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교사가 비웃으며 말했다.“왜요, 건물 기부하시게요? 당신이 정말 돈이 많으면 옷부터 몇 벌 사지 그래요, 매일 보세 옷만 입지 말고요.”강책이 냉소를 지으며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냈다.3~4분 뒤, 고덕양이 전화로 통지를 받았다.한빛 유치원이 이미 매수를 당했고, 소유자의 이름은……강책이었다!고뎍양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공포에 질린 채 강책을 바라보았다. 문자 한 통 만으로 이렇게 강력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도대체 이 남자 정체가 뭘까?여교사가 물었다.“원장 선생님, 왜 그러세요?”고덕양이 땀을 닦으며 쓴웃음을 지었다.“유치원의 소유주가 바뀌었어요, 이제 이 학교는 강책 선생의 소유입니다.”“네?”방금 전까지만 해도 강책을 비웃던 여교사는 입을 다물지 못했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보세 차림의 이 궁상맞은 놈이 정말로 이렇게 돈이 많다니.강책이 여교사를 가리키며 말했다.“오늘부로 당신은 해고예요, 짐을 싸서 나가세요.”“잠시만요, 강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절 자르지 말아 주세요, 저 정말 이 일이 간절해요.”그러자 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당신이 필요하다고 해서 다 줄 수는 없죠. 당신의 미덕은 이 일과 걸맞지 않습니다, 나가세요.”여교사는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강책은 그녀를 무시한 채 그냥 자리를 떠나버렸다.그녀가 입을 잘못 놀렸으니, 자신의 잘못을 책임져야 했다.한 편, 강책은 고덕양에게 말을 건넸다.“원장 선생님, 저희 학교는 이런 제멋대로이고 남을 괴롭히는 학생은 필요 없으니 퇴학 시키세요.”고덕양이 말을 잇지 못하자 홍천이 다급해졌다.“네가 감히 내 아들을 퇴학시키겠다는 말이야?”“너 내가 사람을 분 단위로 쪼개서 죽일 수 있다는 걸 알아?”강책은 매서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고, 홍천은 그의 살기에 몇 걸음 물러섰다.“그럼 난 지금이라도 당장 너를 죽일 수 있다는 건 아나?”강책이 말했다.그러자 홍천은 침을 꿀꺽 삼키더니 방금 전
구용영은 수줍은 듯 머뭇거리며 말했다.“왜냐하면 소운이가 너무 예뻐서요, 게다가 엄청 똑똑해요, 저보다 똑똑한 것 같아요. 제……제가 좋아해요, 커서 소운이한테 장가 갈래요.”강책은 하마터면 웃을 뻔했다, 설령 그가 아무리 감정 표현이 없다고 해도, 한 아이가 그러한 말을 하는데 안 웃을 수가 없었다.옆에 있던 골이리는 더욱 눈살을 찌푸리고 난감해 죽을 지경이었다. 그는 평소에 아이에게 이러한 것들을 가르치지 않았는데, 도대체 어디서 배워온 것일까.강책은 헛기침을 한 번 한 뒤, 웃으며 대답했다.“이 일은 아저씨가 도와줄 방법이 없을 것 같네.”“에? 왜요?”“왜냐하면 이 일은 너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이야. 만약에 네가 공부를 열심히 안 하고, 소운이는 갈수록 더 똑똑해질 거고 명문 고등학교, 명문 대학교를 가게 될 텐데, 네가 공부를 그만두면 소운이는 다른 남자가 데려가지 않을까.”구용영은 강책의 말을 듣더니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그럼 열심히 공부해서 평생 소운이와 같은 학교에 다닐래요.”목적이 단순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방법은 좋았다, 적어도 열심히 공부한다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마침내, 유치원 해프닝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여교사와 홍천의 아들은 퇴출당하고, 홍천은 명예교장 신분이 박탈되었다.섭소운과 구용영은 마침내 안전하게 유치원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외부의 간섭은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었고, 모든 것이 좋은 결말을 맺었다.……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고, 어슴푸레한 가로등 아래 아름다운 자태가 홀로 거리를 걷고 있다.능요였다.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신입 아티스트로 많은 자원을 자원을 확보하며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일은 계속해서 많아졌고, 점점 지쳐갔다.그렇지만 그녀는 오히려 기뻤다, 이렇게 알찬 생활을 하는 것이 매우 의미 있게 다가왔기 때문이다.그녀는 어릴 때부터 스타의 꿈을 꾸었는데, 마침내 꿈을 이루는 순간이 멀지 않았다.집에 돌아온 능요는 문을 잠그고
모소홍은 능요가 이러한 대답을 할 거라고 예상을 했다.그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요즘 사람들은 돈 벌고 유명해지면 사랑했던 사람도 다 버리고 말이야. 어휴, 정말 예전 같지 않네!”그러자 능요는 거칠게 화를 내며 말했다.“네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돼? 그때 내가 너한테 쓴 돈이 얼만지 알기나 해? 근데 너는? 대여섯 명이나 되는 여자들이랑 돌아가면서 놀고, 그런데도 나는 너에게 진심이었다니, 정말 어리석다!”“그런데 이제 와서 나랑 다시 잘해보고 싶다니? 하하, 꿈도 꾸지 마!”능요는 문 앞으로 간 뒤 대문을 활짝 열고 말했다.“여긴 내 집이고, 널 환영하지 않아, 그러니까 열쇠 두고 당장 나가!”모소홍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그래그래, 정말 인정사정없는 여자구나, 널 다시 봤네.”그는 문간으로 걸어가더니 갑자기 고개를 돌려 말했다.“맞다, 능요야, 너 요즘 잘나가는 거 같더라? 영화 흥행에 이어서 새 드라마까지 준비 중인 거 같던데, 이러다가 대스타 되는 거 아닌가 몰라, 축하해.”그러자 능요는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네 알 바 아니야.”“아? 그래?”모소홍은 품에서 usb를 꺼내 손에서 빙빙 돌리며 말했다.“너를 우러러보고 좋아해 주는 팬들이 청순하고 귀엽고 상냥한 줄로만 아는 네가 사실은 누군가 가지고 놀았던 중고품이라는 걸 알게 되면 그때도 계속 관심을 가져줄까?”능요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변했다.그녀는 모소홍이 자신을 협박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당시 능요는 남자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순진한 아이였기에 대학시절 모소홍의 달콤한 말들에 속아 넘어갔었다.가장 짜증 나는 건, 그녀의 치부가 담긴 사진까지도 찍혔다는 것이다.당시 능요가 계속해서 지웠지만, 모소홍이 백업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생각지도 못했다.“너……지금 뭐 하려는 거야?”능요는 다급해졌다, 그녀는 이 분야에서 몇 년 동안 아등바등거리며 얼마나 많은 심혈을 기울였는데, 이렇게 반쯤 날아가다가 추락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그녀의 스타가 되
모소홍은 유명한 스타가 3억이 없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하하, 분명 거짓말이야.’모소홍은 냉정하게 말했다. “내일 12시까지 노양 술집으로 와. 돈 안 가져오면 사진 인터넷에 올릴 거야.” “모소홍, 이 나쁜 자식!!!”모소홍이 웃으며 자리를 떠나고 홀로 남겨진 능요는 문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모소홍에게 사기를 당해서 함정이 빠진 것이다.설마 능요는 평생 모소홍에게 못 벗어나는 걸까?......다음 날강책은 평소와 같이 아침 일찍 기모 엔터테인먼트에 나와 회사를 둘러봤다.연기실에서 임지란이 큰소리로 야단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 “지란 아줌마 너무 엄격해.”“누가 재수 없게 지란 아줌마한테 혼났어?”강책이 궁금해서 슬쩍 혼나는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혼나고 있는 사람은 바로 능요였다!강책은 의아했다. 능요는 그가 본 사람 중 연기 실력이 가장 훌륭했고 신인은 물론 연기 경력이 수십 년인 배우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더군다나 평소 임지란에게 모범학생으로 칭찬도 받았다. 그런데 오늘….연기 수업이 끝난 후 강책은 문 앞에서 임지란을 불렀다. “지란 이모, 방금 능요 왜 혼냈어요?”임지란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오늘 어찌 된 일인지 능요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수업에 집중도 못하고 전에 배운 것도 다 까먹었어. 더 기가 막힌 건 자기가 젤 잘하는 연기도 못하는데 내가 화가 안 나겠어?”“그렇게 심각했어요?”“그래.” 임지란이 계속해서 말했다. “강책아, 연예인을 양성하는 것은 기량을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자질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해. 능요한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으니까 네가 가서 한번 말해봐. 능요가 주연 맡은 드라마 이제 곧 촬영 아니야? 저 상태로 연기하면 되겠어?강책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알겠어요.”강책은 임지란과 헤어지고 바로 능요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렀다. 강책은 능요를 보자마자 그녀의 표정이 심상치 않음을 알아차렸다. 평소 의욕적이던 에너지는 없고 사람 눈
능요가 강책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사실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셨어요. 수술비가 필요한테 집안에 돈이 없어서 집을 팔아서 수술비를 마련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요즘 이 일 때문에 걱정이 많아요.”“그런 일이 있었군요.”강책은 지갑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며 말했다. “수술비가 얼마예요?”“3억이요…”강책은 망설임 없이 3억을 능요에게 주었다. “수술비 하세요.”“강 회장님… 저…”“어서 받아요.” 강책이 능요에게 말했다. “물론 공짜로 주는 거 아니에요. 연기 수업 잘 듣고 좋은 작품 해서 나중에 더 많이 벌어서 갚으세요.”“감사합니다!”능요는 강책에게 여 감사 인사를 하고 돈을 받아 사무실에서 나왔다.점심시간, 남들이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있을 때 능요는 혼자 조용히 회사를 나왔다. 그리고 택시를 불러 노양 술집으로 향했다. 노양술집 안.능요는 혹시 누가 알아볼까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렸다. 술집에 들어가니 남자들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능요는 이런 술집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모소홍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왔다. 능요는 주위를 살피며 안으로 들어갔다. 카운터에 왔을 때 누군가 능요의 어깨를 툭 쳤다. “아!!!”능요가 놀라 몸을 움츠리고 뒤를 돌아봤다. 바로 자신이 찾고 있던 모소홍이었다. 모소홍이 웃으며 말했다. “약속을 지킬 줄 알았어. 돈 가져왔어?”능요는 무표정으로 손을 내밀며 말했다. “USB 내놔.”“돈부터 줘.”“너!”능요는 어쩔 수 없이 강책이 준 돈을 모소홍에게 줬다. 모소홍은 큰 액수의 수표를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춤을 췄다. “USB 빨리 줘!” 능요가 소리쳤다. “자, 가져가.” 모소홍은 능요에게 USB를 건네며 말했다.“복사본 없지?”“당연하지, 나 그런 쪼잔한 놈 아니야. 돈 받았으니까 이제 우리 다시는 볼일 없어.”능요는 콧방귀를 뀌었다. USB를 주머니에 넣고 술집에서 나오려고 할 때 모소홍이 능요의 모자와 마스크를 벗겼다. “이야, 이거 대스타 능요 아니야?”“여기 어쩐
지렁이가 입술에 침을 바르며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방금 그 여자 진짜 능요야?”모소홍이 웃으며 말했다. “네, 진짜 능요예요.”지렁이와 두꺼비는 서로를 바라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많은 여자랑 술을 마셔봤지만 연예인이랑은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다. 무명 아나운서들과는 놀아봤지만 진짜 잘나가는 연예인은 없었다. 연예인에 관심 없는 남자도 예쁜 연예인을 보면 침을 흘리는데 이 두 사람은 오죽하겠는가? 두꺼비 형님이 모소홍에게 웃으며 물었다. “저 여자랑 무슨 사이야?”모소홍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전여자친구에요. 예전에는 무명 배우였는데 지금은 유명해져서 저랑 아무 사이 아니에요.”두꺼비가 나지막이 말했다. “그럼 오늘 같이 놀게 그 여자 좀 불러줄 수 있어?” “그게...”모소홍이 배짱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양아치인 모소홍은 남을 겁주고 때려서 돈을 뺏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막상 일이 커지면 뒤로 물러선다. 게다가 능요는 여배우였다. 협박해서 돈 까지 챙긴건 둘째치고 두 사람에게 능요를 불러주면 일이커질 수도 있다. 모소홍이 안된다고 할 것 같아 지렁이가 적극적으로 말했다. “소홍아, 잊지 마. 반년 동안 네가 게임에서 져서 빚진 게 5억이야.”“오늘 그 여자 불러주면 그 돈 안 받을게.”“그리고 앞으로 우리 게임방 회비 전부 안 내도 돼!”모소홍의 두 눈이 반짝였다. “진짜요?”“당연하지. 우리 형제는 뱉은 말에 책임져.”여자를 3억 주고 부르는 건 비싸지만 유명한 여배우라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두 명이면 한 사람에 2억씩이다. 지렁이와 두꺼비에게 2억은 괜찮은 가격이다!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모소홍은 두렵지만 돈을 생각해서 한번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알겠습니다 형님들. 불러드리겠습니다.”......다른 한편, 능요는 USB를 불에 태워 두 개의 쓰레기통에 따로따로 버렸다. 능요는 그제서야 안심하고 회사로 돌아갔다. 일은 해결했지만 능요는 여전히 마음이 편치
능요는 밤이 되어 홀로 집으로 돌아왔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그녀는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들어가 불을 켰다.그러자 집 안에 세 명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한 명은 전 남자친구 모소홍이었고, 다른 두 남자는 모르는 사람이었다. 험악한 인상으로 결코 착한 사람은 아니었다. “모소홍, 돈 줬는데 왜 집까지 찾아온 거야?”모소홍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오해하지 마. 오늘은 내가 오고 싶어서 온 게 아니라 두 형님들이 네가 너무 예뻐서 친해지고 싶다고 해서 온 거야.”“미안한데 난 친해질 생각 없으니까 당장 나가, 아니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두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 “까탈스러운 게 마음에 드네.”그리고 주머니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 테이블 위에 놓았다.“걱정 마,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거야.”“오늘 밤 이 형님들 재미있게 해주면 이 돈 가져.”“원한다면 한 달 정액권으로 끊어도 돼. 아마 배우보다 많이 벌걸?”능요는 수치스럽고 화가 났다. 이렇게 뻔뻔한 남자는 처음이다.“나가!”“당신들 같은 사람이 주는 더러운 돈 필요 없어!”두꺼비는 찻잔을 툭툭 치며 차가운 눈빛으로 능요를 보며 말했다. “당신한테 돈 주고 좋게 말하는 건 우리가 당신 체면 생각해서 그러는 거야. 뻔뻔하게 굴지 마.”“네가 뭐라도 되는 것 같아?”“이 남자 저 남자 만나고 다녔으면서 깨끗한 배우인 척하네?”“오늘 우리랑 안 놀면 네가 남자들이랑 놀고 다닌 거 다 까발릴 거야. 유명해지고 싶어? 하하, 꿈 깨!”능요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왜?’‘하느님은 왜 나에게 이런 시련만 주는 거지?’대학시절 바보같이 사람을 잘못 믿고 첫 경험을 모소홍에게 주었다. 그때 상처받은 것도 그녀였는데 지금 상처받는 사람도 왜 능요인가?‘그동안 고생하다 겨우 벗어났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 건가?’3억, 그리고 잠자리.갈수록 심해지는 모소홍의 요구에 능요는 막막했다. ‘털썩!’능요가 세 남자 앞에 무릎 꿇고 울면서 말했다. “
지렁이는 능요의 머리채를 끌고 방으로 갔다. 능요는 고통스럽게 발버둥 치며 울부짖었다. “이거 놔요, 놓으라고요!”“제발 이러지 마세요. 정말 안돼요.”오늘 밤 하늘에는 별도 달도 없어 그 어느때 보다 어두웠다. 하지만 반딧불이 희미하게 빛났다. 어둠 속 한 줄기 반딧불은 그 무엇보다 밝았다. ‘똑똑똑’노크 소리로 분위기가 순식간에 변했다. 지렁이는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능요의 입을 막았다. 두꺼비가 모소형에게 눈짓을 했다. 모소홍은 두꺼비의 눈짓에 고개를 끄덕이고 옷을 정리하고 문을 열어 밖을 살펴봤다. 밖에는 마른 남자 한 명이 서있었다. “누구세요?”“강책입니다.”“그런 이름은 들어본 적 없는데, 무슨 일로 오셨어요?”“능요씨 보러 왔어요.”“오늘 집에 안 오니까 그만 가보세요.”강색의 얼굴 표정이 변했다. “알겠습니다. 능요씨 오면 제가 찾아왔었다고 전해주세요.”“알겠어요. 빨리 가세요.”강책이 돌아서자 모소홍이 문을 닫으려 했다. 그때 그 순간!강책이 뒤돌아 돌려차기로 모소홍을 문안으로 걷어찼다!모소홍은 문짝에 깔려 대성통곡했다. 강책이 문짝과 모소홍을 짓밟고 집 안으로 들어가자 소파에 앉아 있는 두꺼비와 능요를 성폭행하려는 지렁이를 봤다. 두꺼비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죽고 싶어 환장했어? 굳이 남 일에 끼어들 필요 있어?”두꺼비는 손에 든 칼로 강책의 가슴을 찔렀다. 두꺼비는 싸움 수법이 잔인하기로 유명했다. 두꺼비가 칼만 들었다 하면 목숨이 위험했다. 게다가 웃고 떠드는 사이 상대가 방어할 틈 없을 때 공격한다. 하지만 아무리 싸움을 잘 한다고 해도 건달일 뿐이다. 전쟁터의 수라 군신과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강책은 날아오는 칼을 손으로 잡았다!이보다 더 깊숙이 찌를 수 없었다. 더두꺼비는 이를 악물고 두 손으로 있는 힘껏 강책의 가슴에 칼을 찔렀다.하지만 강책은 한 손으로 칼을 잡은 채 미동조차 없었다.옆에서 지켜보던 지렁이는 강책을 보고 능요를 놓아줬다. 그리고 방망이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