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1371화

20년만에 좋아하게 된 남자가 이미 결혼한 유부남 이라는 걸 알게 된다면 단순한 조연진은 마음이 상할 게 뻔했다. 조해인은 자신의 여동생이 슬픈 감정에 휩싸여 하루 종일 우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그는 나중에 타이밍이 좋을 때 다시 이야기를 꺼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곧이어 차를 별장 안으로 세우자, 보안요원이 다가왔다.

“부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연진이 집에 있어요?”

“네, 계십니다.”

보안요원의 대답에 페달을 밟고는 별장 안으로 그대로 들어갔다. 이어서 3명이 차례대로 차에서 내리고, 집사가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그의 안내를 받아 로비에 도착했다. 들어가자마자 상쾌한 공기가 맡아졌고, 집 안 전체는 먼지 하나 없이 깨끗했다. 조해인은 자신에게 해준 대우가 비교되는 느낌에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조연진이 강책을 위해 깨끗하게 준비한 것이 분명했다.

“연진아, 강책 왔어. 나와봐.”

조해인의 부름에 멀리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이때, 연분홍색의 드레스와 하얀색 스타킹과 유리구두, 가슴팍 쪽에는 리본 장식을 메고 있는 귀여운 여자의 모습이 계단에 나타났다. 오늘의 조연진은 동화 속에 나오는 백성공주와 다름이 없었다. 백옥같은 피부와 마치 별똥별이 내릴 것 같은 눈, 키스를 부르는 입술까지 모두 완벽했다. 귀여움, 활발함이 모두 섞어져 있어 이 세계의 사람이 아닌 다른 차원에서 온 사람 같았다. 조해인은 조연진이 누군가를 위해 공을 들여 꾸민 모습에 마음이 더욱 쓰라리기 시작했다. 그는 2시간 정도는 가뜬히 넘을 것 같은 결과물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녀의 행동을 통해 조연진이 강책을 좋아하는 지 알 수 있었다. 조해인은 질투 섞인 말투로 “연진아, 오늘 작정했구나?” 라는 말을 내뱉었다. 순간, 조연진은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를 숙이고는 눈만 쏙 들고는 강책의 시선을 확인했다. 강책의 시선은 자신에게 머물러 있었고, 그 덕분에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조해인은 흐르는 분위기를 참지 못하고 다른 주제를 꺼냈다.

“자, 머뭇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