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 139화

Author: 베니스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정말?”

“그럼, 당연하지.”

정몽연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쩐지 아빠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시더라, 강책아 네가 진짜 아빠를 살렸어!”

강책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별거 아니야.”

......

다음날, 비가 그치고 날씨가 맑아졌다.

강책은 여느 때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를 하고 시장에 갈 준비를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정계산이 강책보다 더 일찍 일어나 있었다.

“강책아, 오늘 장 보러 같이 가자.”

“네?”

정계산은 놀라 어리둥절해하는 강책을 데리고 시장으로 향했다.

정계산은 시장 가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강책을 자랑했다.

“왕 아주머니, 제 사위 강책이예요, 어때요? 아주 멋있죠?”

“이 이모, 제 사위에요, 군대 갔다 와서 힘이 아주 좋아요!”

”조 할머니, 우리 사위는 마음씨도 착해요. 저희한테 효도할 생각밖에 안 한다니까요.”

“유 아저씨, 우리 사위 좀 보세요. 아주 늠름해 보이죠?”

정계산은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마다 강책 자랑을 했다.

생선 가게, 야채 가게, 과일 가게, 정육점 등 시장을 모두 돌아다녔다. 시장에 정계산이 훌륭한 사위를 얻은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강책은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고 다녔다.

강책은 집에 가는 길에 또 아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할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그는 서경에서 군 복무 당시 적과 싸울 때도 이렇게 두려웠던 적이 없었다.

“어! 장 아저씨 아니에요? 우리…”

강책이 정계산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아버님, 장 다 본 것 같아요. 너무 많아서 다 못 먹어요. 이제 집에 가요.”

“그래, 집에 가자.”

집에 오자 잠이 덜 깬 정몽연이 방에서 나왔다.

“밥 다 됐어? 배고파.” 정몽연이 눈을 비비며 말했다.

정계산이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무슨 배가 고파, 여자가 일찍 일어나서 남편 밥 차려줄지도 모르고, 지금이 몇 시니? 벌써 11시야! 지금까지 자고 있는 게 말이 되니!”

정몽연이 당황해 넋을 잃었다.

정계산은 정몽연에게 푹 자고 강책에게 집안일을 시켰다. 그랬던 그가 어쩜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자유로운 군신   제 140화

    맹지정은 어두컴컴한 방안에서 노트북으로 열심히 사진을 포토샵 하고 있었다. 섹시한 여자가 남자의 품에 안겨 쓰다듬으며 뽀뽀를 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다른 화면에는 정몽연이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있었다.맹지정은 정몽연의 얼굴을 섹시한 여자 얼굴에 붙여 넣어 이리저리 조절하여 맞췄다. 그렇게 5시간을 공들여 만든 결과 포토샵을 한 티가 전혀 나지 않았다.예술가인 맹지정은 포토샵에 소질이 있었다.맹지정은 의자에 기대어 땀을 닦으며 자신의 작품에 매우 만족했다. 그리고 word를 열어 포토샵 한 사진의 스토리를 쓰기 시작했다. 다음 날맹지정은 포토샵 한 사진과 스토리를 프린트해 봉투에 넣었다.그리고 ‘등명 호동’이라는 신문매체 회사 편집자에게 봉투를 주며 잘 부탁한다고 당부했다.회사에서 나온 맹지정은 속으로 기뻤다.“정몽연, 나쁜 년.”“감히 나를 거절하고 우리 아빠를 감옥에 보내?”“내가 너 망신당해서 다시는 얼굴 못 들고 다니게 할 거야!”정몽연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정몽연은 운전해서 강책과 레스토랑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요 며칠 두 사람은 집에서 밥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정계산이 매일 강책에게 극진한 대접을 하며 정몽연에게는 조선 시대 여자처럼 도리와 덕을 엄격히 따르도록 하며 각종 규칙을 만들었다.정계산을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없었다. 그래서 정몽연은 아빠가 무서워서 집에서 점심도 못 먹고 나와서 먹었다.주차를 하고 식당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은 마주 앉아 음식과 음료를 시키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몽연이 물어다. “강책아, 요즘 네가 하는 일이 도대체 뭐야? 난 아직도 잘 모르겠어.”강책이 대충 얼버무리며 말했다. “저번에 내가 그 사장님 침몽 하이테크 인수하게 도와드렸던 거 기억나? 그 사장님이 나한테 보답하신다고 회사 한 부서 책임자 자리를 주셨어. 사실 뭐 딱히 하는 일은 없어서 안 나가도 상관없어. 어차피 한 달에 150만 원 밖에 안 주고 승진도 못할 거야.”“아, 그렇구나.”정몽연은

  • 자유로운 군신   제 141화

    강책이 말했다.“내 아내 허락도 없이 사진 찍은 사진, 내가 삭제할게.” 남자가 웃었다.“아내?하하, 너네가 바람맞은 것도 모르는 구나? 네 이마에 제 아내 바람났어요 라고 써져있는데 그것도 몰라?” 다른 남자도 같이 말을 붙이더니 무리들끼리 서로 말을 나누기 시작했다. “쓸데없는 말 시간 있으면 네 아내 간수나 잘해, 네 뒤에서 무슨 짓 하고 다닐 지 어떻게 알아. 이렇게 예쁜 여자가 이미 한물 간 유부녀라니, 에휴 아까워라.” “왜 아까워? 더 좋은 거 아니야? 이런 몸매를 어디가서 보겠어?” “보기만 하겠어? 어쩌면..” 남자 무리들이 강책을 향해 음흉한 웃음을 내비추며 한 명이 다시 말을 꺼냈다.“이봐, 얼마면 될까? 얼마면 네 아내랑..” 그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책은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그는 자신의 아내에 대해 함부로 희롱하는 말을 제일 듣기 싫어했다. 펑!큰 소리와 함께 방금 전 자신의 아내를 말했던 남자가 강책의 주먹에 벽으로 날라갔다. 얼굴도 일그러졌고, 이빨도 함께 투둑투둑 떨어졌다. 어쩌면 죽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모양새를 띄었다. 그 광경을 본 옆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한 사람이 정신을 차리고 도망치려고 했지만 강책이 그를 향해 의자를 던지는 바람에 그대로 맞아서 바닥에 뒹굴었다. 뒷통수를 맞아서 바닥에 피가 흥건했다.“사람들 많은 데에서 네가 감히 사람을 때리려고 해?” 찰싹찰싹찰싹!!! 강책은 아무 말 없이 그의 뺨을 때렸다.그는 뺨을 세 대 맞고 게거품을 물더니 정신을 잃었다. 몰래 사진을 찍은 남자, 말버릇이 없던 남자, 모두 강책에 의해 바닥에 쓰러졌다. 힘을 줘서 때려서 그런지 못 볼 꼴이 되어버렸다. 강책은 주위를 슥-흝고 말했다.“자, 너네들 혼자 지울래? 아니면 내가 지워줄까?” 주위 사람들 그의 말에 깜짝 놀라 하나 둘 씩 사진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여자들은 울면서 사진을 지우기 시작했다. 강

  • 자유로운 군신   제 142화

    정몽연은 수치심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결단코 강책에게 미안한 짓을 한 적이 없다 그렇다면 사진은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정몽연은 억울해 눈물을 보였고 핸드폰을 쥔 채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강책은 외투를 벗어 그녀에게 덮어주고 부드럽게 말했다.“걱정하지마. 내가 해결할게.” 정몽연이 물었다.“동네방네 다 소문나서 뉴스에도 퍼졌는데, 해결 할 수 있어?” 강책이 답했다.“몽연아, 나 믿지?” 정몽연은 입술을 깨물며 강책을 바라보고는 그의 품에서 엉엉 울기 시작했다. 강책은 그녀를 위로하면서 뉴스의 출판사가 어딘지, 편집자가 누군지 살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편집자-해총성’ 이였다. 30분 뒤, 강책은 몽연을 데리고 징명상호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딱 기본적인 회사건물에, 층마다 3-4개의 회사가 같이 있었다.징명상호회사는 14층 B301호에 자리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로 14층으로 올라가 B301호를 찾았다. “징명상호, 여기 맞네.” 띵동~~ 강책은 초인종을 눌렀다. 문이 열리고, 두 사람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프론트에 있던 직원이 물었다.“누구를 찾으십니까?” 강책이 말했다.“편집자 해총성을 찾는데요.” 직원이 답했다.“웨이팅룸에서 잠시 기다려주시겠어요?” 얼마지나지 않아 해총성이 웨이팅 룸으로 들어왔다. 몸이 건장하고, 안경을 끼고, 얼핏보아 30대 초반 인 남자였다. 해총성은 그 둘을 알지 못했다. 그리고는 둘에게 예의를 차리며 물었다.“죄송합니다. 혹시 누구신지?” 강책은 핸드폰을 켜 기사를 누른 뒤 해총성에게 건넸다. 그리고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이 기사, 그쪽이 쓴 거 맞죠?” 해총성은 그제서야 어떻게 된 일 인지 깨달았다. 특히 옆에 앉아있는 정몽연을 보며 해총성은 이 두 사람이 왜 자신을 보러 온 건지에 대한 이유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교활하게 웃더니 다리를 꼬았다. 그리고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을 꺼냈다.“네, 제가 쓴 기사 맞

  • 자유로운 군신   제 143화

    “기사 쓰는 사람한테는 글이 폭탄보다 더 강합니다. 저희한테 밉상이라도 보이시면 큰 코 다칠 수 있습니다.” 그의 말은 명확한 협박 이였다! 정몽연은 조급해지기 시작하더니 버럭 화를 냈다.“허위기사에다가 사진도 합성사진이에요! 다 아시는 데 왜 내보내신 거에요? 일부러 하신 거 맞으시죠? 그쪽 양심이란 게 없는 사람이에요?” 해총성은 담배를 털고 한숨을 내쉬었다.“양심? 양심이 돈 벌어다 준답니까? 양심이 화제 타이틀에 올려다 준답니까?” 정몽연은 어이가 없었다. 이 사람들은 그저 돈, 화제를 위해서라면 밑도 끝도 없는 사람들이였다.해총성은 담배를 한 번 빨고는 말했다.“아, 알겠습니다. 문외한 분들의 꼴을 보니 저도 마음이 편치는 않네요. 제가 기사 내리고, 사과문 올리고 다시 두 분 명예 되찾는걸 원하시는 거죠? 안될 건 없어요. 대신 9억 7천정도 주시면 원하시는 데로 해드릴 께요.” 결국 ‘돈’이 목적이였다. 그가 말했다.“저희가 기사 올리고, 화제거리 되려고 하는 이유가 다 돈 이라서요. 9억 7천 정도 내주실 수 있으시면 협조 해드릴게요. 사과문도 밝히고, 명예도 되찾아드릴게요. 돈 만 있으면 다 가능하니까요.” 해총성은 웃는 듯 마는 듯 한 표정을 하고 정몽연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정아가씨, 정가집안에 핏줄 아니십니까? 9억 7천이면 많지도 않을 겁니다. 이렇게 출중한 외모를 갖고 계신데, 어디가서 손가락질 받으시려고 하시는 건 아니시죠? 제가 원하는 ‘길’은 알려드렸습니다. 이 길을 어떻게 갈지는 두 분의 선택이고요.” 정몽연은 화가나 이빨을 꽉 깨물었다. 모로는 사람한테 모욕 당한데다가 어떠한 사과도 못 받고, 오히려 돈을 내서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니..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 도둑질과 다른 게 무엇인가? 그녀는 씩씩대며 말했다.“법이 무섭지도 않으세요?” 해총성은 웃으면서 답했다.“법이 무섭냐고요? 신고해보세요. 저희 쪽에서는 증거가 될 만한 사진이 있으니까.

  • 자유로운 군신   제 144화

    가만히 앉아서 눈썹을 그리고 있던 회사 사장인 왕아미는 그녀가 외치는 소리에 놀라 손을 삐끗해 눈썹이 짝짝이가 되고 말았다. 그녀는 씩씩거리며 거울을 내려놓고 정몽연을 째려보았다.“누구시죠? 누구 신데 제 허락도 없이 함부로 제 사무실에 들어오시는 거죠? 당장 나가세요!” 정몽연은 허허-하며 차갑게 웃었다. 그리고는 그녀에게 다가가더니 책상을 탁 치며 물었다.“이 회사의 편집자- 해총성이라는 사람이 악의로 거짓 기사를 만들고 사진까지 합성해가며 다른 사람 얼굴에 먹칠까지 했는데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인거죠?” 이때 강책과 해총성도 사무실안으로 들어갔다.왕아미는 물었다.“총성아, 이 분이 하신 말씀이 진짜야?” 해총성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아니요, 제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합니까 사장님, 아직까지도 저를 모르세요? 저는 옆등하고 공정하고 도덕적인 마음으로 기사를 대한다고요, 그리고 제가 낸 기사들은 다 증거가 있어요.” 왕아미는 고개를 끄덕거리고 말했다.“들으셨지요? 저희 직원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정몽연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저 사람이 안그랬다고 하면 끝나는 일입니까? 조사도 안해보세요?” 왕아미는 웃으며 답했다.“저는 의심가는 사람을 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저 직원을 쓴 건 제가 그를 믿는 다는 거에요. 여기서 이런 소란을 피우는 것 보다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생각해보시는게 어떨까요? 잘못한게 없으면 전혀 무서워 하지 않으실텐데, 잘못을 했으니까 자신에게 부끄럽고, 무섭고 그런거 아니겠어요?” 저건 대체 무슨 도리지?정몽연은 어이가 없었다. 살면서 이런 도리에 맞지 않는 말을 지껄이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 이런 사람이 사장이니 밑에 부하직원들도 비슷할 것이다. 이때 강책이 천천히 들어오더니 말했다.“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기사 내릴 생각 없으십니까?” 왕아미는 답했다.“네. 안 내립니다.” 강책이 또 물었다.“사과문도 안 올리실거고요?” 왕아미가 답했다.“허

  • 자유로운 군신   제 145화

    강책은 헛기침을 했다.“어때, 내기 할거야?” 정몽연은 입을 삐죽내밀었다. “변태같은 너랑은 내기 안해! 부끄럽지도 않나봐..” 말은 이렇게 했지만 정몽연은 은근히 기뻐했다 심지어 자신이 지기를 바랬다. 해총성의 사과에 기뻐도 할테지만 강책에게 ‘봉사’할 수 있다는 것에 더 기뻤다. 사실 이런 충동은 하루,이틀도 아니고 오랜 기간 지속 되었는데, 강책이 먼저 얘기해주니 오히려 더 좋았지만 경험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몸이여서 그런지 이 주제에 관한 얘기만 나오면 부끄러워 어쩔 줄 몰랐다. 설령 하고 싶어도 어떻게 말을 꺼낼지 몰라했다. 강책이 한 마디 한 뒤 잠시 자리를 떴다.“앉아있어, 처리할게 있어. 금방 돌아올게.” 카페 밖으로 나간 그는 정단정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를 시작했다.“여보세요. 단정, 어제 강남시 모든 거래 성사 된거야?”“네, 그렇습니다.” “그럼 그대로 진행할 수 있는 거야?” “가능은 한데, 저희가 연예쪽에서는 아직 건설이 다 완성을 하지 못했어요. 아무것도 없는데 무슨 내용을 올릴까요?” “일단 기사 좀 내보고 이 경로가 좋은 지 안좋은지 한번 봐줘.” “네, 알겠습니다. 무슨 기사를 내드릴까요?” “잠시만, 내가 메일로 보내줄게.” 전화를 끊고 난 뒤, 강책은 기사 몇 장을 보내고 방금 전 해총성과 왕아미를 몰래 찍은 사진도 같이 첨부하여 단정에게 보냈다. 그리고는 목양일에게 전화를 걸고 대화를 이어갔다. “네 형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 “내용심사부서에 전화해서 ‘징명상호’라는 연예회사 경로에 대해서 알아봐달라고 해서, 기사 한 줄도 못나가게 하라고 해줘.” ”넵 알겠습니다. 금방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응.부탁해.” 그리고는 통화가 끝났다. 모든 일을 다 끝내고 강책은 뒤를 돌아 회사 건물의 14층을 향해 바라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무차별폭격’이 어떤 건지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이다. 강책에게 무기따위 없어도 그들을 죽일 방법은 백만가지였

  • 자유로운 군신   제 146화

    정몽연은 눈이 돌아가 뚫어져라 쳐다보고, 계속 확대를 하며 자신이 잘 못 본 게 아닌지 확인을 했다.“뭐뭐...” 그녀는 강책을 보다가 다시 핸드폰을 보고는 너무 놀라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강책은 음흉한 웃음을 내보이며 말했다.“이게 바로 이열치열 이라는 거야, 쟤네들 한테도 자기 얼굴에 먹칠 당하는 느낌은 알려 줘야할 것 같아서.” 정몽연이 물었다.“어떻게 한 거야?” 강책은 답했다.“침몽 하이테크 에서 알 던 친구가 몇 명 있었어. 친구들이 새로운 매체 경로를 얻었고, 난 그냥 가서 도와달라고 한 것 뿐이야.” 정몽연이 물었다.“아, 그렇구나. 근데 안 좋은 거 아니야?” 강책은 웃으며 되물었다.“그럼, 기사 내릴까?” 정몽연은 바로 고개를 들고 말했다.“흥,아니! 절대로! “ 한편, 징명상호사장의 사무실에서는 해총성이 사장과 몇 마디 나눈 뒤, 밖으로 나왔다. 그가 나오자마자 주변사람들이 그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를 비웃기도 했다. 직장생활에 예민하고 이를 중요시여기는 해총성은 분위기가 이상한 걸 바로 눈치챘다. 그리고는 한 사람을 끌고 물었다.“왜 웃는거야?” 직장동료가 말했다.“성이 형님, 제가 왜 웃는 지는 잘 아실 텐데요.” 해총성이 답했다.“내가 알긴 뭘 알아!” 직장동료는 말을 이어갔다.“아이, 성이 형님, 그만 하세요. 사장님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거 세상천지 다 아는데요. 아무것도 모르시는 척 하지 마시 라구요. 너무 숨기시는 거 아니에요? 저번에 사장님한테 월급 좀 올려달라고 형님 한테 부탁드렸는데 형님께서는 사장님이랑 별로 안 친하다고 그러시고. 쯧쯧쯧.” 이게 무슨 소리지? 해총성은 동료의 멱살을 잡고는 험악하게 소리를 질렀다.“다시 한번 더 지껄여봐.” 직장동료는 그를 침착 시키며 말했다.“형님, 제가 없는 말을 지어 낸 게 아니라, 기사에 다 올라왔다고요.” 해총성은 기사를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열 몇 군

  • 자유로운 군신   제 147화

    왕아미가 그를 재촉하며 말했다.“그래그래, 얼른 가서 써.” 해총성이 답했다.“네! 바로 쓸게요!” 두 사람이 반격을 준비 하고 있을 찰나, 비서가 사무실로 뛰어 들어왔다. 그리고는 조급한 목소리로 말했다.“사장님, 큰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 왕아미가 물었다.“또 무슨 일이에요?” 비서는 말을 이어갔다.“방금 전에 심사부서에서 연락이 왔는데요. 저희 회사의 기사가 조작, 악의적인 편집 혐의가 있어 모든 매체 경로를 다 막을 거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회사 운영을 잠시 멈추라고도 말씀하시고 부서에서 기사마다 심사를 진행하고, 혹시 기준에 맞지 않는다면 매체 경로를 다 막을 거라고 하시네요. 어쩌죠?” 왕아미는 멍을 때렸다. 자신들의 문제가 겉잡을 수 없이 퍼지게 된 상황 이였다. 연예매체회사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화제성을 잡아 다른 매체에 뿌리는 것 이였는데, 경로를 다 막아서 기사 한 줄도 못 내보낸 다니..기사를 내보내지 못하는 것은 자신들에게 있어 총을 뺏은 거나 다름없었다. 이 상황에서 무슨 반격을 하겠다고.. 해총성이 편집도 잘하고, 루머도 잘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고 한들 매체경로가 다 막아 논 상태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만약 다른 매체를 통해 올린다고 해도 바로 들킬 게 뻔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강책과 ‘글 싸움’에서 이길 수가 없었다. 한쪽에서는 마음대로 말할 수 있고, 한 쪽에서는 말도 못하게 입을 막아놓는 이 상황에 징명상호는 질게 뻔했다. 띠링~~띠링~~해총성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의 엄마에게서 온 전화였다. 그는 전화를 받고 대화를 이어나갔다.“네, 엄마, 무슨 일이에요?” “아들아, 방금 전에 기사에서 네가 남의 집 팬티를 훔쳤다가 주인한테 들켜서 네 다리가 부러졌다고 하는데, 괜찮은 거냐? 내가 그래서 여자친구를 빨리 만들라고 그렇게 신신당부하지 않았어? 그리고 남의 집 팬티를 왜 훔쳐가? 너 때문에 이 엄마 창피해서 얼굴도 못 들고 다니게 생겼

Latest chapter

  • 자유로운 군신   제 2419화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 자유로운 군신   제 2418화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