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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4화

정단정은 갸우뚱하며 물었다.

“강책, 뭐하려고?”

그녀의 질문에 강책은 웃기만 할 뿐, 대화 주제를 전환했다.

“회사에 남은 찻 잎 없나?”

“찻 잎? 그건 있지.”

“조금만 줄래? 뜨거운 물 까지 같이.”

“응?손님 오는 거야?”

“곧 올거야.”

대화가 끝나자마자 비서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정사장님, 강사자님, 기이TV의 원우창 사장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정단정은 이해가 가지 않는 말투로“원우창?그 사람이 여길 왜 와?” 이라고 말했다. 강책은 “기다리던 손님이 찾아온 것 같은데, 들어오라고 해.” 라며 미소를 지으며 비서에게 답했다. 씁쓸함과 슬픔이 섞어져 있는 가짜 미소였다. 원우창은 들어오며 “아이고, 강사장님, 정사자님, 또 만났네요. 잘 지내셨는지요?” 라며 먼저 입을 열었다. 정단정은 저번 일이 떠올라 그를 상종하는 것 조차 싫어 거리를 두었다. 강책은 아무렇지 않은 듯 그에게 답했다.

“원사장님, 어떻게 찾아오셨는지요?”

“하하, 저희들은 친구 아닙니까?”

친구? 대체 누가 누구랑 친구란 말인가? 정단정은 원우창의 말을 듣고는 토가 나올 지경이였다. 강책은 손사래를 치며 “찾아오신 용건이 궁금합니다. 바로 말해 주시죠.” 라고 답했다. 이때, 부하직원이 차를 만들어 탁자에 두었다. 원우창은 어떻게 입을 열지 몰라 찻잔을 들고는 만지작 거렸다.

“다른 일이 아니라 ‘운명적 만남’웹영화에 대한 일을 좀 의논해보고자 찾아온 겁니다. 저희 기이TV에서도 방영하게 해주면 안 될까 싶어서 말이에요.”

그의 말을 듣고 정단정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저번에 찾아가서 정성을 다해 부탁했을 때는 상종조차 하지않고, 거절하기에 급급했던 사람이 무슨 낯짝으로 다시 찾아와서 자신의 회사로 방영하게 해달라는 소리를 하는 꼴이 어이가 없었다. 강책은 입꼬리를 올리며 “저번에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메인 자리는 안 주시겠다고. 저는 괜찮습니다.”라고 답했다. 원우창이 급하게 다시 말했다.

“아닙니다! 강사장님 오해십니다. 메인자리에 꼭 올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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