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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78화

강책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3초 정도 침착함을 되찾고 다시 시선을 커튼으로 향했다. 완벽한 라인이지만 강책에겐 결국 영화를 보는 것과 다름 없었고, 더 이상의 흔들림은 없었다. 40분 뒤, 조연진은 목욕을 마쳤다. 강책은 왜 여자들은 목욕시간이 긴지 이해하지 못했다. 자신은 5분, 길어봤자 10분이였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자신의 아내 정몽연도 목욕을 30분 이상 했던 것을 떠올렸다. 강책이 여러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커튼이 열렸다. 귀여운 여자가 나왔다. 강책이 밖에 있는 줄 까맣게 잊은 채 평소처럼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커튼을 쳐버린것이다.

“아~!!!”

조연진이 소리를 지르고는 다시 커튼을 쳤다. 커튼 위로 떨리는 그림자가 비춰졌다. 일이 이렇게 흘러갈 줄은 몰랐기 때문에 강책도 깜짝 놀랐다. 이때, 보안요원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괜찮으신 겁니까?”

조연진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는 큰 소리로 답했다.

“괜찮아요. 살짝 넘어진 거 뿐이에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내려가겠습니다. 혹시 무슨 일 있으시면 꼭 말씀해주세요.”

“네, 알겠어요.”

보안요원들이 떠나고 조연진은 몸을 닦고, 옷을 갈아입고는 커튼을 치고 나왔다.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서 강책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는 빠르게 강책을 옆을 통해 토끼마냥 침대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이불을 머리 위로 올렸다. 강책은 깊게 심호흡을 하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강책도 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이불을 머리 위에 쓰시고 주무시면 호흡에 좋지 않습니다.”

조연진은 그제서야 이불 위로 머리를 빼꼼 내밀고는 강책을 슬쩍 바라보았다. 곧이어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저, 잘게요.” 라며 말했다.

“네.”

강책은 책상 스텐드를 키고, 방 안의 불을 끈 채 소파에 앉아 조연진을 바라봤다. 조연진은 궁금한 듯 물었다.

“안 주무세요?”

“제가 자면 누가 아가씨를 지켜줍니까?”

“그렇게 지내다가는 몸이 힘들텐데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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