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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자유로운 군신: Chapter 1371 - Chapter 1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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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71화

20년만에 좋아하게 된 남자가 이미 결혼한 유부남 이라는 걸 알게 된다면 단순한 조연진은 마음이 상할 게 뻔했다. 조해인은 자신의 여동생이 슬픈 감정에 휩싸여 하루 종일 우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그는 나중에 타이밍이 좋을 때 다시 이야기를 꺼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곧이어 차를 별장 안으로 세우자, 보안요원이 다가왔다. “부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연진이 집에 있어요?” “네, 계십니다.”보안요원의 대답에 페달을 밟고는 별장 안으로 그대로 들어갔다. 이어서 3명이 차례대로 차에서 내리고, 집사가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그의 안내를 받아 로비에 도착했다. 들어가자마자 상쾌한 공기가 맡아졌고, 집 안 전체는 먼지 하나 없이 깨끗했다. 조해인은 자신에게 해준 대우가 비교되는 느낌에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조연진이 강책을 위해 깨끗하게 준비한 것이 분명했다.“연진아, 강책 왔어. 나와봐.” 조해인의 부름에 멀리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이때, 연분홍색의 드레스와 하얀색 스타킹과 유리구두, 가슴팍 쪽에는 리본 장식을 메고 있는 귀여운 여자의 모습이 계단에 나타났다. 오늘의 조연진은 동화 속에 나오는 백성공주와 다름이 없었다. 백옥같은 피부와 마치 별똥별이 내릴 것 같은 눈, 키스를 부르는 입술까지 모두 완벽했다. 귀여움, 활발함이 모두 섞어져 있어 이 세계의 사람이 아닌 다른 차원에서 온 사람 같았다. 조해인은 조연진이 누군가를 위해 공을 들여 꾸민 모습에 마음이 더욱 쓰라리기 시작했다. 그는 2시간 정도는 가뜬히 넘을 것 같은 결과물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녀의 행동을 통해 조연진이 강책을 좋아하는 지 알 수 있었다. 조해인은 질투 섞인 말투로 “연진아, 오늘 작정했구나?” 라는 말을 내뱉었다. 순간, 조연진은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를 숙이고는 눈만 쏙 들고는 강책의 시선을 확인했다. 강책의 시선은 자신에게 머물러 있었고, 그 덕분에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조해인은 흐르는 분위기를 참지 못하고 다른 주제를 꺼냈다.“자, 머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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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72화

조연진은 살짝 두려워 졌다. 이어서 그녀도 편지를 살펴보았다. 편지 안 내용은 단 한마디 였다.“사랑하는 연진아, 당신에 대한 사랑은 제 뼛속에 깊이 박혔고 이미 저와 한 몸이 되어 불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편지의 내용에는 머지않아 기회를 틈타 조연진을 불타죽게 만들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조연진은 그제서야 위험이 바로 자신앞으로 다가온 걸 느꼈다. 그리고는 두려운 표정을 짓고는 “저,저 이제 어떡해요?” 라며 물었다. 강책은 침착하게 답했다.“어디도 가시지 마시고, 범인을 잡을 때까지 집에서 나오시면 안됩니다.” “죄수처럼 갇혀있으라는 소리에요?” “죄수가 고인이 되는 것보다 나아요!”만약 다른 사람이 똑같은 말을 했더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을 무시했을 것이다. 하지만 강책의 말에 단 한마디도 대꾸하지 못했다. 조해인은 마음속으로 자신의 여동생을 고분고분 만들 수 있는 것도 강책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감탄했다. 이때, 조연진이 다시 입을 열었다.“하지만..저는 약속이 있어요.” “무슨 약속이시죠?”“모레에 외국의 유명 의상 디자이너와 미팅을 예약했어요. 몇 년동안 계속 꿈꿔왔던 일이라서 절대로 포기할 수가 없어요.”꿈을 곧 있으면 이루는 상황에서 포기를 하라고 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곧이어 강책은 잠시 생각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 모레에 있을 미팅은 참가하세요.” 조연진이 미소를 지으며 “정말요?” 라고 말했다. 이때 조해인이 입을 열었다.“제일 빠른 시간내에 미팅 끝내. 나는 경찰쪽을 불러서 이 변태를 꼭 찾을 테니까!” 사람들은 잠시 상의를 하고는 양자리와 조해인이 자리를 뜨고, 강책만이 남아 조연진의 주위를 살피기로 했다. 강책은 조성열의 요구대로 24시간 계속 그녀의 옆을 지키며 목욕, 화장실 모두 강책과 같이 동행해야한다. “강선생님, 목 마르시지 않나요? 제가 커피를 좀 타드릴까요?” 조연진은 그제서야 강책에게 줄 ‘그 커피’ 떠올렸다. 강책은 “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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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73화

얼마 지나지 않아 조연진의 눈이 슬슬 감겼다. 어젯밤 한숨도 못잔 이유 때문인지 눈꺼풀이 무거워져 눈을 뜨지 못했다. ‘안돼, 내가 어떻게 다시 강선생님이랑 만나게 됐는데. 졸린 티를 내면 안돼..’ 조연진은 필사적으로 정신을 똑바로 차리려 노력했지만 전혀 쓸데가 없었다. 결국 조연진은 소파에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강책은 “아가씨?” 라며 그녀를 불렀다. 사실 강책도 자신의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왜 이렇게 졸리지? 요새 힘들어서 그런가?” 강책은 눈을 비비며 졸음을 이겨내려고 했지만 5분도 되지 않아 그대로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조연진과 강책 모두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2층 계단 구석쪽에서 이 모든 것을 엿듣고 있던 로라가 모습을 나타냈다. 살의 가득한 눈빛으로 강책을 바라보았다. 커피는 자신의 양아버지와 동생을 죽인 복수를 하기 위해 꾸민 로라의 작전이였다.“아가씨, 저를 용서하세요. 저도 다 아가씨를 위해 저 쓰레기 같은 자식을 처리 하려는 거 뿐이에요. 아가씨는 저런 사람이랑 어울리지 않아요.” 로라는 가볍게 계단을 내려와 소파 앞으로 다가갔다. 이어서 눈을 크게 뜨고는 준비해둔 칼을 꺼내었다.“강책, 이제 너도 죽어서 벌을 받아야지!” 한 편, 별장의 문앞에서는 양자리가 조해인의 차 안에 앉아있다. 곧이어 조해인은 별장안으로 바라보고는 양자리에게 말했다.“그쪽 총수 믿을 만 합니까?” 양자리가 미소를 지었다.“저희 총수님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말은 누구라도 할 수 있어요. 아, 근데 강책이 제 동생을 좋아하거나 그러지는 않겠죠?” 양자리가 답했다.“그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희 총수님은 아내 밖에 모르십니다. 절대로 한눈 파는 사람이 아니에요, 걱정하시 마세요.” 조해인은 요 몇일 강책과 같이 돌아다니면서 그의 실력이 자신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했다. 사실 자신의 여동생의 신랑감으로는 완벽했다. 하지만 이미 아이까지 있는 유부남 때문에 조연진이 슬퍼할까 두려웠다.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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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74화

로비 안.로라는 깊게 심호흡을 하고는 강책을 몇 초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칼을 내리 꽂았다. 가까운 거리에서 이미 숙면상태인 사람을 공격하기에는 매우 쉬웠다. 하지만 그녀의 칼이 강책의 목에 다다르기 전 몇 초 전에 상황이 변했다. 강책이 번개와도 빠르게 로라의 손목을 붙잡았다. 로라는 “악!!!” 이라는 소리와 함께 깜짝 놀랐다. 어떠한 사람이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다. 자고 있던 강책이 순간 눈을 떠서 자신의 공격을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로라는 조연진이 커피를 타고, 강책이 커피를 마시는 장면을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였다. “어떻게 멀쩡한거에요?”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조연진을 이용해서 저한테 약을 타는 건 너무 뻔한 수법이잖아요?” “커피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거에요?” “어떻게 모르겠어요? 서경에서 계속 먹고 자고만 반복 했을 것 같아요?”서경에서 전투를 했던 당시, 강책은 매일 이런 상황을 겪어야만 했다. 그 덕분에 여러가지 독약에 대한 지식도 올라갔다. 커피안에 약을 타서 상대를 공격하려는 수법은 강책에게 전혀 통하지 않았다.“하지만 방금 전 커피를 마셨잖아요!” “제가 의사인 건 잊었습니까? 이런 약도 제대로 피하지 못하면 가운 내려놔야죠.”이때, 강책이 잠시 머뭇거리고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처음에는 이렇게 단순하고 착한 여자아이가 이런 약을 어디서 구해왔을까 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약을 이용해 저를 해하려는 사람은 아니였기에 분명히 뒤에서 누군가 지시를 내렸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한 번 당한 척 연기하니까 그쪽이 스스로 나온거고요.” 로라는 한번 더 강책의 함정에 빠져들고 말았다. 로라의 복수, 계획은 모두 강책에게 들켰다.“젠장!” 로라가 손을 빼내려고 했지만 강책은 손을 꽉 잡고 있었다. 손을 빼내려면 손을 잘라내는 수 밖에 없었다.“조연진은 그쪽을 좋은 친구로 생각한 것 같은데, 이렇게 이용해도 되는 겁니까? 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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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75화

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그렇게 할 생각이였습니다. 지금은 한 변태한테 걸려서 기분도 좋지 않은 데 만약 자신의 좋은 친구가 자신을 이용해 사람을 죽이려는 걸 안다면 크게 실망하고 말거에요.”로라의 표정에는 조연진에 대한 미안함이 섞어져 있었다. 그리고는 문을 열어 조가의 별장을 떠났다. 강책은 로라가 떠나고 나서야 양자리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총수님. 무슨 일 생기신 겁니까?” “오영감의 사망요인에 대해서 알아봐줘야 겠어.” “오영감 말씀이십니까? 불에 타서 죽은 거 아니였습니까?” “다른 상황이 있는 것 같아. 일단 경찰 쪽에 들러서 오영감이 대체 어떻게 죽게 된건지에 대한 서류 챙겨와.” “네, 알겠습니다!”전화를 끊고 강책은 소파에 몸을 기댔다. 그의 얼굴에는 씁쓸한 미소가 번졌다. 자신이 살인까지 덮어 쓴 사람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였다. 사실, 당시 오영감이 죽을 불에 타서 죽었다고 들었을 때, 강책도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는 대체 누가 로라와 자신의 사이를 이간질 시켰는 지 제대로 알아야 했다. 한편, 로라는 화를 씩씩내며 어게인 하이테크로 돌아갔다. 사무실로 들어가자 로형민이 앉아있다. “로라야, 어디 갔다 온거야? 너가 전화했는 데 안 받길래, 얼마나 걱정했는 지 알아?” 로형민은 도가집안을 한번 갔다가 로라가 사라지자 두려운 마음에 사람을 불러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로라는 자리에 앉고는 “조가에 다녀왔어.” 라고 답했다.“조가?” “그냥 가서 조연진을 만나러 간거야.”“아, 그래.”로형민은 로라와 조연진의 사이가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어서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조연진이랑 만나는 건 괜찮아. 근데 이렇게 갑자기 사라져버리면 내가 걱정하잖아.” 여전히 사랑이 담긴 말투였지만 로라는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오빠, 아버지가 강책한테 정말 살해당한 게 맞아?” 순간, 로형민의 심장이 바닥으로 꺼졌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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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76화

홍석진이 그녀의 질문을 듣자 그의 손이 떨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강하게 단련된 멘탈 덕분에 빠르게 침착을 되찾았다. 하지만 모두 로라에게 들키고 말았다. 홍석진은 슬픈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오영감님은 불에 타서 돌아가셨습니다. 부검 결과, 폐 안은 모두 먼지 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밝혀졌습니다. 끔찍하게 돌아가신 건 맞습니다.” “그래요?”만약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강책이 사람을 시켜 불을 지른 것이 맞다. 하지만 로라는 어딘가 찜찜했다. 수년간 사람과 소통을 하며 일을 하는 사람으로써 상대방의 거짓말은 단번에 알 수 있었기에 홍석진의 눈빛에서 ‘거짓’ 을 눈치챘다. 곧이어 로라가 물었다.“저한테 부검 보고서 좀 보여주실 수 있나요?” 홍석진이 미소를 지었다.“죄송하지만 그건 안됩니다. 부검 결과는 검찰 쪽에서 맡고 있는 사항이라 저희가 넘겨 받지 못해요.” “경찰 한테 부탁도 못하는 거에요?” “네, 죄송합니다.”홍석진이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검찰 쯕의 부검 결과만 확인하는 건 가능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강한 부정에 로라는 오히려 더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로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 그렇군요.” 라며 답했다. 이때, 홍석진이 다시 되물었다.“부회장님, 오영감님의 사인을 갑자기 왜 궁금해 하시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혹시 누군가 접근해서 이상한 말을 한 건가요?” “그건 아니에요. 아버지가 죽고 나서 단 한번도 아버지 사인에 대해 물어보지 않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여쭤 본 겁니다.” “아, 그렇시군요. 걱정마세요, 저와 회장님께서 잘 처리하고 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네, 알겠어요. 내려가셔도 됩니다.” “네.”끝으로 홍석진이 사무실을 떠났다. 사무실 안, 로라는 다리를 꼬고 소파에 몸을 기대고는 인상을 쓰고 있다. 불길한 예감이 그녀를 휩싸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무언가에 눈을 가려서 직접 소식을 받지 못하고, 무엇이 진짜 인지 가짜인지 판별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그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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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77화

강책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모든 음식을 꼼꼼히 검사하면서도 말을 계속했다.“만약 저를 위해 준비하신 거라면 다음부터 줄여주셔도 좋습니다. 제가 많이는 못 먹습니다.” 음식의 검사가 끝나고, 두 사람은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조연진은 강책과 얼굴을 마주보며 식사를 하고 있다. 두 사람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어 분위기가 점점 어색하게 흘러갔다. 식사를 마친 뒤, 조연진은 방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했고, 강책도 그녀를 따라가 방 안으로 들어갔다. 조연진은 침대에 눕고, 강책은 소파에 앉았다. 여전히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연진은 어떻게든 말을 꺼내고 싶었지만 너무 황당할까봐 시도도 하지 못했다. 결국 그냥 조용히 있는 것이 좋겠다 싶어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해가 지고, 밤이 찾아왔다. 바로 조연진이 씻고, 잘 시간이다. 조연진은 강책을 바라보고는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작게 중얼거렸다.“강선생님, 저..이제 그만 씻고 자고 싶어요.” “네, 좋습니다. 일단 제가 먼저 가서 욕실 검사를 하겠습니다.”곧이어 강책은 빠르게 욕실을 검사했다. “네, 씻으셔도 됩니다.” “네?”조연진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여기서 제가 씻는 걸 보신 다고요?” “네.”아무리 조연진이 강책을 좋아한다고 해도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가는 것에 생각이 복잡해지기도 하면서 나쁘지는 않았다.‘와, 왜 기뻐하는 거야? 남자한테 목욕하는 걸 보이는 게 좋은거야? 나 너무..’ 강책은 조연진의 표정을 파악하고 욕실 내부를 가리켰다.“들어가시면 저 커튼을 치면 됩니다. 그러면 저는 그냥 그림자만 보이고, 아가씨 몸은 직접 보이지 않습니다. 아가씨의 안전을 지키는 겁니다.” “아, 네. 그렇군요.”사실 남자에게 목욕할 때 그림자를 보이는 것 자체로도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강책이였기에 조연진의 머릿속에는 그저 기쁨 만이 맴돌았다. “그럼, 들어가겠습니다.” “네.”조연진은 갈아입을 옷을 들고 커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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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78화

강책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3초 정도 침착함을 되찾고 다시 시선을 커튼으로 향했다. 완벽한 라인이지만 강책에겐 결국 영화를 보는 것과 다름 없었고, 더 이상의 흔들림은 없었다. 40분 뒤, 조연진은 목욕을 마쳤다. 강책은 왜 여자들은 목욕시간이 긴지 이해하지 못했다. 자신은 5분, 길어봤자 10분이였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자신의 아내 정몽연도 목욕을 30분 이상 했던 것을 떠올렸다. 강책이 여러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커튼이 열렸다. 귀여운 여자가 나왔다. 강책이 밖에 있는 줄 까맣게 잊은 채 평소처럼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커튼을 쳐버린것이다.“아~!!!” 조연진이 소리를 지르고는 다시 커튼을 쳤다. 커튼 위로 떨리는 그림자가 비춰졌다. 일이 이렇게 흘러갈 줄은 몰랐기 때문에 강책도 깜짝 놀랐다. 이때, 보안요원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아가씨, 괜찮으신 겁니까?” 조연진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는 큰 소리로 답했다.“괜찮아요. 살짝 넘어진 거 뿐이에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내려가겠습니다. 혹시 무슨 일 있으시면 꼭 말씀해주세요.” “네, 알겠어요.”보안요원들이 떠나고 조연진은 몸을 닦고, 옷을 갈아입고는 커튼을 치고 나왔다.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서 강책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는 빠르게 강책을 옆을 통해 토끼마냥 침대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이불을 머리 위로 올렸다. 강책은 깊게 심호흡을 하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강책도 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이불을 머리 위에 쓰시고 주무시면 호흡에 좋지 않습니다.” 조연진은 그제서야 이불 위로 머리를 빼꼼 내밀고는 강책을 슬쩍 바라보았다. 곧이어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저, 잘게요.” 라며 말했다. “네.”강책은 책상 스텐드를 키고, 방 안의 불을 끈 채 소파에 앉아 조연진을 바라봤다. 조연진은 궁금한 듯 물었다.“안 주무세요?” “제가 자면 누가 아가씨를 지켜줍니까?” “그렇게 지내다가는 몸이 힘들텐데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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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79화

미팅이 끝나면 강책이 바로 별장으로 다시 데려간다. 오늘은 화장실도 급하지 않는 이상은 금지였다. 완벽한 조치로 강책은 범인이 조연진에게 절대로 다가가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가씨, 만약 가능하다면 오늘 활동도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 지금이라도 돌아가서 안전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보는데요.” 강책의 제안이 맞는 말이였지만 몇 년동안 열심히 닦아온 결과를 앞에두고 그대로 포기해버리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였다.“제리 선생님이랑 그래도 이야기는 해보고 싶어요.” “네,알겠습니다. 하지만 20분이에요, 가능하면 짧고 굵게 끝내세요. 다른 말은 하지 마시고요.” “네, 알겠어요!”강책은 조연진을 데리고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레드 카펫이 펼쳐진 방향으로 계속 걸었다. 기자들, 회사 직원들, 관리인들 모두 오늘의 미팅을 중요시하게 여겼다. 회사의 브랜드 명성, 외국계로 진출할 가능성 모두 오늘의 제리 디자이너의 말에 따라 달라 질 것이다. 제리 디자이너는 엄격하기로 소문난 디자이너이다. 하지만 조연진의 충줄한 능력과 재능 덕에 한번 만나자고 연락이 온 것이다. 하지만 조연진의 작품이 제리의 마음에 들지 않는 다면 브랜드의 명성은 반토막이 될 것이다. 반대로, 제리가 만족한다면 머지않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 조연진은 손을 흔들면서 웃은채로 무대위로 올라갔다. 강책은 그녀를 무대위로 안내 한 뒤, 조연진을 이미 배정해 둔 의자에 앉혔다. 그리고 강책은 주위를 둘러보며 이상한 사람이 있나없나 살폈다. 만약 범인이 조연진과 함께 불에 타서 죽고 싶다면 분명 좋은 상태는 아닐 것이다. 강책이 계속 살폈지만 이상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이 백명이 넘는 사람들 와중에 범인을 찾기에는 어려웠다. 동시에 강책은 범인이 어떤 식으로 공격을 가할 지 궁금했다. 현장의 보안요원은 10명이 훨씬 넘고, 건물 자체에도 감시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으며 화장실도 보안이 지킨다. 심지어 무대를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모두 강책이 보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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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80화

조연진은 제리와 기쁘게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여러 디자인 쪽 생각을 뱉었다. 그리고 제리에게 칭찬도 얻었다. 모두가 오늘의 미팅은 성공적이라고 생각이 들때,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제리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가방 안에 손을 넣고는 라이터와 알 수 없는 액체를 꺼내고는 뚜껑을 열어 조연진의 몸에 뿌렸다. 순간, 조연진은 깜짝 놀라 움직이지 못했고, 현장에 모든 사람들이 얼어버렸다. 사진을 찍고 있던 사람들도 제리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 너무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라 누구도 막지 못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디자이너 제리가 조연진과 함께 불에 타 죽기 위해서 변태 편지를 보냈었다는 건 아무도 믿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검사를 거치지 않고 모든 보안을 뚫고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 제리 뿐이였다. 그가 범인이다. 제리가 다시 행동을 취하자 강책이 빠른 속도로 무대로 올라가 제리의 왼쪽 손을 눌렀다. 이어서 그의 오른손에 쥐고 있는 라이터를 찼다. 이 모든 과정은 1초도 되지 않았다. 너무 빠른 속도에 기자들도 그 순간을 사진으로 담지 못했다. 제리가 라이터를 꺼내 강책에게 저지를 당할 때 까지 걸린 시간은 2초, 강책은 처음부터 제리가 범인일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이거놔, 이거놔!” 제리는 강책에 의해 탁자위로 짓눌렸다. 아무리 필사적으로 나오려고 해도 강책의 손을 벗어 날 수는 없었다. 그제서야 조연진은 제정신이 되돌아왔다. 그녀는 제리 디자이너가 변태 편지의 범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뭐가 어떻게 된거에요?” 이때, 강책이 ‘가짜’ 제리가 하고 있던 가발과 수염을 때고는 “진짜 제리가 아닙니다.” 라며 말했다. 조연진은 놀란 목소리로 “가짜?! 그럼 진짜 제리 디자이너는 어디있어!” 라며 물었다. 하지만 가짜 제리는 단 한 마디도 입을 열지 않았다. 강책은 보안요원들을 불러 ‘가짜’를 감시하라고 알려두었고, 부하들을 시켜 진짜 제리를 찾으라고 지시를 내렸다. 만약 그의 예상이 맞다면 진짜 제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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