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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3화

작가: 베니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첫 번째, 영화감상평이 아주 나빴다. 조회수는 굉장히 높았지만 후기에는 영화의 줄거리, 연기 실력에 대해 칭찬하는 댓글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유일한 칭찬은 ‘여주 몸매 이뻐요.’라는 글 뿐 이였다. 후기 별점은 계속해서 떨어져 갔고, 결국 총 10점만점에 2.2점을 평가받았고, ‘쓰레기 영화’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두 번째, 평균 시청 지속 시간이 매우 적었다. 조회수는 높았던 이유는 삼대 방송 플랫폼때문에 잠시 들어왔던 것이고, 영화에 흥미가 생겨 들어온 시청자는 거의 없었다. 거의 조회수의 절반은 3분만 보다가 영화를 껐고, 남은 20%는 10분, 15%는 20분, 12%는 50분으로 3%만 영화를 완벽하게 시청을 한 것으로 통계가 나왔다. 즉, 10명중에 3명만 시청을 했다는 뜻으로, 영화에 대한 모욕이 분명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금만 보다가 영화를 껐고 조회수는 높았지만, 실제로 시청 시간은 극히 적었다. 이 영화와 반대로 기모엔터테인먼트의 ‘운명적 만남’영화가 입소문을 타 순위가 높아지고 있었다. 여러 플랫폼에서 이 영화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담은 감상평이 올라왔고, 유일한 단점은“유명연예인이 없다”이였다. 하지만 이 단점은 군중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유명연예인이 없는 게 단점이라고? 연기 실력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얼굴만 있고 연기 실력은 없는 역겨운 영화보다는 백배 낫다고 생각해.”

여론은 기모엔터테인먼트의 계획대로 흘러갔다. 영화의 질량도 높았다. 여주인공 능요는 연기 뿐만 아닌 외모도 출중하여 남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고, 누흔열의 외모를 보고 영화를 시청한 남자팬들처럼 여주인공의 외모를 보고 능요를 보러 온 남자들이 많았다. 입소문을 탄 영화 ‘운명적 만남’ 는 역주행을 통해 점점 인기가 올라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회수 1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슬로우 플랫폼과 삼대 방송 플랫폼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혀졌다. 기모엔터테인먼트가 해낸 것이다! 사무실에서 강책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소파에 앉아 통계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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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단정은 갸우뚱하며 물었다.“강책, 뭐하려고?” 그녀의 질문에 강책은 웃기만 할 뿐, 대화 주제를 전환했다.“회사에 남은 찻 잎 없나?”“찻 잎? 그건 있지.”“조금만 줄래? 뜨거운 물 까지 같이.”“응?손님 오는 거야?”“곧 올거야.” 대화가 끝나자마자 비서가 사무실로 들어왔다.“정사장님, 강사자님, 기이TV의 원우창 사장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정단정은 이해가 가지 않는 말투로“원우창?그 사람이 여길 왜 와?” 이라고 말했다. 강책은 “기다리던 손님이 찾아온 것 같은데, 들어오라고 해.” 라며 미소를 지으며 비서에게 답했다. 씁쓸함과 슬픔이 섞어져 있는 가짜 미소였다. 원우창은 들어오며 “아이고, 강사장님, 정사자님, 또 만났네요. 잘 지내셨는지요?” 라며 먼저 입을 열었다. 정단정은 저번 일이 떠올라 그를 상종하는 것 조차 싫어 거리를 두었다. 강책은 아무렇지 않은 듯 그에게 답했다.“원사장님, 어떻게 찾아오셨는지요?”“하하, 저희들은 친구 아닙니까?” 친구? 대체 누가 누구랑 친구란 말인가? 정단정은 원우창의 말을 듣고는 토가 나올 지경이였다. 강책은 손사래를 치며 “찾아오신 용건이 궁금합니다. 바로 말해 주시죠.” 라고 답했다. 이때, 부하직원이 차를 만들어 탁자에 두었다. 원우창은 어떻게 입을 열지 몰라 찻잔을 들고는 만지작 거렸다.“다른 일이 아니라 ‘운명적 만남’웹영화에 대한 일을 좀 의논해보고자 찾아온 겁니다. 저희 기이TV에서도 방영하게 해주면 안 될까 싶어서 말이에요.” 그의 말을 듣고 정단정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저번에 찾아가서 정성을 다해 부탁했을 때는 상종조차 하지않고, 거절하기에 급급했던 사람이 무슨 낯짝으로 다시 찾아와서 자신의 회사로 방영하게 해달라는 소리를 하는 꼴이 어이가 없었다. 강책은 입꼬리를 올리며 “저번에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메인 자리는 안 주시겠다고. 저는 괜찮습니다.”라고 답했다. 원우창이 급하게 다시 말했다.“아닙니다! 강사장님 오해십니다. 메인자리에 꼭 올려드리겠습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35화

    ”‘운명적 만남’ 을 통해 기이TV에 들여온 돈 모두 다 제가 갖는다는 뜻 입니다.” 전부 다 라니? 방영을 해주는 의미도 없고 손해만 보는 장사를 하라고? 원우창은 한 평생 일을 해온 사람으로 산전수전 다 겪어본 사람 이였지만, 이런 황당한 제안은 처음 들었던 것이다. 정단정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도 예능/방송 관련 업계에 수년간 몸을 담고 있었지만, 강책처럼 이런 제안을 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사실 원우창이 6대4의 제안도 나쁘지 않았기에 강책이 왜 이런 무모한 짓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원우창은 눈살을 찌푸리며 “강사장님, 그럼 제 쪽에서 너무 손해를 보는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강책은 아무렇지 않게 “손해요?그럼 안하셔도 됩니다. 계약은 없던걸로 하죠, 나가주세요.”라며 답했다. 원우창은 이빨을 깨물고는 “강사장님!!!!!” 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이라도 자리를 뜨고 싶었지만 잠시 생각하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나가지 않았다. 다시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좋습니다. 저희 플랫폼에 방영만 해주신다면, 한푼도 받지 않겠다는 조건도 받아드리겠습니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좋아요.” 라고 답했다. 예의 바르게, 정성껏 부탁했을때 는 무시하더니 이제 다시 찾아와서 부탁하면 가격을 올려서 콧대를 납짝하게 해주는 게 강책의 방식이였다. 계약서에 싸인을 한 뒤, 원우창은 강책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강사장님, 사실 지금 굉장히 기분나쁘지만 정말 존경하게 됐습니다. 절망의 순간을 기회로 삼아 성공을 이루셨으니까요!” 그의 칭찬에 강책은 여전히 같은 태도로 차를 들고는 “과찬이십니다. 차 드시죠.” 라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를 다 마신 원우창은 자리를 떴다. 정단정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강책, 너 대단하다. 기이TV 메인자리도 모자라서 이익을 다 가져가겠다고 계약까지 하다니! 근데 이런 무례한 조건을 왜 원우창 저 사람이 받아 들인거지?”라고 말했다. 강책은 웃으면서 물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36화

    백공엔터테인먼트, 회장 사무실안. 분위기는 삭막했다. 백신광은 얼굴에 핏대를 세우고 주먹을 쥐며 컴퓨터에 나오는 통계를 바라보았다. 그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기영자, ‘여자 알아보기’ 조회수가 첫 개봉 날만 대박 터지고 지금은 점점 떨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설명 해줄래? 평균 시청 시간은 이게 뭐야? 통계가 잘못 된거 아니야? 들어온 사람이 2분도 안돼서 껐다는 뜻이냐고!” 그의 말이 맞았다. 기영자옆에 서 있던 누흔열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첫날의 성공을 맛보고는 그 맛이 쭉 이어갈 줄 알았지만, 모두 삼대 플랫폼 덕으로 인해 조회수가 높은 ‘가짜 성공’이였고, 영화가 재밌다는 이유가 아니였다는 걸 그들이 알았을리 없었다. 시간이 좀 지나서야 그들의 영화 수준, 질량이 어땠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조회수의 폭락과 비판하는 후기가 점점 늘자 주연 누흔열과 백공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악플이 쏟아졌다. 그리고 삼대 플랫폼에서 동시에 영화를 내렸고, 이익을 낼 수 없었다. 그가 제일 화가 난 것은 기모엔터테인먼트의 ‘운명적 만남’ 이 순위에 올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 이였다. 영화는 폭발적 이였고, 영화의 주연인 여자연예인 능요를 무명에서 순식간에 대스타로 만들었다. SNS팔로워는 천만을 돌파했고, 후기, 이익, 인기, 조회 모두 기모엔터테인먼트 첫 웹영화의 성공으로 향했다. 그 반대로 백공엔터테인먼트는 57억이라는 손해를 보았다. 백신광이 분노를 내뿜는 도중에 기영자가 기침을 하고는 책임을 떠넘기며 말했다.“백사장님, 저희에겐 아무 잘못도 없어요. 다 기모엔터테인먼트가 계획한 거에요. 저희 작품을 망가뜨리려고 기사나 뉴스를 이용 한거라고요! 이건 저희가 잘못한게 없어요, 저쪽이 나쁜 거죠.” “허허!” 백신광은 도덕쪽에서 부족했을 뿐이지, 바보는 아니였다. 이 업계에서 십 몇년을 일했는데, 그가 이 상황을 몰랐을 리 없었다. 그는 기영자를 째려보고 손사래를 치며 “됐어, 더 이상은 듣고 싶지도 않으니까. 일단 나가봐. 아 그

  • 자유로운 군신   제 237화

    복부 중앙을 맞은 임지란은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배를 움켜잡고는 쓰려졌다. “이 아줌마가, 누굴 때릴려고? 확 맞아봐야 정신차릴래?”기영자는 임지란의 머리카락을 잡고는 뺨을 내리쳤다. 이 순간, 회사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바라보았다. 누흔열은 바로 그에게 달려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기감독님, 좀 조용히 해요. 여긴 백사장님 구역이라서 자칫하면 또 혼나세요.” 기영자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임지란의 머리카락을 잡고있는 손을 놓고는 “백사장님덕에 산 줄 알아, 다음에 내 눈에 보이면 죽을 줄 알아! 알겠어?” 라고 말하고는 침을 뱉고 누흔열과 함께 황급히 자리를 떴다. 임지란은 아픔과 치욕이 동시에 밀려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부짖었다. 주위사람들은 그녀에게 휴지 한장 내주지 않을 언정, 그런 그녀를 비웃기 시작했다. 이런 백공엔터테인먼트는 점점 나락세를 타고 있었다. ... 햇빛이 내리쪼고, 꽃 냄새가 풍겼다.온 몸이 상처인 임지란은 혼자 화해공원으로 가 계단에 앉았다. 크리스탈 목걸이를 만지막거리며 기억의 남자를 되짚으며 중얼거렸다.“한비씨, 지금 어디있어요? 살아는 있는거에요? 보고싶어요.”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책이 “란이모님.” 라며 그녀를 불렀다. 임지란은 목걸이를 숨기고 눈물을 닦고는 그에게 미소를 보였다. 그녀는 “책아, 너도 왔어?” 라며 물었다. 강책은 “네, 여기서 아버지랑 동생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어요.”라고 답했다. 그는 임지란 옆에 앉자마자 그녀가 울었던 흔적과 몸에 난 상처까지 다 알아보았다. 강책의 안색은 차가워졌다.“란이모, 누가 때렸어요?” “아? 아니야, 아니야 그런거 없어.” “란이모, 저 서경에서 군생활을 5년이나 했던 사람이에요. 맨날 칼에 찔리고 맞는 생활을 살아온 사람이 멍든 흔적하나 조차 못 알아보겠어요? 알려주세요. 누가 그런건지.” 임지란은 강책의 매서운 눈빛을 보고는 기영자의 이름을 내뱉는 걸 원치 않았다. 기영자를 보호하고 싶어서가 아닌 강책이 일

  • 자유로운 군신   제 238화

    임지란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거리를 서성거렸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가서 죽고 싶었지만, 마지막으로 강한비를 보고 싶어했다. 삶의 압박속에 그녀는 단 한순간도 맘 편히 살아 온 적이 없었다. 하늘에 해가 다 떨어지고, 깜깜한 밤이 되자 힘든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갔다. 문을 열자마자 눈에 보이는 광경에 기가 막혔다. 기영자와 누흔열이 벌거벗은 채로 안고 있었고, 둘의 분위기는 달달했다. 회사에서 그렇게 했으면 그만이지, 집까지 데리고 오다니, 절망감이 임지란의 몸 깊은 곳에서 치솟았다. “기영자, 너 미쳤어? 여긴 내 집이라고! “ 기영자는 그녀를 보며 차가운 웃음을 내보였다. 그리고는 누흔열의 몸에서 기어나와서는 옷을 한벌 걸치고는 “여긴 내집이지, 네 집이 아니야, 아줌마. 다음부터는 내 허락없이는 여기에 들어올 생각은 꿈에도 하지마. 알아들어?” 라며 차갑게 말했다. 임지란은 인상을 찌푸리며 “우리가 부부로 산 세월은 생각안해? 저딴년이랑 같이 놀아다닌 것도 모자라서 나를 내쫓아?”라고 말했다. 기영자는 “닥쳐!”라고 말한 뒤, 임지란을 바닥으로 밀쳤다. 누흔열이 다가와 “아, 이 아줌마 너무 끈질겨. 내가 봤을 땐 나 질투하는 게 분명해.”라고 말했다. 기영자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맞는 말이야, 10년동안 건드린 적이 없어. 그래 좋아, 너 욕구불만인거지?”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밧줄을 가져오고는 임지란을 의자에 묶었다. 임지란은 안색이 창백해 지더니 “무슨 짓이야? 이거 놔!” 라며 소리를 질렀다. 기영자는 그녀를 바라보며 “아, 이거 안되겠는데, 너무 못생기고 늙었어, 손도 못 대겠는데.”라고 말했다. 이어서 누흔열은 기영자의 목을 껴안고는 웃으며 말했다.“기감독님 같은 분이랑 이딴 여자랑 하는 건 절대 안돼요. 다른 사람 시키는 건 어때요?” “응, 맞는 말이야.” 그리고는 기영자가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아 셋째야, 요새 몸은 좀 어때? 여기 말 안듣는 사람이 좀 있는데, 네 친구들 좀 불러서 혼

  • 자유로운 군신   제 239화

    ....어두운 밤, 기영자의 전화 한 통에 셋째와 다른 사람들 모두 그의 집으로 향했다.“셋째야, 형님이 과연 어떤 여자를 남겨두셨을까?” “잘 모르겠어, 근데 젊고 이쁜 여자는 아닐거야.” “그건 당연하지. 그런 여자였으면 당연히 자기가 가져갔겠지, 그 변태같은 새끼 항상 우리한테는 남은 것 밖에 안 주잖아.” “만족하지 그래? 너 같이 못생긴 애한테 남은 거라도 주는 게 어디야?” 일행들은 말을 나누며 가는 와중에, 가로등 아래 어떤 남자가 서있는 걸 발견했다.가로등에 기대어 담배를 피며 담배연기를 뱉고는 묶고 있던 머리를 풀었다. 머리 끈 끝에는 독이 들어간 가시가 숨겨져 있었다. 제일 독특했던 건 그 남자의 손 이였다. 그의 오른 손에 한 손톱이 굉장히 길고,붉고, 도출되어 있으며, 꼬불꼬불하고, 뾰족하여 마치 독고리 같았다. 마치 전갈 같았다. 셋째 무리들은 어쩔 수 없이 그를 돌아서 가야했고 이 순간, 전갈같은 남자가 입을 열었다.“너네, 어떻게 죽고싶어?응?” 셋째 일행들은 동시에 남자를 쳐다보며 멈칫했다.“이 새끼, 뭐라는거야?” 남자는 담담하게 다시 되물었다.“마지막으로 물을게. 어떤 죽음을 원해?” 셋째가 “죽음?”이라고 말한 뒤 웃음을 내보였다. 그리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너 머리에 총 맞은 거니? 우리는 열몇명이고 너는 한명이야, 왜 우리 죽이려..?” 그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순식간에 남자가 셋째앞으로 다가와서 손가락을 휘젓거리더니 그 손톱이 셋째의 목을 그었다. 순간, 새빨간 피가 쏟아져나왔고, 셋째는 털썩하며 바닥에 누워 죽었다. 서경에서도 싸움 잘하는 사람도 조용히 죽이는 전갈이였기에 이런 건달들은 그의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 나머지 일행들은 전갈이 사람을 죽이는 걸 보고는 깜짝 놀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다. 약한 시민들만 괴롭힐 줄 알고, 강한 사람 나타나면 황급히 도망가는 건달이였다. 하지만 전갈에게 걸린 순간부터는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전갈은 1분안으로 독이 들어간 독침

  • 자유로운 군신   제 240화

    기영자는 눈치가 빨라 일이 잘못됐음을 짐작하고는 문을 닫으려고 했다. 하지만 전갈이 그보다 한 발짝 더 빨랐다. 퍽! 기영자는 전갈의 발길질에 집안으로 굴러 들어갔고, 전갈은 한발한발 들어갔다. 그리고는 문을 닫았다. 기영자는 “뭐하는 거야? 돈 필요 한거야?” 라며 물었다. 전갈은 그런 그를 상종조차 하지않고, 앞으로 직진하여 의자에 묶여있는 임지란에게 다가가 손가락을 가지고는 밧줄을 끊었다. 그리고는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임여사님, 이제 나가셔도 됩니다.” 라고 입을 열었다. 임지란은 어떻게 영문인지 몰라 “아?이게..” 라는 말만 할 뿐이였다. 전갈은 담담하게 “나가셔서 좌회전하시고 큰 길로 직진하시면 사람 한명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라며 그녀에게 말했다.임지란이 상관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다, 그녀는 “아, 네 알겠어요.” 라고 하며 그 방을 떠나 큰 길로 직진했다. 방 안에 남은 사람은 전갈, 기영자, 누흔열 세 사람 뿐이였다. 기영자는 벽에 몸을 기대고 한 손에 야구방망이를 들고는 매섭게 물었다.“누가 보내 온 거야? 어떤 놈이야! 당장 말해!” 전갈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밧줄을 다시 집어서 묶기 시작했다. 기영자는 침을 꼴깍 삼키고 나서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너 내가 누군지 몰라? 대감독 기영자라고! 난 백강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고! 할리우드에도 아는 사람이 몇명인데! 나 건드리기만 해봐! 내가 다 떠들어버리고 다닐 거야!” 전갈은 밧줄을 다 묶고 나서 기영자에게 다가갔다. 기영자는 야구방망이를 들고 전갈을 공격하려 했지만 그 틈도 없이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전갈은 누흔열을 보고는 “너, 와봐.” 라고 말했다. 누흔열은 “아니, 내가 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사람이 죽었어요!”라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전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한 발짝 다가가서는 손 칼을 목에 긋고는 때리고 그녀를 기절시켰다. 이어서, 두 사람의 옷을 다 벗기고는 두 사람의 등을 맞대고는 밧줄로 묶었다. 그리고는 새하얀 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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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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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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