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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60화

순간, 집 안 전체가 얼음장 분위기로 변했다. 조연진의 예상치 못한 큰 소리에 로라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조연진도 방금 전 자신이 내뱉은 말을 떠올리며 민망해했다. 두 사람은 강책을 서로 밀어주기 바빴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강책이 자신의 곁에 붙기를 원했다. 그 중, 제일 민망한 사람은 다름 아닌 강책이였다. 두 여자의 다툼의 원인이 자신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책은 헛기침을 하고는 “저..회사에 일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라며 말했다. 이때, 로라와 조연진이 이구동성으로 “밥은 먹고 가요.” 라며 그를 말렸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고는 눈치를 챘다. 로라가 아무리 강책을 미워한다고 한들, 강한 남자를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 강책에게 항복을 하면 할수록 그에게 대한 존경심은 더욱 높아졌다. 게다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함으로 강책이란 남자는 손색이 없었다. 사실 로라는 자신도 모르게 강책에게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강책은 두 사람의 저지에 다시 자리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는 밥을 먹었다. 수라군신이라고 할지여도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식사자리가 끝나고 밤 10시가 다 넘었지만 두 사람 모두 강책을 보내지 않았다. 떠들썩하지도 않았지만 오히려 조연진과 로라는 더 편한 마음이 들었다. 강책과 같이 있기만 해도 외로움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강책은 그 다음 날 조연진의 별장에서 아침을 먹고 나서야 다시 모리 하이테크로 돌아 갈 수 있었다. 사무실로 들어가자마자 뒤에서 정단의 의미심장한 말투가 들려왔다.

“아이고, 돌아오셨네요? 저녁 밥만 드시고 오시겠다고 하시더니 하룻 밤 지내고 오셨네요? 밥이랑 잠자리 까지 모두 해결하시고 오시다니요, 강남구에 있는 사모님한테는 어떻게 말씀 하실 건데요?”

강책은 민망한 듯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설명을 하고 싶어도 정단은 들으려고 하지 않는 눈치였다. 정단은 강책이 이미 조연진의 영역에 푹 빠졌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강책이 무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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