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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111 - 챕터 120

2419 챕터

제 111화

그가 앉자마자 옆에 앉아있던 여자 두 명이 동시에 일어났다. 같이 앉기 싫어하는 눈치였다. 그리고는 한 여자가 다가와 손을 내밀며 말했다.“방금 제가 드린 명함 다시 돌려주세요.” 방금 자신에게 굽신굽신 거리고 심지어 무릎까지 꿇었던 여자들이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니 정운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한편, 소홍문은 강책을 이리저리 보고 웃으며 말했다.“한이가 저번에 갔다 오면서 네 얘기를 했었어. 네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 몽연 그 기지배가 아주 딱 맞는 낭군님 한테 시집을 갔다고 그랬는데. 오늘 보니까 그 말이 맞는 것 같아. 강책, 네가 우리 엄마한테 준 선물 진짜 마음에 들어. 자, 내가 술 한잔 따라주겠네.” 강책이 말했다.“과찬 이십니다.” 두 사람은 술을 같이 들이켰다. 소홍문은 그를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어 소청에게 말했다.“큰 누나, 어디서 이런 사위를 찾은 거야?” 소청은 소홍문의 말을 듣고 기뻐서 입을 다물 수 가 없었다. 웃음이 오가는 자리 덕분에 분위기가 점점 좋아졌고 예전의 유쾌하지 않은 일들은 다 잊혀진 것처럼 보였다. 오로지 정운만 구석에 앉아 혼자 술을 들이켰다.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어 갈 때쯤, 어떤 사람들이 무리 지어 들어왔다. 리더처럼 보이는 사람은 선글라스를 끼었으며, 그는 키도 크고 덩치도 컸다. 그의 뒤로는 보디가드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모두 검정 슈트를 입고 있었다. 무리들이 들어 온 걸 본 소청과 소홍문은 서로 바라보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억지로 웃음을 내보이며 말했다.“형 왜 이제서야 와, 기다리다가 죽는 줄 알았네.” 선글라스를 낀 그 리더는 소청의 동생이자 소홍문의 형, 소중원이였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외국에서 사업을 했기에 그의 가족도 같이 외국으로 이민을 갔다. 귀국도 거의 하지 않았고 집안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심지어 자신 모친의 건강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하지만 근래에 모친의 건강이 악화되었다고 하여 귀국을 하여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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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2화

소중원은 고개를 들고 하찮게 여기며 말했다.“일단, 여기는 호텔이고, 네 집이 아니야. 그리고 나는 엄마를 보러 온거지, 너를 보러 온 게 아니야. 넌 날 쫓아낼 자격 없어, 알아들어?” 그가 손가락을 몇 차례 튕기더니 요리사 옷을 입고 있는 외국 남자가 다가왔다.소중원이 말했다.“난 너네 같은 거지들이랑 다르지, 덜 떨어진 요리사 불러서 개돼지줘도 안 먹을 요리나 해서 엄마 구역질 하게 만드는 것 뿐이지만, 난 무려 세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로브트 요리사를 불렀다고, 로브트 요리사의 요리는 이미 전세계 음식 잡지에서도 실린 적 있어. 동생아, 네가 말한 강남에서 제일 잘나가는 쓰레기 요리사들 중에 이런 업적 이룬 사람 있어?” 소홍문은 그의 말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다. 소홍문이 데리고 온 사람들은 강남에서 제일 잘 나가는 요리사들 이였지만 로브트같은 전세계에서 잘 나가는 요리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는 화가 가라앉지 않아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평소엔 엄마한테 얼굴도 안 비추더니, 재산 나눈다고 하니까 바로 나타나는 거 진짜 역겨워.” 소중원은 자신의 모친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엄마, 이런 쓰레기는 먹지 마. 내가 로브트 요리사한테 새로 만들어 오라고 할게. 이것보다 더 맛있을 거야. 엄마생신잔치 더 재미있게 보내게 해줄게. 알겠지?” 소청은 한숨을 내쉬고는 질책하며 말했다.“중원아, 엄마 입맛이 워낙 유별나. 서양음식을 엄마가 먹길 하겠어? 안 드실 게 뻔한데.” 소중원은 화를 냈다.“누나, 누나가 뭘 아는데?로브트 요리사는 전세계에서 제일 잘나가는 요리사라고! 저 사람이 해준 음식을 안 먹다니, 그게 말이 돼? 그리고 셋째는 자기 정성이라고 쓰레기 요리사 들이라도 불렀지, 누나는 장녀가 돼서 요리사도 안 불러, 한 게 뭐야? 정말 불효녀가 따로 없네. 근데도 나를 가르치려 들어? 안 창피해?”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 소청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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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3화

섭쟁의 등장으로 소청은 큰 망신을 당했다. 하지만 군중들의 비웃음 속에도 섭쟁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침착하게 말을 꺼냈다.“요리사에게 팔의 개수 따위는 중요치 않습니다.만들어 낸 음식이 맛이 있는지, 맛이 없는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건장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도 맛 없는 음식을 만들 수 도 있습니다.” 소중원은 미소를 거두며 물었다.“무슨 뜻이지? 그 뜻은 자네가 한 음식이 로브트 요리사가 만든 음식보다 더 맛있다는 뜻인가? 그쪽이 뭐라고 그렇게 자신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거지? 로브트는 전세계 음식 잡지에..”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섭쟁이 담담히 말을 이어갔다.“중화 운명 오 천년, 긴 역사에, 땅도 넓으니 음식의 종류가 매우 다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설령 같은 음식이라고 해도 다른 지역, 방법에 따라 다른 맛이 날 수도 있습니다.긴 세월이 흘러 지금의 음식은 총 8가지 사천,산동,광동,푸저우,소주,절강,후난,안훼이의 음식으로 나누어집니다. 더 자세하게는 너무 복잡하여 말씀 드리지는 못하지만 요리의 기술, 방법, 기구까지 전세계가 다 합쳐도 중화요리를 따라오지는 못할 것 입니다. 하여 제일 대단한 요리사는 중화요리사 일 수 밖에 없습니다. 서양 요리사를 데리고 와 현지의 음식을 하라고 하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소리입니다. 서양의 요리는 중화요리와 비교할 수 가 없습니다, 덜 떨어진 방법과 평범한 기술이 만들어 낸 맛은 다양하지 않고 손으로 셀 수 있을 만큼 단일합니다. 전세계 음식 잡지에 실렸다고 하지만 한낱 종이에 불과한 것인데, 제가 거기에 무릎까지 꿇고 빌어야 할 일입니까?” 소중원은 그의 말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입을 열지 못했다. 강책은 소리없이 웃었다. 섭쟁이 이렇게 말을 잘 하는 줄 몰랐다. 사실, 다른 방면에서 섭쟁은 말할 자격,권리는 없었지만 요리 쪽에서는 그 어느 누구보다 의견을 내놓을 자격을 가지고 있었다. 소중원은 화가 나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하지만 그의 말에 반박할 수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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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4화

빈 두 탁자 위에는 각각 로브트가 만든 음식들과 섭쟁이 만든 음식이 놓였다.로브트가 먼저 음식을 내보였다. 음식의 빛깔이 오색 찬란했고, 곳곳에 냄새가 진하게 풍겼다. 음식냄새를 맡은 사람들은 모두 흘린 침을 닦기 바빴다.빛깔 뿐만이 아닌, 음식의 향기 그리고 디테일까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고, 어떤 면에서 보나 완벽한 음식들 이였다.반면, 섭쟁의 음식은 외관상으로 한 참 덜 떨어졌다. 둘이 만든 음식을 비유하자면 부유한 공주와 촌에서 사는 거지 소녀 이였기에 비교할 가치가 없었다. 소중원은 비웃으며 말했다.“그렇게 잘난 체 하더니, 만들어낸 게 고작 이딴 쓰레기야? 로브트 요리사가 만든 음식을 보라고, 예술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잖아? 네가 졌다는 거 인정하는 게 좋을 텐데?” 섭쟁은 여전히 아랑곳하지 않고 대답했다.“맞는 말이에요. 빛깔이나 냄새에서나 로브트가 차린 음식이 제가 만든 음식보다는 훨씬 낫네요.” 소중원이 말했다.“그래, 네 분수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건 다행이네.” 섭쟁은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음식에 있어 먹는 사람에게 인정을 받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외관만 보고 음식의 가치를 판단하는 건 옳지 않아요.” 소중원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네 뜻대로 해주지. 지금부터 엄마한테 음식을 나눠줘. 어느 쪽 음식이 더 맛있는지는 보면 알 거야.” 소중원은 케이크를 들고 일어나 그의 모친에게로 다가갔다.“엄마, 아-해보세요. 로브트 요리사가 엄마를 위해 만든 특수 케이크니까 한번 드셔보세요.” 소중원은 케이크를 모친에게 먹여주려고 했지만 그녀는 고개를 젖히고는 싫어하는 듯이 말했다.“아니, 안 먹어.” 소중원의 안색은 급격히 나빠졌다.“엄마, 이거 맛있 다니까요? 딱 한 입만 드셔보세요.” 그녀가 답했다.“안 먹어. 냄새 나.” 소중원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케이크의 냄새를 맡아보았다. 역겹거나 이상한 냄새는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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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5화

“아무리 같은 고객이라 할지라도, 기분에 따라 입맛도 변하게 되있습니다. 설령 아무리 같은 기분이라 할지라도, 고객의 컨디션에 따라 먹고 싶은 음식도 다릅니다. 요리사라는 사람이 고객의 컨디션,입맛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책에 있는 그대로 음식을 만든 다면 좋은 요리사는 될 수 없습니다. 사람이라면 모두 음식을 만들 수 있고 심지어 기계도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요리와 기계의 요리의 차이점이라면..사람의 요리에는 감정이 들어가 있다는 점 입니다.” 섭쟁은 말을 하면서 그릇에 자신이 만든 음식을 담았다. 그릇 안에는 작게 썰린 고기, 야채 등등을 같이 담았고 마치 잡탕과 같은 모양새를 띄었다. 음식이 할머니 앞에 놓이기도 전에 그녀의 기분이 바뀐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녀는 냄새를 킁킁 맡고는 말했다.“냄새 좋아. 맛있는 냄새야. 이건 먹을래.” 그녀의 반응에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그녀는 섭쟁이 음식 담긴 그릇을 자신에게 건네주기도 전에 뺏어서 꼴깍꼴깍 크게 들어 마시고 안에 있는 고기 마저도 깨끗하게 먹어 치웠다. 한 그릇에서는 성이 차지 않아 세 그릇을 들이켰고, 다 마신 그녀의 기분은 매우 좋아 보였다. 마치 이성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것 처럼 보였다. 군중들은 섭쟁의 요리 실력에 허를 내두르고 주방의 신이라며 감탄을 했다. 강책은 웃음을 짓고는 그에게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주변 사람들도 한 쪽 팔 밖에 없는 요리사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중간에 서있던 소중원과 로브트는 민망한 듯 고개를 숙였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저 사람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준 뒤 소청과 소홍문을 귀신저리가라 욕하는 것 이였는데 섭쟁이가 나타나 그 계획을 망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섭쟁의 요리실력은 뛰어 넘을 수 없는 경지까지 온 것이다. 이때..할머니의 눈이 맑아지더니 소중원을 보고는 좋지 않은 말투로 크게 소리질렀다.“둘째야! 너 이제야 돌아온 거냐?!” 소중원은 깜짝 놀라 자신의 모친을 바라보았다. 모친의 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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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6화

소중원은 강책을 슬쩍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네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저런 종류의 사람들은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게 대다수였다. 그는 소중원을 향해 다가갔다. 소청은 강책을 말리려 했지만 소한이 그런 그녀를 막았다. 소한은 강책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잘 알고있었다. 강책 혼자서 광두용 무리10-20명 정도를 상대하며, 단 30몇 초 만에 그들을 쓰러뜨렸던 전적이 있는데 눈 앞에 보이는 5-6명의 보디가드로는 전혀 그를 이길 수 없었다. 강책이 소중원에게 다가가자 보디가드 중 키는190정도로 보이고 근육질인 사람이 강책에게 다가갔다. 근육질 보디가드는 순간 강책의 목을 조르려고 했지만 강책은 한발 더 빠르게 보디가드의 팔목을 세게 잡았다. 그리고 투둑투둑-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근육질 보디가드는 아파하며, 자리에 주저앉았다.“아~!!!!” 다른 보디가드들이 상황을 보고는 강책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강책의 재빠른 동작에 보디가드들은 맞고 떨어져 나가더니 하나 둘씩 게거품을 물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나머지 보디가드들은 4-5초의 짧은 시간 안에 모두 그에게 당했다. 소중원은 놀라며 뒷걸음질을 했다. 사람 일리가 없어, 괴물이 틀림없어! 사람들속에서 섭쟁은 웃음을 보였다. 강책에게 ‘서경 수라전쟁의 신’이라는 이름은 괜히 붙은 게 아니였다. 이런 식충이 몇 십배로 달려든다고 해도 그를 어쩔 수는 없었다. 강책은 소중원의 멱살을 잡고는 바닥으로 끌어 내렸다. 너무 꽉 잡혀 소중원은 숨 쉬기 조차 힘들었다. 강책은 마치 죽은 돼지를 치우듯이 소중원을 서서히 끌더니 문 밖으로 냅다 던져버렸다. 그 탓에 소중원은 기둥에 머리를 박았고 아파서 계속 소리를 질렀다. 강책은 소중원의 앞에 서서 담담히 입을 열었다.“외국을 좋아한다고 하더라고? 그럼 비행기표 사서 외국으로 당장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마. 여기서 만약 다시 너를 보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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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7화

강책이 수락을 해도, 수락을 하지 않아도 밉보일 것 같아 선뜻 답을 하지 못했다. 소한이 집에 가기 싫어 했던 이유는 강책과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어했기 때문이였는데 강책이 자신을 데려다 준다는 말에 기뻐하더니 강책의 팔을 잡고 흔들어댔다. “형부, 저 혼자 집에 가기는 무서운데, 데려다 주시면 안돼요?” 강책은 하는 수 없이 한숨을 내쉬고는 소홍문에게 차키를 받아 소한을 데리고 떠났다. 옆에 있던 섭쟁은 그 장면을 바라보고 흐뭇하게 웃으며 마음속으로 속삭였다.‘저희 형님은 몸놀림도 빠를 뿐더러, 여자를 대하는 것도 아주 능숙 하답니다. 아마 평생 여자한테 받는 인기 때문에 고생 좀 하실 거라 구요.’ 아무도 관심 주지 않는 구석.상처받은 정운이 고개를 내밀고 강책과 소한이 같은 차에 오르는 장면을 빤히 바라보았다. 화가 나 이를 갈기 시작했다.“강책 이 나가서 뒤져도 싼 놈, 아내도 있는 놈이 처제를 건드려? 다 먹어보려고 하는 개돼지보다 못한 놈! 그리고 소한, 너는 무조건 나, 정운이랑 결혼 해야해. 아무도 못 뺏어 가!” 그는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통한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차 이미 시동 걸었어. 소한이랑 한 남자랑 같이 도착 할거야. 근데 예상과는 다르게 소한 아버지가 아니야. 그러니까..예의 바르게 행동 할 필요 없어. 죽을 만큼 때려도 된다는 소리야. 아, 알려줄게 있는데, 그 남자 몸놀림이 빨라서 인원을 좀 많이 불러와야 할거야. 기억해, 남자는 계속 건드려도 되는데 여자는 겁만 주고 머리카락 한 가닥도 건들면 안돼. 내가 도착하면 그때부터 계획대로 진행해. SUV하얀 차, 차 번호는...” 정보란 정보는 다 알려준 뒤, 정운은 전화를 끊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웃었다.‘강책, 감히 내 여자를 뺏으려 들어? 허허, 참혹하게 죽을 각오나 하라고!” 정운은 오래전부터 계획해 왔었다.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깡패들이 소한의 차를 막고, 그 남자를 때리고, 소한 한테는 겁만 주다가 타이밍에 맞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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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8화

소한은 그의 말에 뒤를 쓱- 돌아보고는 의미심장하게 따라오는 봉고차를 발견했다. 그녀가 다시 앞을 돌아보는 순간, 강책이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세웠다. 소한이 물었다.“왜그래요?” 강책이 답하기도 전에 앞쪽에는 봉고차 두 대가, 뒤쪽으로는 차 세 대가 그들을 막아섰다. 그리고는 칼,철 방망이, 단검을 들고있는 무리들이 차에서 내려 그들에게 다가갔다. 밤이라서 그런지 여자인 소한은 이런 상황에 겁이 나기 시작했고 아무리 강책이 옆에 있었지만 몸이 떨렸다. 강책이 아무리 강해도 무기를 가지고 있는 무리들을 빈 손으로는 이길 수는 없지 않나? 소한은 겁에 질린 목소리로 물었다.“저 사람들은 누구에요? 소중원 사람들인가요?” 강책이 말했다.“그렇게 보이지는 않아요.” 그리고는 침착하게 말을 이어갔다.“일단 고개를 숙이시고, 차 안에서 잠그고 밖으로 절대 나오지 마세요, 제가 나가 볼께요.” 소한은 그를 잡고는 말했다.“뭐라고요? 가지 마세요. 저기 쪽수가 너무 많아요, 게다가 무기들까지 가지고 있잖아요. 그냥 여기서 꼼짝하지 말고 경찰 불러요.” 강책은 그녀의 손을 토닥거리며 안심 시키고는 웃으며 답했다.“걱정마세요. 저를 어떻게 하지는 못 할겁니다.” 둘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깡패들이 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휘파람을 불고, 입에 담지도 못하는 욕을 해왔다. 소한은 욕을 듣고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어이, 이쁜 동생, 나와서 우리랑 같이 놀래?”“예쁘장하게 생겼는데 왜 이런 쓰레기랑 같이 있어? 나와서 우리랑 놀아.”“좀 내려봐, 이 오빠들이 네 울부짖는 소리 좀 듣고 싶다니까?” 강책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 문을 열고 나가자 깡패들이 웅성거렸다.“저 여자 보고 나오라고 했지, 네가 왜 나와?”“헐, 지금 우리한테 시비 털려고 그러는 거야? 죽여! “ 그들이 무기를 들어올리고 강책을 향해 다가가 때리려는 순간, 전조등으로 보이는 강책의 표정을 보고는 다들 깜짝 놀라며 하나 둘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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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9화

소한이 말했다.“쓰레기네.” 병노호는 웃으며 말했다.“저기, 강책형님, 저는 진짜 형님인 줄 몰랐습니다. 게다가 형님의 여인 일 줄은 더더욱 몰랐고요. 제가 어떻게 알고 이런 짓을 했겠습니까.” 그는 소한을 강책의 여인이라고 착각했다.강책은 어색한 듯 기침을 하며 말했다.“어..오해야, 이 분은 내 여인이 아니..” 병노호는 고개를 바로 흔들며 말했다.“알죠, 알죠. 형수님한테는 저희가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을테니까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설명하면 설명할수록 상황이 더 꼬였다. 병노호는 강책이 자신의 아내에게 들킬까봐 인정을 안하는 것 이라고 생각했다. 니가 알긴 뭘 알아? 강책은 마음속으로 욕을 했다. 반면 소한은 강책의 여인으로 오해받는 시선을 즐겼다. 그녀는 오해라고 해봤자 잠시일텐데, 오히려 하늘이 자기를 불쌍해 해 주는 ‘상’ 으로 생각했다. 병노호는 굽신거리며 말을 이었다.“지금 오해도 다 푸신 것 같은데 저희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백전백승, 화끈한 저녁 보내십시오.” 백전백승? 화끈? 그들이 사용하는 단어에 강책은 어이가 없었다.“기다려.” 병노호가 답했다.“네? 무슨 말씀이라도..” 강책은 웃으며 말했다.“정운이 그런 역할극을 좋아하나봐? 그럼 그냥 정운한테 맞춰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병노호는 놀라며 대체 강책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 2분정도 지나, 정운은 자신의 차를 우전하며 ‘우연히’이 그 길을 지나가는 척을했고, 그의 예상대로 차 세 대가 SUV 차를 막고 있었고 무리들은 무기를 들고 차 밖에서 소리를 지르며 아예 앞 길을 막았다. 정운은 웃었다.“히히, 소한미녀! 이 오빠가 구하러 갈게! 조금만 기다려.” 그는 차의 전등을 끄고, 옷,머리를 정리하고는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큰 목소리로 다가갔다.“너네 지금 뭐하는거야?” 깡패들이 듣고는 고개를 돌렸다. 정운은 그들에게 다가가 SUV차를 슬쩍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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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0화

정운은 겨우겨우 일어나더니, 또 다른 깡패에게 배를 까였다. 그는 배를 잡고는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나머지 깡패들도 같이 때리기 시작하자 정운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잠,잠깐만.”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연기만 해주면 돼. 진짜 때릴 필요 없다고.” 그의 말이 끝나자 방망이를 들고 있는 깡패가 그의 다리를 때렸다. 뼈가 부서 질 듯한 고통해 정운은 바닥을 뒹굴며 소리를 질렀다.“야, 이 미친놈들아, 내 말 못 알아들었어?” 정운이 어떤 말을 하든 깡패들은 하나 둘씩 계속 그를 밟거나 때렸다. 얼굴에는 멍,상처, 몸은 피투성이 였다. 그는 고통을 참아가며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파악했다.대체 어디가 문제인거지? 그냥 연기일 뿐인데 왜 진짜 때리는 거지? 시간이 조금 지나, 깡패들이 길을 트더니 강책이 그에게 다가갔다. 강책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저기 정감독, 이렇게 약한데 소한을 어떻게 보호하려고 했어? 왜 누워있어?” 정운을 눈을 서서히 떠 강책을 바라보았다.“너, 너, 기절한 거 아니였어? 어떻게 일어났어?” 강책은 그냥 일어났을 뿐만 아니라, 다친 구석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소한이 정운에게 다가가서 그를 욕했다.“이열치열, 너 연기하는 거 좋아하잖아? 우리가 맞춰준거야.” 정운은 그녀의 말을 듣고 자신이 오히려 걸려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웅인 척 하려했지만 자신이 고용한 깡패들이 자신들을 배신하고 강책을 도와 연기했다는 것을 알아챘다.깡패들이 때릴 때 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정운은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강책은 담담히 한마디 한 뒤, 소한과 자리를 떴다.“다음부터 역할극 하고 싶으면 나한테 먼저 알려줘. 꽤 재밌네 이거.” 그 자리에는 정운 홀로 바닥에 누워 찬 바람을 맞고 있을 뿐이였다. 집으로 가는 길에 소한은 차 창문을 열더니 크게 웃기 시작했다.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이였다. 강책이 물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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