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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65화

강책의 머릿속에 또다시 식물인간이 떠올랐다. 눈앞에 펼쳐진 장면은 강남에서 봤던 것과 아주 비슷했다.

철제 케이지 안에 있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동물이었다!

동물의 몸에 꽃을 접목하다니,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

심장 박동이 빨라진 강책은 침을 삼켰다.

이곳은 마치 지옥으로 가는 통로 같았다. 강책은 방금 전까지 온화한 얼굴의 김 씨 어르신이 사탄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 씨 어르신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김 씨 어르신은 새장 하나하나를 가리키며 매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강책 씨, 보셨어요? 이것들은 제 인생의 걸작이에요. 저는 정원사 말고 아주 훌륭한 의사이기도 합니다. 저는 나무에 꽃을 접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물 몸에도 꽃을 접목시킬 수 있는 기술이 있어요. 아까 공격성을 가진 꽃은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셨죠? 지금 대답해 드릴게요. 공격성을 키운 꽃들은 동물의 몸에 접목합니다. 그런데 동물은 나무보다 저항성이 훨씬 강하고 선천적으로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접목하기가 매우 어려워요. 접목에 성공하더라도 공격성이 있는 꽃들이 동물의 영양분을 흡수하기는 힘들어요. 그래서 여기 있는 꽃들도 99% 시들어 죽고, 끈질기게 동물의 영양분을 흡수하는 단 1% 미만의 꽃들만이 살아남는 거죠.”

즉, 꽃 한 송이를 배양하려면 나무와 동물의 두 가지 선별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야말로 잔인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왜 나무와 동물 두 가지뿐인가?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강책은 이 꽃들의 마지막은 동물이 아닌 인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마지막은 식물인간을 키우는 것이다.

때문에 세 번째 선별 과정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강책은 차가운 눈빛으로 김 씨 어르신에게 물었다. “김 씨 어르신, 세 번째 과정은요?”

김 씨 어르신은 당황해하며 말했다. “세 번째 과정이라니요?”

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공격성을 키운 꽃들은 마지막에 인간에게 접목하잖아요.”

김 씨 어르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갑자기 싸해진 분위기에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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