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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51화

전갈자리는 암살자 다섯 명을 밧줄로 한 명씩 묶었다. 그리고 혀 깨물고 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입안에 휴지를 물렸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전갈자리는 말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강책은 암살자 다섯 명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경찰에서 지금까지 자객열전의 행방을 못 찾고 있으니 우리가 선량한 시민으로서 경찰에 보낼까?”전갈자리는 강책의 말을 알아듣고 말했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전갈자리는 암살자를 데리고 나갔다. 전갈자리가 나가자 강책은 창가로 가서 창밖을 쳐다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암살자들 실력이 보통이 아니네, 수십 미터나 되는 높이를 쉽게 올라오다니. 실력이 이렇게나 막강하니 경성의 투자자들이 삼영 기획을 두려워하지.”새벽 두 시가 넘은 시각. 한적한 도로 위에 검은색 승용차가 천천히 경찰서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경찰서 앞을 지날 때, 차 문이 열리고 발길질 소리와 함께 다섯 명의 암살자들은 경찰서 문 앞에 버려졌다. 그리고 ‘자객 열전’이라고 쓰인 메모지 한 장도 함께 내버려졌다. 그 후 승용차는 홀연히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후, 경찰은 경찰서 앞에서 암살자 다섯 명을 발견했다. 그리고 ‘자객열전’이라는 메모지를 확인하고 밤새도록 조사를 진행했다. 다음날 아침.병원.김강호는 병상에 누워서 핸드폰으로 뉴스를 검색하고 있었다. 김강호는 강책의 살해 소식을 빨리 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검색해도 없었다. “뭐지? 지금쯤이면 강책 살해 뉴스가 나와야 되는데? 혹시 잡혀갔나?"하지만 김한철은 차분하고 여유로웠다. 보통 빅뉴스일수록 조심스럽기 때문에 언론 매체에서도 정보를 확인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김한철이 신경 쓰이는 것이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다섯 명의 암살자가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는 것이다.분명 문제가 있다. 김강호는 짜증을 내면서 뉴스를 검색했다. 잠시 후, 김강호는 ‘자객열전, 암살자 다섯 명 드디어 체포되다!’라는 뜻밖의 뉴스 기사를 보았다. 김강호는 김한철에게 핸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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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52화

“네? 아버지, 어디 가요?” 김강호는 어리둥절했다. “해외로 나갈 거야.”김강호는 ‘해외’라는 말을 듣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김강호는 김한철에게 물었다. “아버지, 사태가 심각한 것 같아요? 상철 삼촌이 저희 얘기를 안 하지 않을까요?”김한철은 말했다. “상철이가 얘기 안 한다고 해도 경찰이 못 찾아낼 것 같아? 지금은 국내에 있으면 위험해, 빨리 해외로 나가자.”“네.”김강호는 서둘로 옷을 입고 김한철과 병원에서 나와 공항으로 향했다. 15분 후, 경찰은 병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김한철과 김강호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경찰들은 바로 두 사람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범인.쫓고 쫓기는 싸움, 누가 더 빠르냐에 달려있다. 지금은 김한철과 김강호가 더 빠르다. 만약 두 사람이 무사히 해외로 도망친다면 경찰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긴박한 상황에 갑자기 화물차 한 대가 도로를 막았다. “김 대표님, 길이 막힙니다.” 기사는 김한철에게 말했다. 김한철은 눈살을 찌푸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경찰이 이렇게 빨리 쫓아오진 않았겠지?’김한철의 의심을 하고 있을 때, 김강호는 화물차에서 내리는 남자를 보고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강책 그 개자식이에요!”‘강책?’김한철은 인상을 찌푸렸다. 강책이 온 것도 이상하지 않다. 어젯밤 상철 삼촌이 경찰서에 보낸 후 사람을 보내 김한철을 주시했을 것이다. 김한철은 차에서 내렸다. 잠시 후, 강책은 김한철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김 대표님, 어디 가십니까?”김한철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어딜 가는지 당신한테 일일이 보고 해야 됩니까? 저리 비키세요!”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 “김 대표님, 왜 이렇게 화를 내세요? 제가 김 대표님을 찾아온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저희 런닝맨에 다시 투자를 해주셨으면 해서요.”다시 투자를 하라니?분명 핑계이다. 분명 강책은 경찰이 올 때까지 시간을 끄는 것이다. 하지만 김한철이 가만히 있을 사람인가?김한철은 싸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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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53화

50~60명이 칼을 들고 우르르 달려오자 행인들은 깜짝 놀라 피했다. 하지만 강책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강책은 김한철에게 말했다. “자객 열전 인원이 이렇게 많을 줄 상상조차 못했습니다.”김한철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고작 다섯 명이 끝일 줄 알았습니까? 경성의 투자자들이 왜 저를 무서워하는 줄 아셨죠? 강책 씨는 오늘 본인의 오만함에 대한 대가를 목숨으로 치러야 합니다!”강책의 목숨은 이미 끝난 것 같았다. 그러나...강책은 천천히 고개를 들고 싸늘하게 말했다. “누가 더 많은 부하를 데리고 있는지 겨루고 싶으시다면, 그렇게 해드릴게요.”강책은 손가락을 ‘탁’하고 쳤다.그러자 대단한 기세와 함께 수백 대의 차들이 쏜살같이 달려와 현장을 가득 채웠다!대충 백 대는 넘어 보였다. 한 대에 4~5명씩, 총 400~500명 정도 될 것 같았다. 그뿐만 아니라 하늘에는 헬리콥터 10대에서 자객 열전의 일당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신라 천정 부대 사람들이었다. 강책은 신라 천정을 동원하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강책을 신라 천정까지 동원하게 하다니, 자객 열전은 대단했다. 하지만 아무리 대단해도 신라 천정과 대면하는 것은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죽음의 길이나 마찬가지이다. 사람들 모두 넋이 나갔다. 자객열전 일당들은 동료 다섯 명의 복수를 위해 강책을 죽일 준비를 모두 마쳤다. 하지만 손을 쓰기도 전에 포위되었다. 자객열전 일당들은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머리 위에 있는 총을 보고 겁을 먹어 두 다리가 떨려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이 상황에 어떻게 겁을 먹지 않을 수 있을까?강책은 김한철에게 말했다. “어때요? 이 정도면 충분합니까? 부족하면 여기서 열 배는 더 부를 수 있어요.”하하, 지금 있는 사람만으로도 자객열전 일당들을 처리하기에 충분하다. 김한철은 침을 꼴깍 삼켰다. 강책이 이렇게 대단한 파워를 가지고 있을 줄 몰랐다. 김한철은 강책을 함부로 건드린 것을 무척 후회했다. 하지만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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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54화

김한철은 50살이 넘었지만 건장한 몸에 암살 기술과 싸움 실력도 모두 뛰어났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수많은 자객열전의 일당들을 굴복시킬 수 있을까?보통 사람은 김한철에게 싸움 상대가 되지 않는다. 김한철은 웃으며 강책을 향해 걸어가며 속으로 생각했다. ‘강책, 젊고 힘이 세다고 나를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너무 자신만만하네, 오늘 자만한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어! 내가 죽여줄게.”김한철은 조용히 칼을 꺼내 강책을 향해 쏜살같이 뛰어가 강책 가슴에 찌르려고 했다. 매우 빠르고 정확했다. 보통 사람은 피하기는커녕 알아채지도 못할 속도였다. 칼은 아주 날카로워 찔리면 분명히 죽을 것이다. 김한철은 씩 하고 웃었다. “강책, 죽어!”김한철의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강책은 마치 모기를 잡듯 손을 ‘탁’하고 쳤다. 잠시 후, 강책은 다시 한번 손을 올려 칼을 든 김한철의 손목을 ‘탁’하고 잡았다. 순간 김한철은 손목이 망치에 세게 맞아 부러질 듯 극심한 고통이 느껴졌다. 아프다!정말 아프다!죽을 만큼 아프다!김한철의 손이 펴지자 칼이 바닥에 ‘툭’하며 떨어졌다.김한철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차가운 바람이 김한철의 얼굴에 맺힌 식은땀을 식혔다. 김한철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강책을 쳐다보고 침을 삼키며 말했다. “당... 당신... 이렇게 강했어요?”김한철의 실력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매일 꾸준하게 훈련하는 김한철은 본인의 싸움 실력에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강책에게는 주먹 한 번 휘두르지 못했다. 마치 어린아이가 어른을 상대하는 것처럼 승리의 가능성은 눈곱만큼도 없이 김한철의 손에서 칼에 떨어졌다.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은 움직임이 너무 느려요.”‘느려?’김한철은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김한철의 주먹은 보통 사람은 볼 수조차 없이 빠르지만 강책에게는 매우 느렸다. 두 사람의 실력 차이를 보며 알 수 있다. 김한철은 절망적인 표정으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김한철은 본인이 강책에게 졌다는 것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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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55화

김한철과 김강호가 경찰에 체포되었다는 소식과 자객열전이 전멸되었다는 소식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경성 전체가 떠들썩해졌다. 김한철을 무서워하던 투자자들은 이제 더 이상 자객열전에게 암살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강책은 김한철의 블랙리스트 명단에서 살아남은 첫 번째 사람이 되었다. 투자자들은 강책에 대한 신뢰감이 더욱 쌓였다. 그러자 투자자들은 런닝맨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강렬해졌다. 원래 대박 프로그램이었지만 자객열전이 무서워서 투자를 철회했던 것이다. 하지만 강책은 암살당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객열전을 전멸시켰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강책을 더욱 신뢰했다. 투자자들은 런닝맨에 투자금을 쏟아부었다. 기윤미는 하루 종일 수십 통의 투자자들 전화를 받았다. 투자자들 모두 런닝맨에 큰 관심을 보였다. 투자 철회를 했던 투자자들도 다시 투자를 했다. 투자 철회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그전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의향도 있었다. 재앙이 복으로 바뀐 것일까?자객열전의 미움을 산 런닝맨은 그대로 사라질 줄 알았지만 엄청난 기회로 더욱 큰 인기를 얻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좋아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걱정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 시각 도가 집안, 화가 잔뜩 난 도국영은 혼자 중얼거렸다. “강책, 대단한데? 자객열전을 이기다니, 하하! 대단하네.”도영승은 말했다. “김한철 실력으로는 강책한테 처참하게 지는 것이 당연해요. 참, 로형민이랑 상의해 보셨어요? 로형민이 뭐라고 하던가요?”도국영은 대답했다. “준비는 다 됐고, 계약도 이미 다 끝났어. 로형민이 반드시 강책을 죽여주겠다고 했고, 강책을 죽이지 못하면 어게인 하이테크로 배상해 주기로 했어. 30억, 한 푼도 빠짐없이 다 받을 거니까 로형민이 움직일 때까지만 기다리자.”“로형민이 구체적인 계획을 말해줬어요?“아니, 내가 물어봤는데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움직이기 더 편하다는 말만 했어.”도영승은 턱수염을 만지며 말했다. “로형민은 머릿속에 온통 나쁜 생각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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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56화

“저희가 강책에게 가지고 있는 원한은 다들 아시고 있는 그대로 입니다. 오영감님과 유사의 목숨, 어게인 하이테크의 계속 되는 파산 위기 모두 강책 때문이라는 거 알아두세요! 저희의 목표는 간단합니다. 강책을 죽이고, 강책의 재산을 모두 빼앗는 겁니다!” 로형민의 말을 듣고 사람들은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실패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강책은 신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거, 계획을 잘 짜기만 한다면 강책은 어차피 죽은 목숨이라는 것 쯤은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게 어떤 건지 꼭 보여줍시다!”이어서 로형민은 며칠사이 생각해 두었던 계획들을 하나,둘씩 말하기 시작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의 섬세한 계획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특히 로라의 반응이 더욱 컸다. 이번에도 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로형민의 계획에 혀를 내둘렀다. 그녀는 아무리 예리한 사람이라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형민은 발표하면서 강책의 성격과 습관을 분석한 내용을 뒷받침으로 쓰면서 계획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곧이어 현장의 암울했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점차 확신에 가득찬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회장님의 계획은 아주 철저합니다. 강책은 이제 죽을 목숨이라고 해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모리 하이테크의 재산도 저희 어게인 하이테크가 가지게 되겠지요. 기대됩니다!” 기뻐하는 사람들 사이에 오직 로라만이 안좋은 표정을 하고 있다. 로형민은 그녀를 향해 물었다.“로라야, 왜 인상을 쓰고 있어? 내 계획이 별로 인 것 같아?” 로라는 고개를 저었다.“아니, 계획이 너무 완벽해서 놀란 거야.” 로형민은 “하하.” 라고 웃음을 터뜨린 뒤, 사람들에게 업무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해야하는 업무와 상세한 하루일정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로라는 로형민이 더 이상 인간으로 보이지 않았고, 한 마리의 독사처럼 보였다. 로형민이 어렸을 때 독사에게 물린 것이 아니라, 그 독사의 영혼이 담겨져 있는 것 같았다. 로라는 음침하고, 무서운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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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57화

로라는 떨어진 위패를 보며 잠시 멍을 때렸다. 그리고 허리를 숙여 위패를 집어 다시 원래 자리에 갖다 두었다.“아버지, 알겠어요. 알려주신 대로 할게요.”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조가집안의 아가씨 조연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아가씨, 오늘 시간되십니까? 제가 전해드릴 말이 있어서요.” “딱 심심했는데, 잘됐네.”전화기 너머로 잠시 대화를 나눈 뒤, 로라가 전화를 끊었다. 이어서 창밖을 향해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며 혼잣말을 중얼 거렸다. 한편, 모리 하이테크 안.강책이 회사로 돌아와 로비에 들어선 순간, 많은 직원들의 환호성이 들려왔다. “역시 강회장님, 자객열전을 한번에 처리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이제 경성에서 저희 모리 하이테크를 건드릴 회사도 몇 없을 겁니다.”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이며 사람들에게 돌아가라는 손짓을 했다. 이때, 정단이 전화를 들고 달려왔다.“강 회장님, 조가집안에서 걸려온 전화입니다.” “기윤미씨야?” “아니요, 조연진 씨께서 연락 주셨습니다.” “뭐?”강책은 의외의 인물에 놀랐다. 조연진을 위해 경호를 맡았던 이후로 한번도 연락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였다. 전화를 건네받은 강책은 “네, 여보세요. 아가씨, 어쩐 일로 연락 주셨습니까?” 라며 물었다.“저기..강 선생님, 오늘 저녁에 시간 괜찮으실까요? 저번일로 감사드리고 싶어서 제 집에 초대해서 같이 식사라도 나누고 싶은데요.” 이미 감사의 인사를 받았던 터라 강책은 거절을 하려고 했었다. 이때, 조연진이 다시 말을 이었다.“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래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강책은 그녀의 간절에 부탁에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저녁 8시에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래요!”통화가 끝나고 정단은 질투하는 표정을 지으며 강책을 향해 말했다. “강 회장님, 혼자 사는 여자 집에 유부남이 들어가는 것 자체가 좋지 않아 보여요.” 곧이어 정단은 핸드폰을 집어 넣고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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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58화

강책이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다름 아닌 로라가 자리에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강책은 로라를 한번 보고는 다시 조연진을 쓱 훑었다. 강책은 그제서야 일이 어떻게 된 건지 파악했다. 저녁 식사자리 초대는 로라와 강책을 서로 한자리에 모으기 위함이였다. 조연진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강 선생님, 죄송해요. 로라 언니가 선생님이 위험상황에 처해있어서 이번 식사자리에 꼭 부르라고 해서요.” 강책은 갸우뚱하더니 곧이어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무슨 위험상황에 처했다는 겁니까?” 그는 바로 계단으로 올라가 로라를 따라 방 안으로 들어갔다. 조연진은 집 문을 닫고는 로비를 지켰다. 방 안으로 들어간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었다.“저를 미워하시는 거 아니였습니까? 왜 위험이 있다고 알려주시는 겁니까?”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지 저도 잘 몰라요. 그쪽을 미워하는 건 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내 아버지의 죽음이 그쪽 탓이 아니라는 건 확실해요.” “제가 확실하다고 했었지 않나요?”강책은 로라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로라는 고개를 푹 숙이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강책이 다시 말을 이었다.“오영감의 죽음이 누군가와 연관이 되어 있는지는 분명히 아실 거라고 믿습니다. 마지막까지 오영감님과 같이 있었던 사람은 그 사람일텐데, 오히려 그 사람은 오영감님의 죽음을 모두 저에게 뒤집어 씌우고 있지 않습니까.” 로라가 큰 소리로 외쳤다.“가르치려고 하지 마세요!” 로라는 사실 로형민이 진범인 것을 눈치챘다. 그저 믿지 않고 싶을 뿐이었다. 강책은 로라의 반응에 하던 말을 멈췄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다른 주제로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좋습니다. 그쪽 가족간의 일은 더 이상 참견하지 않겠습니다. 오늘 저를 찾으신 이유에 대해서나 한 번 들어볼까요?” 로라는 깊게 심호흡을 하고는 “오빠가 그쪽한테 공격을 하기 위해서 도가집안에 30억을 빌렸어요.” 라고 말했다. “공격이요? 살인 청부를 해서 죽이겠다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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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59화

강책은 로라의 말에 당황했다.“그 말씀은 로형민을 상대하라는 겁니까? 로라 씨는 로형민이 범인이라는 것을 안 믿잖아요, 이렇게 되면 말의 앞뒤가 다른데요?” 로라는 입술을 깨물었다. 진범이 자신의 오빠라는 것을 믿고 싶지 않지만 지금까지 나온 모든 증거는 진범이 로형민이라는 것을 가리키고 있었다. 사실 로라는 로형민을 절벽까지 몰아서라도 진실을 듣고 싶었다. 독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이번 기회를 통해서 오빠를 궁지로 몰 생각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진실을 이야기해주겠죠.” 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제가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의 보답이라고 생각해주시죠. 근데, 대안은 만들어 놓으신 겁니까? 자칫해서 그쪽까지 피해를 입으면 안될텐데요.” 로라는 헛웃음을 짓고는 “걱정하지 마세요. 그쪽이 입는 손해는 없을 겁니다.” 라며 말했다. 곧이어 자신의 대안을 강책에게 일일이 설명해주었다. 하지만 강책의 마음은 썩 좋지 않았다. 오히려 로라가 막대한 손해를 입기 때문이었다. “진짜로 이렇게 하실 생각인겁니까?” “네. 제가 위험에 빠져야만 오빠의 생각을 알 수 있어요. 어렸을 때, 독사로부터 저를 구해준 것 처럼요.” “어렸을 때요?” 로라는 고개를 돌리고는 다시 말을 꺼냈다.“그건 그쪽이랑은 상관 없는 이야기에요. 당신은 그냥 제 연기에 맞춰주면 되는 겁니다.” “네, 그래요.”두 사람은 마지막 대화를 나눈 뒤, 강책이 문을 열고 나왔다. 그리고는 조연진과 함께 식사를 즐겼다. 조연진은 호기심이 발동했다. “강 선생님, 로라언니가 무슨 말 했어요? 위험하다고 하던데, 진짜에요?” 강책은 그녀의 질문에 미소를 짓고는 윗 층을 바라보며 말했다.“이제 위험하지 않습니다. 지금 제일 위험한 건, 제가 아니라 로라 씨에요.” “네?”조연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로라 언니는 불쌍한 사람이에요, 차가워보이지만 마음 속은 외로움 잘 타는 사람이에요. 강 선생님, 로라 언니 도와주시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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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60화

순간, 집 안 전체가 얼음장 분위기로 변했다. 조연진의 예상치 못한 큰 소리에 로라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조연진도 방금 전 자신이 내뱉은 말을 떠올리며 민망해했다. 두 사람은 강책을 서로 밀어주기 바빴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강책이 자신의 곁에 붙기를 원했다. 그 중, 제일 민망한 사람은 다름 아닌 강책이였다. 두 여자의 다툼의 원인이 자신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책은 헛기침을 하고는 “저..회사에 일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라며 말했다. 이때, 로라와 조연진이 이구동성으로 “밥은 먹고 가요.” 라며 그를 말렸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고는 눈치를 챘다. 로라가 아무리 강책을 미워한다고 한들, 강한 남자를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 강책에게 항복을 하면 할수록 그에게 대한 존경심은 더욱 높아졌다. 게다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함으로 강책이란 남자는 손색이 없었다. 사실 로라는 자신도 모르게 강책에게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강책은 두 사람의 저지에 다시 자리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는 밥을 먹었다. 수라군신이라고 할지여도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식사자리가 끝나고 밤 10시가 다 넘었지만 두 사람 모두 강책을 보내지 않았다. 떠들썩하지도 않았지만 오히려 조연진과 로라는 더 편한 마음이 들었다. 강책과 같이 있기만 해도 외로움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강책은 그 다음 날 조연진의 별장에서 아침을 먹고 나서야 다시 모리 하이테크로 돌아 갈 수 있었다. 사무실로 들어가자마자 뒤에서 정단의 의미심장한 말투가 들려왔다.“아이고, 돌아오셨네요? 저녁 밥만 드시고 오시겠다고 하시더니 하룻 밤 지내고 오셨네요? 밥이랑 잠자리 까지 모두 해결하시고 오시다니요, 강남구에 있는 사모님한테는 어떻게 말씀 하실 건데요?” 강책은 민망한 듯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설명을 하고 싶어도 정단은 들으려고 하지 않는 눈치였다. 정단은 강책이 이미 조연진의 영역에 푹 빠졌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강책이 무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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