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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5화

“아무리 같은 고객이라 할지라도, 기분에 따라 입맛도 변하게 되있습니다. 설령 아무리 같은 기분이라 할지라도, 고객의 컨디션에 따라 먹고 싶은 음식도 다릅니다. 요리사라는 사람이 고객의 컨디션,입맛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책에 있는 그대로 음식을 만든 다면 좋은 요리사는 될 수 없습니다. 사람이라면 모두 음식을 만들 수 있고 심지어 기계도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요리와 기계의 요리의 차이점이라면..사람의 요리에는 감정이 들어가 있다는 점 입니다.”

섭쟁은 말을 하면서 그릇에 자신이 만든 음식을 담았다. 그릇 안에는 작게 썰린 고기, 야채 등등을 같이 담았고 마치 잡탕과 같은 모양새를 띄었다.

음식이 할머니 앞에 놓이기도 전에 그녀의 기분이 바뀐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녀는 냄새를 킁킁 맡고는 말했다.

“냄새 좋아. 맛있는 냄새야. 이건 먹을래.”

그녀의 반응에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그녀는 섭쟁이 음식 담긴 그릇을 자신에게 건네주기도 전에 뺏어서 꼴깍꼴깍 크게 들어 마시고 안에 있는 고기 마저도 깨끗하게 먹어 치웠다. 한 그릇에서는 성이 차지 않아 세 그릇을 들이켰고, 다 마신 그녀의 기분은 매우 좋아 보였다. 마치 이성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것 처럼 보였다. 군중들은 섭쟁의 요리 실력에 허를 내두르고 주방의 신이라며 감탄을 했다.

강책은 웃음을 짓고는 그에게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주변 사람들도 한 쪽 팔 밖에 없는 요리사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중간에 서있던 소중원과 로브트는 민망한 듯 고개를 숙였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저 사람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준 뒤 소청과 소홍문을 귀신저리가라 욕하는 것 이였는데 섭쟁이가 나타나 그 계획을 망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섭쟁의 요리실력은 뛰어 넘을 수 없는 경지까지 온 것이다.

이때..

할머니의 눈이 맑아지더니 소중원을 보고는 좋지 않은 말투로 크게 소리질렀다.

“둘째야! 너 이제야 돌아온 거냐?!”

소중원은 깜짝 놀라 자신의 모친을 바라보았다. 모친의 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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