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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4화

빈 두 탁자 위에는 각각 로브트가 만든 음식들과 섭쟁이 만든 음식이 놓였다.

로브트가 먼저 음식을 내보였다. 음식의 빛깔이 오색 찬란했고, 곳곳에 냄새가 진하게 풍겼다. 음식냄새를 맡은 사람들은 모두 흘린 침을 닦기 바빴다.

빛깔 뿐만이 아닌, 음식의 향기 그리고 디테일까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고, 어떤 면에서 보나 완벽한 음식들 이였다.

반면, 섭쟁의 음식은 외관상으로 한 참 덜 떨어졌다. 둘이 만든 음식을 비유하자면 부유한 공주와 촌에서 사는 거지 소녀 이였기에 비교할 가치가 없었다.

소중원은 비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잘난 체 하더니, 만들어낸 게 고작 이딴 쓰레기야? 로브트 요리사가 만든 음식을 보라고, 예술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잖아? 네가 졌다는 거 인정하는 게 좋을 텐데?”

섭쟁은 여전히 아랑곳하지 않고 대답했다.

“맞는 말이에요. 빛깔이나 냄새에서나 로브트가 차린 음식이 제가 만든 음식보다는 훨씬 낫네요.”

소중원이 말했다.

“그래, 네 분수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건 다행이네.”

섭쟁은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음식에 있어 먹는 사람에게 인정을 받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외관만 보고 음식의 가치를 판단하는 건 옳지 않아요.”

소중원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네 뜻대로 해주지. 지금부터 엄마한테 음식을 나눠줘. 어느 쪽 음식이 더 맛있는지는 보면 알 거야.”

소중원은 케이크를 들고 일어나 그의 모친에게로 다가갔다.

“엄마, 아-해보세요. 로브트 요리사가 엄마를 위해 만든 특수 케이크니까 한번 드셔보세요.”

소중원은 케이크를 모친에게 먹여주려고 했지만 그녀는 고개를 젖히고는 싫어하는 듯이 말했다.

“아니, 안 먹어.”

소중원의 안색은 급격히 나빠졌다.

“엄마, 이거 맛있 다니까요? 딱 한 입만 드셔보세요.”

그녀가 답했다.

“안 먹어. 냄새 나.”

소중원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케이크의 냄새를 맡아보았다. 역겹거나 이상한 냄새는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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