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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61화

안 좋은 안색으로 황급히 걸어오는 최동민의 모습은 전혀 위생국 주임이라고 볼 수 없었다. 최혁은 평소와 다른 최동민의 모습을 보고 인상을 찡그렸다. ‘원래 위풍당당했던 삼촌이 오늘은 왜 고개를 숙이고 걷는 거지?’최동민의 걸음걸이는 평소와 달리 이상했다. 잠시 후, 최혁은 최동민을 반기며 인사했다. “삼촌, 드디어 오셨군요. 제가 맞았으니 삼촌이 대신 혼내주세요.”최혁은 불쌍한 척을 했다. 최혁은 최동민이 본인을 매우 아끼는 것을 안다. 때문에 불쌍한 척하면 최동민이 강책을 혼내주고 식약 식당을 문 닫게 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최동민은 이상하게도 평소와 다르게 최혁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최동민은 최혁을 째려보며 물었다. “식약 식당을 문 닫게 하려고?”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최혁은 웃으며 대답했다. “네, 식약 식당을 문 닫게 할 거예요.”잠시 후, 최혁은 최동민의 귀에 대가 조용하게 속삭였다. “신태열 씨가 시킨 일이에요. 식약 식당을 폐쇄 시키면 저는 큰돈을 받을 수 있어요!”최동민은 최혁이 말을 듣자마자 최혁을 뺨을 때렸다.찰싹!!!뺨을 맞은 최혁은 어안이 벙벙하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뭐지?‘뭐지?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지?’“삼촌, 왜 때리세요?” 최혁은 뺨을 만지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최동민은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장사 잘 하고 있는 가게를 네가 무슨 근거로 문을 닫게 해? 네가 그럴만한 권력이 있어?”최혁은 어리둥절했다. 근거나 권력이 필요한가? 그냥 문 닫게 하고 싶으면 문 닫게 하는 거 아닌가?최혁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최동민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나는 오늘부터 공적인 이름을 빌어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네놈과 가족의 정을 끊을 거야. 자, 어서 이놈을 경찰서로 데려가세요!”“네!”잠시 후, 경찰들이 최혁을 체포했다. 경찰은 최혁뿐만 아니라 최혁과 함께 온 몇몇 사람들까지 한 명도 빠짐없어 모두 체포했다. 최혁과 무리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죽, 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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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62화

강책의 완승이다!강책은 물고기자리와 함께 식약 식당에 도착해 3층으로 향했다. 물고기자리는 강책에게 차를 따라주고 웃으며 말했다. “최혁을 시켜서 식약 식당 문을 닫게 하다니, 신태열의 수법이 너무 저열하지 않습니까? 영웅의 모습이 하나도 없지 않습니까?”강책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신태열이 언제 영웅인 적이 있어? 신태열이 연산시를 독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비열한 수단과 서심산이야. 서심산이 없었다면 신태열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거야.”물고기자리는 말했다. “그럼 저희도 조심해야 해요. 서심산을 먹었다가는 신태열에게 제압당할 거예요.”이것은 당연한 것이다. 강책은 아직 서심산으로 신태열에게 제압당할 지경은 아니다. 강책은 차를 다 마시고 말했다. “시간도 됐으니 엄수 집안에 가서 서심산과 용맥에 관한 것들을 더 알아보자.”“네, 알겠습니다.”잠시 후, 강책과 물고기자리는 엄수 집안에 도착했다. 오늘은 어제보다 훨씬 순조로웠다. 강책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거실로 들어갔다. 엄수 집안의 옥패를 쥐고 있으니 어디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잠시 후, 강책은 약속대로 장유나를 위해 음식을 준비했다. 하지만 오늘은 엄수 집안의 가장 장훈은 어디 가고 집에 없었다. 일부러 강책을 피한 것 일 수도 있다. 음식 준비를 마친 강책은 장유나를 불렀다. “강책 씨, 역시나 제 입맛에 잘 맞아요. 정말 맛있어요.”강책은 장유나가 밥 먹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다. 잠시 후, 장유나는 강책에게 물었다. “강책 씨, 저희 아빠한테 엄수 집안 옥패 받으셨죠?”“네.”“그럼 엄수 집안의 어디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겠네요. 그런데 매일 저한테 음식을 해주느라 시간이 없을 텐데 다른 곳 갈 시간이 있어요?”강책은 순간 깜짝 놀랐다. ‘이게 무슨 뜻이지?’장유나는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저는 혼자 밥 먹는 게 좋아요. 제 옆에 계실 필요 없으니 둘러볼 곳 있으면 둘러보세요.”강책은 생각지도 못했다. 장유나가 강책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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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63화

강책은 별궁을 보자마자 정말 크다고 느꼈다. 산 아래에서 봤을 때는 별 느낌이 없었지만 안에 들어오니 얼마나 큰지 느껴졌다. 또한 통로는 사방으로 뚫려 있어 마치 미로 같았다. 아무리 똑똑한 강책도 30분 안에 별궁의 비밀을 알아내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강책은 어차피 엄수 집안에 하루 이틀 오는 것이 아니니 조급해 하지 않고 천천히 살펴보기로 했다. 잠시 후, 강책은 노력 끝에 무언가를 발견했다. 강책이 별궁의 문을 열자 뜻밖에도 그 뒤에 특이한 정원이 있었다. 정원에는 각종 다른 색과 크기의 수많은 꽃들이 매우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특이한 점은 꽃들이 꽃밭이나 화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에서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무줄기에서 꽃이 자라고 있다!정원에는 사람이 품에 안을 정도의 넓이와 3~4m 정도 되는 큰 나무에서 다양한 꽃들이 자라고 있었다. 꽃들은 나무에 붙어사는 것처럼 이상했다. 강책은 뭔가 의심스러웠다. 접목인가?하지만 나무에 꽃을 접목한다는 소리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정원의 나무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이때, 강책의 머릿속에 갑자기 ‘식물인간’이 떠올랐다!맞다!강책은 강남구에 있을 때 신태열이 보낸 약을 탈취한 적이 있었다. 그 약은 바로 식물인간이다.정상적인 인간의 몸에 이상한 꽃을 접목한 것이다. 꽃들은 끊임없이 인간의 영양분을 빨아들여 신선한 꽃을 피운다. 이 꽃들이 바로 서심산을 억제하는 유일한 ‘해독약’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하지 못한다. 꽃이 시들 때, 약효가 떨어질 때, 꽃의 효과가 사라질 때에 서심산의 독성은 다시 살아난다. 때문에 매달 해독약을 복용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신태열이 연산시를 통제하는 수단이다. 강책은 즉시 나무 옆에 가서 꽃들이 본인이 예상했던 것과 같은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보자마자 실망했다. 꽃들은 모두 매우 평범한 꽃이었다. 식물인간에 접목되어 영양분을 빨아들이는 꽃이랑은 달랐다. 그런데...꽃은 다르지만 접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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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64화

노인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죠. 이 꽃들은 제가 아주 심혈을 기울여 연구한 꽃입니다. 예쁘죠?”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무 예쁩니다. 그런데 제가 어르신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노인은 말했다. “김 씨 어르신이라고 부르면 됩니다. 저는 엄수 집안에서 정원사로 일한 지 오래됐어요. 다른 취미는 없고 오로지 꽃 가꾸는 것을 좋아합니다.”강책은 말했다. “어르신 꽃 가꾸는 솜씨가 정말 대단해요. 다른 사람들은 꽃밭이나 화분에 꽃을 심는데 어르신은 나무에 꽃을 심으시네요? 나무에 꽃을 심은 것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김 씨 어르신은 꽃을 만지며 말했다. "그냥 쓸데없는 짓만 하는 거죠. 사실 꽃밭과 화분에 심어도 괜찮아요. 하지만 나무에 심었을 때보다 부족한 것이 있어요.”“그게 뭐죠?”“공격성이요.”'공격성?’ 화분에 공격성이 있다는 소리는 처음 들은 강책은 어리둥절했다. “어르신,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김 씨 어르신은 말했다. “사실 정말 간단해요. 꽃을 꽃밭과 화분에 심고 매일 비료와 물을 주면 어떤 풍파도 겪지 않고 매일 물을 흡수하면서 살 수 있어요. 그런데 꽃을 나무에 접목하면 달라지죠. 첫째, 꽃은 영양분을 직접 흡수할 수 있는 조건이 없기 때문에 살아남으려면 나무의 영양분을 흡수해야 해요! 나무가 아무 조건 없이 자신의 영양분을 꽃에게 줄까요? 절대 주지 않아요. 때문에 꽃은 반드시 시들고 죽게 돼요. 강책 씨가 본 정원에 있는 꽃들 중에 살아남을 수 있는 꽃은 한 송이도 없을 겁니다. 길면 3~4일, 짧으면 반나절도 안 돼 시들어 버려요.”이때, 강책은 정원에 있는 꽃들이 이미 시든 것을 보았다. 방금 전까지 신선했던 꽃들이 김 씨 어르신과 말하는 몇 분 만에 시들어 버렸다. 강책은 말했다. “온실 속 꽃들은 나무의 자양분을 흡수하려면 더욱 사납고 공격적으로 변해야겠네요.”김 씨 어르신은 강책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젊은 사람이라 이해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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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65화

강책의 머릿속에 또다시 식물인간이 떠올랐다. 눈앞에 펼쳐진 장면은 강남에서 봤던 것과 아주 비슷했다. 철제 케이지 안에 있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동물이었다!동물의 몸에 꽃을 접목하다니,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심장 박동이 빨라진 강책은 침을 삼켰다. 이곳은 마치 지옥으로 가는 통로 같았다. 강책은 방금 전까지 온화한 얼굴의 김 씨 어르신이 사탄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 씨 어르신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김 씨 어르신은 새장 하나하나를 가리키며 매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강책 씨, 보셨어요? 이것들은 제 인생의 걸작이에요. 저는 정원사 말고 아주 훌륭한 의사이기도 합니다. 저는 나무에 꽃을 접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물 몸에도 꽃을 접목시킬 수 있는 기술이 있어요. 아까 공격성을 가진 꽃은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셨죠? 지금 대답해 드릴게요. 공격성을 키운 꽃들은 동물의 몸에 접목합니다. 그런데 동물은 나무보다 저항성이 훨씬 강하고 선천적으로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접목하기가 매우 어려워요. 접목에 성공하더라도 공격성이 있는 꽃들이 동물의 영양분을 흡수하기는 힘들어요. 그래서 여기 있는 꽃들도 99% 시들어 죽고, 끈질기게 동물의 영양분을 흡수하는 단 1% 미만의 꽃들만이 살아남는 거죠.”즉, 꽃 한 송이를 배양하려면 나무와 동물의 두 가지 선별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야말로 잔인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왜 나무와 동물 두 가지뿐인가?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강책은 이 꽃들의 마지막은 동물이 아닌 인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마지막은 식물인간을 키우는 것이다. 때문에 세 번째 선별 과정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강책은 차가운 눈빛으로 김 씨 어르신에게 물었다. “김 씨 어르신, 세 번째 과정은요?”김 씨 어르신은 당황해하며 말했다. “세 번째 과정이라니요?”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공격성을 키운 꽃들은 마지막에 인간에게 접목하잖아요.”김 씨 어르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갑자기 싸해진 분위기에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서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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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66화

강책은 핸드폰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가 식사를 마칠 시간이 돼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김 씨 어르신, 오늘 덕분에 많은 걸 배웠습니다. 어르신, 혹시 제 부탁을 들어주실 수 있습니까?”김 씨 어르신은 턱수염을 만지고 웃으며 말했다. “저도 오늘 매우 즐거웠습니다. 어떤 부탁이죠? 제가 도울 수 있는 것은 도와드릴 테니 말씀하세요.”강책은 바깥에 있는 꽃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혹시 꽃 한 송이만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꽃을 정말 좋아해서요.”김 씨 어르신은 웃으며 말했다. “네? 그럼요. 하지만 저는 저 꽃을 꺾어 줄 수 없습니다. 꽃을 가지고 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강책 씨의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정말 감사합니다!” 강책은 김 씨 어르신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잠시 후, 강책은 나무를 유심히 관찰했다. 그리고 나무의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는 공격성을 지닌 활짝 핀 꽃을 발견했다.강책은 상자를 손에 들고 옆에 있던 도구를 이용해 아주 수월하게 꽃을 손에 넣었다. 강책은 꽃을 처음 따보는 손놀림이 아니었다. 이것은 바로 천부적인 재능이다. “어르신, 꽃 너무 감사합니다.” 꽃을 손에 넣은 강책은 김 씨 어르신에게 인사를 했다.김 씨 어르신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닙니다. 앞으로 시간 있으면 자주 놀러 오세요.”“네, 알겠습니다.”강책은 인사를 하고 정원에서 나왔다. 김 씨 어르신은 강책의 뒷모습을 흐뭇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김 씨 어르신은 강책에게 말할 수 없는 좋은 감정을 느꼈다. 강책이 정원에서 나가자 문 뒤에서 그림자 하나가 비쳤다. 다름 아닌 장가 집안의 가장 장훈이었다. 장훈은 마치 귀신처럼 인기척도 없이 김 씨 어르신 뒤에 다가가 말했다. “어때요?”김 씨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매우 훌륭합니다!”장훈은 매우 놀라며 말했다. “어르신 입에서 몇 십 년 만에 훌륭하다는 말을 들이니 정말 뜻밖입니다. 그 남자 말고 훌륭하다고 한 사람은 처음입니다.” 김 씨 어르신은 말했다. “강책은 식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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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67화

김 씨 어르신은 전혀 개의치 않고 말했다. “신태열 그 나쁜 놈과 원수지간이니 강책 씨의 인품은 반드시 좋을 겁니다!”장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신태열은 나쁜 놈인가?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신태열은 김 씨 어르신이 가장 아끼는 제자 무상명인을 빼앗아갔다. 그 시각, 다른 한편. 강책이 거실로 돌아오자 장유나는 이미 식사를 마치고 손수건으로 입을 닦고 있었다. “시간 맞춰서 왔네요. 저 방금 다 먹었어요.”강책이 식탁을 보니 장유나는 마치 일부러 시간을 들인 것처럼 모든 음식을 다 먹었다. “감사합니다.” 강책은 장유나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어때요? 오늘 찾은 게 있나요?” 갑자기 마음이 따뜻해진 장유나는 온화한 말투로 물었다. 강책은 상자 안에 있는 꽃을 장유나에게 보여줬다. “특별한 건 없고, 그냥 김 씨 어르신께 꽃 한 송이 받아왔어요.”그냥 꽃 한 송이?장유나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강책을 쳐다보고 말했다. “세상에, 김 씨 어르신한테 맞지는 않았어요?”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아니요? 김 씨 어르신께서 가져가라고 하셨어요.”장유나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정... 정말 의외네요. 강책 씨는 이 꽃들이 김 씨 어르신에게 목숨과도 같다는 거 모르실 거예요. 김 씨 어르신은 평소에 누구에게 꽃을 주기는커녕 만지지도 못하게 해요.”“그래요? 꽃을 그렇게 아끼세요?” 강책도 의외였다. 방금 전에 봤던 김 씨 어르신은 장유나의 말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장유나는 말했다. “강책 씨는 모르겠지만 별궁에서 성격이 가장 이상한 사람은 김 씨 어르신이에요! 김 씨 어르신은 평생 꽃밖에 모르는 사람이라 누가 감히 꽃을 건드리면 끝장을 보세요. 저도 정원에서 실수로 꽃 한 송이라도 밟으면 김 씨 어르신한테 혼나고, 아빠는 저를 일주일 내내 방에 가둬요!”김 씨 어르신과 장훈의 꽃에 대한 사랑이 유별나긴 하다. 장유나도 꽃을 밟으면 혼나는데 다른 사람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강책은 의문이었다. 오늘 정원에 갔을 때 김 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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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68화

비극?강책은 이 비극에 분명 감동적인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다 다를까 강책의 생각이 맞았다. 장유나는 한숨을 내쉬고 심금을 울리는 김 씨 어르신의 비극을 강책에게 말해줬다. 김 씨 어르신은 젊었을 때 잘생기고 의술이 뛰어난 훌륭한 의사로 앞길이 창창했다. 수많은 여자들이 잘생긴 김 씨 어르신을 쫓아다녔다. 그중에 부잣집 여자들도 있었다. 모두들 김 씨 어르신의 조건이라면 반드시 훌륭한 배우자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어느 날, 그 여자가 나타나면서부터 김 씨 어르신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 여자는 평범한 외모에 가난한 집안의 여학생이었다. 병에 걸렸지만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한 여자는 길바닥에 쓰러져 모든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었었다. 그때, 차를 타고 출근하을 하던 김 씨 어르신은 차가 막히자 상황을 살피러 갔다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여자를 발견했다. 김 씨 어르신은 의사로서 사람을 구하는 것이 제일 첫 번째였다. 김 씨 어르신은 여자를 구조한 후 병원으로 데려가 응급처치를 해서 살렸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치료비를 내지 못하는 여자를 집에 보내지 않았다. 이 사실을 안 김 씨 어르신은 여자의 치료비를 대신 납부해 줬다. 김 씨 어르신은 돈은 다시 벌 수 있지만 사람의 생명은 다시 돌이킬 수 없으므로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다. 여자는 김 씨 어르신에게 매우 감사했다. 여자의 병은 비교적 위중해서 당분간 병원에 입원을 해 치료를 해야 했다. 김 씨 어르신은 여자를 입원시키고 모든 치료비를 본인이 부담했다. 김 씨 어르신의 수입에 비하면 여자의 병원비 정도는 별거 아니였다. 이렇게 김 씨 어르신이 여자를 치료하고 돌봐주면서 두 사람은 점점 친해졌다. ‘자주 만나다 보면 정이 생긴다’라는 말이 있다. 또한 ‘남자는 연민, 여자는 존경심 때문에 사랑의 감정이 생긴다’라는 말도 있다. 김 씨 어르신과 여자는 연민과 존경심을 가지고 오랜 시간을 함께 지냈으니 정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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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69화

결혼 5년 만에 두 사람에게 참혹한 비극이 찾아왔다. 김 씨 어르신의 아내는 가족 유전병인 암에 걸려 발작을 일으켰다. 김 씨 어르신은 아내를 살리려고 죽을힘을 다해 치료를 했지만 아내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비극은 끝나지 않고 더욱 슬픈 비극이 찾아왔다. 김 씨 어르신의 자녀도 암 투병을 하다가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불과 2년 만에 아내와 아이를 잇달아 잃은 김 씨 어르신은 큰 충격에 빠졌다. 김 씨 어르신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짐작할 수 있다.그 당시 절망에 빠진 김 씨 어르신은 하루하루를 눈물로 지새우며 자살 생각까지 했었다!다행히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보살핌으로 김 씨 어르신은 조금씩 마음을 추슬렀다. 마음을 추스른 김 씨 어르신의 성격은 완전히 변했고, 인생 목표는 ‘암 퇴치’로 정했다!암 퇴치?암 퇴치는 지금까지 인류가 극복하지 못한 세계적인 난제이다. 강책처럼 의술이 뛰어난 사람도 암세포를 완전히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암 퇴치는 절대 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김 씨 어르신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암은 김 씨 어르신의 아내와 아이의 목숨을 앗아갔다. 암은 김 씨 어르신의 원수이다! 때문에 김씨 어르신은 목숨을 다 바쳐서라도 본인 손으로 암세포를 죽이고 싶었다. 김 씨 어르신은 ‘암 퇴치’의 목표를 가지고 밤낮없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며 연구했다. 게다가 김 씨 어르신은 연구에만 몰두했기 때문에 일을 할 수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직장을 잃은 김 씨 어르신은 수입이 끊기면서 초췌하게 변해갔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김 씨 어르신에게 포기하라고 했다. 젊고 의술도 뛰어난 사람이 왜 일도 안 하고, 재혼도 하지 않는 걸까? 김 씨 어르신은 직장도 재혼도 필요 없고, 반드시 암과 끝까지 싸울 생각뿐이었다!이러한 김 씨 어르신의 노력에 한 사람이 감동을 받았다. 그 사람은 바로 엄수 집안의 가주, 장유나의 할아버지이자 장훈의 아버지였다. 김 씨 어르신이 매우 마음에 든 엄수 집안의 가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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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70화

장유나는 박수를 치고 감탄하며 말했다. “강책 씨, 정말 대단하네요. 한 번에 김 씨 어르신의 목적을 알아보시다니. 김 씨 어르신 꽃을 이용해 암세포를 치료하려고 하셨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하셨어요. 그래서 꽃을 동물에 접목해 보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어요. 꽃은 영양분만 흡수하고 암세포는 흡수하지 않아요. 휴...”당연한 것이다. 꽃들은 사람의 영양분을 더 쉽게 흡수할 수 있는데 왜 굳이 힘을 써서 암세포를 흡수하려고 할까?만약 맛있는 닭고기, 오리고기, 돼지고기 등 맛있는 음식이 차려져 있는데 굳이 직접 닭과 물고기를 잡아서 요리를 해먹을 건가?당연히 아니다!그냥 앞에 차려진 음식을 먹으면 되지 않을까?현재 문제는 꽃들이 눈앞의 진수성찬을 버리고 굳이 암세포를 흡수할까? 이다.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강책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이때, 장유나는 말했다. “김 씨 어르신은 평생을 이 문제에 심혈을 기울이셨지만 아직까지 성과는 거두지 못하셨어요. 어르신은 이제 나이도 드셨고 병도 있는데, 죽을 때까지 암세포를 정복하지 못하실까 봐 걱정돼요.”강책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암세포를 억제하는 것 자체가 큰 난제입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 의사들 모두 극복하지 못했어요. 그러니 김 씨 어르신께서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 아주 대단한 겁니다. 어쨌든 김 씨 어르신은 동물 몸에 꽃을 접목하는 기술을 만들어내지 않았습니까?잠시 후, 강책은 장유나에게 물었다. “아가씨, 김 씨 어르신은 사람 몸에 꽃을 접목하실 수 있어요?”강책의 질문은 아주 교활했다. 자칫하다 속셈을 들킬 수도 있다. 매우 영리한 장유나는 강책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머리 그만 쓰세요 저한테 얻어 가려는 생각 마세요. 오늘도 특별히 자비를 베풀어 말해준 겁니다. 제가 강책 씨를 좋아하지 않았다면...”장유나는 깜짝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방금 뭐라고 한 거지?강책 씨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강책에게 직접적으로 이런 말을 하다니?장유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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