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여기로 오지 마.”정몽연은 머리맡으로 몸을 바짝 움크리며 두 손으로 이불을 꽉 쥐었고,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그녀는 강책이 외투와 신발을 벗고 침대 위로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강책도 사실 이런 일은 해본 적이 없었다.그는 오늘 조금은 흥분되어 있는 상태였고, 연속적으로 고강도의 일들을 하다 보니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다.수라군신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는 자신의 감정을 통제해 보려고 시도했었지만, 정몽연을 보기만 하면 그의 마음을 억제할 수 없었다.그는 자신이 이미 정몽연을 사랑한다는 걸 마음속 깊이 알고 있었고, 그녀에게서 헤어 나올 수도 없다.정몽연은 말로는 싫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고, 오히려 조금은 좋고, 기대하며 심지어는 자신의 감정도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강책, 난 아직 준비가 안 됐어, 이러지 마.”“부모님도 다 집에 계셔서 좀 그래.”하지만 강책은 그런 것들을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고, 정몽연은 이내 수줍게 두 눈을 감았다.순간, 그녀의 입술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고, 강책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과 맞닿았다.정몽연의 마음이 활짝 열리며, 모든 준비가 끝난 듯 그녀는 몸을 강책에게 바짝 갖다 대었다.이때, 전화벨이 다급하게 울리기 시작했다.띠리리……띠리리……왜 하필 이 시간에 전화가 온 건지, 강책은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했다.정몽연도 놀라 두 사람은 서로 눈이 마주쳤고, 전화를 신경 쓰지 않은 채 입을 다시 맞췄다.띠리리……“짜증 나게!!!”정몽연은 강책의 목덜미를 끌어안고 있던 두 손을 놓으며 몸을 일으켜 휴대폰을 보았고, 할아버지 정중이 걸어온 전화였다.그녀는 성가시다는 듯이 전화를 받으며 말했다.“할아버지, 무슨 일이에요?”“몽연아, 회사로 빨리 와야겠다, 프로젝트가 큰 문제가 생겼어, 빨리 와서 방법을 좀 찾아보거라.”“꼭 오늘 밤에 가야 하는 거예요?”“오늘 밤이 아니라, 지금 당장!”정몽연은 씩씩거리며 전화를 끊고, 강책을 바라보며 미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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