기억나? 라이브 업계는 내가 다 따내올 수 있어, 방송 플랫폼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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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2화

정단정을 통해 협상은 순리롭게 흘러갔고, 기모엔터테인먼트의 웹영화 “운명적 만남”이 슬로우 플랫폼에서 방영되었다. 영화를 다양하게 홍보하는 영상이 제일 큰 메인위치에서 빛났고, 슬로우 플랫폼만 열어서 어떤 작품을 보든 이 영화와 관련 된 홍보를 지나 칠 수 없었다. 이 외에도, 방송 스트리머에게도 광고를 넣어 그의 팬들도 이 ‘무명연예인들’의 영화를 손 쉽게 접할 수 있게 만들었다. 기모엔터테인먼트는 판다, 사자, 전기의 플랫폼에도 광고를 넣어 슬로우 플랫폼으로 접속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렇게, “운명적 만남” 가 뜨기도 전에 누흔열이 맡은 웹영화 “여자 알아보기” 이 개봉하자마자 그녀의 남성팬들이 우르르 몰려와 시청했고, 게다가 누흔열을 모르는 사람들도 섹시한 썸네일 사진을 보고 누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영화는 순식간에 인기차트에 올랐다. 첫날은 “여자 알아보기” 의 완승이였다. 기모엔터테인먼트 회사 안, 강책이 소파에 기대어 슬로우 플랫폼의 발전상황을 보고 있고 정단정은 사무실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한숨이 끊이지 않게 내쉬고 있었다. 그녀는 조급한 말투로 중얼거렸다.“웹 영화는 개봉후의 그 바로 몇일 뒤가 중요해. 특히 첫날이 제일 중요한데, 첫날부터 너무 처절하게 졌어. 생각해 낼 수 있는 수단은 다 썼다고. 빚진 건 그렇다쳐, 19억 투자도 그렇다쳐, 근데 우리 쪽이 너무 손해를 보고 있는 게 문제야. 게다가 우리가 사놓은 뉴스랑 기사도 홍보에 쓰지도 못했는데, 돈만 날렸어.” 정단정은 말하면 말할수록 화가 났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극도의 조급함 이였다. 하지만 강책은 다른 계획도 세우지 않을 뿐더러 평온하게 “우리 영화에는 유명연예인이 없잖아. 게다가 이제 막 성장선을 탄 슬로우 플랫폼에 넣었는데, 첫날은 지는 게 당연하거 아니야? 왜이렇게 걱정을 하고 그래?”라고 말할 뿐이였다. 그는 첫날의 반응을 이미 짐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단정이 물었다.“그럼 그 다음부터는 어떻게 할 생각인데?”강책이 “기다려.” 라고 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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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3화

첫 번째, 영화감상평이 아주 나빴다. 조회수는 굉장히 높았지만 후기에는 영화의 줄거리, 연기 실력에 대해 칭찬하는 댓글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유일한 칭찬은 ‘여주 몸매 이뻐요.’라는 글 뿐 이였다. 후기 별점은 계속해서 떨어져 갔고, 결국 총 10점만점에 2.2점을 평가받았고, ‘쓰레기 영화’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두 번째, 평균 시청 지속 시간이 매우 적었다. 조회수는 높았던 이유는 삼대 방송 플랫폼때문에 잠시 들어왔던 것이고, 영화에 흥미가 생겨 들어온 시청자는 거의 없었다. 거의 조회수의 절반은 3분만 보다가 영화를 껐고, 남은 20%는 10분, 15%는 20분, 12%는 50분으로 3%만 영화를 완벽하게 시청을 한 것으로 통계가 나왔다. 즉, 10명중에 3명만 시청을 했다는 뜻으로, 영화에 대한 모욕이 분명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금만 보다가 영화를 껐고 조회수는 높았지만, 실제로 시청 시간은 극히 적었다. 이 영화와 반대로 기모엔터테인먼트의 ‘운명적 만남’영화가 입소문을 타 순위가 높아지고 있었다. 여러 플랫폼에서 이 영화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담은 감상평이 올라왔고, 유일한 단점은“유명연예인이 없다”이였다. 하지만 이 단점은 군중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유명연예인이 없는 게 단점이라고? 연기 실력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니야?”“그러니까, 얼굴만 있고 연기 실력은 없는 역겨운 영화보다는 백배 낫다고 생각해.”여론은 기모엔터테인먼트의 계획대로 흘러갔다. 영화의 질량도 높았다. 여주인공 능요는 연기 뿐만 아닌 외모도 출중하여 남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고, 누흔열의 외모를 보고 영화를 시청한 남자팬들처럼 여주인공의 외모를 보고 능요를 보러 온 남자들이 많았다. 입소문을 탄 영화 ‘운명적 만남’ 는 역주행을 통해 점점 인기가 올라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회수 1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슬로우 플랫폼과 삼대 방송 플랫폼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혀졌다. 기모엔터테인먼트가 해낸 것이다! 사무실에서 강책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소파에 앉아 통계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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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4화

정단정은 갸우뚱하며 물었다.“강책, 뭐하려고?” 그녀의 질문에 강책은 웃기만 할 뿐, 대화 주제를 전환했다.“회사에 남은 찻 잎 없나?”“찻 잎? 그건 있지.”“조금만 줄래? 뜨거운 물 까지 같이.”“응?손님 오는 거야?”“곧 올거야.” 대화가 끝나자마자 비서가 사무실로 들어왔다.“정사장님, 강사자님, 기이TV의 원우창 사장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정단정은 이해가 가지 않는 말투로“원우창?그 사람이 여길 왜 와?” 이라고 말했다. 강책은 “기다리던 손님이 찾아온 것 같은데, 들어오라고 해.” 라며 미소를 지으며 비서에게 답했다. 씁쓸함과 슬픔이 섞어져 있는 가짜 미소였다. 원우창은 들어오며 “아이고, 강사장님, 정사자님, 또 만났네요. 잘 지내셨는지요?” 라며 먼저 입을 열었다. 정단정은 저번 일이 떠올라 그를 상종하는 것 조차 싫어 거리를 두었다. 강책은 아무렇지 않은 듯 그에게 답했다.“원사장님, 어떻게 찾아오셨는지요?”“하하, 저희들은 친구 아닙니까?” 친구? 대체 누가 누구랑 친구란 말인가? 정단정은 원우창의 말을 듣고는 토가 나올 지경이였다. 강책은 손사래를 치며 “찾아오신 용건이 궁금합니다. 바로 말해 주시죠.” 라고 답했다. 이때, 부하직원이 차를 만들어 탁자에 두었다. 원우창은 어떻게 입을 열지 몰라 찻잔을 들고는 만지작 거렸다.“다른 일이 아니라 ‘운명적 만남’웹영화에 대한 일을 좀 의논해보고자 찾아온 겁니다. 저희 기이TV에서도 방영하게 해주면 안 될까 싶어서 말이에요.” 그의 말을 듣고 정단정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저번에 찾아가서 정성을 다해 부탁했을 때는 상종조차 하지않고, 거절하기에 급급했던 사람이 무슨 낯짝으로 다시 찾아와서 자신의 회사로 방영하게 해달라는 소리를 하는 꼴이 어이가 없었다. 강책은 입꼬리를 올리며 “저번에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메인 자리는 안 주시겠다고. 저는 괜찮습니다.”라고 답했다. 원우창이 급하게 다시 말했다.“아닙니다! 강사장님 오해십니다. 메인자리에 꼭 올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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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5화

”‘운명적 만남’ 을 통해 기이TV에 들여온 돈 모두 다 제가 갖는다는 뜻 입니다.” 전부 다 라니? 방영을 해주는 의미도 없고 손해만 보는 장사를 하라고? 원우창은 한 평생 일을 해온 사람으로 산전수전 다 겪어본 사람 이였지만, 이런 황당한 제안은 처음 들었던 것이다. 정단정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도 예능/방송 관련 업계에 수년간 몸을 담고 있었지만, 강책처럼 이런 제안을 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사실 원우창이 6대4의 제안도 나쁘지 않았기에 강책이 왜 이런 무모한 짓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원우창은 눈살을 찌푸리며 “강사장님, 그럼 제 쪽에서 너무 손해를 보는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강책은 아무렇지 않게 “손해요?그럼 안하셔도 됩니다. 계약은 없던걸로 하죠, 나가주세요.”라며 답했다. 원우창은 이빨을 깨물고는 “강사장님!!!!!” 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이라도 자리를 뜨고 싶었지만 잠시 생각하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나가지 않았다. 다시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좋습니다. 저희 플랫폼에 방영만 해주신다면, 한푼도 받지 않겠다는 조건도 받아드리겠습니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좋아요.” 라고 답했다. 예의 바르게, 정성껏 부탁했을때 는 무시하더니 이제 다시 찾아와서 부탁하면 가격을 올려서 콧대를 납짝하게 해주는 게 강책의 방식이였다. 계약서에 싸인을 한 뒤, 원우창은 강책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강사장님, 사실 지금 굉장히 기분나쁘지만 정말 존경하게 됐습니다. 절망의 순간을 기회로 삼아 성공을 이루셨으니까요!” 그의 칭찬에 강책은 여전히 같은 태도로 차를 들고는 “과찬이십니다. 차 드시죠.” 라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를 다 마신 원우창은 자리를 떴다. 정단정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강책, 너 대단하다. 기이TV 메인자리도 모자라서 이익을 다 가져가겠다고 계약까지 하다니! 근데 이런 무례한 조건을 왜 원우창 저 사람이 받아 들인거지?”라고 말했다. 강책은 웃으면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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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6화

백공엔터테인먼트, 회장 사무실안. 분위기는 삭막했다. 백신광은 얼굴에 핏대를 세우고 주먹을 쥐며 컴퓨터에 나오는 통계를 바라보았다. 그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기영자, ‘여자 알아보기’ 조회수가 첫 개봉 날만 대박 터지고 지금은 점점 떨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설명 해줄래? 평균 시청 시간은 이게 뭐야? 통계가 잘못 된거 아니야? 들어온 사람이 2분도 안돼서 껐다는 뜻이냐고!” 그의 말이 맞았다. 기영자옆에 서 있던 누흔열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첫날의 성공을 맛보고는 그 맛이 쭉 이어갈 줄 알았지만, 모두 삼대 플랫폼 덕으로 인해 조회수가 높은 ‘가짜 성공’이였고, 영화가 재밌다는 이유가 아니였다는 걸 그들이 알았을리 없었다. 시간이 좀 지나서야 그들의 영화 수준, 질량이 어땠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조회수의 폭락과 비판하는 후기가 점점 늘자 주연 누흔열과 백공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악플이 쏟아졌다. 그리고 삼대 플랫폼에서 동시에 영화를 내렸고, 이익을 낼 수 없었다. 그가 제일 화가 난 것은 기모엔터테인먼트의 ‘운명적 만남’ 이 순위에 올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 이였다. 영화는 폭발적 이였고, 영화의 주연인 여자연예인 능요를 무명에서 순식간에 대스타로 만들었다. SNS팔로워는 천만을 돌파했고, 후기, 이익, 인기, 조회 모두 기모엔터테인먼트 첫 웹영화의 성공으로 향했다. 그 반대로 백공엔터테인먼트는 57억이라는 손해를 보았다. 백신광이 분노를 내뿜는 도중에 기영자가 기침을 하고는 책임을 떠넘기며 말했다.“백사장님, 저희에겐 아무 잘못도 없어요. 다 기모엔터테인먼트가 계획한 거에요. 저희 작품을 망가뜨리려고 기사나 뉴스를 이용 한거라고요! 이건 저희가 잘못한게 없어요, 저쪽이 나쁜 거죠.” “허허!” 백신광은 도덕쪽에서 부족했을 뿐이지, 바보는 아니였다. 이 업계에서 십 몇년을 일했는데, 그가 이 상황을 몰랐을 리 없었다. 그는 기영자를 째려보고 손사래를 치며 “됐어, 더 이상은 듣고 싶지도 않으니까. 일단 나가봐. 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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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7화

복부 중앙을 맞은 임지란은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배를 움켜잡고는 쓰려졌다. “이 아줌마가, 누굴 때릴려고? 확 맞아봐야 정신차릴래?”기영자는 임지란의 머리카락을 잡고는 뺨을 내리쳤다. 이 순간, 회사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바라보았다. 누흔열은 바로 그에게 달려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기감독님, 좀 조용히 해요. 여긴 백사장님 구역이라서 자칫하면 또 혼나세요.” 기영자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임지란의 머리카락을 잡고있는 손을 놓고는 “백사장님덕에 산 줄 알아, 다음에 내 눈에 보이면 죽을 줄 알아! 알겠어?” 라고 말하고는 침을 뱉고 누흔열과 함께 황급히 자리를 떴다. 임지란은 아픔과 치욕이 동시에 밀려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부짖었다. 주위사람들은 그녀에게 휴지 한장 내주지 않을 언정, 그런 그녀를 비웃기 시작했다. 이런 백공엔터테인먼트는 점점 나락세를 타고 있었다. ... 햇빛이 내리쪼고, 꽃 냄새가 풍겼다.온 몸이 상처인 임지란은 혼자 화해공원으로 가 계단에 앉았다. 크리스탈 목걸이를 만지막거리며 기억의 남자를 되짚으며 중얼거렸다.“한비씨, 지금 어디있어요? 살아는 있는거에요? 보고싶어요.”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책이 “란이모님.” 라며 그녀를 불렀다. 임지란은 목걸이를 숨기고 눈물을 닦고는 그에게 미소를 보였다. 그녀는 “책아, 너도 왔어?” 라며 물었다. 강책은 “네, 여기서 아버지랑 동생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어요.”라고 답했다. 그는 임지란 옆에 앉자마자 그녀가 울었던 흔적과 몸에 난 상처까지 다 알아보았다. 강책의 안색은 차가워졌다.“란이모, 누가 때렸어요?” “아? 아니야, 아니야 그런거 없어.” “란이모, 저 서경에서 군생활을 5년이나 했던 사람이에요. 맨날 칼에 찔리고 맞는 생활을 살아온 사람이 멍든 흔적하나 조차 못 알아보겠어요? 알려주세요. 누가 그런건지.” 임지란은 강책의 매서운 눈빛을 보고는 기영자의 이름을 내뱉는 걸 원치 않았다. 기영자를 보호하고 싶어서가 아닌 강책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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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8화

임지란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거리를 서성거렸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가서 죽고 싶었지만, 마지막으로 강한비를 보고 싶어했다. 삶의 압박속에 그녀는 단 한순간도 맘 편히 살아 온 적이 없었다. 하늘에 해가 다 떨어지고, 깜깜한 밤이 되자 힘든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갔다. 문을 열자마자 눈에 보이는 광경에 기가 막혔다. 기영자와 누흔열이 벌거벗은 채로 안고 있었고, 둘의 분위기는 달달했다. 회사에서 그렇게 했으면 그만이지, 집까지 데리고 오다니, 절망감이 임지란의 몸 깊은 곳에서 치솟았다. “기영자, 너 미쳤어? 여긴 내 집이라고! “ 기영자는 그녀를 보며 차가운 웃음을 내보였다. 그리고는 누흔열의 몸에서 기어나와서는 옷을 한벌 걸치고는 “여긴 내집이지, 네 집이 아니야, 아줌마. 다음부터는 내 허락없이는 여기에 들어올 생각은 꿈에도 하지마. 알아들어?” 라며 차갑게 말했다. 임지란은 인상을 찌푸리며 “우리가 부부로 산 세월은 생각안해? 저딴년이랑 같이 놀아다닌 것도 모자라서 나를 내쫓아?”라고 말했다. 기영자는 “닥쳐!”라고 말한 뒤, 임지란을 바닥으로 밀쳤다. 누흔열이 다가와 “아, 이 아줌마 너무 끈질겨. 내가 봤을 땐 나 질투하는 게 분명해.”라고 말했다. 기영자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맞는 말이야, 10년동안 건드린 적이 없어. 그래 좋아, 너 욕구불만인거지?”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밧줄을 가져오고는 임지란을 의자에 묶었다. 임지란은 안색이 창백해 지더니 “무슨 짓이야? 이거 놔!” 라며 소리를 질렀다. 기영자는 그녀를 바라보며 “아, 이거 안되겠는데, 너무 못생기고 늙었어, 손도 못 대겠는데.”라고 말했다. 이어서 누흔열은 기영자의 목을 껴안고는 웃으며 말했다.“기감독님 같은 분이랑 이딴 여자랑 하는 건 절대 안돼요. 다른 사람 시키는 건 어때요?” “응, 맞는 말이야.” 그리고는 기영자가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아 셋째야, 요새 몸은 좀 어때? 여기 말 안듣는 사람이 좀 있는데, 네 친구들 좀 불러서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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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9화

....어두운 밤, 기영자의 전화 한 통에 셋째와 다른 사람들 모두 그의 집으로 향했다.“셋째야, 형님이 과연 어떤 여자를 남겨두셨을까?” “잘 모르겠어, 근데 젊고 이쁜 여자는 아닐거야.” “그건 당연하지. 그런 여자였으면 당연히 자기가 가져갔겠지, 그 변태같은 새끼 항상 우리한테는 남은 것 밖에 안 주잖아.” “만족하지 그래? 너 같이 못생긴 애한테 남은 거라도 주는 게 어디야?” 일행들은 말을 나누며 가는 와중에, 가로등 아래 어떤 남자가 서있는 걸 발견했다.가로등에 기대어 담배를 피며 담배연기를 뱉고는 묶고 있던 머리를 풀었다. 머리 끈 끝에는 독이 들어간 가시가 숨겨져 있었다. 제일 독특했던 건 그 남자의 손 이였다. 그의 오른 손에 한 손톱이 굉장히 길고,붉고, 도출되어 있으며, 꼬불꼬불하고, 뾰족하여 마치 독고리 같았다. 마치 전갈 같았다. 셋째 무리들은 어쩔 수 없이 그를 돌아서 가야했고 이 순간, 전갈같은 남자가 입을 열었다.“너네, 어떻게 죽고싶어?응?” 셋째 일행들은 동시에 남자를 쳐다보며 멈칫했다.“이 새끼, 뭐라는거야?” 남자는 담담하게 다시 되물었다.“마지막으로 물을게. 어떤 죽음을 원해?” 셋째가 “죽음?”이라고 말한 뒤 웃음을 내보였다. 그리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너 머리에 총 맞은 거니? 우리는 열몇명이고 너는 한명이야, 왜 우리 죽이려..?” 그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순식간에 남자가 셋째앞으로 다가와서 손가락을 휘젓거리더니 그 손톱이 셋째의 목을 그었다. 순간, 새빨간 피가 쏟아져나왔고, 셋째는 털썩하며 바닥에 누워 죽었다. 서경에서도 싸움 잘하는 사람도 조용히 죽이는 전갈이였기에 이런 건달들은 그의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 나머지 일행들은 전갈이 사람을 죽이는 걸 보고는 깜짝 놀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다. 약한 시민들만 괴롭힐 줄 알고, 강한 사람 나타나면 황급히 도망가는 건달이였다. 하지만 전갈에게 걸린 순간부터는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전갈은 1분안으로 독이 들어간 독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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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0화

기영자는 눈치가 빨라 일이 잘못됐음을 짐작하고는 문을 닫으려고 했다. 하지만 전갈이 그보다 한 발짝 더 빨랐다. 퍽! 기영자는 전갈의 발길질에 집안으로 굴러 들어갔고, 전갈은 한발한발 들어갔다. 그리고는 문을 닫았다. 기영자는 “뭐하는 거야? 돈 필요 한거야?” 라며 물었다. 전갈은 그런 그를 상종조차 하지않고, 앞으로 직진하여 의자에 묶여있는 임지란에게 다가가 손가락을 가지고는 밧줄을 끊었다. 그리고는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임여사님, 이제 나가셔도 됩니다.” 라고 입을 열었다. 임지란은 어떻게 영문인지 몰라 “아?이게..” 라는 말만 할 뿐이였다. 전갈은 담담하게 “나가셔서 좌회전하시고 큰 길로 직진하시면 사람 한명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라며 그녀에게 말했다.임지란이 상관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다, 그녀는 “아, 네 알겠어요.” 라고 하며 그 방을 떠나 큰 길로 직진했다. 방 안에 남은 사람은 전갈, 기영자, 누흔열 세 사람 뿐이였다. 기영자는 벽에 몸을 기대고 한 손에 야구방망이를 들고는 매섭게 물었다.“누가 보내 온 거야? 어떤 놈이야! 당장 말해!” 전갈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밧줄을 다시 집어서 묶기 시작했다. 기영자는 침을 꼴깍 삼키고 나서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너 내가 누군지 몰라? 대감독 기영자라고! 난 백강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고! 할리우드에도 아는 사람이 몇명인데! 나 건드리기만 해봐! 내가 다 떠들어버리고 다닐 거야!” 전갈은 밧줄을 다 묶고 나서 기영자에게 다가갔다. 기영자는 야구방망이를 들고 전갈을 공격하려 했지만 그 틈도 없이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전갈은 누흔열을 보고는 “너, 와봐.” 라고 말했다. 누흔열은 “아니, 내가 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사람이 죽었어요!”라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전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한 발짝 다가가서는 손 칼을 목에 긋고는 때리고 그녀를 기절시켰다. 이어서, 두 사람의 옷을 다 벗기고는 두 사람의 등을 맞대고는 밧줄로 묶었다. 그리고는 새하얀 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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