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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6화

여자들이 서로 비교하려 든다면, 상당히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단정은 시크하고 거만했지만, 본질적으로 그녀도 여자였으니, 여자의 특성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정단정과 양혜민은 쉴 새 없이 옷을 집어 들었고, 너 하나 나 하나 계속해서 더 비싼 옷들을 골랐다.

계속해서 서로 비교해가며 몇 벌을 집어 들자 그녀들의 손에 들려 있는 옷들은 이미 천만 원을 뛰어넘었다.

정단정이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이렇게 돈을 막 쓸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도도한 셩격에 이런 상황에서 창피를 당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었고, 죽어도 손에 든 옷들을 사야만 했다.

양혜민도 지지 않고 옷 한 무더기를 안아 들었고, 옷 한 벌 당 백만 원은 족히 되었고 옷을 다 합치면 1억은 되어 보였다.

그녀의 남편은 얼굴을 찡그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혜민아, 이거……너무 많아도 다 못 입으니 조금만 가져오는 거 어때?”

양혜민은 눈을 부릅 뜨며 대답했다.

“안 사겠다는 거지? 그럼 내 뱃속에 있는 아이도 안 낳으면 되지 뭐.”

“아니, 살게, 다 사. 전부 사자!”

그는 양혜민이 이 수법으로 협박하는 것을 제일 두려워했다.

잠시 뒤, 옷을 대충 다 고르자 계산대로 갔다.

매장 직원은 정다정과 양혜민의 손에 한 움큼씩 들려 있는 옷을 보고는 감격에 겨워 웃음꽃이 피었다.

그들은 정다정과 양혜민이 편하게 옷을 한곳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최종 결산은 정다정은 총 1억 9천만 원, 양혜민은 총 1억 8천만 원이었다.

정다정은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말했다.

“흥, 내 옷이 더 비싸네?”

그러자 양혜민은 화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

“계산이 틀린 거 아니야? 내가 가져온 옷이 어떻게 쟤보다 더 쌀 수가 있어? 혹시 내 옷에 세일이 들어간 거 아니야? 난 할인 따위 필요 없어!”

직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의아해했고, 이렇게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이런 요구는 처음이었다.

정단정은 웃으며 가방에서 카드를 꺼내며 말했다.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네, 패배를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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