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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81화

바로 팀장이 원하던 것이다. 팀장은 여자 직원을 가리키며 말했다. “사과를 하겠다고요? 네, 하세요. 저 여자분께 진심으로 사과하면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여자 직원은 허리를 꼿꼿이 펴고 거만하게 고개를 들었다. ‘감히 네가 나한테 까불어?’여자 직원은 든든한 팀장을 믿고 거만하게 굴며 강책을 무시했다. 강책은 고작 일용직 왜 이렇게 건방지게 행동하는지 알았다. 바로 뒤에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던 것이다. 강책은 차갑고 무서운 눈빛으로 여자를 쳐다봤다. 강책의 성질을 잘 아는 정몽연은 강책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속삭였다. “남자는 굽힐 줄도 알아야 해. 감옥에 가는 것보다 사과하는 게 낫지 않아? 우리 아이도 호적에 올려야 해. 더 이상 시간 지체하지 말고 빨리 사과하자.”남자라면 굽힐 줄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절대 굽힐 수 없을 때도 있다!오늘은 절대 굽힐 수 없다!강책은 차갑게 말했다. “저런 건방진 사람한테 사과를 하라고? 꿈 깨!”여자 직원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여자 직원은 팀장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팀장님 이것 좀 보세요. 절대 사과 안 하잖아요!”화가 난 팀장은 말했다. “좋아, 당신 배짱이 대단하군요. 사람들 앞에서 경찰을 모욕하다니. 이 법률도 모르는 놈 체포해!”범이 깊은 산을 떠나면 개에게 무시를 당하듯 능력이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불리한 지경에 빠지면 무시를 당한다. 강책은 수라 군신의 신분인 자신이 일용직 노동자에게 무시를 당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하하, 강남구의 질서는 모두 무너졌다. 강남이 퇴임한 후부터 강남구에는 지도자가 없어 개나 소나 무서운지 모르고 판을 치기 시작했다.강책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경찰관이 강책을 체포하려고 하는 순간, 차 한 대가 도착했다. 바로 구청 사람들이었다. 경찰들은 모두 당황했다. 구청 사람들이 왜 왔지?한 중년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바로 모두가 알고 있는 윤병철의 비서 양형민이었다. 경찰들은 양형민를 보고 당황했다. 양형민의 등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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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82화

팀장은 말문이 막혔다. 또한 강책을 어떻게 대면해야 할지 몰랐다. 이때, 양형민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어떻게 하실 건가요? 강 선생님을 체포하실 건가요?"체포?팀장의 배짱이 아무리 좋더라도 절대 강책을 체포할 수 없다!팀장은 울먹거리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어떻게 두 번 실수를 하겠습니까? 윤병철 구청장님의 생명의 은인인 강 선생님을 어떻게 체포하겠습니까?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사람이란 기세에 눌리면 주눅 들기 마련이다. 방금까지 사나운 기세로 몰아붙였던 팀장은 잔뜩 주눅 들었다. 팀장은 웃으며 강책에게 말했다. “강 선생님, 방금은 제가 죄송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말하면 안 됐는데.. 사실 이 모든 것은 저희 직원 잘못입니다. 근무시간에 매니큐어를 칠하는 것은 말도 안 되죠!”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방금까지 여자 직원을 편을 들던 팀장은 순식간에 태세 전환을 했다. 정몽연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그럼 저희 아이 호적 문제는요?"“제가 당장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팀장은 직원을 밀쳐내고 정몽연을 의자에 앉힌 후 직접 호적 문제를 처리해 주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이렇게 나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굳이 일을 크게 벌이다니...정몽연이 호적 문제를 처리하고 있을 때, 양형민이 강책에게 눈짓을 하자 강책은 이를 알아챘다.그리고 잠시 후, 두 사람은 한쪽 구석에서 은밀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양형민은 강책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구청장님께서 강 선생님에게 전달해 주라고 하셨습니다.”양형민은 강책에게 봉투를 건네주었다. 봉투를 건네받은 강책은 열어보지 않아도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있었다. 봉투 안에는 강책에게 너무 익숙한 총이 들어있었다!양형민은 강책에게 말했다. “구청장님께서 강 선생님이 위험할까 봐 특별히 신청하셨습니다. 최대한 쓸 일이 없길 바랍니다.”강책은 조용히 총을 챙겼다. 윤병철이 총을 챙길 만큼 긴장했다는 것은 강책이 앞으로 직면해야 할 일들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3일 후, 흑수 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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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83화

강책은 싸늘한 눈빛으로 묵묵히 손에 쥔 총을 만지작거렸다. 화상 그룹, 가만두지 않겠어!......그 시각, 화상 그룹 이사회실. 화상 그룹 신태윤 부회장은 이사회실 안에 앉아 있었다. 신태윤은 신태민의 형이자 신가 집안의 장남으로 강남구 지점을 책임지고 있다. 화상 그룹이 현재 위치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신태윤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사과를 깎고 있던 신태윤은 무심코 말했다. “셋째야, 너의 경솔한 행동 때문에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어.”즉, 최근 신태민이 강책과 마찰이 있었던 것을 말하는 것이다. 신태민은 차갑게 말했다. “내가 뭘 경솔했어? 강책이 먼저 나를 도발해서 그런 거잖아? 화상 그룹 이사직한테 시비를 거는데 내가 참으면 화상 그룹이 망신을 당하는 거잖아?”신태민의 말도 일리가 있다. 신태윤은 말했다. “강책의 도발에 대응하는 것은 문제없어. 하지만 네가 졌잖아! 화상 그룹이 강남에서 패배하면 문제가 커져.”할 말이 없는 신태민은 그저 콧방귀만 뀌었다. 신태민은 강책에게 진 것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신태윤은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앞으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 3일 후에 물건이 들어올 때까지는 어떤 일도 생겨서는 안 돼. 그러니 그때까지 말썽 피우지 말고 조용히 있어. 물건이 정리되면 형이 강책 처리해 줄게.”신태민은 깜짝 놀라며 신태윤에게 물었다. “형, 이번에 물건 들어와? 그럼 우리 떼돈 벌겠네!”큰돈을 버는 것은 당연하다. 신태윤은 말했다. “그렇게 큰돈을 버는 건 아니야. 강산 그룹과 정부 당국이 우리를 주시하고 있어. 강남구 지점은 언제 무너질지 몰라.”신태민은 웃으며 말했다. “무너질 리가 있어? 강남구에서는 우리가 최고인데, 누가 감히 우리한테 맞서겠어?”신태윤은 웃으며 말했다. “강책이라면 감히 맞서지 않을까?”강책에게 당하고 대응할 방법이 없는 신태민은 할 말이 없었다. “흥! 강책, 딱 3일만 기다려. 3일 후에 쓴맛을 보여줄게.”신태민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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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84화

이어지는 3일간, 강남구는 비가 내렸다. 매일 내리는 보슬비에 길가에 우산을 쓴 행인들이 가득했다. 하늘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먹구름이 가득했다.신기한 건 이때가 강남구에서 가장 조용한 나날들이었다는 점이다.중대한 뉴스도 없었고 범죄 사건도 없이 평화롭기만 했다.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큰 불안감을 조성했다.강남구는 원래 이렇게 평화로운 지역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죄악이 판을 치던 도시에 죄악이 사라졌다는 건 정말 사라진 게 아니라 그들이 깊숙이 숨어서 폭발할 기회를 노린다는 뜻이기도 했다.굉장한 것이 오고 있었다.3일 뒤.깊은 밤, 열 시.강책은 검은색 옷을 입고 권총을 허리에 챙긴 뒤, 집을 나섰다. 그는 보슬비를 맞으며 조용히 차에 올랐다.그리고 길게 심호흡하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한편.정몽연은 소파에 앉아 멍하니 TV를 보고 있었다. 시선은 TV로 가 있었지만 마음은 이미 강책을 따라가고 있었다.강책은 그녀에게 옛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했으나 그 친구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그는 도대체 누굴 만나려고 이 밤중에 나간 걸까?또 위험한 일을 하려고 나간 건 아닐까?정몽연은 혹시라도 그가 위험한 상황에 처할까 봐 불안에 떨었다. 그녀는 긴 한숨을 내쉬고는 잡생각을 떨쳐버리려고 드라마에 정신을 몰두했다. 하지만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그녀는 불안했다.가는 길.강책은 홀로 차를 운전해서 어두운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빗물이 차창을 때리고 있었다.와이퍼가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흑수부둣가는 그가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20분 정도 달려서 강책은 부둣가에 도착했다.물류가 들어오는 부둣가였는데 국내 각 대도시로 가는 물류들이 이곳을 거치게 된다. 겉보기에는 평범하고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곳이었다.하지만 윤병철이 강책을 이곳에 보냈다는 건 뭔가 문제를 발견한 게 틀림없었다.강책은 차를 세운 뒤, 조용히 차에서 내려 우산을 펼쳤다. 그러고는 어두운 길을 조용히 가로질렀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길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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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85화

사내는 조급해졌다.그는 두 손을 내밀어 강책을 끌고 가려고 했지만 강책은 손을 휘휘 저어서 그의 손을 쳐냈다.두 사람의 실력 차이는 상당했다.그리고 이때 더 의아한 일이 벌어졌다. 화물을 나르던 일꾼이 힘에 부쳐서인지 아니면 비에 미끄러진 건지, 갑자기 바닥에 쓰러졌고 운반 중이던 상자가 바닥에 떨어지며 두 바퀴 굴렀다.그리고 구르던 상자 안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어린 소녀의 비명이었다!순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일꾼들은 당황한 눈빛으로 바닥에 떨어진 상자를 쳐다보고 다시 자신이 들고 있는 상자를 보고는 겁에 질려 걸음을 멈추었다.안에 전부 산 사람이 들었던 걸까?화상그룹이 화물 상자에 사람을 실어 나른다고?이런 상황은 모든 일꾼들이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들이 아무리 간이 크다고 해도 산 사람을 운반할 정도는 아니었다.일꾼들의 대장은 인상을 쓰며 고민에 잠겼다.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그는 큰 소리로 사람들에게 소리쳤다.“멍하니 서서 뭐 해? 빨리 안 움직여?”한 일꾼이 말했다.“상자 안에 든 게 정말 사람인가요?”대장이 웃으며 말했다.“사람은 무슨! 그 안에 든 건 명품 술이야. 조금 전에 바닥에 떨어지면서 깨지는 소리가 났는데 자네들이 잘못들은 거라고!”유리병이 깨지는 소리와 사람 비명소리를 착각할 바보는 없었다.대장이 계속해서 말했다.“빨리 짐 옮겨. 최대한 빨리 움직여! 이번 건은 일당을 두 배로 쳐주지.”돈은 귀신도 춤 추게 한다고 했던가?일당이 두 배라는 말을 들은 일꾼들은 더 이상 주저하지 않았다.안에 뭐가 들었든 이제는 중요하지 않았다.중요한 건 돈이었다!돈만 충분히 준다면 뭐든 할 수 있었다. 이 세상은 돈이 없이 돌아갈 수 없다.그리고 이때, 강책이 그들에게 다가갔다.다른 사람들에게는 돈의 유혹이 먹힐지 몰라도 그는 아니었다. 다른 사람이 무서워서 접근하지 못해도 그는 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은 눈 감고 귀를 막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그는 사람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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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86화

아이의 출현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소녀의 몸에서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본 일꾼들은 겁에 질려 구석진 곳으로 몸을 숨겼다. 그들은 괴물을 보는 눈빛으로 이 소녀를 바라보았다.사실 이 이종족이 그렇게 강한 존재라면 이렇게 짐짝처럼 박스에 갇혀 어딘가로 운송될 일도 없었을 것이다.강책은 우산을 든 채, 비 속에 서서 상자 속 소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알 수 없는 연민과 동정심이 솟구쳤다.그에게도 딸이 있었다.만약 누군가가 그의 딸을 짐짝처럼 화물차로 운송한다면 강책은 상대의 사지를 찢어버렸을 것이다.강책은 소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하지만 소녀는 상자에 몸을 웅크린 채, 놀란 짐승처럼 바들바들 떨기만 했다.아이는 상자의 맨 안쪽에 자리를 잡고 겁에 질린 눈망울로 강책을 올려다보았다.이때 소란이 일더니 사람들이 이쪽을 포위했다. 그들의 손에는 총이 들려 있었다.수많은 총구가 강책을 겨누었다. 아무리 강책이라도 쉽게 빠져나갈 수는 없었다.사람들이 양 갈래로 흩어지자 한 남자가 앞으로 나왔다. 화상그룹의 부회장, 신태윤이었다!그는 맨 앞에 서서 냉랭한 시선으로 강책을 쏘아보았다.오늘 밤이 지나서 강책과 정면 승부를 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일이 앞당겨졌다. 혼자서 흑수부둣가로 찾아오다니!신태윤이 물었다.“강책, 이곳에는 왜 온 거지?”왜라니?강책은 상자 안의 소녀를 가리키며 말했다.“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이거로 설명이 된다고 생각하는데.”오늘 밤, 그는 이것들 때문에 이곳에 왔다.신태윤이 인상을 쓰며 물었다.“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야?”사실 강책은 아는 게 없었다.하지만 그렇다고 모르는 걸 티 내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내가 뭘 알고 있는지까지 당신에게 보고해야 하나?”신태윤은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상관없어. 나한테 보고해도 좋고 안 해도 좋아. 어차피 넌 여기를 살아서 나가지 못할 테니까.”그가 손짓하자 모든 총구가 강책을 겨누었다.신태윤이 손짓 한 번만 더 하면 수십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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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87화

강책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그는 박스에 웅크리고 있는 소녀를 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윤병철의 표정도 진지해졌다.그는 소녀를 바라보다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사실 나도 잘 몰라요. 난 그냥 오늘 밤 들어올 화물이 화상그룹에 아주 중요한 물건이라는 소식만 들었어요. 강 선생을 이쪽으로 보낸 것도 사실은 그냥 유인 작전이었어요. 박스에 뭐가 들었는지 확인해야 경찰을 출동시킬 명분이 있으니까요.”“하지만 이 안에 사람이 들었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아, 이걸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나요?”소녀의 몸에서 피어난 꽃들을 보고 있자니 좋게 말하면 요정 같기도 하고 나쁘게 말하면 그냥 괴물 같았다.어린 소녀와 다른 박스에 갇힌 ‘식물인간’들은 연구해 볼 가치가 있었다.연구 결과가 나오면 화상그룹 배후의 비밀도 같이 밝혀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강책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구청장님, 저는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구청장님의 미끼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보상은 해주셔야죠.”“당연하죠! 어떤 보상을 원합니까? 현상금을 드릴까요?”윤병철이 물었다.현상금?강책은 돈이 부족하지 않았다.그는 손가락으로 박스 안의 소녀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아이를 제가 데려가겠습니다.”윤병철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이 아이는 중요한 연구 대상이고 화상 그룹을 쓰러뜨릴 중요한 단서와 증거인데 이렇게 쉽게 내줘도 되는 걸까?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강남구에서 가장 뛰어난 의사가 강책이었다.강책이 이 아이에게서 돌파구를 찾아 화상그룹의 비밀을 밝혀낼 수도 있었다.잠시 고민을 마친 뒤, 윤병철은 홀가분한 얼굴로 말했다.“네. 그렇게 하시죠. 이 아이는 강 선생에게 맡길게요. 하지만 미리 말씀드릴 게 있어요. 아이를 강 선생에게 맡길 수는 있지만 난 이 아이가 무사히 살아 있기를 바래요!”강책은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당연하죠!”윤병철은 소녀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말했다.“그럼 이 이종족 소녀는 잠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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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88화

신온이 안에서 나오며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아빠, 이상한 소리 좀 그만하면 안 돼요? 너무 예의 없어 보이잖아요.”신자민은 어색한 표정으로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알았어. 조심할게.”그는 강책의 손을 끌고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네가 어제 데려온 그 소녀는 참 신비로운 존재야. 그 아이의 몸에서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강책은 신자민을 따라 그의 연구실로 왔다.이곳은 신자민이 약물 연구를 하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약품을 정리하고 침대를 하나 들여다 놓았다. 소녀는 그 침대에 누워 있었다.아이는 눈을 감고 있었는데 마치 잠든 것 같았다.어젯밤과 다른 점은 소녀의 얼굴에 핏기가 조금 돌아왔다는 점이었다. 겉보기에 소녀는 아주 건강해 보였다. 어제 아이를 발견했을 때만 해도 창백했던 얼굴에 지금은 생기가 돌았다.신자민이 밤새 얼마나 노력했는지 딱 봐도 알고 있었다.“잠들었어요?”강책이 물었다.“맞아!”신자민은 강책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강책은 어제 아이에게 가까이 가지 않았다. 게다가 밤이라 아이의 얼굴을 제대로 관찰할 여유도 없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아이의 신체 구조가 똑똑히 보였다.소녀의 몸에 피어난 꽃들은 그 줄기가 아이의 피부 안쪽으로부터 뻗어 나오고 있었다.“영감님, 이 꽃들 정말 진짜입니까?”강책은 이걸 그냥 행위예술가가 만들어 낸 페이크라고 믿고 싶었다.하지만 신자민의 대답은 그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렸다.신자민이 말했다.“이건 살아 있는 꽃이 맞아. 가짜가 아니야. 검사를 진행했는데 꽃의 뿌리가 아이의 정맥과 연결되어 있어.”“신기하지? 인간과 식물의 줄기가 이어져 있다니.”“이 꽃들은 아이와 일심동체야. 태어나서부터 이런 건지 아니면 인간이 개입해서 변이했는지는 나도 몰라. 만약 인간의 개입이 있었다고 치면 꽃과 사람이 동시에 죽지 않게 만들기까지 얼마나 대단한 기술이 필요했을까?”“마치… 접목 기술 같아!”문제는 접목은 식물과 식물의 줄기를 이어 주는 작업이었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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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89화

그가 재차 물었다.“영감님, 이 아이에게는 어떤 특별한 가치가 있을까요?”신자민은 수염을 쓸어내리며 말했다.“특별한 가치라… 아직은 잘 모르겠어. 신기한 것 외에는 딱히 특별한 게 없어 보여. 하지만….”신자민은 소녀의 몸에 난 꽃봉오리를 가리키며 말했다.“이 꽃봉오리가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꽃봉오리 안에 비밀이 숨어 있을 수 있어.”강책도 꽃봉오리를 바라보며 그것들이 피어나는 순간을 기대했다.화상그룹 배후의 비밀, 그는 이 소녀에게서 해답을 구해야 했다.이때, 신온이 안으로 들어오며 화가 난 말투로 말했다.“다 구경했으면 다들 나가시죠?”강책과 신자민은 잠시 당황했다가 아차 싶었다.이 아이가 신비로운 존재인 건 맞지만 그 전에 아직 어린 소녀였다. 인류일 수도 있고 이 아이에게도 감정이라는 게 있을 수 있는데 어찌 물품을 대하듯이 대놓고 연구한단 말인가?두 남자가 이런 식으로 소녀를 쳐다보고 있는 것도 실례였다.여자인 신온은 그들보다 더 세심했고 강책이나 신자민이 생각지 못했던 것을 바로 캐치해 냈다.그녀는 아이의 몸을 닦아주며 안쓰러운 말투로 말했다.“여태 관찰한 바로는 이 아이는 고작 세 살 아이의 지능을 가지고 있어. 두려움을 느낄 수 있지만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지는 못해. 아주 어릴 때부터 실험품으로 길러지다가 접목 수술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아.”강책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정말 그렇다면 아이가 너무 불쌍했다.이 소녀뿐이 아니라 더 많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실험품으로 길러졌을 수 있다.이건 도덕성을 상실한 행위였다.이런 실험을 진행한 화상그룹은 짐승만도 못한 존재였다.신자민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내가 잘못 생각했어. 이 세상에 신은 존재하지 않아. 이 소녀는 신의 걸작이 아니라 악마의 작품이야! 인간세상이야 말로 이 아이들에게는 지옥이었을 거야!”강책은 한숨을 쉬며 연구실을 나와 창밖을 바라보았다.오늘도 날씨가 여전히 좋지 않았고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했다. 언제든 비가 쏟아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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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90화

강책은 소녀의 일은 잠시 제쳐두고 집으로 돌아왔다.그의 집문 앞에 소형 차량 한 대가 멈춰 서더니 차 문이 열리고 건장한 남자가 박스 하나를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뒤에는 50대 정도로 보이는 중년 여자가 뒤따르고 있었다.“소청 씨, 주문하신 물건이 도착했어.”중년 여자가 말했다.소리를 들은 소청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다급히 달려나갔다. 남자들은 조심스럽게 박스를 내려놓았고 소청은 그들에게 팁을 줘서 돌려보냈다.정몽연, 정계산과 강책 세 사람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소청을 바라보았다.“여보, 저게 다 뭐야?”정계산이 물었다.소청은 중년 여자를 가리키며 소개했다.“소개할게. 이분은 우리 학교의 서윤진 학생 주임님이셔.”소청은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었는데 상사인 서윤진과 사이가 꽤 좋았다.잠시 숨을 고른 소청이 박스를 가리키며 말했다.“2주 전에 우리 주임님이 대박 아이템을 하나 발견했거든. 근처에 파산한 보석 매장이 있었는데 액세서리를 대량으로 세일한대. 원가가 천만원 억대가 되는 액세서리를 90퍼센트나 할인해서 판매한다는 거야.”“그래서 서 주임과 돈을 합쳐서 대량으로 구매했어. 이제 제품이 도착했으니까 되팔면 큰 돈을 벌 수 있어! 아마 최소 억 단위는 벌 수 있을 거야!”그 말을 들은 강책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세상에 공짜는 없다. 아무리 들어도 소청은 사기를 당한 것 같았다.강책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장모님, 저거 진품 맞아요? 요즘 사기꾼들이 많아서 조심해야 해요.”그 말을 들은 소청은 기분 나쁜 심기를 드러내며 강책을 손가락질했다.“자네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바보라서 그런 뻔한 수법에 속았겠어? 이 액세서리들은 전부 나와 서 주임이 직접 확인하고 현장에서 돈을 지불하고 포장한 거야! 가짜일 리 없다고!”강책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그래도 다시 확인해 보세요. 지금 사기꾼들이 나이 드신 분들 돈을 얼마나 사기 치고 다니는데요. 조심해서 나쁠 건 없죠.”소청은 들을수록 기분이 나빴다.“자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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