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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5화

당문호의 말은 친척의 정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정계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화를 참으며 부탁했다. “자옥아, 문호야. 너희가 안 도와주면 나 내일 감옥 가야 해, 그대로 보고만 있을 거야?”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정자옥이 언짢은 듯 말했다. “삼촌 그런 말로 저희 강요하시면 안 돼요, 그리고 삼촌은 셋째 삼촌일 뿐이에요, 그렇게 따지면 할아버지가 더 가까운 친척 아니에요? 할아버지는 정가 집안 가장으로 재산을 관리하고 있어서 제일 부자예요.”

“돈 많은 할아버지한테 안 가고 왜 저희를 찾아오셨어요?”

당문호가 말했다. “삼촌, 어쨌든 삼촌이 친 아들이니까 할아버지가 도와주실 거예요.”

정계산은 끝내 화를 참지 못했다.

“그러니까 안 빌려주겠다는 거지?”

“안 빌려드리는 게 아니라 빌려드릴 돈이 없어요.”

“알겠다, 그럼 난 이만 가보마.”

“조심히 들어가세요, 멀리 안 나갈게요.”

정계산은 발길질을 하고는 화를 내며 돌아갔다.

정자옥이 정계산의 뒷모습을 보고 한숨 쉬며 말했다. “뭐 하자는 거야? 대뜸 50억을 빌려 달라는 게 말이 돼? 차라리 어디 가서 훔치지 그래?”

당문호가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께 서프라이즈 해드리는 게 어때? 전화해서 알려 드리자.”

정자옥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보, 정말 못됐어.”

“강책이랑 정몽연이 우리한테 돈을 몇 번이나 빌렸는데, 우리 집안에 빚을 진 건 그 사람들이야!”

정계산이 화를 내며 차에 올라탔다. 얼굴에 맞은 비를 닦지도 않은 채 핸드폰을 꺼냈다.

정계산은 운전을 하며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객이 통화 중이오니 잠시 후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정계산이 10번을 넘게 한 후에야 드디어 전화가 연결되었다.

정계산이 다급하게 말했다. “아버지, 드릴 말씀이 있어요.”

“입 다물어! 네가 무슨 말 하려는지 다 알아!” 수리국 잔금 잃어버려서 나한테 돈 빌리려고 하는 거지?”

“꿈 깨!”

“내가 어쩌다 너 같은 쓸모없는 자식을 낳았을까? 계산아,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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