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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4화

말을 하자마자 황우림의 안색이 변했다. 그가 생각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였다!

무슨 근거로?

황우림은 불만을 토해냈다.

“제가 만든 요리가 어떻게 저런 허접한 요리사보다 못할 수 있다는 말이죠? 아니, 심지어 저 여자는 요리사도 아니죠! 저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섭쟁은 그가 이렇게 나올 것이라고 일찌감치 짐작했다.

그는 조급해하지 않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사실, 요리 솜씨만 따지면 이혜는 당신만 못합니다.”

“그럼 어째서……”

“저는 보조를 뽑는 것이지, 셰프를 뽑는 게 아니잖아요. 요리 실력은 제가 더 중요하게 보는 게 아닙니다.”

“그럼 뭐죠?”

섭쟁은 주방을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

“직접 가서 보면 더 잘 알 겁니다.”

황우림은 의아한 표정으로 주방으로 향했고, 문을 열고 본 순간 얼어붙었다.

주방 전체가 말끔히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니, 비록 막 요리를 만들었지만 여전히 깔끔함은 유지되어 있었고, 심지어는 바닥까지도 청소를 한 듯한 흔적이 보였다.

사용한 주방기구는 모두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어 보는 이들을 매우 편안하게 했다.

황우림은 다시 자신을 돌이켜 보니, 방금 전 요리를 다 한 후에 칼과 냄비, 그릇, 젓가락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바닥도 매우 더러웠으며 기름을 싱크대에 그대로 부어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이혜와 비교해 보았을 때에, 황우림이 쓰고 난 주방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이 순간 그는 자신이 어떻게 그녀에게 졌는지 똑똑히 깨달았다.

황우림은 천천히 걸어 나와 고개를 숙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섭쟁은 살며시 그에게 물었다.

“이제 어디서 졌는지 알겠나요?”

황우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전의 오만함은 사라지고 없었다.

“당신은 젊은 나이에 요리에 능하니, 본분에 충실하고 경솔해서는 안 된다는 점만 기억한다면 훗날 꼭 뛰어난 요리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은 당신이 졌어요.”

섭쟁이 그를 위로하며 말했고, 승부는 이렇게 끝이 났다.

이혜는 매우 ‘뜻밖에’ 섭쟁의 보조가 되었고, 황우림은 아쉽게 패하고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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