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125화

반면 정단정은 여전히 어여쁜 미모와 사업의 성공을 거뒀지만, 그녀가 아직 싱글이며 평생 시집가지 못할 것 같다는 현실을 부정하지는 못했다.

이 점에서, 양혜민은 자신이 정단정보다 조금은 우세하다고 느꼈다.

옛 동창을 몇 년 동안 보지 못했다가 뜻밖의 장소에서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원래는 기뻐해야 할 상황에서 정단정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었고, 그녀는 양혜민처럼 부를 쫓아 결혼하는 여성을 매우 싫어했다.

양혜민은 다가와 정단정을 본 뒤, 뒤에 있는 강책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

“동기들한테 들은 바로는 단정이 네가 계속 싱글이라고 들었는데, 오늘은 남자친구를 데려와 쇼핑을 하러 온 걸 보니 헛소문이었나 보구나?”

정단정과 강책은 동시에 넋이 나가며, 오해가 너무 큰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이 입을 열어 설명하려는 찰나에 앙혜민이 또 말을 꺼냈다.

“근데 단정아, 내가 널 나무라는 게 아니라, 네가 아무리 나이가 있어서 급하더라고 아무거나 주워 먹는 건 좀 아니지 않니.”

“이분 좀 봐, 쯧쯧, 노점상을 할 것 같은 차림에 생긴 건 또 우람해서 막 밭을 갈고 온 듯한 느낌이네.”

“단정아, 이건 널 너무 망치는 일인 것 아니니.”

정단정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그녀는 남자를 제일 혐오하는데, 하필 양혜민은 그녀를 강책의 여자친구라고 오해하고, 강책을 저렇게 조롱하다니. 겉으로는 강책을 조롱하는 듯했지만, 사실상 그건 정단정을 조롱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강책은 실없이 웃으며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

“이 아가씨의 말투로 보아서는 당신이 찾은 남자는 매우 훌륭한가 보죠?”

양혜민은 눈을 부릅뜨며 대답했다.

“당연한 소릴.”

그러자 강책이 다시 말을 꺼냈다.

“하하, 그렇다면 이 기회에 서로 알아갔으면 좋겠네요. 맞다, 옆에 계신 분은 아버지 되시죠? 적은 나이도 아니신데 이렇게 따님이랑 나오셔서 쇼핑도 하시고, 보기 좋네요.”

“풋.”

시크함을 유지하던 정단정 마저도 그의 말을 듣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아버지? 딸이랑 쇼핑을 나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