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그럼, 당연하지.”정몽연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쩐지 아빠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시더라, 강책아 네가 진짜 아빠를 살렸어!”강책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별거 아니야.”......다음날, 비가 그치고 날씨가 맑아졌다. 강책은 여느 때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를 하고 시장에 갈 준비를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정계산이 강책보다 더 일찍 일어나 있었다.“강책아, 오늘 장 보러 같이 가자.” “네?”정계산은 놀라 어리둥절해하는 강책을 데리고 시장으로 향했다.정계산은 시장 가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강책을 자랑했다. “왕 아주머니, 제 사위 강책이예요, 어때요? 아주 멋있죠?”“이 이모, 제 사위에요, 군대 갔다 와서 힘이 아주 좋아요!””조 할머니, 우리 사위는 마음씨도 착해요. 저희한테 효도할 생각밖에 안 한다니까요.”“유 아저씨, 우리 사위 좀 보세요. 아주 늠름해 보이죠?”정계산은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마다 강책 자랑을 했다. 생선 가게, 야채 가게, 과일 가게, 정육점 등 시장을 모두 돌아다녔다. 시장에 정계산이 훌륭한 사위를 얻은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강책은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고 다녔다.강책은 집에 가는 길에 또 아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할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그는 서경에서 군 복무 당시 적과 싸울 때도 이렇게 두려웠던 적이 없었다.“어! 장 아저씨 아니에요? 우리…”강책이 정계산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아버님, 장 다 본 것 같아요. 너무 많아서 다 못 먹어요. 이제 집에 가요.”“그래, 집에 가자.”집에 오자 잠이 덜 깬 정몽연이 방에서 나왔다. “밥 다 됐어? 배고파.” 정몽연이 눈을 비비며 말했다.정계산이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무슨 배가 고파, 여자가 일찍 일어나서 남편 밥 차려줄지도 모르고, 지금이 몇 시니? 벌써 11시야! 지금까지 자고 있는 게 말이 되니!”정몽연이 당황해 넋을 잃었다.정계산은 정몽연에게 푹 자고 강책에게 집안일을 시켰다. 그랬던 그가 어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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