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 기영자의 전화 한 통에 셋째와 다른 사람들 모두 그의 집으로 향했다.“셋째야, 형님이 과연 어떤 여자를 남겨두셨을까?” “잘 모르겠어, 근데 젊고 이쁜 여자는 아닐거야.” “그건 당연하지. 그런 여자였으면 당연히 자기가 가져갔겠지, 그 변태같은 새끼 항상 우리한테는 남은 것 밖에 안 주잖아.” “만족하지 그래? 너 같이 못생긴 애한테 남은 거라도 주는 게 어디야?” 일행들은 말을 나누며 가는 와중에, 가로등 아래 어떤 남자가 서있는 걸 발견했다.가로등에 기대어 담배를 피며 담배연기를 뱉고는 묶고 있던 머리를 풀었다. 머리 끈 끝에는 독이 들어간 가시가 숨겨져 있었다. 제일 독특했던 건 그 남자의 손 이였다. 그의 오른 손에 한 손톱이 굉장히 길고,붉고, 도출되어 있으며, 꼬불꼬불하고, 뾰족하여 마치 독고리 같았다. 마치 전갈 같았다. 셋째 무리들은 어쩔 수 없이 그를 돌아서 가야했고 이 순간, 전갈같은 남자가 입을 열었다.“너네, 어떻게 죽고싶어?응?” 셋째 일행들은 동시에 남자를 쳐다보며 멈칫했다.“이 새끼, 뭐라는거야?” 남자는 담담하게 다시 되물었다.“마지막으로 물을게. 어떤 죽음을 원해?” 셋째가 “죽음?”이라고 말한 뒤 웃음을 내보였다. 그리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너 머리에 총 맞은 거니? 우리는 열몇명이고 너는 한명이야, 왜 우리 죽이려..?” 그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순식간에 남자가 셋째앞으로 다가와서 손가락을 휘젓거리더니 그 손톱이 셋째의 목을 그었다. 순간, 새빨간 피가 쏟아져나왔고, 셋째는 털썩하며 바닥에 누워 죽었다. 서경에서도 싸움 잘하는 사람도 조용히 죽이는 전갈이였기에 이런 건달들은 그의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 나머지 일행들은 전갈이 사람을 죽이는 걸 보고는 깜짝 놀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다. 약한 시민들만 괴롭힐 줄 알고, 강한 사람 나타나면 황급히 도망가는 건달이였다. 하지만 전갈에게 걸린 순간부터는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전갈은 1분안으로 독이 들어간 독침
기영자는 눈치가 빨라 일이 잘못됐음을 짐작하고는 문을 닫으려고 했다. 하지만 전갈이 그보다 한 발짝 더 빨랐다. 퍽! 기영자는 전갈의 발길질에 집안으로 굴러 들어갔고, 전갈은 한발한발 들어갔다. 그리고는 문을 닫았다. 기영자는 “뭐하는 거야? 돈 필요 한거야?” 라며 물었다. 전갈은 그런 그를 상종조차 하지않고, 앞으로 직진하여 의자에 묶여있는 임지란에게 다가가 손가락을 가지고는 밧줄을 끊었다. 그리고는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임여사님, 이제 나가셔도 됩니다.” 라고 입을 열었다. 임지란은 어떻게 영문인지 몰라 “아?이게..” 라는 말만 할 뿐이였다. 전갈은 담담하게 “나가셔서 좌회전하시고 큰 길로 직진하시면 사람 한명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라며 그녀에게 말했다.임지란이 상관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다, 그녀는 “아, 네 알겠어요.” 라고 하며 그 방을 떠나 큰 길로 직진했다. 방 안에 남은 사람은 전갈, 기영자, 누흔열 세 사람 뿐이였다. 기영자는 벽에 몸을 기대고 한 손에 야구방망이를 들고는 매섭게 물었다.“누가 보내 온 거야? 어떤 놈이야! 당장 말해!” 전갈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밧줄을 다시 집어서 묶기 시작했다. 기영자는 침을 꼴깍 삼키고 나서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너 내가 누군지 몰라? 대감독 기영자라고! 난 백강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고! 할리우드에도 아는 사람이 몇명인데! 나 건드리기만 해봐! 내가 다 떠들어버리고 다닐 거야!” 전갈은 밧줄을 다 묶고 나서 기영자에게 다가갔다. 기영자는 야구방망이를 들고 전갈을 공격하려 했지만 그 틈도 없이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전갈은 누흔열을 보고는 “너, 와봐.” 라고 말했다. 누흔열은 “아니, 내가 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사람이 죽었어요!”라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전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한 발짝 다가가서는 손 칼을 목에 긋고는 때리고 그녀를 기절시켰다. 이어서, 두 사람의 옷을 다 벗기고는 두 사람의 등을 맞대고는 밧줄로 묶었다. 그리고는 새하얀 이불
차는 한 별장 대문 앞에 섰고, 차 문이 열리자 강책은 임지란을 부축해 먼저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강책이 임지란에게 열쇠를 건네며 말했다.“지란 이모, 이제부터 이 집에서 사시면 됩니다.”“아니……이게 무슨 소리야?”“집이 마음에 들지 않으세요?”“아니, 그게 아니라……집이 너무 비싼 것 같아서.”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이모가 저희를 돌봐주신 은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게다가 기영자와 이미 사이가 틀어지셨으니 이혼이 불가피한데, 이후에 그 사람과 같이 살 게 아니면 새로운 거처를 구해야 하지 않겠어요?”임지란은 생각을 해 보니 강책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자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맞다, 아까 날 구해준 그 남자는 누구야?”그녀가 물었고, 강책은 대답을 회피해버렸다.“이모를 구해준 사람이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이모가 사셨다는 거죠.”“그리고, 이모를 구해준 그 사람은 전부 잊어버리세요.”이때, 임지란은 강책에게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그녀는 강책이 절대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물론 이익만 챙기는 장사꾼도 아니고, 싸움질을 하는 양아치도 아닌, 그에게서 아주 강한 살기를 느꼈다.그것은 여러 해 동안 출정하여 피를 맛봐야지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는 기질이었다.“책아, 네가 5년 동안 군 생활을 했다고 했지. 분명 힘들었을 거야, 맞지?”그러자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전우들이 같이 있어주고, 신념이 뒷받침돼 있어서 힘들지 않았어요.”그는 임지란 곁으로 가서 앉으며 말을 이어갔다.“맞다, 란이모, 한 가지 부탁할 일이 있어요.”“말해보렴.”“이모가 백강 엔터에서 이직을 하고 저희 기모 엔터에서 일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첫째로, 더 편하게 이모를 보호할 수 있고, 둘째로는 저희 쪽에서 마침 이모같이 훌륭한 연기 선생님이 부족했거든요.”사실 세 번째 이유가 더 남아있었다. 강책은 임지란과 더 오래 함께하며 어릴 적부터 부족했던 모성애를 계속해서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임지란은 흔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발전 추세는 갈수록 강해지고 있었고, 그 후 한동안 애니메이션, 영화, 음악, 게임 등 모든 방면에서 큰 돌파구를 마련했다.강남구의 엔터테인먼트계가 전면적인 변화를 일으킬 추세였다.이날 강책은 바쁘게 일과를 마친 뒤 원앙 식당에서 휴식을 취하며 도신 섭쟁의 솜씨를 맛보려던 참이었다.섭쟁은 유명해진 뒤로부터 더욱 바빠졌고, 식당도 장사가 매우 잘 되어서 섭쟁 혼자서 일을 하기가 버거워 사람 한 명을 구할 필요가 있었다.강책은 섭쟁과 이 일로 대화를 나누던 중에, 입구에 한 노부인과 두 여자가 들어왔다.노부인은 70살은 되어 보였고, 두 여자는 갓 20살쯤 되어 보였다.“죄송합니다, 식당이 마감되었습니다.”섭쟁이 말했다.“저희는 밥을 먹으러 온 게 아니라, 제 손녀를 데리고 일자리를 구하러 온 겁니다.”노부인이 대답했다.요 며칠 섭쟁은 확실히 보조 한 명을 뽑겠다는 채용 공고를 낸 적이 있었지만, 그의 엄격한 요구로 지금까지 단 한 명도 합격한 사람이 없었다.섭쟁은 위아래로 여학생을 훑어보았고, 그녀는 매우 하얗고 옷차림도 단정하여 보기에 매우 깔끔하고 인상도 나쁘지 않았다.“이름이 어떻게 되죠?”소녀는 할머니를 한 번 쳐다본 뒤 다시 섭쟁을 바라보며 손으로 자신의 입술을 가리키며 손을 휘저었다.그러자 노부인이 입을 열어 설명했다.“제 손녀의 이름은 이혜이고, 태어났을 때부터 말을 못 합니다. 그렇다고 제 아이를 아니꼽게 보지 말아 주십시오, 아이가 요리를 너무 좋아하고 섭쟁님의 요리 프로그램을 즐겨 보아서 당신을 매우 존경합니다. 그래서 섭쟁 님 보조로 일을 하고 싶어 하니 잘 봐주십시오.”그의 말은, 이 여자가 벙어리라는 소리인가?하지만 섭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가지고 있는 손 장애조차도 그가 주방장이 되는 것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데, 벙어리라고 안될 것이 뭐가 있겠는가?그가 몇 가지 질문을 더 하려던 찰나에,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문 앞으로 왔다.넥타이를 매고 정장 차림을 한 사람들은 한눈에
”게다가, 저 여자는 벙어리가 아닙니까.”이 말은 섭쟁을 매우 거슬리게 했다.그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출신 없는 요리사가 어떻단 말이죠? 나도 출신이 없는 셰프인데? 벙어리는 또 요리사가 될 수 없나요? 그럼 나 같은 장애인은 더욱더 요리사가 될 자격이 없을 것 같은데?”한차례 질문이 쏟아지자 황우림은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저기……저는 셰프님께 말한 게 아닙니다.”노부인은 이혜를 데리고 그들에게 다가가 직접 말을 건넸다.“섭쟁 선생님 화내지 마십시오, 저희는 마지막에 면접을 봐도 됩니다, 급하지 않아요.”그러자 섭쟁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래요, 쓸데없는 말은 이만하죠.”“당신들은 모두 보조 면접을 보러 왔으니 바로 심사 단계로 들어가겠습니다.”“두 사람 모두 각자 주방으로 가서 자신 있는 요리를 만들어 오세요. 황우림 씨, 먼저 하세요.”황우림은 소매를 걷어붙이며 자신 있게 대답했다.“네, 알겠습니다!”그는 흥겹게 주방으로 들어가 바쁘게 움직였고, 대략 20분 후에 농어찜 요리를 가지고 나왔다.황우림이 요리를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섭쟁 선생님, 드셔 보세요.”섭쟁은 젓가락으로 고기 한 점을 집은 뒤 입에 넣었고, 강책을 향해 말했다.“강 회장님, 드셔 보시겠어요?”강책도 젓가락을 집어 들고는 몇 입 먹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했다.“맛이 훌륭하네, 나이가 어린데도 솜씨가 이 정도라니.”섭쟁도 말을 거들었다.“역시 명문가답게 솜씨가 일품이군.”황우림의 얼굴에는 교만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는 어려서부터 요리 기술을 배웠고, 집안의 영향을 받아 요리 기술은 비록 일류 셰프에는 못 미치지만, 길가 주점의 요리사들보다 몇 단계는 훌륭했다.섭쟁은 젓가락을 놓은 뒤 주방을 한 번 둘러보고는 다시 돌아와 앉았다.“이혜, 당신 차례예요.”이혜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평소에 식구들에게 요리를 해 주는 것은 괜찮았지만, 다른 사람과 요리로 겨루어야 하는 것이 익숙지 않았다.게다가 황우림이라는 강
말을 하자마자 황우림의 안색이 변했다. 그가 생각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였다!무슨 근거로?황우림은 불만을 토해냈다.“제가 만든 요리가 어떻게 저런 허접한 요리사보다 못할 수 있다는 말이죠? 아니, 심지어 저 여자는 요리사도 아니죠! 저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섭쟁은 그가 이렇게 나올 것이라고 일찌감치 짐작했다.그는 조급해하지 않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사실, 요리 솜씨만 따지면 이혜는 당신만 못합니다.”“그럼 어째서……”“저는 보조를 뽑는 것이지, 셰프를 뽑는 게 아니잖아요. 요리 실력은 제가 더 중요하게 보는 게 아닙니다.”“그럼 뭐죠?”섭쟁은 주방을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직접 가서 보면 더 잘 알 겁니다.”황우림은 의아한 표정으로 주방으로 향했고, 문을 열고 본 순간 얼어붙었다.주방 전체가 말끔히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니, 비록 막 요리를 만들었지만 여전히 깔끔함은 유지되어 있었고, 심지어는 바닥까지도 청소를 한 듯한 흔적이 보였다.사용한 주방기구는 모두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어 보는 이들을 매우 편안하게 했다.황우림은 다시 자신을 돌이켜 보니, 방금 전 요리를 다 한 후에 칼과 냄비, 그릇, 젓가락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바닥도 매우 더러웠으며 기름을 싱크대에 그대로 부어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이혜와 비교해 보았을 때에, 황우림이 쓰고 난 주방은 총체적 난국이었다.이 순간 그는 자신이 어떻게 그녀에게 졌는지 똑똑히 깨달았다.황우림은 천천히 걸어 나와 고개를 숙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섭쟁은 살며시 그에게 물었다.“이제 어디서 졌는지 알겠나요?”황우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전의 오만함은 사라지고 없었다.“당신은 젊은 나이에 요리에 능하니, 본분에 충실하고 경솔해서는 안 된다는 점만 기억한다면 훗날 꼭 뛰어난 요리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은 당신이 졌어요.”섭쟁이 그를 위로하며 말했고, 승부는 이렇게 끝이 났다.이혜는 매우 ‘뜻밖에’ 섭쟁의 보조가 되었고, 황우림은 아쉽게 패하고 물
고덕양 원장은 강책을 보자마자 곧장 빙그레 웃으며 그를 맞이했다.“아이고, 강 선생님. 오늘은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아이를 한 명 등록시키려고요.”“네, 알겠습니다.”이전의 교훈을 통해 이번 등록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고덕양은 곧장 섭소운을 유치원에 등록한 뒤 아이를 반으로 데리고 갔다.고덕양은 섭소운을 반 아이들에게 소개해 준 뒤 자리를 배정해 주었다.이때, 강책이 골이리의 아이인 구용영을 보며 손을 흔든 뒤 그를 불러 곁으로 오게 했다.“아저씨?”“그래.”강책이 무릎을 꿇은 뒤 구용영의 곁에 가 말했다.“방금 온 동생은 아저씨가 좋아하는 형제의 딸이야. 아저씨가 동생을 이곳에 공부하도록 했으니까 네가 잘 돌봐줘야 한다. 동생이 모르는 게 있으면 잘 알려주고, 괴롭힘당하게 놔두면 안 되고, 알겠지?”그러자 구용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어요, 아저씨. 제가 잘 지켜줄게요.”“그래, 착하다.”강책은 구용영의 머리를 쓰다듬은 뒤 그를 자리로 돌려보냈고, 섭쟁과 유치원을 떠났다.섭쟁은 돌아가는 내내 섭소운을 걱정했다. 섭소운은 아직 단 한 번도 아빠와 헤어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안심하지 못했다.“아이는 어차피 크기 마련이니, 평생을 돌봐줄 수 없는 노릇이잖아요? 놓아줄 줄 알고, 스스로 날 수 있게 도와줘야죠.”“네……머리로는 이해하는데, 실천하기가 어렵네요.”그 후 며칠 동안 섭소운은 한빛 유치원에 잘 적응해 다녔고, 원앙 식당은 이혜가 들어온 뒤로 더욱 질서정연해졌다.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했지만,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사람 일이다.이날 강책은 골이리와 함께 원앙 식당을 찾아 안주와 술 몇 병을 시킨 뒤 먹고 마셨다.한창을 먹고 있던 중에, 갑자기 한 아주머니가 황급히 달려오며 말했다.“골이리 씨,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당신네 집 구용영이게에 일이 생겼다고요!”그러자 골이리가 다급하게 물었다.“아주머니, 좀 자세히 말해 보세요, 우리 아들이 어쨌다고요?”“당신네 아들이
그러자 사람들은 일제히 구용영을 쳐다보았다.홍천은 순식간에 누가 그의 아들을 때렸는지 알게 되었고, 구용영 앞으로 아이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네가 우리 아들을 때린 거냐?”구용영은 그의 호통에도 겁내지 않고 고개를 치켜세우며 대답했다.“네, 제가 때렸어요!”“하, 사람을 쳐 놓고 반성도 하지 않고, 뭐가 이렇게 당당해?”홍천은 손을 번쩍 들어 구용영의 얼굴에 귀싸대기를 때렸고, 그 누구도 한 어른이 아이에게 손찌검을 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골이리도 화들짝 놀라 얼른 아들을 일으켜 세웠다.자신의 아이가 맞는 걸 보고 그는 몹시 당황했지만, 결국은 구용영이 잘못한 것인데 누구를 탓하지도 못하는 노릇이었다.홍천은 뺨을 한 대 치고도 분이 아직 풀리지 않아 골이리를 향해 말했다.“당신이 학부모 단톡방에서 말이 나온 그 건달이지? 역시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어떻게 아들이랑 아비랑 하는 짓이 똑같을까.”“지난번 내가 출장을 갔을 때 당신 아들 입학을 극구 반대했는데 아주 더러운 방법으로 학부모들을 협박해서 당신 아들을 입학시켰다지?”“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내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영어 책을 읽고, 여가 시간에 피아노와 미술을 배우는 우수한 학생이라 아주 크게 될 아이인데, 어떻게 이런 보잘것없는 애랑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지.”“안 되겠어, 이 건달 아들이 우리 아이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걸 극구 반대합니다. 원장 선생님, 즉시 저 아이를 퇴학시키고 집으로 돌려보내세요!”원장은 돈도 많고 권력도 있는 홍천의 말을 거역하기 어려웠고, 또한 구용영이 먼저 때린 것이 사실이어서 이번 퇴학은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골이리는 속이 타들어가는 듯했다, 자신이 어렵사리 아이를 유치원에 보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퇴학을 당하게 생기다니!이때, 섭소운이 아빠 섭쟁의 등 뒤로 몸을 피한 뒤 그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말했다.“아빠, 용영 오빠 안 가게 하면 안 돼요?”섭쟁은 조금 난처했다.이 일은 구용영이 잘못한 일이었고 원장이 그를 빌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