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자유로운 군신: Chapter 121 - Chapter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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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1화

”너……”소한은 입을 가리고 웃으며 말했다.“집에 돌아가기 전에 얼굴부터 씻는 거 잊지 마. 큰 언니한테 키스마크를 들키면 큰일 날 거니까.”강책은 가슴이 두근거렸고, 남자로서 이러한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당연히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의 마음속엔 이미 한 여자가 들어와 있었고, 그의 두 번째 여자는 있을 수 없었다.게다가, 소한은 정몽연의 사촌동생이라는 사실은 강책을 더욱더 받아들이지 못하게 했다.“형부,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 나 형부한테 아무 감정 없어.”소한은 혀를 내밀곤 단지 안으로 껑충껑충 뛰어들어갔다.정말 감정이 없는 건지, 아니면 자신의 감정을 철저히 억제하는 건지는 아무도 몰랐다.강책은 잡다한 생각들을 머릿속에서 떨쳐내고 숨을 한 번 깊게 들이쉰 뒤 엑셀을 밟고 떠났다.……그 후로 며칠 동안 강책은 침몽 하이테크에 모든 정신을 집중했고, 여전히 동생 강모가 어떻게 죽었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빚을 다 갚고, 회사를 되찾은 것은 첫걸음에 불과했고, 강책은 강모를 그렇게 만든 사람들을 모조리 제거하는 것이 최종 목표였다.특히나 천정 그룹은 1순위였고, 강책은 천정 그룹을 강남 시에서 사라질 수 있도록 철저히 분열을 조장해야 했다. 하지만 천정 그룹은 강남 시를 대표하는 초일류 기업이었기에 제거하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제거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다. 아무리 강책이어도 제멋대로 강남 시의 거대한 기업을 없애버릴 수 없는 노릇이었고, 무조건 합리적인 이유가 필요했다.그렇게 하려면 다방면에서 점차적으로 기업을 잠식해 버려야 했다!강책은 정해, 물병, 목양일 등 모두를 불러 대책을 상의했다.“천정 그룹은 부동산, 외식, 엔터테인먼트로 총 3개의 주력 산업으로 회사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특히나 엔터테인먼트는 강남에서 독보적이죠.”떠돌이 생활을 오래 한 정해가 분석하며 말했다.“천정 그룹을 무너뜨리려면 세 개의 주력산업을 모두 꺾어야 합니다. 기둥이 무너진다면 자연스럽게 기업도 무너지게 되고, 뒤집을 힘도 사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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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2화

낮 12시, 성남 공항.강책은 B2 국제선 입국장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고, 하나둘씩 캐리어를 끌고 나오는 여성들을 휴대폰에 있는 사진과 대조하며 정단정을 놓칠까 노심초사하고 있었다.그러면서 정단정의 이름이 적힌 작은 플래카드도 들고 있었다.그가 대략 30분 정도를 더 기다린 끝에, 흰색 스키니진을 입고 선글라스와 선 캡을 쓴 여성이 출구로 다가왔다.강책은 한눈에 그녀를 알아보았다.키 174의 늘씬한 몸매와 뽀얀 피부, 붉은 입술은 사진 속 모습과 똑같았다.그가 다가와 웃으며 말을 건넸다.“정단정 씨, 안녕하세요. 정단정 씨 할아버지 되시는 분께서 보내셔서 마중 나왔습니다.”정단정은 그를 쳐다도 보지 않고 능숙하게 그녀의 짐을 건네며 말했다.“여기.”강책은 그녀의 가방을 들었고, 그녀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거친 모습으로 강책 옆을 지나갔다.강책은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 그도 비교적 오만한 사람이었지만 정단정에 비하면 약과였고, 그녀의 오만함은 하늘을 찌르는 격이었다. 강책은 보좌관 마냥 짐을 들고 뒤따라 공항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 들어섰다.정단정은 앉은 뒤 선글라스를 벗고 메뉴판을 보기 시작했다.강책은 의자에 짐을 놓고 앉으려는 찰나에 정단정이 그에게 호통을 치며 말했다.“당신 신분을 알아야죠!”강책은 어색함을 숨기지 못하며 할 수 없이 다시 일어섰다.서경의 위대한 수라군신이 언제 이런 대우를 받은 적이 있었는가?하지만 상대방에게 도움을 간청하러 왔으면 마땅한 대우를 해줘야 하는 법이었다.주문을 다 한 뒤 정단정은 메뉴판을 한쪽에 놓고 강책을 올려다보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강책 맞죠?”“네.”“그래요, 당신 사정은 할아버지를 통해 들었어요. 제 대답은 간단합니다, 거절이에요.”강책은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만난 뒤 불과 몇 분 만에 이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다.정단정은 말을 이어갔다.“당신네들은 좋은 구석이라곤 한 개도 없어요. 엔터테인먼트는 하나의 예술입니다. 당신네들이 복수의 수단으로 이용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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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3화

정단정은 매우 훌륭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차갑고 비범했으며, 또한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겸비했다. 사업에 있어서도 매우 성공했으니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그녀에게 패배했는지 셀 수조차 없었다.그녀의 주변 모든 남자들은 그녀의 미모를 노리는 것이 아닌, 그녀에게 아첨하여 이익을 얻으려 하는 것이었고, 그녀의 발끝에도 못 미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지속되다 보니, 그녀는 남자에 대한 인식이 매우 안 좋아졌다.여러 해 동안 사업에 상당히 성공한 정단정은 많은 돈을 벌어들였지만, 유독 감정적인 면에서는 귀결점이 없었다.그녀는 매우 거만했고, 남자를 너무 깔보는 탓에 이 세상에서 그녀를 만족시킬 만한 남자는 한 명도 찾지 못할 것이었다.시킨 음식이 모두 나오자, 정단정은 나이프와 포크를 들며 말했다.“이제 비켜주시죠? 옆에 있으면 밥이 못 넘어갈 것 같은데.”강책은 어이가 없다는 듯 머리를 흔들며 식당에서 나갔다.그는 입구에 서서 문틀에 기대며 속으로 이렇게 기이하고 거만한 여성은 처음이라는 생각을 했다.그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식당 안에서 갑자기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려왔다.“악~~!!!”강책은 곧바로 식당 안을 보았고, 정단정이 강도에게 납치되는 장면을 목격했다.그 강도는 온몸이 꾀죄죄했고, 머리에는 비듬이 한가득이었으며 안 씻은지 매우 오래되어 보였다. 그의 손에는 반짝거리는 비수도 들려 있었다.강도는 한 손에는 비수를, 다른 한쪽 팔로는 정단정의 목을 움켜쥐고는 그녀를 벅 쪽으로 끌어당겼다.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서 뿔뿔이 흩어졌고, 공항의 경비와 경찰들이 곧바로 달려와 총을 꺼내 강도를 조준했다.한 경찰이 소리치며 말했다.“할 말이 있으면 좋게 하고, 인질은 놓아주시죠!”그러자 강도가 웃으며 말했다.“인질을 놓아주라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이렇게 완벽한 여자를 겨우 찾았는데 내가 왜?”“무슨 일이 있으면 말로 하시죠, 어려움이 있으면 저희 경찰 측에서 당신을 도울 겁니다, 그러니 극단적으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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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4화

정단정은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고, 이렇게 막무가내인 사람은 난생 처음이었다.강도의 손에 들려 있던 칼이 그녀의 목에 닿아 있었고, 금방이라도 벨 것만 같았다.경찰 또한 놀라 강도에게 총구를 겨누며 말했다.“침착하세요, 아내를 찾는 일은 천천히 해도 됩니다.”그러자 강도가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40년 동안 천천히 해왔는데, 나더러 또 천천히 하라고? 이젠 상관 안 해, 오늘 이 여자랑 같이 영혼 결혼식을 올릴 거야. 살아서 아내를 찾지 못한다면 죽어서 일품인 여자라도 데리고 가겠어!”날카로운 비수가 정단정의 가슴을 찌르려는 순간, ‘휙’하는 소리와 함께 젓가락 하나가 허공을 가르며 악당을 향해 날아갔다.젓가락은 강도의 손등을 뚫고, 손 전체를 관통했다. 그러자 강도의 손에 들려 있던 비수가 바닥에 떨어졌다.경찰은 우르르 달려들어 강도를 제압하며 바닥에 엎드리게 했다.“꼼짝 마!”정단정은 이미 넋이 나간 상태였고, 부축되어 의자에 앉아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강책이 물 한잔을 그녀 앞에 놓으며 말했다.“물 한 잔 마시고, 진정시키세요.”정단정은 물을 한 모금 들이켰고, 아직까지 완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이때 경찰이 와서 강책에게 경례를 한 뒤 말했다.“범인을 잡는데 기여를 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범인 잡는 게 매우 어려웠을 텐데, 정말 감사드립니다.”“별말씀을요.”정단정은 멍하니 고개를 들어 강책을 바라보며 말했다.“방금 당신이 절 구해준 건가요?”강책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남자는 여러 방면에서 믿음직하지 못하고, 여자도 남자보다 잘 하는 일이 많지만, 적어도 무력에서는 남자가 더 강하죠.”정단정은 얼굴을 붉히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녀가 물을 몇 모금 더 들이켜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고마워요.”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아닙니다.”잠시 동안 휴식을 취한 정단정은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은 뒤 말했다.“안 돼, 방금 강도에게 너무 오랫동안 붙잡혀 있다 보니 온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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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5화

반면 정단정은 여전히 어여쁜 미모와 사업의 성공을 거뒀지만, 그녀가 아직 싱글이며 평생 시집가지 못할 것 같다는 현실을 부정하지는 못했다.이 점에서, 양혜민은 자신이 정단정보다 조금은 우세하다고 느꼈다.옛 동창을 몇 년 동안 보지 못했다가 뜻밖의 장소에서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원래는 기뻐해야 할 상황에서 정단정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었고, 그녀는 양혜민처럼 부를 쫓아 결혼하는 여성을 매우 싫어했다.양혜민은 다가와 정단정을 본 뒤, 뒤에 있는 강책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동기들한테 들은 바로는 단정이 네가 계속 싱글이라고 들었는데, 오늘은 남자친구를 데려와 쇼핑을 하러 온 걸 보니 헛소문이었나 보구나?”정단정과 강책은 동시에 넋이 나가며, 오해가 너무 큰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그들이 입을 열어 설명하려는 찰나에 앙혜민이 또 말을 꺼냈다.“근데 단정아, 내가 널 나무라는 게 아니라, 네가 아무리 나이가 있어서 급하더라고 아무거나 주워 먹는 건 좀 아니지 않니.”“이분 좀 봐, 쯧쯧, 노점상을 할 것 같은 차림에 생긴 건 또 우람해서 막 밭을 갈고 온 듯한 느낌이네.”“단정아, 이건 널 너무 망치는 일인 것 아니니.”정단정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그녀는 남자를 제일 혐오하는데, 하필 양혜민은 그녀를 강책의 여자친구라고 오해하고, 강책을 저렇게 조롱하다니. 겉으로는 강책을 조롱하는 듯했지만, 사실상 그건 정단정을 조롱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강책은 실없이 웃으며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이 아가씨의 말투로 보아서는 당신이 찾은 남자는 매우 훌륭한가 보죠?”양혜민은 눈을 부릅뜨며 대답했다.“당연한 소릴.”그러자 강책이 다시 말을 꺼냈다.“하하, 그렇다면 이 기회에 서로 알아갔으면 좋겠네요. 맞다, 옆에 계신 분은 아버지 되시죠? 적은 나이도 아니신데 이렇게 따님이랑 나오셔서 쇼핑도 하시고, 보기 좋네요.”“풋.”시크함을 유지하던 정단정 마저도 그의 말을 듣자 웃음을 참지 못했다.아버지? 딸이랑 쇼핑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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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6화

여자들이 서로 비교하려 든다면, 상당히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정단정은 시크하고 거만했지만, 본질적으로 그녀도 여자였으니, 여자의 특성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정단정과 양혜민은 쉴 새 없이 옷을 집어 들었고, 너 하나 나 하나 계속해서 더 비싼 옷들을 골랐다.계속해서 서로 비교해가며 몇 벌을 집어 들자 그녀들의 손에 들려 있는 옷들은 이미 천만 원을 뛰어넘었다.정단정이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이렇게 돈을 막 쓸 수는 없었다.하지만 그녀의 도도한 셩격에 이런 상황에서 창피를 당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었고, 죽어도 손에 든 옷들을 사야만 했다.양혜민도 지지 않고 옷 한 무더기를 안아 들었고, 옷 한 벌 당 백만 원은 족히 되었고 옷을 다 합치면 1억은 되어 보였다.그녀의 남편은 얼굴을 찡그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혜민아, 이거……너무 많아도 다 못 입으니 조금만 가져오는 거 어때?”양혜민은 눈을 부릅 뜨며 대답했다.“안 사겠다는 거지? 그럼 내 뱃속에 있는 아이도 안 낳으면 되지 뭐.”“아니, 살게, 다 사. 전부 사자!”그는 양혜민이 이 수법으로 협박하는 것을 제일 두려워했다.잠시 뒤, 옷을 대충 다 고르자 계산대로 갔다.매장 직원은 정다정과 양혜민의 손에 한 움큼씩 들려 있는 옷을 보고는 감격에 겨워 웃음꽃이 피었다.그들은 정다정과 양혜민이 편하게 옷을 한곳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최종 결산은 정다정은 총 1억 9천만 원, 양혜민은 총 1억 8천만 원이었다.정다정은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말했다.“흥, 내 옷이 더 비싸네?”그러자 양혜민은 화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계산이 틀린 거 아니야? 내가 가져온 옷이 어떻게 쟤보다 더 쌀 수가 있어? 혹시 내 옷에 세일이 들어간 거 아니야? 난 할인 따위 필요 없어!”직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의아해했고, 이렇게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이런 요구는 처음이었다.정단정은 웃으며 가방에서 카드를 꺼내며 말했다.“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네, 패배를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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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7화

”너!!!”정단정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이제 와서 물러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이때……강책의 헛기침 소리가 들려왔고 그는 주머니에서 용봉 황금카드를 꺼내 정단정에게 건넸다.“여자 옷은 남자가 사는 게 맞지, 정아, 내 카드 써.”“너?”정단정은 멍하니 강책을 바라보았다.어차피 양혜민은 강책을 정단정의 남자친구로 오해하고 있었고, 정단정을 위기에서 구출해 주기 위해 강책 또한 설명하지 않고 오해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었다.양혜민은 어리둥절해하다가 다시금 비웃으며 말했다.“거기, 농촌 청년, 그만 허세 부리시죠? 방금 건 신용카드가 아니라 목욕탕 입장 카드 아닌가요? 그만 하고 목욕이나 하러 가죠, 더 있다가 긁지도 못하고 더 창피 보기 전에.”그러자 강책이 허허 웃으며 카드를 정단정의 손에 쥐여주었다.정단정은 이런 황금카드를 본 적이 없었고, 반신반의하며 직원에게 카드를 건넸다.이 카드는 스위스 운행의 최고급 카드로, 전 세계에서 5명 이상이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보지 못했다는 것은 그들이 그 계급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밖에 되지 못했다.직원은 단말기에 카드를 긁었고,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지불이 성공되었음을 알렸다.1억 9천만 원을 일시불로 결제한 것이다!양혜민은 넋이 나갔다, 한 번도 보지도 못한 카드 안에 정말로 2억 원이나 되는 돈이 들어있다니?그녀가 계속 멍을 때리고 있자 강책이 말을 꺼냈다.“이 옷들과 똑같은 걸로 두 세트 더 준비해 주세요.”“네?”사람들은 모두 얼이 빠졌다.그러자 강책은 덤덤하게 다시 말했다.“옷을 오래 입으면 구겨지고, 더러워지니까. 단정이에게 똑같은 옷을 세 벌씩 사주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갈아입으면 하루 종일 예쁨을 유지할 수 있지 않겠어요?”그의 부는 그야말로 상상 그 이상이었다!직원은 감동의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손님, 손님께서는 여자친구분을 정말로 사랑하시는군요, 두 분 사랑 오래가셨으면 좋겠습니다.”“어서, 빨리 똑같은 걸로 두 세트 더 준비해 드려, 이건 옷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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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8화

돌아가는 길 내내 정단정은 환희에 젖어 있었다.그녀는 정신을 차리자 강책에게 말을 건넸다.“이번 일은 정말 고마워요, 당신에게 빚진 돈은 내가 빠른 시일 내에 갚을게요.”그러자 강책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안 갚으셔도 됩니다.”“네? 이렇게 통이 크시다고요?”“당신은 정해 아저씨 손녀잖아요. 정해 아저씨는 오랜 시간 동안 침몽 하이테크를 위해서 헌신하셨는데, 제가 매번 돈을 드리려 할 때마다 항상 받지 않으셨어요. 오늘 당신에게 쓴 돈은 정해 아저씨에게 하는 보답으로 치죠.”정단정은 조금은 놀란 듯 강책이 이렇게 후한 사람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침묵을 유지한 채 침몽 하이테크로 돌아온 강책은 그녀를 정해에게 데려다준 뒤 업무를 보려 발길을 돌렸다.“잠시만요.”“또 다른 볼 일이 남았나요?”“저에게 할 말이 있지 않나요?”정단정이 물었다.그러자 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없는데요.”“저한테……엔터테인먼트 사업 창립에 대한 일을 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저는 강요하는 걸 싫어합니다. 당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시키지 않을 거예요.”그는 말을 마친 뒤 로비를 떠났다.정단정은 강책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할아버지와 손녀딸은 오랜만에 만났고, 정해는 그녀를 보자마자 질문 세례를 해댔지만 정단정은 왠지 모르게 넋이 나가 있었다.정해는 눈치가 빨라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바로 알아채며 고의적으로 물었다.“누가 우리 손녀 딸을 마음 졸이게 하는 걸까?”정단정은 화들짝 놀라며 일부러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아니야, 난 그냥 갑자기……모든 남자가 다 그렇게 혐오스럽지 않고, 어떤 남자는 꽤 괜찮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정해는 호탕하게 웃으며 손녀 입에서 이런 말을 하게 만드는 남자라면 보통 남자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정해는 이미 그가 누구인지 짐작이 갔다.“그래? 그 남자랑 같이 일을 하면서 더 알아가고 싶어?”정단정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난 남자를 알아가는 데 흥미 없어.”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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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9화

”왜 갑자기……”정단정은 도도하게 고개를 치켜세우며 말했다.“벌써 좋아하지 마세요, 돕겠다고 대답하기 전에 우선 세 가지 약속을 하죠. 만약 제 요구에 동의를 하면 제가 남아있을지를 결정할 거예요.”“말씀하세요.”“첫 번째, 제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창립하는 목적은 국가 예술을 발양하고 유망 신인을 발굴해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있는 것이지 당신의 복수를 도와주는 게 아닙니다.”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받아들이죠.”“두 번째, 당신이 주주이지만 엔터테인먼트에 관련된 모든 일들은 전부 제 말을 따라야 합니다.”그러자 정해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건 아니지 않니?”정단정은 강책을 바라보며 물었다.“어때요?”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동의합니다.”“세 번째, 전 3백억의 초기 자금이 필요해요, 또한 두 회사를 인수해서 독자적인 엔터테인먼트의 거점을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이 세 가지 요구를 성사시키려면 적어도 천억은 들 것이었다.정단정의 생각대로라면 할 거면 가장 세게 밀고 나가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세게 나가려면 무조건 돈을 써야 했다. 또한 그 돈을 결정적인 곳에 잘 써야 했다.강책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전혀 문제 될 게 없습니다.”세 가지 약속은 모두 통과되었고, 지금부터 침몽 하이테크의 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정단정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취임 첫날, 관계자들을 모두 모아 회의를 열었다.작은 회의실에는 강책, 정해, 물병, 목양일까지 모였다.정단정은 프로젝터를 켠 뒤 곧바로 말을 꺼냈다.“엔터테인먼트는 다른 업계와의 본질은 똑같습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자원’과 ‘유통’ 이 두가지죠. 강남시에 크고 작은 유통 업체가 있어서 저희는 천천히 돈을 주고 뚫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원 부분은 저희가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엔터테인먼트의 자원은 또 ‘작품’과 ‘인재’ 이 두 가지로 나뉩니다. 현재 저희는 완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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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0화

기모 엔터테인먼트, 강모를 기억하자는 의미였고, 강책이 동생 강소를 그리워하는 마음이었다.강책은 며칠 동안 회사 업무에 몰두하였고, 두 회사를 인수해 합병했다.또한 엔터테인먼트 기지 건설도 시작돼 이르면 한 달 안에 완공될 예정이었다.정단정은 두 가지 일을 착수했는데, 하나는 강남시 각 방면의 유통 업체를 뚫어 이후의 자원을 투입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것이었고, 둘째는 계속해서 엔터테인먼트 방면의 우수한 인재를 끊임없이 캐스팅하는 것이었다.모든 업무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비록 초기 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었지만, 강책이 보기에는 모두 투자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다.이날, 일을 마친 강책은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갔다.강책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장인 정계산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는 찻상 위에 놓은 카드 한 장을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인상을 잔뜩 찡그리고 있었다.정몽연과 소청은 나란히 그의 옆에 서 있었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아버님, 어머님, 몽연아, 다들 왜 그러세요?”강책이 다가와 물었다.그러자 정몽연이 그를 잡아당기며 말했다.“아무 일 없어, 빨리 들어가 쉬어.”아무 일이 없다니?이게 아무 일이 없는 상황인 건가?“내가 바보도 아니고, 다들 얼굴에 근심이 가득한데 아무 일이 없다니?”강책이 말했다.그러자 정몽연이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네가 막 직장을 구해서 매일 그렇게 바쁜데, 네 일에 지장을 주고 싶지 않아.”강책은 웃으며 말했다.“일이 아무리 바빠도 가족에게 소홀할 수는 없지. 말해봐, 무슨 일인데?”정몽연은 잠시 망설이더니 이내 실토했다.그녀는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카드 몇 장을 가리키며 말했다.“오늘 오후에 우리 아빠 부서 주임이 회사 법인카드를 주면서 은행에 가서 수리국의 프로젝트 잔금을 결산하게 했는데, 다 합해서 60억 원 이야. 근데 아빠가 가서 보니까 돈이 한 푼도 없어서 주임에게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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