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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4화

서경의 수라군신인 강책은 싸움만 잘하는 군인이 아닌 수사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몇 번이고 암살을 당했을 지도 모른다.

콘센트 안의 정교한 설계를 보자마자 그는 호텔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처음에는 호텔이 깨끗하지 않아서 그런 줄로만 알았지만 죽이 배달되자 강책은 이 모든 것이 호텔 사람이 꾸민 일이 아닌 것을 깨달았다.

혹은, 호텔 직원뿐만이 아닐 수도 있다.

호텔 직원이 아무리 대담해도 몰래카메라만 설치할 뿐 투숙객에게 약을 먹일 대범함은 없을 것이었다.

약을 타도 이렇게나 많이 탔으니 분명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었고, 떠오르는 사람은 손준풍밖에 없었다.

강책은 냄새를 조금만 맡아도 죽 안에 탄 약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고, 무슨 약인지 알고 있기에 그렇게 분노했다.

그는 화를 억누르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십이궁 중에서 물고기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었다.

수라군신이 어딜 가든 그는 항상 따랐고, 강책의 뒷일을 도맡고 그를 은밀히 지키고 있어 십이궁에서 ‘밀착 경호원’과 같은 신분이었다.

“응 물고기, 통화 가능해?”

“네.”

“물건 하나를 사서 내 방으로 가져다줘.”

“어떤 물건 말입니까?”

“돼지.”

“……”

아무리 오랫동안 강책 곁을 지켜 그를 충분히 이해하는 물고기였지만, 그의 말을 듣고 몇 초간 어리둥절해했다.

“돼지요?”

“맞아, 살아있는 암퇘지여야 해, 너무 크지 않아도 되고. 15분 이내로 내 방으로 가져와.”

그의 요구는 많이 이상했지만 수라군신이 내린 명령이었기에 무조건 따라야 했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강책은 물고기를 기다렸고, 15분이 지나자 호텔방의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자, 물고기가 암퇘지 한 마리와 함께 방 안으로 들어왔고, 돼지는 큰 편이 아닌 1미터 정도로 사람 다리 높이까지 왔다.

“형님, 이게 왜 필요한 겁니까?”

“네가 상관할 바는 아니니 먼저 가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강책은 암퇘지를 방으로 끌고 들어가 밧줄로 침대 가장자리에 묶은 뒤 담요를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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